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금 되긴 했지만 불과 몇 년 전인 내가 중학교 다닐 때만 해도 내 주변에는 키 크는 약을 먹는 친구들이 조금 있었다. 나도 키가 작기는 하지만 과연 키 크는 약을 먹는다고 해서 과연 키가 클까 라는 의문이 가장 많이 들었었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서 의료기술 또한 발달했다고 하지만 약에 의존해서 키를 크게 한다는 것은, 내가 약에 대해서 신뢰를 못 하고 있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말해 조금 우스웠다. 그러나 과학은 인간의 신체나 인간 자체에 대해 밀접한 관련이 있다. 주변에서 친구들이 그런 약을 먹을 때 TV에서 다큐멘터리 같은 형식의 프로그램을 봤던 것이 희미하게 생각난다. 대강 그런 내용이었다. 키를 키우기 위해 뼈를 절단해서 몇 개월 동안 그 뼈가 자라서 붙을 때 까지 보조 장치에 의존해서 다녀야 했던 사람의 이야기였는데, 키가 크고 싶다는 욕구는 충분히 이해 하지만 약을 먹는 것 보다 더 무모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른다는 것이 그다지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운동 같은 것을 해서 키를 크게 한 것이 아닌, 뼈를 자르고 뼈가 빨리 자라서 붙게끔 하고, 약을 먹고 이러한 것은 비록 뼈가 자라서 붙어서 키가 커졌다고는 하지만 부실하고 또한 부작용도 많을 것이다. 길어서 실속 없는 것 보다는 차라리 짧더라도 실속 있는 것이 더 낫다고 나는 생각한다. 요즘 사람의 수명을 연장시킴으로 인해 과학은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또한, 더 예뻐지고자 하는 욕망은 성형 수술로 커버하고 있다. 그러나 요즘 들어 왠지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이슈였던 키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 나처럼 키가 작고, 키에 대해 콤플렉스가 있고, 아직까지도 키에 대해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조금은 아쉽기도 하다. ‘더 이상 작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는구나, 나 혼자만 그런 데에 연연하는 구나‘ 하는 생각에 기분이 조금 이상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인터넷 도서 구매 사이트에서 책 목록을 보다가 이 책의 제목이 눈에 확 띄었다. 고등학교 이후로 책 같은 것을 싫어하는 나라지만 ‘키’ 라는 글자만 들어가면 아무리 내용이 길고 많더라도 그 글자만은 눈에 확 들어온다. 그래서 이 책도 눈에 띄었던 것 같다. 정상과 비정상의 차이는 과연 무엇일까? 키가 작으면 비정상 표준보다 커도 비정상.. 모든 것은 다 평균적이어야 정상이라는 말인가? 그리고 또한 '난쟁이'라는 말의 반대어가 '거인' 이라는 말 밖에는 없는 것일까? 모든 것은 각자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 나처럼 키가 작더라도 내가 괜찮으면 다 괜찮은 것이다. 그런 생각을 갖게 된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이런 생각을 갖게 된 뒤로 나는 더 이상 내 작은 키에 연연하지 않는다. 키가 작은 사람은 작은 사람대로 큰 사람은 큰 사람대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진 않더라도 각자 관심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키에 대한 관점이 바로 서질 못한 것 같다. 남자는 커야 한다는 상식과 여자는 작아야 귀엽다는 상식.. 세상이 많이 변했다 해도 이 기본적인 생각은 변하지 않은 건 우리가 거부할 수가 없는 사실이다. 키가 작고 큼에는 충분한 기준이 없다고도 하고 정상키와 비정상 키와의 구분은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이 저자의 말대로도 우린 옳지 못한 잣대를 서로서로에게 부여하는 것은 아닐까? 현대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는 이미지가 중요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자본주의 속 이미지즘 사회에선 선입견이 너무 많이 존재하는 것 같다. 키뿐만이 아니라 외모지상주의 등등.. 이 책은 우리가 외모에 집착하지 말고 진짜 내면을 돌아봐야 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라도 제시해 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