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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 가까이 일에 집중을 못하고 방황하고 있는 요즘, 장정일의 생각을 집어들었다. 장정일 단상, 생각: 살면서 깨닫다.란 부제가 있는 이 책. 방황 속에서도, 내일 당장 오전 9시에 마감을 쳐야 할 기획안을 손놓고 있으면서도 이렇게 리뷰로 정리한다. 그만큼 내게 생각 좀 하고 살라는 무언의 압박을 주는 각성의 책이다. '내게 거짓말을 해봐'로, 마광수, 이현세와 더불어 시대의 희생양처럼 철저히 짓밟힌 그가 어느덧 마흔 후반의 보통 이상의 중년이 되었다.
2005년쯤으로 기억된다. 김미화와 더불어 'TV, 책을 말한다'의 MC로 활동하던 그. 최연소로 김수영 문학상을 받을만큼 '시인'으로서의 그 능력을 일찍이 인정받았으나. '아담이 눈뜰때'를 내면서 본격적인 소설가로 탈바꿈하였다. 이 책에서는 일상의 다양한 단상, 문화, 예술, 사회 전반에 대한 자신의 자유로운 글쓰기가 망라되어 있다. 크게 5부로 구성된 에세이집. 1부에서는 '아무 뜻도 없어요'란 제목으로 일상의 단상을 정리하고 있고, 그의 신작시가 일부 실려있다. 또한 영화 리뷰가 상당수 실려있고, 우리나라의 정치현실을 삼국지에 빗댄 정치 에세이'삼국지 시사파일'과 무엇보다 5년에 걸쳐 자신의 이름으로 만들어낸 '자신의 삼국지 이야기'를 써내려간다.
일단 아무 뜻도 없다.고 슬쩍 농을 치는 그의 단상 속에는 실로 다양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원고 청탁을 일체 거부하는 그, 공무원이 꿈이었으며, 평생 침대맡에 책을 부둥켜안고 살기를 원했던 그. 결혼은 하되 자식은 물론 세상에 무엇 하나 남기지 않겠다는 결연한 각오... 그밖에도 문단의 병폐에 맞서 떳떳한 자기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성폭행 범죄만큼이나 음주 운전 사범에 치를 떨고, 거기에 공무원 비리를 연좌제를 적용해 다스려야 한다는 위험한 실천적 제안도 있다.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다. 어떠한 현상과 사물에 대한 자신만의 독특한 정의내리기. 다소 과격하고, 위험하다 할 정도의 수위를 넘나들지만, 그러한 그의 경쾌한 글쓰기는 통쾌함을 넘어 억눌린 일상의 무게들을 훌훌 털어낼 수 있을 정도로 신선했다. 한편에선 박정희의 친일행적, 이문열의 가부장적, 시대착오적 행적 등을 신랄하게 비판한 그를 우익분석가란 타이틀로 포장하려 하지만, 결코 그러한 범주에 그를 묶기에는 너무나 자유로운 영혼이다.
특히 이 책에서 가장 관심있게 읽힌 부분은 '삼국지'에 대한 그의 생각이다. '삼국지와 같은 영향력이 큰 소설은 누군가가 바로 써야, 독자가 바로 읽는다... 원래부터 저자가 없었던 연의(演義) 삼국지는 언제나 새로운 저자를 구하고 있다' 2004년말 장정일의 삼국지 10권이 완간됐다. 평역이나 완역이 아닌 순수하게 사료를 바탕으로 장정일에 의해 새롭게 재탄생한 삼국지. 그는 이문열이나 황석영의 삼국지에 상당한 불만을 토로하고, 자신의 저작이라 감히 말할 수 있는 삼국지를 완성하기에 이른다. 그가 풀어내는 삼국지 이야기가 너무나 흥미롭게 전개되어, 당장이라도 그의 삼국지를 꺼내보고 싶은 마음이다.
친절하게도 '여성 독자들께'란 챕터를 별도 구성하여 삼국지가 남성중심의, 여성의 진입을 극렬히 반대하는 소설임을 명명백백 밝히고 있다. '여성잔혹극이 두려워서거나 도저한 남성적 서사에 질려 아직껏 삼국지를 읽어보지 못했던 여성 독자님들, 삼국지를 읽어보십시오. 천하를 차지하기 위해 용호상박의 싸움을 벌이는 남자들의 전 생애가 위선과 자기 기만과 모략에 더하여 굴종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삼국지를 보며 비웃어 주십시오!'라고 주문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장정일을 잘 모르거나, 혹은 어려워한다. 나 역시도 그의 책들이 어렵게 다가왔던 게 사실이다. 허나 어떠한 대상과 현상에 대해 골몰하고, 통찰력있게 자신만의 시각으로 정의내리는 솜씨는 단연 '최고'라 하겠다. 당장 끝내야 할 기획안을 밀쳐두고 이 리뷰를 정리한다. 내내 생각 좀 하자, 생각 좀 하자란 메시지가 귓가를 맴돈다. 그러나 저러나 새벽 4시인데, 무슨 수로 오전 9시까지 기획안을 뚝딱 만들수 있을까? 생각 좀 하고 살아라. 이 웬수야~ |
| 그를 본 적이 있다. 교보문고에 갔더니 ‘저자와의 대화’를 하는데 그 주인공이 장정일이었다. 교보문고 1층인가에 있는 커피숍이었다. 대개 저자와의 대화 하면 무슨 세미나실 같은 교실에서 하던데 커피숍이라니.... 아마도 커피숍에서 해서 내가 거기에 간 것 같다. 그는 그 자리가 무척이나 곤혹스럽다는 표정과 태도를 1시간 내내 유지했다. 거기 모인 몇 안되는(30명이 안되지 싶다) 독자들 앞에서 시종일관 이런 자리가 편치 않다는 자세를 말로도 하고 행동으로도 보여주었다. 그 자리에 있는게 미안할 정도로 말이다. 그런 그가 우연히 책 소개 프로그램의 진행 하는 걸 보고 웃음이 나왔다. 어눌한 건 지금도 마찬가지던데... 아직도 진행하고 있나 모르겠네. 하여튼 그런 만남을 통해서 장정일이란 작가가 가깝게 느꺼진 건 사실이다. 내가 그를 보기 전에 그의 책을 읽었는지 그 후에 읽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그의 소설 한권과 독서일기 두권을 읽었다. 소설은 다시는 읽지 말아야지 하는 걸로 끝났고 독서일기는 재밌게 읽은 기억이다. 생각이란 살면서 깨닫는 거란다. 흔히 쓰는 말도 풀어 놓으면 생각보다 깊다는 생각이 든다. 시사적인 것부터 해서 일상적인 것까지 소소한 일들을 풀어 놓았다. 그러면서 아무 뜻도 없어요 라면 딴청을 피운다. 그냥 아무 뜻도 없이 생각난대로 쓴 것이니 시비걸지 말라는 말 같다. 소제목을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그동안 하도 자기에 대해 말이 많아 미리 연막을 친 느낌이다. 뭐 별로 할 말은 없다. 썩 괜찮은 생각도 있고 그냥 그런 생각도 있고 뭐 이렇게까지나 하는 생각도 있다. 읽을 만 했다. 쓰다만 소설을 실어 놓았는데 싣지 마시지 하는 생각이다. 난 그의 시나 소설은 영 안맞는다. 그 SM적인 코드가 내게는 이해불능이기 때문이다. 소설 부분은 끝까지 읽었는데 시는 1편 읽고나서 제목도 연작이라서 음 이쯤해서 그만두겠다 싶어 읽지 않았다. 책읽기는 이런게 매력이다. 읽기 싫으면 안읽으면 그만이다. 삼국지 시사파일과 나의 삼국지 이야기를 읽으니 그의 삼국지가 읽고 싶다. 장정일은 삼국지를 읽은 여자를 한명도 본 적이 없다고 했는데 나는 이문열의 삼국지를 재밌게 읽었다. 워낙에 역사소설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읽었는데 읽으면서도 그의 보수성이 여지없이 드러난다고는 생각했다. 삼국지에 대한 장정일의 지적은 적확해 보인다. 요즘엔 책이 대개가 하드커버다. 도대체 이러는 이유를 모르겠다. 5년이상 스테디셀러가 된 책에만 하드커버를 허용한다라는 관습법 같은게 존재했으면 좋겠다. 아님 출판사들끼리 이런 암묵적 합의가 이루어지던지. 표지 디자인은 맘에 든다. 2005 우수문학도서라서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무료(아마도 도서관에)로 제공하는 책이란다. 우수문학도서 같은 건 어디서 누가 정하는 걸까? 별게 다 궁금해진다. |
| 불온한 글쓰기, 파격을 즐기는 문단의 이단아, 디테일한 성적 묘사로 사회적 욕망을 형상화하는 작가, 감히 이문열과 황석영에 도전장을 내민 발칙한 젊은이... 그냥 생각나는대로 써본 '장정일'에 대한 내 방식의 '장정'이다. 그러나 내가 써놓고도 그 말들의 의미를 모르겠다. 결론적으로 나는 장정일을 잘 모른다. 다만 그에 관한 불편한 소문과 몇몇 작품을 랜덤하게 접해봤을 뿐이다. 근래 읽은 <생각, 장정일="" 단상="">은 다시 한번 장정일을 낯설게 한다. 이미지의 편차가 너무 심하다. 내가 알고 있는(아니, 알고 있다고 착각했던) 장정일은 '한겨레신문'을 통독하거나 갖가지 사회현상에 대해 구체적인 관심을 가진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혹자는 그가 필화 사건 이후 유순해졌다고도 하고, 혹자는 그가 원래 그런(지극히 상식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가진) 사람이었다고 얘기한다. 나는 누구의 말이 맞는건지 모르겠고, 상관할 바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생각>에 담긴 그의 '생각'의 편린들을 읽으며 내 생각과의 다름과 같음을 발견하는 재미를 즐겨볼 뿐이다. 5부로 구성된 책의 1부는 '아무 뜻도 없어요'라는 부제가 달린 '단상'들이다. 거기서 우리는 장정일의 넓은 오지랖을 확인하게 된다. 책을 통해 확인한 그는 적어도 세상을 등진 채 타협불가능한 예술세계에 빠져 지내는 위인은 아니었다. 장정일의 단상은 예의 따뜻하고 차분하고 조리있으며 살갑다.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대안적 의견제시나 성범죄자들에 가해지는 이중처벌적 징후에 대한 단호하고도 과감한 반대의사 표시는 그의 균형잡힌 법적 사고를 확인케 하는 한편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물론 파격적인 주장도 담겨있다. 가령 그 자신 시집을 몇권이나 낸 시인이면서도 시에 빠져 사는 젊은이들을 보면 왠지 시집 읽기를 방해하고 싶어진단다. 그의 주장은 예의 거침없다. 무릇 시를 즐기는 것은 '알 듯 말 듯한 것을 즐기는 문화'이며 젊은이들이 그런 애매모호한 것에 빠져있다면 그 사회의 미래를 어두울 수밖에 없다는 게 장정일의 주장이다. 물론 젊은이들이 보다 확실한 것에 매진해 보다 확실한 발전을 도모해야 함을 일깨우는 말이지만, 그 소재가 하필 '시'이고 '시집'이어서 논란이 될 듯도 하다. 장정일의 단상들은 줄곧 그의 진보적 세계관을 엿보게 한다. 그러나 그렇기로, 장정일을 시중에 떠도는 진보/보수의 단순 도식에 끼워맞추는 건 곤란하다. 진보에도 저마다 방향성이 있고, 보수에도 수준과 격이 있을 터, 작가의 생각을 특정 범주에 쳐박아두려는 발상은 작가에 대한 모독이며 폄하다. 미스코리아선발대회에 대한 독특한 생각, 택시에 대한 그야말로 독특한 단상, 깡패에게 정체성을 묻는 행동, 음악과 소음에 대한 특별한 기준, 재즈에 대한 무한 탐닉과 그 속에 담긴 자유의지에 대한 집요한 열정, 대중스타에 대한 그릇된 사회인식에 대한 질타 등등. 그의 단상에는 평소 장정일의 이미지가 담지하지 않았던 균형잡힌 그러나 날선 의식의 정수를 발견케 한다. 2부의 '검은 색 통굽 구두'라는 연작시 6편은 독자에게 건네는 덤이자 책의 양념이다. 아니 단상의 소나기에 흠뻑 젖어 축축해진 마음을 달래기 위한 편집상의 '발기'이며, 유혹이다. 마치 작가 자신이 우리 문단의 일시적 '발기'였던 것처럼. 3부 전영잡감은 하마터면 노신에게 바칠 뻔했(?)지만 시간이 아까워 포기하고 겨우 주워모은 몇편의 영화평을 모은 것이다. 이 부분에서 장정일의 애초 직업이 전문 글쟁이라는 것을 비로소 발견하게 된다. 4부와 5부는 근간 <삼국지> 저술(혹은 번역)에 대한 변명이자 여운이며, 해설이다. 더불어 오늘의 장정일에 대한 명징한 자기표현이기도 하다. 그렇다. 장정일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서 있었다. 다만 변덕 심한 우리가 때로 지나치게 열광했고, 때로 공연히 두려워했을 뿐이다. 삼국지>생각>생각,> |
| * 정 정일 작. " 지식인들은 보편적인 인간은 사랑하지만 구체적인 인간은 사랑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지식인들은 수천 년 전 이집트에서 피라미드를 만들기 위해 동원되었던 노예의 인권이나 아무런 혈연도 없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기아에 대해서는 게거품을 물지만 현재 자신의 주위에 살아가는 부모나 형제, 배우자, 자식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거나 평생을 괴롭히는 이중인격자라는 것이다." ('취미' 중) " 스스로 깨닫기 까지는, 타인의 부름에 의해 규정되는게 정체성이기도 하다." ('정체성' 중) " 나는 영화평론가들의 글을 보면서 늘 " 이 사람이 본 것을 나는 왜 못 봤을까" 하고 자책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영화 관객에게 지적 위화감을 주고 나아가서는 자신의 지능까지 의심하게 하는 전문적인 영화평론가들의 글은, 그들이 한 편의 영화를 보고 글을 쓰게 되기까지의 온갖 자질구레한 과정과 준비 과정을 비밀에 부치고 있기 때문에 부정직한 글이다. 영화 평론가가 일반적인 관객보다 더 잘 볼 수 있는 비법은 물론 " 영화 한 편을 다섯번 이상 보는 것이 기본인 준비 과정에만 있지 않다. 오랫동안 영화를 공부해 왔다는 사실을 감안하고서라도 그들은 제작 현장을 방문할 수 있고 제작자와 감독, 작가, 스태프 등과 작품에 대해 캐물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며, 기술 시사회와 같은 중요한 자리에 초대받을 수 있다." ('섬세' 중) " 선생은 절대 학생에게 '주입' 하지 말고 '암기' 시키지 말아야 한다. 그 배움은 다 쓸데없다. 어떻게 하면 " 깨닫게 해 줄 것인가 " 를 고민하는게 교육이다. " ('교육' 중) " 인격이란 한 개인의 체험이, 사회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다시말해 인격의 지층을 한 층씩 파고 들어가면 그 사람의 개인적 체험의 총화가 드러난다. '개인적 체험' 과 그것의 '사회적 드러남' 사이에 아무런 왜곡(또는 발전) 이 없는 경우가 '정직' 에 해당한다면, '개인적 체험' 이 '사회적 드러남' 으로 나타나기 전의 부단한 지양" (또는 각오) 은 '성실' 에 해당한다. 인간은 정직해서만 되는 게 아니라 성실해야 한다." ('인격' 중) 이번에 출간된 장 정일씨의 산문집을 접하면서 그간 읽어왔던 그의 글 들중에 가장 재미있고 유쾌하게 읽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은 그의 사적인 고백외에, 특정한 주제의식 없이 다방면의 현상또는 문제들을 개인적 사유를 통해 날카롭고 유머스러하게 표현하고 있다. 글을 써서 먹고사는 직업을 가지고 있음에도 되도록이면, 글을 쓰지 않으려는 유별난 사고와 (특히 원고 청탁에 대해서는 강박적일 정도로 질색을 한다. ^^) 대인기피, 음악에 대한 열렬한 애착, 쌍둥이 형과의 외모및 성격등의 차이에서 오는 열등의식 등으로 "다리 밑에서 주워 왔을거" 라는 상상에 시달리며 감옥의 서사에 매료됐다는 그의 사적인 고백등은 작가의 내밀한 부분을 엿보는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책의 말미에 실린 작가의 " 나의 삼국지 이야기 " 는 삼국지를 쓰게된 동기와 쓰면서 겪게되는 번역과 해석등의 문제들에 대한 나름의 생각들을 진솔하면서도 폭넓게 이야기 하고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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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가끔 나의 단상을 적는다. 말그대로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을 글로 적어보는 것이다.
펜으로 직접 적으려면 상당히 힘들다. 그러나 요즘은 노트북 컴퓨터로 타이핑 하다보니 왠지 쉽게 글을 쓸 수가 있다. 저자는 글을 쓰다가 노트북 컴퓨터를 2대나 망가뜨렸다고 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일단 재미가 있다. 꼭 남의 일기를 훔쳐보는 기분이랄까?
왜 저자의 단상이 재미있는가? 그만큼 저자의 생각이 독특하고 자유롭다고 생각된다.
일부분은 너무 극단적이거나 거칠다고 느껴지지만 이런 글을 만나보는것도 행복이리라.
어떤 전문주제를 놓고 상업적으로 쓴 글보다는 이런식으로 무작정 떠오르는 생각을 읽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이것을 글로써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좋다. 내가 어떤 식으로 글을 써야 하는지 또 그만큼 글을 쓰기 위해서는 다양한 생각을 해야한다는 것.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는 책인 만큼, 여러가지 주제를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삼국지'' 같은 저자의 다른 작품을 읽어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될 듯 하다. [인상깊은구절] 시민이란 타인의 의견과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으면서, 자신과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그것과 함께 사는 사람이다. ... 시민이 책을 읽지 않으면 우중이 된다. ...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내밀한 정신의 쾌락을 놓치는 사람일 뿐 아니라, 나쁜 시민이다. |
| 대한민국에서는 하루에도 셀 수 없을만큼 많은 책들이(정말로 세고 싶어도 오방의 능력으로는 셀수가 없다..어디 통계라도 볼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있으면 누가 좀 소개해달라) 출판되어 나오고 있다...결국 누군가 약간 책 읽는 것을 즐기는 지인들의 소개나...인터넷 서점의 추천도서(오프라인 서점을 가서 약 2시간정도 헤매다니며 향긋하고 독특한 책 냄새에 흠뻑 빠져보는 것이 사실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긴 하나 오방의 게으름에 누가 돌을 던지랴^-^)목록을 훑어보는 등의 방법을 통해서 직관적인 과감성에 의해 도서를 선정하게 되는데...이 책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오마이 뉴스'에서 연재하는 '책동네'라는 곳에 들어가면 그 이름은 기억하기 힘들지만 신착도서를 중심으로 소개의 장을 마련해 놓고 있다...얼마전에 그곳에 들어가서 서핑을 즐기던 중 망설임없이 덥석 선정해버릴만한 충동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 등장하였으니...'장정일'의 짧은 생각이라니...오마이 갓...주체할 수 없는 충동 불끈... 그렇담 책 이야기를 하기전에 잠시 작가 '장정일'에 대해 디테일하게 알아보도록 하자...모 일케 이야기하면 마치 오방이 저자에 대해 남몰래 연구라도 한 것 같은 느낌을 가질지 몰라 고백을 하자면 그저...이름을 알고 있고...몇개의 소위 '파격적인' 소설작품을 읽어본 후 '흐뭇한' 감상을 가졌던 수준이라고 말할수 있겠다...그러나 그의 작품의 파격성 때문에 몰 하나 할라치면 사회면에 단골로 등장하며(아마도 언론사의 기자들은 장정일의 움직임에 대해서 항상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다...그 반응 참 너절하면서도 빠르기도 하다) '저 자식 또 x알이네'라고 하는 초유의 관심을 몰고 오는 대한민국의 알아주는 뉴스 메이커가 바로 저자 장정일의 전매특허다...그러나 아마도 평소에 온순하고 부모님이나 어르신들이 하는 말들은 반드시 지켜야만 이 사회가 안정되고 편안해 진다는 굳은 신념을 삶의 목표로 삼아 인생을 살아왔던 한국인들이 있다면 파마머리 권투선수 장정구나 북한의 김정일은 알아도 장정일이라는 이름은 잘 감이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걱정마시라..장정일이라는 이름 석자는 몰라도 역시 괴상하기로는 저자와 쌍벽을 이룬다고 해도 지나친 오버액션이 아닌 영화감독 장선우에 의해 스크린을 통해 부활되어 몬가 배운척하는 할배들의 비난과 욕설에도 불구하고 '과연 얼마나 화끈할까'에 대한 궁금증때문에 흥행과 비평에서는 비교적 성공을 거둔 바로 그 영화...007가방속에 각종 해꼬지용 몽둥이 및 기구들을 즐비하고 가지고 다니면서 가학과 피학을 통한 쾌감을 가감없이 노출시켰던 바로 그 영화...오방 역시 참을수 없는 충동질에 못이겨 연애시절 영화관에 입장하였으나 나올 때는 갑자기 밝아져버린 햇빛때문인가 몬가 어색한 상황에 직면할수 밖에 없었던 바로 그 영화...그렇다...김태연과 이름조차 기억하기 힘든 중년의 아저씨가 열렬히 주연을 맡았던 '거짓말'...그 '거짓말'의 원작소설을 써버린 작가가 바로 장정일이다..ㅋㅋ 이 한마디로 저자에 대한 느낌이 바로 정립되지 않는가....그래서 더욱 호기심 불뚝 발동하는 상황...이 느낌 오방 변태는 아니지만 삶의 활력으로 자리잡는다...희안하네... 저자 본인의 입장에서는 사회의 통념에 대한 당연한 저항의식의 발로였겠지만 사회의 소위 배웠다는 노땅들의 시각에서는 '섹스' 혹은 '폭력'과 같은 자극적인 내용을 까발리는 좋지 않은 인종 정도로 여겨졌었지...그렇담 '장정일 단상'이라는 테마로 쓰여진 이 책에서 그는 독자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일까...너무 궁금해하며 고민하지 마시라...왜냐고? 저자 역시 큰 고민을 가지지 않고 쓴 글 임을 읽자마자 알수 있기 때문이다...ㅋㅋㅋ 모 저자의 역작을 가지고 별로 고민하지 않고 썼다고 폄하한 점은 용서하시라...다만 오방이 의도하고자 했던 점은 밤새도록 이 단어 저 단어 이 문맥 저 문맥 바꾸어가며 땀흘려 쓴 글 일지는 모르지만 독자의 입장에서는 마치 버스타고 지나가다가 문득 떠오른 짧은 생각에 대해 간략히 포스트 잇류의 메모장에 적어놓은 이야기를 다시 되새기는 것처럼 들림으로써 부담가지 않게 쉽게 읽히는 저자 특유의 글쓰기 방식의 매력을 논하고자 하는 것이었다...큰 부담없이 자연스럽게 다가옴으로써 독자들이 느낄수 있는 '흘려듣기'식 편안함에 대한 소박한 감동이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낄수 있는 가장 큰 매력중의 매력이라고 말한다해도 절대 오버아니다...아마 나름대로 박식있고 저명한 사람이 새빨간 비난을 한다면 사람들은 발끈하고 '명예'도 없는 주제에 '명예훼손'이나 '인권침해'니 운운하며 방방 뛸지도 모르겠다...그러나 대한민국 사회는 한번 '찍히면' 죽을때까지 그 명성(?)을 유지하는 대표적인 '찍히면 죽는' 나라 아닌가...저자의 전작으로 인한 선입견이 매우 출중(?)한 나머지...아무리 저자가 물어뜯어먹을듯 짖어주어도 당하는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모 그럴수도 있지 정도로 생각해버릴지 모르겠고...그 덕분에 저자는 더욱 부담없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대리만족의 카타르시스를 느낄수 있게 해주는 것일지도 모른다...어쨋든 간만에 시원한 책을 읽게 해 준 점은 저자에게 두고두고 고맙다....ㅋㅋㅋ 정치인 김모씨나 연예인 이모씨처럼 모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공개적으로는 익명성을 유지함으로써 까임을 당하는 자들을 보호하는 것은 결코 장정일 답지 않다..아예 대놓고 이름을 밝힌다..마치 미성년자대상 성범죄자의 인적사항을 동네방네 실명으로 붙여놓는 것처럼 신기하고 즐겁다..좋은 이야기라면 비교적 실명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되긴 하지만...별로 좋지 않은 이야기들을 어쩜 그렇게 겁없이 까발리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도 두 다리 뻗고 잠 잘수 있는지..저자의 무신경한 듯한 인생관이 부럽다...아마도 수많은 원색적 비난을 당해 본 아픈 경험이 있는 저자라서 오히려 더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답답한 세상을 향해 외치는 진정한 자유인의 모습을 잠시나마 느낄수 있었던 황홀한 경험으로 기억될 것같다...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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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일을 만난다면-하고 상상해 봤다. 그의 책을 읽어보지 못했노라 말해야 할거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이 나왔을 때 나는 초등학생이었다. 그리고 '그런 책'을 읽어도 되는 나이가 되었을 때, 이미 시대는 많고 많은 '그런 책'이 넘쳐나고 있었으니까. 생각-은 내가 제대로 읽은 장정일의 최초의 단행본이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나는 그가 써낸 삼국지와 독서일기를 완독하고 싶어졌다. 이 책에는 그의 방식으로 읽어내는 세상이 담겨있다. 그리고 차마 말하지 못한 것에 대한 거침없는 발언과, 무릎을 치게 하는 통찰력으로 다가온다.
취미가 많은 사람은 주위 사람들을 불행하게 한다고 했다가 또 다시 역시 취미가 많아야 삶은 살만하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하고, 몇년 전 이하늘과 베이비 복스의 논쟁을 지켜보며 남근 없는 자의 서러움을 이야기 하기도 한다. 성범죄자와 테러리스트야말로 자신의 신체를 순전히 욕망하는데 사용하는 인물들이라는 아슬아슬한 수위의 얘기도 하고, 감옥을 욕망한다는 얘기와 그렇게 어찌 감옥에 가게 되었던 기억을 들추며 욕망의 역설을 이야기 하기도 한다. 하나하나 각기 따로노는 이야기들이지만 한권의 책에 묶여 하나도 어색하지 않은 '생각'을 얘기하는 책. 팬티 바람으로 30미터를 뛰어가 잡았던 도둑의 눈에서 읽었던 기가 꺾인자의 죽음과도 같은 절망, 패배에 대해 이야기할 때 나는 이 작가가 보는 인간에 대한 관찰에서 감동마저 느꼈다.
그의 신작이 나왔다는 소식이 들린다. 단 한권의 책으로 좋아져버린 그의 글이 기대된다. 뛰어난 얘기꾼의 소설도 물론이지만 이런 에세이도 좀 더 많이 써주었으면 한다. 절대 청탁원고는 받지 않고 투고야말로 작가의 자세라고 얘기하는 그이지만, 독자들의 청탁은 받아들일테니 응원하자. 그건 그렇고, 이런 사람과 술자리를 함께 하는건 정말 즐거울 것 같다. 책에 보면 술자리에서 깡패와 시비붙은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게 나한테는 은근히 나쁜남자 판타지를 자극하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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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땐, 정말 독특했습니다. 발상자체가 삐딱한 그의 사고 체계는 너무나 낯설었고 그의 관심꺼리는 언제나 숨겨져있었던 것이기에 자극적이었고 흥미로웠던게 사실이죠. 적어도 10여년 전, 그는 저와 다른 세계에 살고있는 참 유별난 사람이었습니다. 거의 10년 만에 장정일이 쓴 '생각'이라는 단문집을 샀습니다. 워낙 글을 쉽게 쓰는 사람이라 별부담없이 읽을 요량이었지요. 물론, 짤막짤막한 그의 단상들을 별무리 없이 읽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전만해도 괴기스럽고 독특하기 그지없던 장정일의 생각들이 지금은 너무나도 평범하기 그지없다는 사실이 눈에 띄더군요. 사실, 이제 장정일이라는 사람도 대중화, 보편화될 정도로 세월이 흘러버렸고 그의 삐딱함의 힘발이 이전만 못한 것도 없지 않지만, 어찌보면 지난 10여년간 전혀 새로울 것없는 세상을 살고있다는 추측또한 해볼 수 있더군요. 지적 충격을 잃어버린 지난 10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