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5)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3%
  • 리뷰 총점8 40%
  • 리뷰 총점6 40%
  • 리뷰 총점4 7%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6.0
  • 50대 7.0
리뷰 총점 종이책
무리들중의 누군가가
"무리들중의 누군가가" 내용보기
日 옴진리교 사건 '길고 긴 10년' 1994년 도쿄(東京)지하철 사린 가스 테러사건을 저질렀던 종말론 종교단체‘옴 진리교’의 교주 아사하라 쇼코(麻原彰晃ㆍ48ㆍ사진) 피고인에 대한1심 판결이 27일 도쿄지방재판소에서 내려진다. 일본 검찰은 지하철 사린 가스 살포 등 13건의 테러ㆍ살인 사건으로 모두 27명이 숨진 일련의 옴 진리교 범죄를 모두 아사하라가 주모ㆍ지시했다고 보고
"무리들중의 누군가가" 내용보기
日 옴진리교 사건 '길고 긴 10년' 1994년 도쿄(東京)지하철 사린 가스 테러사건을 저질렀던 종말론 종교단체‘옴 진리교’의 교주 아사하라 쇼코(麻原彰晃ㆍ48ㆍ사진) 피고인에 대한1심 판결이 27일 도쿄지방재판소에서 내려진다. 일본 검찰은 지하철 사린 가스 살포 등 13건의 테러ㆍ살인 사건으로 모두 27명이 숨진 일련의 옴 진리교 범죄를 모두 아사하라가 주모ㆍ지시했다고 보고 지난해 4월의 논고 때 "일본 역사상 가장 흉악한 범죄자”라며 살인을 구형했다. 범행에 가담했던 그의 제자들 중 11명에게 이미 사형판결이 나왔고 아사하라의 지시 사실이 인정됐기 때문에 그에게도 사형판결은 확실해 보인다. 무차별 동시다발 테러의 원형으로 꼽히는 지하철 사린 테러는 ‘안전신화’를 자랑하던 일본의 치안을 뒤흔드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중략) 유족들은 “아사하라의 입에서 범행의 이유와 반성ㆍ사죄의 말을 듣지 못하는 한 사형만으로는 불충분하다”고 말한다. 경찰은 아직도 남아 있는 신자들이 소란을 일으킬 것에 대비해 27일 법원주변에 기동대 400여명을 배치해 경계를 할 예정이다. 2004년 2월 26일자 신문기사 발췌 ..........................................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의 권두에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악령》의 한 구절이 인용되고 있다. 주인공 스타브르긴이 그의 미친 아내를 살해케 한 후, 그날 밤 미모의 여자 리자와 육체관계를 갖고, 다음날 아침 차갑게 헤어지는 대목에 나오는 바로 그 리자와의 대화이다. 리자에게 "어제는 도대체 무엇이 있었을까"하고 물은 데 대해서, 그저 "있었던 일이 있었지 뭐"하는 대답을 듣고, "그건 가혹하다. 그건 너무나도 잔혹하다"고 한탄하는 장면이 바로 그것이다. 그 다음 페이지에는 장 뤽 고달의 《미치광이 피에로》에서, 라디오 뉴스의 한 토막이 인용되어 있다. "게릴라가 115명이 전사했다"는 투의 뉴스가 의미하는 너무도 단순화되고 무의미한 폭력적인 표상을《악령》의 한 구절과 더불어 어떤 사물을 표현하는 폭력적인 표상의 위기를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전투관계 보도나 재해보도에 있어, 엄청난 수의 다양한 희생자들의 다양한 죽음과 비참한 죽음을, 무미건조하고 지극히 단순하게 '5000명이 전사했다'든가 '3000명이 사망했다'고 표상하는 것처럼 무자비하고 폭력적인 단순화에 대한.....(하략) ....................................................... 언젠가 하루키의 '언더그라운드'를 읽은적이 있다. 소설은 아니고, 사린가스 테러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인터뷰를 담은 일종의 르포다. 그들의 대다수는 우연히 그날 아침 지하철을 같이 타게 된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었으나, 그날의 사건 이후로 다들 무엇인가 조금씩 달라져버렸다. 한 사람의 친구로써, 누군가의 어머니로써, 혹은 누군가의 선생님으로써 맺었던 관계의 틀 속에서 존재하던 누군가는 지하철 테러 사건의 대상물 중의 어느 하나로써 그저 큰 사건이라는 틀 속에서 묻혀져 버리고 말았다. "있었던 일이 있었지 뭐"라는 체념 속에서 객체화되는 우리들의 삶은, 어떤 큰 대상물 속의 하나로서의 부속물적인 우리들의 삶은... 그러나 실상은 그런 게 아닌 것이다. 조금 달라져 버리긴 했지만, 아직도 사건의 이면에는 누군가가 고통을 받고 있으며, 그 누군가는 또다른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있는 누군가인 것이다. 그것을 하루키의 '언더그라운드'는 보여준다. ps. 갑자기 신문을 읽다가 한 3-4년 전에 읽은 그 책이 떠올랐다. 사린 가스 테러 사건에 대한 수백 페이지의 분석 보고서보다 이 책 몇 페이지가 이 사건의 심각성을 더 잘 말해준다. 우리나라 대구 지하철 사건도 별로 다르지는 않다. 대구 지하철 사건 1년이다.
c*****y 2004.02.26. 신고 공감 3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사실이 주는 감동
"사실이 주는 감동" 내용보기
무라카미 하루키 씨가 오랜 외국 생활을 청산하고 일본에 귀국했을 즈음인 1995년 3월 20일 도쿄에서 옴 진리교의 지하철 사린 독가스 살포사건이 발생합니다. 무라카미 씨는 우연한 계기로-여성지의 기사를 읽다가- 이 사건에 관심을 갖게 되고, '언더그라운드'를 집필하기에 이릅니다. 무라카미 씨는 사린 독가스 살포 사건의 관련자(대부분 피해자들) 62명과 직접 인터뷰를 가졌는
"사실이 주는 감동" 내용보기
무라카미 하루키 씨가 오랜 외국 생활을 청산하고 일본에 귀국했을 즈음인 1995년 3월 20일 도쿄에서 옴 진리교의 지하철 사린 독가스 살포사건이 발생합니다. 무라카미 씨는 우연한 계기로-여성지의 기사를 읽다가- 이 사건에 관심을 갖게 되고, '언더그라운드'를 집필하기에 이릅니다. 무라카미 씨는 사린 독가스 살포 사건의 관련자(대부분 피해자들) 62명과 직접 인터뷰를 가졌는데, '익명의 피해자' 대신 살아있는 인간 한 사람 한 사람을 그리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건에 대한 얘기뿐만 아니라 인터뷰이의 평소 생활이나 직업, 가족, 취미 등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오고, 그 사람이 독가스 살포사건에 의해 어떻게 영향을 받았는지를 그 사람의 시각에서 들려줍니다. 무라카미씨는 이 책을 쓰면서 자신의 시각은 최대한 배제하고, 완성된 원고를 인터뷰이에게 두 번 세 번 확인하게 하는 철저함을 가졌다고 합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독가스 살포사건을 경험한 사람들은 모두 그 일을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고,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시간이 지난 후에도 받고 있었습니다. 가슴아픈 이야기들이 많지만, 독신으로 부모님을 모시고 직장생활을 하다가 피해를 입은 여성 이야기는 감동적이었습니다. 심각한 뇌 손상을 입어서, 언어 장애에, 손발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삶에 대한 의지와 가족의 사랑은 숙연한 기분을 갖게 합니다. 그리고 이 사건으로 사망한 피해자의 유족이 피해자의 어린 시절의 모습을 떠올리거나 결혼생활을 회상하는 부분은 참 안타깝더군요.피해자들의 범인들에 대한 의견은 당연히 사형시켜야 한다는 것부터, 그래봐야 달라질 건 없다는 것까지 다양합니다.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어 공부가 취미라는 이시하라 다카시 씨는 '맞은 놈은 발 뻗고 자지만 때린 놈은 편히 못 잔다'는 우리 속담을인용하면서, 결국 가해자도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계시더군요. 그 속담을 그런 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 좀 놀랐습니다. 개인적으로 뉴스에서 이 사건을 접했을 때 엽기적인 사건이다, 사망자는 몇 안 된다는 정도의 생각 밖에 없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사건이 얼마나 공포스럽고 폭력적인 것이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일본의 사회 시스템이나 경찰력, 매스컴 등에 대해 비판적입니다. 사린 가스의 후유증 때문에 회사에서해고당하기까지 한 피해자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왜 일본이 강한지를 느끼게 한 책이었습니다. 승객들에 대한 지하철 승무원들의 의무감이나위급 상황에서의 시민의식 등은 정말 숙연한 기분까지 들게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참사의 원인이나 그것이 남긴 상처를 살펴 보려는 작가가 있다는 점도 부러웠습니다. 한국에서도 사건의 성격은 다르지만, 삼풍백화점 붕괴, 성수대교 붕괴, 화성에서의 유치원 어린이들의 화재 참사 등이 있었습니다. 그런 대형 참사들 속에서 우리 작가들은 어떤 의무감이나 위기감을 느끼지 못 했었는지를 비판하는 어느 신문의 칼럼에 정말 공감이 갑니다. 그리고 최초로 사고 현장에 도착했던 '테레비 도쿄'의 취재차량이 피해자를 병원으로 후송시키는 장면에서는, 삼풍 붕괴 현장에서 카메라 앞으로 부상자를 후송하는 구조대원들에게 방송중이니 비켜 달라고 하던 모 방송국 기자가 떠오르더군요. 600여페이지가 넘는 분량에, 동일한 사건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손에 땀을 쥐고 읽을만큼 흥미롭고, 일본의 평범한 사람들의 삶의 얘기도 읽을만 합니다. 무라카미 씨의 소설과는 또 다른, 사실이 주는 무게와 감동이 있는 책입니다. 일본에서는 옴 진리교 신도들과의 인터뷰를 다룬 후속작도 꽤 오래전에 발간된 모양인데, 번역본이 출간되면 좋겠습니다.
b***1 2002.09.0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리스트
"리스트" 내용보기
누군가 스필버그의 "쉰들러의 리스트"를 평하면서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쉰들러의 영웅적인 행동도 나치의 만행도 아닌 끝없이 불려지는 이름들이라는 이야기를 한 기억이 있다. 가스실로 끌려가는 사람들의 이름, 가스실 바로 문 앞까지 다가갔다 불리우는 이름, 쉰들러라는 사람에 의해 생명을 되찾은 사람들의 이름들. 의미없어 보이는 이 이름들이 생명을 되 찾은 사람들에게
"리스트" 내용보기
누군가 스필버그의 "쉰들러의 리스트"를 평하면서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쉰들러의 영웅적인 행동도 나치의 만행도 아닌 끝없이 불려지는 이름들이라는 이야기를 한 기억이 있다. 가스실로 끌려가는 사람들의 이름, 가스실 바로 문 앞까지 다가갔다 불리우는 이름, 쉰들러라는 사람에 의해 생명을 되찾은 사람들의 이름들. 의미없어 보이는 이 이름들이 생명을 되 찾은 사람들에게는 하나뿐인 자신의 이름이라는 말이 절실하게 느껴졌었다. 국내에 이 책이 출판되기 전 신문에서 무라카미 하루키가 옴 진리교 사건에 대한 르포를 쓰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을 때는 뭐야..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분명히 말해 나는 무라키의 하루키의 팬이다. 이 사람의 소설을 미치도록 좋아한다. 그렇지만 지하철 독극물 테러에 대한 르포라니.. 작가의 경솔한 충동에 의한 글이 되지 않을지 걱정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것은 어리석은 걱정이었다는 것을 깨닳았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줄곳 위에서 말한 "쉰들러의 리스트"가 떠올랐다. 영화에서와는 반대로 이 글에서 등장하는 수많은 사람들은 한 종교집단의 행위로 목숨을 잃거나 건강을 잃거나 그렇지 않다라고 자신의 삶에서 무언가 변화를 겪은 사람들이다. 인간이란 보편적인 특징을 공유하게 되는 바, 사람들의 인터뷰는 언뜻 비슷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어느 페이지를 펼쳐 어느 사람의 인터뷰를 읽더라고 그 사람을 이웃 나라에서 있던 독극물 테러의 피해자의 한 사람으로 치부할 수가 없음을 알게 된다. 그런 사건을 일어나게 한 일본 사회의 문제가 무엇이든 종교에 미쳐 다른 사람을 헤치는 인간들의 머릿속에 무엇이 들어있느냐에 떠나서 내 눈앞에 현장을 막 떠나온 사람이 앉아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언뜻 보기에 작가는 이 글에서 많은 일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을 보인다. 글의 서두와 마지막, 그리고 인터뷰 하는 사람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의 글에서 말고는 작가의 목소리를 거의 들을 수 없다. 그러나 이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아니고서는 쓸 수 없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일본에서 이 사람의 위상은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거대하다. 우선 이 사람이 아니었다면 한 권의 책을 위해서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모아지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책에서 남편을 잃은 부인에게 위로의 말을 하려던 작가는 말이란 것의 허망함을, 그것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작가라는 직업의 허망함을 느꼈다고 말하고 있지만, 작가가 아닌 보통 사람들의 기억을 꺼내어 그것을 말로 표현하도록 만든 힘은 놀라울 정도다. 실제로 담담하게 진행되는 듯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다 엄청난 분노를 느끼기도, 눈물을 쏟을 뻔도 했으니 작가의 말과는 달리 말이란 것의 힘을 나는 느낄 수 있었다. 이 작가의 팬으로서 덧붙이자면 책의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여전한 힘을, 그리고 인간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어 더욱 반가웠던 책이다.
l***i 2002.02.2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과연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과연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내용보기
하루키의 언더그라운드를 일주일째 잡고 있다. 요즘 좀 바빠서 틈틈이 시간나는 대로 읽고 있는데 분량이 많아서인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약 100페이지 정도 남았지만 지금 오독을 올려도 그다지 무리가 없을 듯하여 이렇게 글을 쓴다. 먼저 하루키의 언더그라운드는 그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독.특.한 형식의 글이다. 물론 하루키란 작가에게서. 이 책은 소설이 아닌, 르뽀집으로 95년도
"과연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내용보기
하루키의 언더그라운드를 일주일째 잡고 있다. 요즘 좀 바빠서 틈틈이 시간나는 대로 읽고 있는데 분량이 많아서인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약 100페이지 정도 남았지만 지금 오독을 올려도 그다지 무리가 없을 듯하여 이렇게 글을 쓴다. 먼저 하루키의 언더그라운드는 그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독.특.한 형식의 글이다. 물론 하루키란 작가에게서. 이 책은 소설이 아닌, 르뽀집으로 95년도에 발생한 옴진리교의 지하철 사린가스 사건의 피해자 인터뷰를 수록한 책이다. 하루키가 무슨 르뽀냐? 소설가가 무슨 사회문제를? 이렇게 반문할 수 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 책은 다른 의미에서 하루키의 거대함을 보여 주고 있다. 내가 이 글을 읽은 순서는 먼저, 머리말 그리고 끝 부분에 있는 '지표없는 악몽'을 읽은 후 본격적인 인터뷰(형식은 각 개인 이름을 제목으로 그 사람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곁들인 후 그날 95년 3월 20일 사건시의 정황이나 그 이후의 이야기를 수록한다) 로 들어갔다. 특히 '지표없는 악몽'이라는 근 20페이지의 분량에서 하루키는 이와 같은 르뽀집을 쓴 이유에 대해서 장황하게, 그러나 분.명.한 이유를 밝히고 있다. 그것을 구구절절 옮기기엔 그렇지만. 내가 느낀 것은 이러한 일련의 작업을 통해 이제 하루키 개인으로서는 오십을 넘은 자신에 대한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는 의미로 보았고, 일본인으로서의 하루키가 그동안 탈 일본문학가였다면 이제는 일본문학가로서 일본에 대해 어떠한 일을 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결국 하루키는 미국의 문학에 영향을 받았고 일본정통문학과는 다른 스타일의 문학을 추구했지만, 이제는 일본문학가로서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 짐작할 수 없는 일본에 간접적으로나마 어떤 의미있는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일본의 매스컴에서는 이 사건을 주로 가해자인 옴진리교 측면에서 많이 다루었고, 피해자를 보도하는 측면에서는 4천명에 달하는 피해자를 각 개인으로 보지 않고 통틀어 그냥 무고하게 피해를 입은 자들로만 규정하고 있다. 이에 하루키는 반감을 갖고, 그러니깐 피해자를 하나의 집단으로 보는 게 아니라 개개인 개성을 가진, 하나의 인격체를 가진 사람으로 바라보고 이러한 관점으로 피해자 인터뷰를 시도하고 있다. 인터뷰 대상은 약 60명으로 그 많은 4천명에서 겨우 몇 퍼센트에 불과하지만 개개인을 하루키가 직접 1-2시간 인터뷰 한 후 그 내용을 최대한 지키되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형태의 글로 바꿨다. 특히 그날의 사건만을 수록한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성장배경이나 직업 등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사건을 바라보는 피해자들의 관점, 그 이후의 생활이나 생각들을 함께 수록하고 있다. 이런 작업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많은 사람들은 말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하루키 자신도 그렇게 말을 했듯이 이 사건을 그냥 지나쳐서는 결코 안될 문제이고 이에 대한 새로운 조명과 시도가 있었야 한다고 말을 한다. 그렇지 않다면 언젠가 또 찾아올지 모르는 이런 기괴한 사건에 또다시 일본은, 일본인은 아무런 대책없이 당할 수 있고, 이 사건 자체는 무작정 흘러만 가는 일본이라는 거대조직체에 대한 어떤 경고의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을 한다. 물론 위에서도 말했듯이 여기에는 하루키 개인의 어떤 계기나 의미도 첨부되었다고 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따분할지도 모르겠다. 나에게는 절대 그렇지 않았지만. 분량이 600페이지에 달하고 인터뷰 내용들이 그 사건을 기점으로 다룬 것이라 비슷비슷할 수도 있어 하루키만의 문학을 향유하고자 하는 독자에게는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다. 물론 기우이길 바란다. 그러나 하루키는 1년에 달하는 이 작업을 통해 일본인이 아닌 우리에게도 어떤 의미있는 사유를 제공해 준다. 만약 당신이, 당신이 탄 지하철에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는 사린가스에 아무런 이유없이 당했다고 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방어하겠는가? 이것은 나와 먼 어떤 사건이라고 그냥 넘어갈 문제는 아니다. 만약이라고 생각했던 4천 명의 일본인이 당한 일이니, 언젠간 우리에게도 닥칠 수 있는 일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 사건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우리는 지금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인가?하루키는 자꾸 나에게 말걸기를 시도한다.

[인상깊은구절]
1995년 3월20일 아침에, 도쿄의 지하철에서 과연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 그것이 바로 내가 품은 의문이었다. 아주 간단한 의문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그때 지하철을 타고 있던 사람들은 거기서 무엇을 보고, 어떤 행동을 하고, 무엇을 느끼고, 생각했는가?' 라는 것이다. 나는 그것을 알고 싶었다. 가능하다면 승객 한 사람 한 사람에 관한 상세한 이야기를, 심장의 고동이나 숨결의 리듬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으로 극명하게 알고 싶었다. 지극히 평범한 시민(나일 수도 있었고 당신일 수도 있었다)이 도쿄의 지하에서 이런 생각지도 않은 기묘한 사건에 갑자기 휘말려 들었을 때,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러나 이상하게도(또는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닐지도 모르지만)내가 알고 싶어하는 것을 가르쳐 주는 사람은 없었다. 왜 그럴까?
t******e 2001.01.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그곳엔 사람이 타고 있었다.
"그곳엔 사람이 타고 있었다." 내용보기
개인적으로 신문이나 잡지에 게재되는 영화나 소설에 대한 평을 무척 신뢰하지 않는 편이다. 영화든 소설이든 스스로가 직접 느끼고, 평가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아주 어려운 시절이어서 영화 한 편을 보는 것, 소설 책 한권을 사는 데 대한 경제적 부담이커서 그 기회 비용이 엄청났다던가 제대로 배우지 못한 시절이라서 괜찮은 영화며 소설이 무엇인지 알 수
"그곳엔 사람이 타고 있었다." 내용보기
개인적으로 신문이나 잡지에 게재되는 영화나 소설에 대한 평을 무척 신뢰하지 않는 편이다. 영화든 소설이든 스스로가 직접 느끼고, 평가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아주 어려운 시절이어서 영화 한 편을 보는 것, 소설 책 한권을 사는 데 대한 경제적 부담이커서 그 기회 비용이 엄청났다던가 제대로 배우지 못한 시절이라서 괜찮은 영화며 소설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그야말로 먹고 살기 어려운 시대라면 모를까, 나날이 세분화,고도화 되어 가는 개인적인 취향을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일률적일 수 밖에 없는 자신의 취향대로 평가할 수는 없는게 아닐까? 그러나 이 소설만큼은 그런 평들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제대로 배우지 못했던 시절처럼 이 소설의 정체를 파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갖가지 의심이 겹치긴 했지만, 하루키의 소설 여정에 있어서 큰 획을 긋는 작품이라는 평에 이끌려 언더그라운드를 집어 들었다. 무엇보다도 하루키라는 점을 믿고 싶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소설을 읽고나서 가끔은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평도 읽어 볼 만한 가치는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 정도로 무척 의미있는 이야기였다. 내가 하루키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도무지 현실에 대한 끈끈한 집착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소멸'을 앞두고도 그리 당황하지 않는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의 주인공이나 실직자라는 생활에 크게 불편을 느끼지 않는 '태엽감는 새'의 주인공처럼 치열한 현실로부터의 초월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중 하나였다. 그런데 갑자기 그는 왜 이 참혹하고 어처구니 없는 현실로 뛰어들었을까. 무심코 보면 비슷한 상황을 두고 반복되는 이야기들은 다소 지루한 구성으로 보인다. 그러나 작가가 담아낸 건 어차피 상황 묘사가 아니었다. 작가의 말처럼 당시 상황에 대해 알고 싶다면 무책임한 언론편이 훨씬 낫다. 하루키만의 이야기에 담긴 것, 그것은 비슷한 상황을 배경으로 증인들 각자가 한 소설의 주인공이 되어 순간순간 치열하게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순간들을 이야기한다. 각자 다른 출생과 성장환경, 직업을 가지고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가 가스와 마주쳤으며, 특히 역무원들같은 경우엔 자기 임무를 다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가스로 가득찬 지하철로 들어갔던 것이다. 작가는 다시 노몬한을 이야기한다. 같은 소재를 '태엽감는 새'에서는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냈다면 이번엔 평소의 그답지 않게 이번 사건의 총체적인 책임을 져야할 '일본이라는 조직의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각각의 인터뷰를 극적인 이야기로 구성해 감정적인 문제로 몰아 갈 수도 있었는데도, 거의 있는 그대로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싣고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느끼도록 한 것은 무척 솔직하게 보이는 동시에 할 이야기를 빠짐없이 담아내는 그만의 재주인 듯 싶다. 아사다 지로의 지하철을 읽고 난후엔 지하철이 참 인간적이고 따스한 공간으로 느껴졌었는데, 이 소설을 읽고난 후 얼마동안은 매일 타던 지하철이 괜히 낯설고, 뭔가 수상한 냄새가 나면 주위를 둘러보는 버릇이 생겼다. 혹시나 비슷한 사건이 우리나라에도 터진다면 나 역시 우리나라라는 거대하고 답답한 조직을 탓하리라. 옴진리교 사람들... 어딘가 모르게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의 야미쿠로들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인상깊은구절]
인공호흡기에 의존할 때 목을 절개한 상처가 아직도 남아있다. 그 구멍은 지금도 직경 1센티미터 정도의 금속으로 막혀있다. 그것은 그녀가 넘어야 했던 죽음의 문턱을 무표정하게 보여주는 징표였다.
a*****y 2002.06.0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뉴스에 가려진 '사람'을 찾아
"뉴스에 가려진 '사람'을 찾아" 내용보기
뉴스나 신문에서 우리는 하루에도 몇십건의 사건들을 보게된다. 언제,누가,무엇을 했는지 너무도 명료하고 간결하게 보여주는 뉴스.그렇지만 우리는 거기에서 사람을 볼수가 없다. 단지 이름 석자와 나이, 직업,그리고 어떤 사건의 피해자라는 것만을 알게 되는 것이다.피해자에게 그 사건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전치2주라는 간단한 설명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인생과 가치가 그 사건에
"뉴스에 가려진 '사람'을 찾아" 내용보기
뉴스나 신문에서 우리는 하루에도 몇십건의 사건들을 보게된다. 언제,누가,무엇을 했는지 너무도 명료하고 간결하게 보여주는 뉴스.그렇지만 우리는 거기에서 사람을 볼수가 없다. 단지 이름 석자와 나이, 직업,그리고 어떤 사건의 피해자라는 것만을 알게 되는 것이다.피해자에게 그 사건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전치2주라는 간단한 설명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인생과 가치가 그 사건에 의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또 그는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알 길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뉴스는 우리에게 '사실'을 전달할 뿐 '진실'을 전달하진 않는다. 몇 년 전 일본을 들끓게 했던 옴 진리교의 지하철 독가스 테러를 다룬 이 책 '언더그라운드'는 바로 뉴스가 전달하지 못하는 그 '진실'을 담으려는 노력이다. 우선 작가는 사건 발생 당일로 되돌아간다. 지하철 내의 이상한 기운부터 독가스가 서서히 살포되는 과정을. 여기까진 보통의 '뉴스'와 크게 다르진 않다. 시작은 그 다음부터다. 작가는 지하철을 한칸씩 나누어 그 곳에 타고있던 피해자 62명을 찾아가 인터뷰를 시도한다. 학생, 외국인, 중년간부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로 이루어진 피해자들은, 그 사건에서 받은 영향 또한 모두 다르다. '학교에 안 가서 좋았다'고 가볍게 생각하는 남학생이 있는가 하면, 직장에서 어려움을 겪어 실업자가 된 사람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 사건으로 인해 물리적인 영향보다 큰 심리적이고 사회적인 피해를 감수해야 했다. 여기서 눈에 띄는 점은 작가는 사건보다도 그 개인들의 전체적인 인생을 중점적으로 다룬다는 것이다.이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로 자세하게 그 사람의 출생과 성장, 성격, 결혼하기까지의 과정 등을 마치 자신의 소설의 주인공을 다루는 듯한 정성으로 묘사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너무나 단편적이어서 마치 종이로 만든 인형처럼 느껴지는 뉴스의 피해자들. 하루키는 인터뷰를 통해 그들을 다시 완전한 사람으로 느끼게 하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그리고 그 때서야 비로소 우리는 그 범죄의 무서움을 느낄수 있게 된다. 이 책은 옴진리교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하는 말은 없다. 그저 피해자들의 인생을 과장 없이 담담하게 풀어놓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다른 어떤 매체의 과격한 주장이나 분노보다도 이 책은 더 절실하게 나의 마음을 파고들었다.나는 여기서 진짜 '사람'으로써의 피해자를 보았기 때문이다.

[인상깊은구절]
까딱했으면 그때 내가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지금도 혼자서 바깥으로 나가는 것이 두렵습니다. 지하철을 타느냐 안타느냐가 아니라 길을 걷는 그 자체가. 그래서 지금도 바깥으로 나갈 때는 남편과 늘 같이 갑니다. 그런 것을 정신적인 후유증이라 할 수 있을지.. 그리고 언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래 예민한 성격이라 그런지 그런 생각을 하면 복통이 일어납니다.
b***u 2001.04.1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일련의 사건을 통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들
"일련의 사건을 통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들" 내용보기
만일 당신이 자아를 잃어버리는 순간 자기 자신의 일관된 이야기를 잃어 버리게 될 것이다. 그러나 사람은 이야기 없이는 오랜 세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다. - 604Ρ   * 옴진리교에 의한 지하철 사린사건에 대해 피해자들을 찾아 다니며 인터뷰를 하고 그 것을 엮어 아주 두꺼운 책으로 낸 <언더그라운드> 사회문제에 대해 무심한(혹은 무심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일련의 사건을 통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들" 내용보기

만일 당신이 자아를 잃어버리는 순간

자기 자신의 일관된 이야기를 잃어 버리게 될 것이다.

그러나 사람은 이야기 없이는 오랜 세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다.

- 604Ρ

 

*

옴진리교에 의한 지하철 사린사건에 대해 피해자들을 찾아 다니며 인터뷰를 하고

그 것을 엮어 아주 두꺼운 책으로 낸 <언더그라운드>

사회문제에 대해 무심한(혹은 무심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일종의 르포라고 할 수 있겠다.

책은 소설도 아니고 인터뷰기사를 모아 놓은 것이어서 사실 지루하다. 그러나 책을 읽어나가는 동안 이 사건을 통해 이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생각하게 된다. 그냥 사망 몇 명 그리고 부상 몇 명이라는 단 한 줄 로 지나가는 문장 속에 담긴 사람들의 상처의 면면들과 그 숫자 너머 사람들의 인생의 무게와 삶의 무게를 실감하게 된다는 것이다.

 뉴스를 보면 사건 사고들이 끊이지 않는다. 몇 명이 다치고 몇명은 죽고, 얼마나 손해가 났다. 하는 뉴스들을 보면서 우리들은 그저 무심히 응 이번엔 몇 명이 죽었구나 몇 명이 다쳤구나 하고 그저 지나가 버린다. 그저 획일화된 문장과  숫자화된 그 수치에 무심히 반응할 뿐인 것이다. 그러나 그 사망한 사람에게도 가족이 있고 일상이 있고 삶이 있고 책임과 자유와 인생과 삶의 무게가  있다는 것은 머리로는 알고 있으면서도 가슴으로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금방은 폭우같은 뉴스들이 쏟아져 나오고 아주 큰 일인 듯 시끄럽다가는 알고 싶지 않은 소식들까지 다 쏟아내고 나면 썰물처럼 소식들이 빠져 나간다. 그런 일들이 반복되는 사이에 우리들은 어느새 생명의 수를 헤아리는 숫자나 손실을 따지는 액수에 익숙해져 버린 것이다. 보여주는대로 생각하고 또 보여주지 않으면 금세 잊어버리는 그런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다.

 우리들 하나 하나의 삶은 인생은 특별하지 않다. 그러나 그 삶은 모두 다 소중한 것이다. 특별하지 않다고 해서 무시되거나 무가치한 것으로 취급되어서는 안된다.(그렇게 되는 순간이 바로 독재나 학살 살인 등이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되는 것이 아닐까? )

우리들의 인생은 특별하지 않다. 하지만 아주 소중한 것이다.

매일 떠오르는 태양이 특별하지는 않지만 매우 소중한 것인 것처럼.

(이 말은 영화 사신 치바에 나오는 이야기다. 이 말은 오래도록 잊혀지지않을 것 같다.)

 언더그라운드를 읽으면서 반복되는 사건의 진술도 사람들마다 다 다른 가치와 의미와 방향을 가진 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사람이 자신의 삶을 살아가지 않고 자신의 삶을 타인(여기서는 옴진리교)에게 내맡긴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또 끔찍한 일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자신의 삶이 버거울 때 선택 앞에서 망설이는 것은 그 선택으로 인한 결과와 책임을 오롯이 자신이 져야 한다는 것을 버거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군가 이 선택을 그 결과와 책임을 지어주었으면 하고 바라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인생을 다른 누군가의 혹은 다른 무엇의 손에 넘기는 것이다. 이것이 신의 뜻이라면, 이것이 역사의 뜻이라면, 이것은 운명인 것이야 (나아가 부모님의 바람이니까 이런게 사랑이니까) 하고  생각해 버리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생각한다면 당장은 편안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얻어진 것은 자신의 삶이 아니다. 누군가 자신 앞에서 신을 들먹일 때, 역사를 들먹이고, 어줍잖은 사랑이나 운명이나 무의식을 들어먹일 때, 흔들리지 않을 자기 자신을 자신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옴진리교 사린 지하철 사건에서 하루키가 느끼고 이야기 하는 것은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유효한 것이다. 그래서 하루키는 이 사건을 통해 지금 우리 자신에게 이렇게 묻고 있다.

 

당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이야기는 정말로 당신의 이야기인가?

당신이 꾸고 있는 꿈은 정말 자신의 꿈인가?

그것은 언제 어떤 악몽으로 변해 버릴지 모른 누군가의 꿈은 아닌가?

- 다락방서 허뭄 

g*****6 2009.03.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마치 나도 그 날, 그 자리에 있었던 듯 합니다.
"마치 나도 그 날, 그 자리에 있었던 듯 합니다." 내용보기
이 주일간 언더그라운드에 매진했습니다. 언더그라운드는, 1995년에 있었던 지하철 사린 사건의 피해자들을 만나 인터뷰를 한 내용이 담긴, 일종의 논픽션 다큐라고나 할까요. 사실 읽기 전에는, 은근히 그런 기대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대형사고가 터지면 사고 경위는 일 면에 실리고, 이 면에는 '하루만 있으면 생일인데. 흑흑흑' '병상에 계신 어머니를 두고 네가 먼저, 흑
"마치 나도 그 날, 그 자리에 있었던 듯 합니다." 내용보기
이 주일간 언더그라운드에 매진했습니다. 언더그라운드는, 1995년에 있었던 지하철 사린 사건의 피해자들을 만나 인터뷰를 한 내용이 담긴, 일종의 논픽션 다큐라고나 할까요. 사실 읽기 전에는, 은근히 그런 기대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대형사고가 터지면 사고 경위는 일 면에 실리고, 이 면에는 '하루만 있으면 생일인데. 흑흑흑' '병상에 계신 어머니를 두고 네가 먼저, 흑흑흑' 뭐, 그런 기사들이 실리잖아요. 그렇게 자극적이고 안타까운 이야기들일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니예요. 인터뷰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평범한 일상을 사는 보통 사람들입니다. 자극적이고 안타까와보일 수도 있는 부분이 있어도, 굳이 부각시키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어떻게 어떻게 살다가, 이 날 아침 일상 속에서 사린을 만났으며, 이런 피해를 당했지만 지금은 불편을 감수하며 살고 있다...' 사린 때문에 쓰러진 어여쁜 여인을 간호하다가 결혼한 커플도 없고, 옆에 쓰러진 할아버지를 업고 뛰었는데 알고 보니 그 분이 재벌 총수여서 대단한 보상금을 받게된 사람도 없습니다. 대부분이 그냥 출근길에 오른 소시민이었지요. 무수한 이름들이 나오지만, 그 이름들이 기억에 와 박힐 정도의 에피소드가 존재하지 않으니, 사실 그 이름들은 익명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참 재미없을 것 같지요. 그런데, 그게 그렇지 않단 말입니다. 흥미진진할 것도 없는 똑같은 이야기의 반복을, 게다가 600p가 넘는 긴 글을, 손에서 놓기가 쉽지가 않아요. 자극적인 에피소드들은 신문에서 읽고는 어떡하나, 안됐다, 세상에 그랬데더라. 하고는 그만이지만, 이 무수한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 속에, 그 날을 읽고 있노라면 마치 나도 그 날 그 곳에 있었던 것 같은 생생한 느낌이 어느새 머리 속, 마음 속에 자라납니다. 점점 커져서 가슴 속에 묵지근하게 자리잡는 그런 감정은, 오래 가죠. 뿌리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줍잖은 충고를 하나 하자면, 대여해서는 읽지 마세요. 오랜 시간을 두고 야금야금 읽어야 제 맛이 난다, 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인상깊은구절]
(다케다 유스케의 어머니) 저 아이는 냉철한 면이 있어요. 주위의 소동에도 흔들리지 않아요. 그리고 이런 말을 하면 경솔할지 모르겠지만, 사건 이후에 친척들로부터 큰 고생했다고 위로금을 많이 받았는데, 저 애는 그쪽에 더 마음이 끌리는 것 같아요. 고등학교 입학 축하금까지 겹쳐서 말이죠. 그리고 에이단 지하철로부터도 1만엔의 위로금을 받았습니다. 지하철도 같은 피해자 입장일텐데... (유스케) 모형 전차도 사고, 다 써버렸어요.
0********y 2001.08.2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언더그라운드
"언더그라운드" 내용보기
1995년 동경에서 일어난 옴 진리교 사린 살포 사건을 다룬 이야기... 당시 목격자들과 피해자들의 인터뷰만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우연하게 다가온 이 사건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이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옴 진리교나 그 사건에 대한 기억이 희미했기에, 처음에는 별 인상이 없었지만, 읽을수록 흥미로웠던 책이다.
"언더그라운드" 내용보기
1995년 동경에서 일어난 옴 진리교 사린 살포 사건을 다룬 이야기... 당시 목격자들과 피해자들의 인터뷰만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우연하게 다가온 이 사건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이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옴 진리교나 그 사건에 대한 기억이 희미했기에, 처음에는 별 인상이 없었지만, 읽을수록 흥미로웠던 책이다.
c******e 2009.06.1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지하철 사린가스 유포 사건?
"지하철 사린가스 유포 사건?" 내용보기
옴진리교였나. 지하철에 독가스를 유포한. 좀 오래된 사건이여서 몇명이 죽었는지는 모르지만. 매일 매일 지하철이란 교통수단으로 다니는 일반인들은 정말 불안했을 것이다. 지하철은. 가방 검사도 안하지 않는가. -_-; 무라카미 하루키가 이 사건에 대해 얼마나 분노??? 하고 있는가 알수 있다. 무라카미의 일반 소설들. 5권 정도의 책도 있고 단권도 있다. 이 책. 단권인데(이 책을
"지하철 사린가스 유포 사건?" 내용보기
옴진리교였나. 지하철에 독가스를 유포한. 좀 오래된 사건이여서 몇명이 죽었는지는 모르지만. 매일 매일 지하철이란 교통수단으로 다니는 일반인들은 정말 불안했을 것이다. 지하철은. 가방 검사도 안하지 않는가. -_-; 무라카미 하루키가 이 사건에 대해 얼마나 분노??? 하고 있는가 알수 있다. 무라카미의 일반 소설들. 5권 정도의 책도 있고 단권도 있다. 이 책. 단권인데(이 책을 전집으로 쓰긴 힘들다) 참 두껍다. 하루키가 르포 형식으로 사건 당시의 피해자와..목격자에 게 진술한 것이다. -_- 그렇다. 작가는 분노한 것이다. 이런일이 한국에서 일어난다면 정말 살기 힘들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본은 워낙 엽기적인 일이 많이 일어나는 나라니까.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처럼 술술 익히지는 않는다. 이건 만든 이야기도 작가의 수필도 아니고 사건에 대한 취재형식의 글이다. 하지만 읽으면서 작가의 입장이 되서. 이 사람이 왜 이 글을 썼는지 생각하면서 읽어보면 재미있다. 속된말로 하루키가 열받은 것이다. -_-
d****7 2003.12.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