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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조금 덜 싸우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조금 덜 싸우게 되었다." 내용보기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라고 사준 컴퓨터로 게임과 인터넷만 하는 아이를 야단치기 시작한 것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시작되는 컴퓨터와의 전쟁은 때로는 컴퓨터를 부숴버리고 싶은 충동마저 느끼게 했다. 어릴 때는 그래도 말을 좀 들었는데, 이제는 야단을 심하게 쳐도 소용이 없다. 컴퓨터를 없애고 싶지만, 이것은 빈대 무서워 초가삼간 태우는 꼴이 될 것이고
"이 책을 읽고 조금 덜 싸우게 되었다." 내용보기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라고 사준 컴퓨터로 게임과 인터넷만 하는 아이를 야단치기 시작한 것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시작되는 컴퓨터와의 전쟁은 때로는 컴퓨터를 부숴버리고 싶은 충동마저 느끼게 했다. 어릴 때는 그래도 말을 좀 들었는데, 이제는 야단을 심하게 쳐도 소용이 없다. 컴퓨터를 없애고 싶지만, 이것은 빈대 무서워 초가삼간 태우는 꼴이 될 것이고, 어떻게 슬기롭게 해결해야 할 지 갈수록 막막하기만 했다.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아이를 키우면서 책에서 해결책을 제시해준 문제도 막상 현실이 되면 책과는 다른 방향으로 어긋나기 일쑤였기 때문에, 기존의 다른 자녀교육 상담 책과 다를 것 없으리라는 의심 반, 그래도 뭔가 다를거라는 호기심 반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으면서 아이와 겪는 문제들은 어쩌면 내 소망을 아이에게 강요하는 것이었고, 내가 겪지 못한 상황을 겪으며 자라는 아이를 내 기준으로 바라보는데서 오는 문제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부모이기 때문에, 지금 더 심해지기 전에 제지하지 않으면 게임과 인터넷에 중독되어버릴 것만 같은 아이들에게 무엇인가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더 이상 컴퓨터에 빠지지 않도록 해주어야 하는 것이 부모 된 도리인 것 같았다. 학생일 때는 열심히 공부해도 모자란데, ‘적당히’하고 공부에 도움이 되도록 사용하기를 바라는 게 부모 마음인 것이다. 이 책에서는 서로다른 두 세대가 겪는 문제에 대해서, 부모세대가 해결해야 할 문제와 아이들이 만들어가는 인생의 문제가 다르다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쉽지않은 문제이지만, 이 책이 제시하고 있는 문제의 해결책은 부모들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하던 문제들을 당연하지 않다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럼~당연하지!’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 사이버 세상인 것이다. 익숙하지 못한 세상인 사이버에서 부모세대는 자녀세대에 비한다면 아무것도 모르는 것일지도 모른다. 지금과 같은 컴퓨터와 인터넷을 접하지 못했거나 익숙하지 않았던 어린시절을 보내고, 학교를 통한 교육을 받고, 사회적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 살아온 부모들에게 컴퓨터가 통제와 관리의 대상이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무엇이지 모르는 대상을 통제할 수 있을까? 또 어떤 대상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이 가능한가? 부모와 자녀는 서로 다른 출발점에서 ‘컴퓨터’로 대표되는 사이버 세상을 살아가려고 노력해야 한다. 전혀 다른 것처럼 보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세상이 서로 다른 것이기 때문에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판단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이다. 늘 책을 읽으며 생각하는 것이지만, 생각처럼 행동할 수 있다면 아무런 문제도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난 늘 실수하며 아이를 키우고, 내 삶을 살아간다. 이 책을 읽으며 아이보다, 나 자신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는 컴퓨터도, 아이 탓도 아니라 ‘나’ 자신 때문인 것 같다. 그만하라고 하지 않으면 밥먹는 것 보다 더 컴퓨터 를 좋아하는 아이를 보면 또 울화가 치밀겠지만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변화라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 겪게되는 또다른 문제의 해결책이 이 책을 통해서도 잘 보이지 않게되면, 출판사에서 만든 상담사이트에도 한번 도움을 요청해 볼 생각이다.

[인상깊은구절]
지금 여러분은 컴퓨터에 빠져버린 아이에게 화를 내고 계시나요? 만약, 여러분이 아이에게 화를 내신다면 왜 아이에게 화를 내는 것인지 생각해 보세요. 실제로 아이가 그렇게 야단맞아야 할 만큼 잘못한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을 여러분이 이미 알고 계시다면, 결국 우리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화를 내는 것은 자기 맘처럼 움직여주지 않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이제 우리 부모들은 컴퓨터가 왜 우리 아이를 빠져들게 하는지, 정말 아이들에게 컴퓨터의 폐해를 설득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i***0 2005.02.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