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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 100분 명저 시리즈의 일본인 저자가 보는 시부사와 에이이치를 만나 볼 시간
"NHK 100분 명저 시리즈의 일본인 저자가 보는 시부사와 에이이치를 만나 볼 시간" 내용보기
올해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양국이 함께 해나갈 수 있는 행사 준비로 분주하다. 한국과 일본은 경제, 문화, 생활 부문에서는 매우 가깝고 관심도 많은 사이다. 하지만 역사, 정치, 외교 부문에서 한국과 일본은 상호 신뢰도가 낮은 사이다.이처럼 묘한 관계에 놓인 한국과 일본은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은 사이라고 할 수 있다. 서로 관심은 많은데
"NHK 100분 명저 시리즈의 일본인 저자가 보는 시부사와 에이이치를 만나 볼 시간" 내용보기
올해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양국이 함께 해나갈 수 있는 행사 준비로 분주하다. 한국과 일본은 경제, 문화, 생활 부문에서는 매우 가깝고 관심도 많은 사이다. 하지만 역사, 정치, 외교 부문에서 한국과 일본은 상호 신뢰도가 낮은 사이다.

이처럼 묘한 관계에 놓인 한국과 일본은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은 사이라고 할 수 있다. 서로 관심은 많은데 믿지는 못하는 두 나라다. 

이제 시대가 달라져서 한국과 일본은 동아시아에서 부유하고 발전된 두 나라로서 어찌되었든 서로 존중하고 함께 가야할 사이가 되었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도 일본을 진지하게 탐구하고 일본도 한국을 진지하게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일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갈등과 분열을 표심의 저력으로 삼는 정치인들에게는 맡기기 힘들고, 나와 같은 평범한 한국인과 일본인들이 풀뿌리 민간교류처럼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를 생각하는데, 그 중 하나가 독서다. 한국이 보는 일본, 일본이 보는 일본, 일본이 보는 한국을 일상에서 탐구하고 나의 일상과 연결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방법 중에 독서가 잘 맞아서다. 

현재 1만 엔 지폐의 초상인물인 시부사와 에이이치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책은 찾아서 읽는다. 한국인 저자 분들이 본 시부사와 에이이치에 관한 책은 모두 읽었고 일본인 저자 분들이 본 시부사와 에이이치도 궁금했는데, 마침 이번 달에 신간으로 모리야 아쓰시 저자의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윤리경영 리더십>이 나왔다는 것을 기사로 보고 주저하지 않고 읽어 봤다.

한국이 보는 시부사와를 만났다면, 이번에는  일본이 보는 시부사와를 만나 볼 시간이다. 한국에서는 일본인 저자가 보는 시부사와 관련 책은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윤리경영 리더십>이 처음이라 더욱 의미있게 다가왔다. 

나처럼 평범한 사람조차 피로하게 만드는 이분법과 확증편향성에 지쳐서 그런지 내 스스로 책을 찾아서 읽어 보고 있다. 독서의 목적은 균형잡힌 시각을 몸에 익히는 것이다. 그나마 책은 다른 매체에 비해서는 자극적이지 않고  느리면서도 깊게 뭔가 생각할 여유를 준다. 
한국에 살면서 마치 일본 여행처럼 아날로그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구간이 '책'이다. 서점, 독서실, 책이 있는 집을 좋아하는 이유다.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윤리경영 리더십>은 일본 역사에 배경지식이 부족한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을 정도로 구성과 문체가 심플하다. 또한 한국 사회의 고민이기도 한 이분법 논리, 이기주의, 배금주의로 '답이 보이지 않는' 혼탁한 시대를 먼저 겪은 일본 메이지 시대의 사회 속에서 시부사와가 어떻게 답을 찾아갔는지 힌트를 주기도 한다. 일반인도 조금씩 적용해 볼 수 있는 지혜가 있다. 이런 책은 사회를 구성하는 다수의 보통 사람들이 읽어야 할 것 같다. 결국 사회의 분위기를 바꿔가는 것은 다수의 보통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시부사와가 꿈꾼 사회도, 내가 꿈꾸는 사회도, 돈이 인간을 지배하는 비인간적인 사회가 아니라, 인간이 돈을 윤리적으로 활용하는 인간다운 사회라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저자 모리야 아쓰시는 중국 고전 전문가다. 일본에서 그 권위를 인정 받아 일반 독자들을 대상으로 고전과 명저를 알기 쉽게 풀이해 현대 사회에 필요한 힌트를 주는 <NHK 100분 명저> 시리즈에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논어와 주판 편'에도 참여했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번역서가 2권 출간된 적이 있는 일본인 저자였다. <논어> 전문가이기도 한 모리야 아쓰시는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윤리경영 리더십>에서 시부사와의 대표 저서인 <논어와 주판>을 현대인들이 활용할 수 있는 지혜로 재해석한다. 

<논어>가 낡은 사상이 아니라 윤리경영의 기초 철학서라는 사실도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윤리경영 리더십>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공자의 사상이 현대에 와서 많이 왜곡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공자는 부의 축적을 부정하지 않았으나 그 부를 버는 방법이 '인간의 도리에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자는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고 했다. 어느 나라든 신뢰가 없으면 그 나라는 타락하게 된다. 신뢰가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하려면  나부터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어느 나라에서든지 지폐 속 초상인물들은 그 나라의 시대정신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하물며 일본에서 최고액권인 1만 엔권 지폐의 초상인물인 시부사와 에이이치는 현재 일본이 나아가고 싶은 방향과 철학을 보여주는 나침반과도 알 수 있다. 시부사와를 알면 지금의 일본이 무엇을 추구하는지 알 수 있다. 

한국과는 역사, 정서, 사상이 의외로 많이 다른 일본을 탐구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윤리경영 리더십>을 추천한다. 시부사와를 넘어 일본 사회가 조금은 보이기 시작한다. 한국인이나 외국인이 볼 수 있는 일본 사회가 있고 일본인이 볼 수 있는 일본 사회가 있다. 전부 알아야 균형있게 일본을 볼 수 있다.

b*******1 2025.03.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