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은이는 우리 아들 민준이와 똑같이 여덟살이에요. 초등학교 1학년이라 2학기 들어서자 학교에서 받아쓰기를 하고 있어요. 우리 민준이도 받아쓰기가 싫대요. "왜 싫어?" "선생님께서 부를 때면 가슴이 두근두근 거려서요." 우리 민준이는 성적에 지나치게 연연해 하는 편도 아닌데 받아쓰기가 싫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만약에 영은이 처럼 글자를 모두 죽이면 이 세상은 어떻게 될까 생각해봤어요. 옛날에는 글자가 없어서 그림으로 전달했다고 했지요. 너무 불편할 것 같대요. 무슨 말인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것 같다고요. 김 옥선생님은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계셔서 그런지 아이들 마음을 너무 잘 아시는 것 같아요. '글자 죽이기'도 우리 아이들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으니까요. 세종대왕이 왜 글자를 만들었는지 얘기해 보면 진짜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림으로 글자를 전달해 보고, 귓속말로 전한 글을 그림으로 그려봐도 좋겠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