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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주인공은 아마도 "나"라고 떠드는 FBI요원이 아니라,
나쁜년(Bad girl)이 되어야 할 듯 하다.
살다보면 남자를 독살시키는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의 목적을 위하여 남자들을 이용하는 여자를 가끔 보게된다.
육체적인 매력이 없다면 쉽게 벗어날 수도 있겠지만,
이 책에서처럼 거부할 수 없이 빠져드는 육체적인 매력을 가진데다,
목적의식을 가지고 작심하고 덤벼든다면,
한 남자의 인생에서 상당한 부분을 궤멸시켜버리는 치명적인 존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소설과 비슷한 이야기는 현실에서도 가끔 들은 적이 있다.
남자가 나이 먹어서, 자기에게 잘해주는 여자를 만나 행복했고,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주고 싶었다.
자신은 나이가 많기 때문에, 자신이 죽은 후에 그녀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모든 재산을 미리 그녀의 명의로 등록을 해주었는데,
어느날 그 여자가 그 재산을 모두 가로채 버렸고,
부자였던 그 늙은 남자는 빈털털이가 되어, 친척집에 얹혀산다는 이야기...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실화다.
생존을 위하여 남자들은 온 힘을 다해 세상과 싸운다.
하지만, 생존을 위해서 여자들도 남자와 같은 방식으로 싸워야 한다는 법은 없다.
이 책에서 불만이 있었던 것은,
그렇게 머리를 잘 굴리는 나쁜년이 핸드백을 두고 나오는 실수를 저지르는 장면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고소했던 것은,
그렇게 혼자 똑똑하게 머리를 굴렸지만,
거액을 한꺼번에 이체함으로써, FBI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역시 혼자는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모르는 것이 더 많을 수 밖에 없다.
부처님 손바닥 위의 손오공이라고나 할까.
잠시 생각하게 만든 것은,
이성적이고 계산적으로 살면, 잘 살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리스크 관리에도 좋지만,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비이성적이고 비계산적일 때가 아닌가 하는 점이다.
또, 얼마전 수돗물을 마시든, 유명한 비싼 생수를 마시든, 몸에서는 아무런 차이도 없다는 기사를 보았지만,
이 책의 여주인공이 먹는 "에비앙 워터"는 나도 한번 마셔봐야겠다.
지식검색에 의하면, LG25에서 1000원에 판다고 한다.
일단은 딱 한 번만 마셔봐야겠다. 물맛이 어떻게 다른지... 별로 기대하지는 않지만...
지은이가 왜 이렇게 에비앙 워터 먹는 장면을 여러번 넣었는지도 궁금하다.
물론 물 먹는 장면이 매우 중요하긴 하지만, "에비앙"이 지나치게 강조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혹시 돈을 받았거나, 받을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닐까? PPL광고라도 노리는 것일까?
너무 짧은 시간에 후딱 읽어버렸더니, 시원 섭섭하다.
머리 쓸 일도 없었고, TV에서 나쁜년 하나 구경하다가 끝난 기분이다.
그런데. 이 책의 나쁜년은 20대일까, 30대일까, 40대일까?
상대남자들이 40대이므로, 나쁜년은 30대로 예상되지만, 나이에 대하여 언급한 부분은 못 본 듯 하다.
그리고, 책을 읽을 때, 이 책의 등장인물들이 미국인들임을 기억해야 한다.
그들은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이 아무래도 우리와는 많이 다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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