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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속에서 삶과 철학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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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제목부터 심상찮은 책이다. 도대체 누구길래 "나는 사진이다"라고 대놓고 말하는 것일까? 나도 나름대로는 사진을 좀 찍는다고 생각해 오던 차에 이 같은 제목의 사진책을 보니 약간의 오기가 발동했다. '그래 얼마나 대단한지 한번 볼까?'하는 심정으로 책을 구입했다. (물론 대충 책장을 넘기면서 본 사진들이 범상찮고, 또 목차에서 보여주는 사진에 관한 면면들이 읽고 싶
"사진속에서 삶과 철학을 읽다" 내용보기
<나는 사진이다>는 제목부터 심상찮은 책이다. 도대체 누구길래 "나는 사진이다"라고 대놓고 말하는 것일까? 나도 나름대로는 사진을 좀 찍는다고 생각해 오던 차에 이 같은 제목의 사진책을 보니 약간의 오기가 발동했다. '그래 얼마나 대단한지 한번 볼까?'하는 심정으로 책을 구입했다. (물론 대충 책장을 넘기면서 본 사진들이 범상찮고, 또 목차에서 보여주는 사진에 관한 면면들이 읽고 싶은 욕구를 마구 자극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흥!'하고 콧방귀를 뀌고 책을 제자리에 돌려놓았을 것이다.) 오기로 구입한 책이지만 점점 읽을수록 '어허~ 이것봐라!'에서, 책장을 넘길 때마다 '아니 이럴수가'와 '어어 대단한걸' 를 거처 결국엔 '난 아무것도 아니었구나'가 되었다. 소크라테스가 그랬다. "너 자신을 알라"고 무지한 자기자신을 인정하면서부터 진정한 깨달음이 시작될 수 있다고. 내가 사진 좀 한다고 그동안 깝죽댔던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내가 얼마나 무지한 지를 이 책을 통해 알게 됐다. (책 서문에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대화가 언급된 건 어쩌면 이런 이유에서일까?) 나 자신을 알았으니 이제 나도 좋은 사진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필름과 카메라 기종에 대한 집착보다 무얼 찍을 지를 먼저 고민하고, 원칙을 지키고, 즐겁게 사진을 하다보면 나도 언젠가는 '나도 사진이다'라고 말할 날이 오겠지. 철학 에세이를 읽는 듯한 글도 그렇고, 예제로 쓰인 사진들도 그렇고 두고두고 곱씹어봐야 할 것 같다.

[인상깊은구절]
이제부터는 '사진은 무엇으로 찍는가'라는 질문에 카메라로 찍는다고 대답하지 말기 바란다. 사진은 당신이 찍는 것이다. 카메라가 아니라 당신의 손가락이 사진을 찍은 것이며, 당신의 손가락은 바로 당신의 의지이다. 그 의지는 표현하고자 하는 목적과 새로운 내용과 형식으로 사람들의 주목을 끌 만한 노력을 내재한 신선함이어야 한다. 이 신선한 의도야말로 사람들이 열광하는 새롭고 훌륭한 사진을 만들어내는 지름길이 되는 것이다. - p.117
YES마니아 : 로얄 p******g 2005.01.24. 신고 공감 24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그동안 내 사진을 뒤돌아 보게 한 책
"그동안 내 사진을 뒤돌아 보게 한 책" 내용보기
..나는 사진이다를 읽고나서..... 혹시 나처럼 당신은 이 책 속에서 사진을 잘 찍는 방법이나, 카메라를 기계적인 측면에서의 기능익히기 등등의 기존의 지침서 같은 해답을 찾고자 했다면 대단히 미안하지만, 이 책을 그냥 놓고 가거나 다른 카메라 이론서를 찾아 볼 것을 권한다. 단언하건데 적어도 이 책속에는 당신이 구하려고 했던 그런 류의 궁금증을 답변해 줄만한 글은 불
"그동안 내 사진을 뒤돌아 보게 한 책" 내용보기
..나는 사진이다를 읽고나서..... 혹시 나처럼 당신은 이 책 속에서 사진을 잘 찍는 방법이나, 카메라를 기계적인 측면에서의 기능익히기 등등의 기존의 지침서 같은 해답을 찾고자 했다면 대단히 미안하지만, 이 책을 그냥 놓고 가거나 다른 카메라 이론서를 찾아 볼 것을 권한다. 단언하건데 적어도 이 책속에는 당신이 구하려고 했던 그런 류의 궁금증을 답변해 줄만한 글은 불행하게도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다. 굳이 그런 류의 글을 책속에서 찾아본다면 노출에 대한 얘기로 밝은 것은 밝게 어두운 것은 더 어둡게 찍으라는 짧은 글이나, 기능적인 측면에서 촬영할 때 손을 떨지 마라, 초점을 끝까지 맞추라, 그리고 노출을 정확히 맞추라는 글을 겨우 만나게 될 뿐이다 실망했는가? 설령 실망했더라도 그건 어쩔 수가 없다. 저자가 하고자 했던 이야기의 내용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제 당신은 다른 카메라이론서를 찾으러 가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나 혹시 말이다. 당신이 카메라의 기능이나 사진을 잘 찍는 방법을 터득하기에 앞서 세상의 수많은 이미지를 왜 남겨야 하며, 그런 이미지를 왜 타인에게 전달하려 하며, 그러한 도구로서 왜 하필 카메라인가라는 질문을 당신 스스로에게 할 수 있다면, 한번쯤 해 보았다면, 가던 길을 멈추고 놓았던 이 책을 다시 집기를 권해보고 싶다. 왜? 이 책은 사진이야기지 카메라이야기가 아니다. 저자는 오랫동안 사용해 왔던 사진이라는 코드를 빌었을 뿐이다, 만약 시인이라면 시를 빌었을 것이고, 화가라면 그림을 빌었을 것이고, 도인이라면 도를 빌었을 것이다. 그런 매게체를 통하여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얘기들은 정작 사진이야기가 아닌 정말 우리에게 중요하고 어떤 예술가도 간과해서 안되는 우리가 매을 쉬는 숨을, 상처를, 시선을, 철학을, 생명과 죽음을 그리고 사람을 얘기하고 있다. 그래서 당신이 만약 이 책을 읽는다면 카메라라는 촬영 도구로 시작한 당신의 인식은 한없이 확대되기 시작하여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우리가 매을 쉬는 숨, 상처, 시선, 철학, 생명, 죽음을 거쳐 결국 사람이라는 데 까지 이어질 것이다. 그러면서 당신은 행간과 어간에서 읽혀지는 수많은 전율을 느끼게 될 것이다. “허지만 결국 사진은 사람과 사람, 세대와 세대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것이라고 깨닫게 될 때 당신은 진정한 사진과 사진가로의 한 걸음을 내딛게 될 것이다” ...본문중에서... 또 책에 들어있는 사진은 화려하지만 우수가 가득찬 인도의 원색과 우리에겐 신비로 가득차있는 몽고의 사람들 사진, 그리고 부산매일신문에서 연재를 하였던 사진에세이로 부산의 여러 풍경들을 싣고 있다. 이 사진들을 실어야 했던 작가의 의도는 무엇인가 아마도 세나라에 걸친 사람들의 수많은 사연과 이야기들을 각각의 사진으로 더듬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추측을 해본다 실제로 각각의 사진 속에서 보여지는 이런 저런 것들은 우리네 사람들이 살아가는 조금은 가슴저린 이야기가 주제로 되어있다. 그리고 사진 잘찍기에 대한 허접한 이야기가 아닌 왜, 무슨 사진이여야 하는가에 대한 끊임없는 화두를 우리에게 던지는 것이다. 지금 중병을 앓고있는 제주도 사진가 김영갑씨를 소개하는 글에서는 “그런 그가 지금 병들어 몸을 제대로 쓸 수가 없다. 움직일 수 있는 것이라고는 겨우 손목과 손가락 정도다. 그 지경이 되도록 그는 자신이 추구하는 것을 찾아 온 몸으로 인생을 살았다. 사진에 모든 것을 건 그이 삶”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그는 언제까지 남의 사진론으로 자신의 사진을 찍을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남의 이론을 업고 사진을 찍는 것을 아류라고 꼬집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수많은 작가들이 남의 사진론을 업고 자신을 반증하려고 한다고 우리를 질책한다. 실제로 우리같은 아마츄어들이 얼마나 지겹도록 남들과 똑같은 모델사진, 풍경사진을 연발하고 있는지에 대한 커다란 고민을 하게끔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요즘 끊이지 않는 디지털카메라냐 필름카메라냐에 대한 물음에 대해서 저자는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기도 한다. “디카든 필카든 알고보면 흰고양이, 검은 고양이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 쥐만 잘 잡아주면 된다. 다시말해 당신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표현해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오늘은 휘고양이를 풀어 쥐를 잡게 할 수도 있고, 내일은 검은 고양이를 풀어 쥐를 잡게 할 수도 있다” 저자는 사진을 찍어야 하는 당위성이나 목표에 대해서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 “생명과 공감하고 감동을 얻고 그 감동을 나누기 위해 당신은 카메라를 들었다. 당신의 카메라는 생명을 진동을 전하고 감동을 전하기 위해 지금 당신의 손에 들려 있는 것이다.“ 비로소 나는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려고 하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이고 카메라를 꺼내서 한동안 말없이 쳐다 보았다. 그동안의 내사진은 누구에게 생명이나 감동을 전했는가 라는 물음을 차마 하지 못한 채...

[인상깊은구절]
이제부터 '사진은 무엇으로 찍는가'라는 질문에 카메라로 직는다고 대답하지 말기 바란다. 사진은 당신이 찍는 것이다. 카메라가 아니라 당신의 손가락이 사진을 찍고 있는 것이며, 당신의 손가락은 당신의 의지이다, 그 의지는 표현하고자 하는 목적과 새로운 형식으로 사람들의 주목을 글 만한 노력을 내재한 신선하이어야 한다.
e******d 2005.01.25. 신고 공감 1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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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행복하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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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동호회 사이트에서 저자가 는 칼럼으로 사진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던 글이 책으로 묶였다고 해서 곧장 손에 들었다. 책으로 묶여질 때 이렇게 달라진다는 것은..... 책으로 묶여나온 그 글들은 깔끔하고 맛깔나게 정제되고, 단순한 사진공부를 떠나 사진과 삶이 교감하는 통로를 보여준다. 글도 글이지만 사이트에 게재된 글에서는 보여지지 않았던 작가의 사진들은 사진에 대한 나
"나를 행복하게 하는 책" 내용보기
모 동호회 사이트에서 저자가 <날때부터 프로냐>는 칼럼으로 사진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던 글이 책으로 묶였다고 해서 곧장 손에 들었다. 책으로 묶여질 때 이렇게 달라진다는 것은..... 책으로 묶여나온 그 글들은 깔끔하고 맛깔나게 정제되고, 단순한 사진공부를 떠나 사진과 삶이 교감하는 통로를 보여준다. 글도 글이지만 사이트에 게재된 글에서는 보여지지 않았던 작가의 사진들은 사진에 대한 나의 생각을 송두리째 뒤엎어버리고 만다. 삶에 단단히 뿌리박은, 일반 작가들 사이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충격적 화각의 사진들은 내게 큰 공부였고, 만족스러움이었고, 행복이었다. 나의 서가에 근래 찾기 어려운 또하나의 좋은 책이 들어오게 된 것이 기쁘다.

[인상깊은구절]
우리 눈앞을 스치는 모든 것들을 다 본다고 말할 수는 없다. 우리는 단지 우리가 보고자 하는 것만 본다. 그 외의 것들은 보이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인식하지 않는것. 인식 밖의 것은 사실상이으나 마나한 존재다.
d******2 2005.01.25.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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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끝으로 생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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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끝으로 생각하기. 벌써 16번째 이 책의 글을 읽은 것 같다. 인터넷 모클럽에서 김홍희 선생님이 연재하신 "날때부터 프로냐"를 인터넷상에서 정독하면서 탄성을 자아 냈었다. 한번 읽고 말기엔 너무나 아까워서 인터넷상의 모든 원고를 프린트해서 늘 가방속에 넣고 시간이 날때마다 읽었던 걸로 기억된다. 그것이 15회.. 그리고 이렇게 책으로 다시 태어나서 다시 한번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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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끝으로 생각하기. 벌써 16번째 이 책의 글을 읽은 것 같다. 인터넷 모클럽에서 김홍희 선생님이 연재하신 "날때부터 프로냐"를 인터넷상에서 정독하면서 탄성을 자아 냈었다. 한번 읽고 말기엔 너무나 아까워서 인터넷상의 모든 원고를 프린트해서 늘 가방속에 넣고 시간이 날때마다 읽었던 걸로 기억된다. 그것이 15회.. 그리고 이렇게 책으로 다시 태어나서 다시 한번 정독을 했다. 그렇게 해서 총 16번을 읽은 것이다. 사실 이책이 빨리 나오길 간절히 바랬다. 프린트로 가지고 다니긴 뭔가 허전했고. 무엇보다도 사진을 감상할 수 없다는 게 무척 아쉬웠다. 어쩌면 이책에 수록되어있는 내용은 나의 사진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할 수 있겠다. 2년 동안 카메라 장비에 연연하며 제대로 된 사진 한장을 찍지 못한 나로선 이 글은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였다. 그리고 난 그렇게 고대하던 작자를 수개월만에 만날 수 있었고, 그분으로 인해서 나의 사진 작업은 180도 변하기 시작했다. 180도 변했다고 해서 사진 테크닉이 변한것은 아니었다. 단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계속 사진 작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더욱 운이 좋았던 것은 나의 작업 환경에 맞는 촬영 조건이라서 촬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 그렇게 6개월 정도로 작업을 해오니 지금은 한가지 주제로 수백장의 사진을 찍고, 지금도 계속 촬영을 계속하고 있다. 한가지 주제를 가지고 촬영을 하다보면 그 안에서 내가 보지 못한 것과 그것을 촬영하기 위한 테크닉을 절로 익힐수 있다는 것을 터득했다. 우리나라에는 아마추어 사진가들이 정말 많은 걸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수많은 아마추어 사진가들 중에서 한가지 사진에 매진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한가지 주제를 가지고 개인의 신념을 담아본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느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이다. 난 이 책의 내용을 통해서 그것을 깨닫게 되었다. 사진을 찍어본 사람.. 자신의 사진에 실증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꼭 권해주고 싶다. 그리고 자신만의 생각을 담은 사진을 찍어보라 하고 싶다. 아참.. 책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는 김홍희 선생님의 사진을 보는 재미와 중간중간에 나오는 사진 산문에 있는 듯 하다. 이것은 인터넷에서 볼 수 없었던 또하나의 학습이 아닌가 싶다.

[인상깊은구절]
당신은 냉정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 칭찬을 하는 사람이 본 사진의 수와 다양성에 대해서. 많은 것을 보지 못하고 다양한 것을 보지 못한 사람의 눈은 한정되어 있고 모든 것이 신기하다. 당신의 사진도 신기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칭찬을 하고 있는 것이다. 찬물을 끼어 얹는다고 생각하지 말고 정말 냉정하게 생각을 해 보라. 당신이 정말 좋은 사진, 보다 생명력이 있는 사진을 찍고 남기고 싶다면 전문가의 견해를 구하라. 그럴 수 없다면 적어도 전문가들의 사진을 많이 보는 수밖에 없다. 인터넷을 돌아다니고, 책을 사 모으며, 시간이 나는 데로 큰 서점의 사진 코너에서 다양한 사진을 접해 보라. 공짜로 얼마든지 당신의 시야와 수준을 높일 수 있다. 행복하게도 당신의 사진을 칭찬하는 사람 덕분에 당신의 사진이 한 없이 는다. 그러나 결국 그것이 불행을 자초하게 되는 것이다. 그 칭찬이 결국 자신을 더 나아 갈 수 없는 걸림돌이 되었다고 느낄 때, 당신은 길을 꽤 멀리 잘 못 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자신을 옆에 있는 동료와 비교하지 말라. 세상의 최고의 작가를 목표로 사진을 비교하고 자신의 즐거운 사진을 바꾸려고 노력하라.
o*****e 2005.01.26.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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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는 깡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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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샤오핑이 일본을 방문했을때 신칸센을 태워주면서 일본수상이 그 속도를 자랑하자 "좁은 일본, 이렇게 서둘러 어디를 가나?"라고 오히려 반문했다고 한다.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고 했던 그의 실리주의가 당당한데, 콤팩트 디카든 망원렌즈가 달린 DSRL이든 사진만 잘 나오면 좋은 카메라가 아니겠는가. 일본이 신칸센을 타고 급히 가야할 만큼 넓은 나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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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샤오핑이 일본을 방문했을때 신칸센을 태워주면서 일본수상이 그 속도를 자랑하자 "좁은 일본, 이렇게 서둘러 어디를 가나?"라고 오히려 반문했다고 한다.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고 했던 그의 실리주의가 당당한데, 콤팩트 디카든 망원렌즈가 달린 DSRL이든 사진만 잘 나오면 좋은 카메라가 아니겠는가. 일본이 신칸센을 타고 급히 가야할 만큼 넓은 나라가 아니듯이 폼나는 카메라를 잘 다루지도 못할 나의 수준에는 똑딱이 카메라면 충분하다는 생각도 든다. 프로는 사진을 자랑하고, 아마추어는 카메라를 자랑한다고 했으니 어떤 카메라로 찍을지보다는 무엇을 찍을지가 중요할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찍어야 하나? 무조건 셔터를 먼저 누르고 나서, 사진을 고르거나 의미를 부여할 때 생각해보라고 한다. 이것 저것 찍다보면 카메라의 눈으로 볼 수 있게 되고 손가락으로 생각하는 것이니 디지탈이라는 어원과도 조금은 통하는 듯하다. 다른 사람들의 잘 찍은 사진을 보고 무엇을 찍은 것인지 어떻게 찍은 것인지 읽어보는 훈련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사진은 기록과 예술의 경계를 오고 가겠지만 보통 사람들에게 사진은 자기 삶의 특정한 순간을 잘라서 영상기록으로 붙드는 것에 더 가까울텐데, 찍고자 하는 그 사물이나 시간에 선택과 집중을 하게 만드는 것이 카메라의 강점이기도 한계이기도 한 것 같다. 좋은 사진을 찍으려면 셔터를 누르는 순간 손이 떨리지 않도록, 찍고자 하는 그 물체에 촛점이 맞추어지도록, 적정한 노출이 되도록 하는 세가지 기본에 충실하라고 말한다.

 

   사진으로 내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과 소중한 사람들을 기록으로 남겨두는 것에 만족하는 나는 가볍고 견고하여 산과 바다로, 추울 때나 눈비올 때도 부담없이 들고 다니는 나의 똑딱이 디카를 사랑하지만  눈으로 보는 만큼을 도저히 표현해내지 못하는 내 사진을 보면 답답할 때가 많다.  광대하게 펼쳐지는 자연도 카메라에 갇힌 구도안에서는 그 넓이와 깊이를 표현하지 못하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빛깔도 광채를 잃으니 오히려 사람의 눈이 가진 오묘한 조화에 탄복하곤 한다. 그림을 배워서 그럴 듯 하게 그리는데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자동기능을 갖춘 카메라가 다 해줄 것 같은 사진이라면 몇 가지의 팁만 알아도 금새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착각에 책을 보게 되지만 저자는 "카메라는 깡통이다." 라고 일갈한다. 사진은 카메라가 아니라 사람이 찍는 것이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찍은 사진이 좋은 사진이 될 가능성이 많은 것이다. 사진을 찍다보면 사진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결국은 필름 카메라로 찍는 흑백사진으로 회귀하게 된다는 역설도 흥미롭다.




y***d 2012.05.04. 신고 공감 5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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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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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내 인생에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던 DSLR을 다시 구입해 찍고 다닌지도 거의 3개월 정도 되었다.    그간 관련된 도서도 많이 읽었지만, 아직 리뷰를 쓰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내공 때문에 DSLR 관련 도서의 리뷰는 책을 놓아도 될 그 시점이 오면 쓰려고 했다.    다행히 이 책은 DSLR 사용법이나, 잘 찍는 법에 관련된 책이 아니다.  지난번 베토벤님의 블록에서 이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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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내 인생에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던 DSLR을 다시 구입해 찍고 다닌지도 거의 3개월 정도 되었다.

 

 그간 관련된 도서도 많이 읽었지만, 아직 리뷰를 쓰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내공 때문에 DSLR 관련 도서의 리뷰는 책을 놓아도 될 그 시점이 오면 쓰려고 했다.

 

 다행히 이 책은 DSLR 사용법이나, 잘 찍는 법에 관련된 책이 아니다.

 지난번 베토벤님의 블록에서 이 책을 보고 구입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구입하지 않았다. 일단...셔터 누르기부터 좀 해봐야겠다는 생각이들었기 때문이다.

 내 책이 아니라서...--;; 줄을 긋지 못해서 조금 아쉬웠다. 

 

 

2.책을 덮고나니, 나는 왜 사진을 찍고 싶었나,하는 의문부터 든다.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나의 관심은 사진 보다는 '사진 작가'였다. 빠리에서 우연히 알게된 그 분이 '사진을 배우는 사람'이라고 했을 때 솔직히 그저 그런 골빈 여자라고 생각했다. 그냥 에펠탑이나 찍으러 다니는 사람인가 보다 생각했는데, 사진들은 적지 않은 충격이였다. 그래서 나는 한 대 얻어 터질 각오를 하고 물어봤다.

 

 "누나는 그 나이 먹도록 밥벌이도 못하면서 왜 그짓(사진찍기)을 하나요?" 

  (그때나 지금이나..나의 생뚱 맞은 질문...--;;)

 

 그 분은 명쾌하게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크게 한 번 웃고 나서 나랑 친해졌다. 그러고서는, 너도 언젠가는..그 묘미를 알았으면 좋겠다고했다.  

 

 그리고 나서 지금이 딱 9년 11개월이 되었다.

 그간에 SLR / DSLR을 몇 번이나 사고 팔기를 반복했다. 그러면서 원하는 뭔가가 나오지 않아서 고민도 많이했고,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 눈 딱 감고, 더 이상 이 짓을 하지 않겠다고도 생각했고..다시금 정말 내 생에 마지막 도전이라는 생각으로 셔터를 눌러대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딱히 뭐가 찍고 싶다,는 것이 없다.

 (아니다, 이것 저것 다 찍어보고 싶다. 대신에 10~30초 정도 멍하니 바라보고 싶은 사진을 찍어보고 싶은게 내 바램이겠다.)

 

3.책을 통해서 내가 고민 했던 것들이 나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였음을 깨닫게 해줘서 고마웠다. 예전에 조선희씨의 책이 그랬던 것처럼...잘은 모르겠지만, 겁낼 것이 아니라 자신 있게 해도 되는 일인것 같고...

  장비,노출 관련된 이야기와..무엇보다도 사진찍는 사람으로서의 태도나 가치관 같은 것을 내 것과 비교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한 장의 사진을 통하여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별들에게 물어봐야 하나?

 찍다보면 알게되려나?

 일단은... 더 공부하고, 많이 찍다보면... 조금 더 선명해 질것 같은데...

 

 후딱 읽은 책 한 권. 

 당장은 아니지만..고민하는 사진 찍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YES마니아 : 로얄 c******m 2009.10.05. 신고 공감 1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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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진이다-김홍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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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진이다-김홍희   이 책의 제목인 <나는 사진이다>는 독자로 하여금 다양한 감정을 불러들인다. 여기서 ‘사진’이라는 단어는 보는 사람에 따라서 다양하게 해석이 된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에게 사진은 단순히 ‘지금 이 순간의 객관적인 상황을 기록한 것’이라고 여길 수도 있으며, 이러한 그에게 <나는 사진이다>라는 책의 제목은 <나는 사진기자이다>가 된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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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진이다-김홍희

 

이 책의 제목인 <나는 사진이다>는 독자로 하여금 다양한 감정을 불러들인다. 여기서 ‘사진’이라는 단어는 보는 사람에 따라서 다양하게 해석이 된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에게 사진은 단순히 ‘지금 이 순간의 객관적인 상황을 기록한 것’이라고 여길 수도 있으며, 이러한 그에게 <나는 사진이다>라는 책의 제목은 <나는 사진기자이다>가 된다. 다른 사람에게 사진은 ‘가슴 속에 숨겨둔 자신만의 감정을 표출한 것’ 이라고 여길 수 있으며, 이러한 그에게 <나는 사진이다>라는 책의 제목은 <나는 예술가 및 철학가 이다>가 된다. 또 다른 사람에게 사진은 ‘사랑하는 사람의 추억을 회상하는 것’이라고 여길 수 있으며, 이러한 사람에게 <나는 사진이다>라는 책의 제목은 <나는 그의 그림자이다>가 된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저마다 사진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그에 따른 촬영을 한다.

 

그렇다면 나에게 ‘사진’은 어떠한 의미 인가? 나에게 있어 사진은 ‘지금 이 순간’을 촬영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지금 이 순간’에 내가 어떠한 감정을 받았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예를 들면, 길거리를 다니다가 다정하게 담소를 나누는 커플을 마주할 때, 그들과 마주 하면서 들었던 ‘아~~부럽다. 나에게 언제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지’라는 그때의 감정을 기록하려고 사진을 찍었다. 또는 몸이 불편하신 아저씨가 생활용품이 가득 실린 리어카를 이끌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저분도 열심히 살아가고 계시는데, 나는 고작 사소한 불만으로 불평만 했는지’라는 후회라는 감정을 기록하려고 찍었다.

 

이 책의 저자에게 사진은 어떠한 의미일까?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그가 생각하는 '사진'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

 

p293

당신의 사진이 동료들과 비평가들의 인정뿐만 아니라 소장자들의 손에서 귀하게 여겨진다고 하더라도 삶의 원점을 묻는 대중의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면 결국 당신의 사진은 얼마 지나지 않아 당신의 죽음과 함께 모두 불태워질 것이다.

 

우리는 그런 점을 두려워하며 사진을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결국 사진은 사람과 사람, 세대와 세대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것이라고 깨닫게 될 때 당신은 진정한 사진과 사진가로서의 한 걸음을 내딛게 될 것이다.

저자에게 사진은 사람과 사람, 세대와 세대 간의 커뮤니케이션 이였다. 이 책의 제목인 <나는 사진이다>는 <나는 소통이다>라는 의미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저자는 사진과 소통을 하는 방법들을 알려 주었다. 그 중에서 인상적인 것은 ‘사진 속에서 자신의 생각과 주장은 찾아내는 방법’과 ‘사진을 읽는다 라는 의미’이다.

 

p35 그럼 자신의 생각과 주장은 어떻게 찾아낼 것인가.

 

첫째, 우선은 셔터를 눌러야 한다. 생각하고 셔터를 누르기 보다 셔터를 누르고 나서 생각하는 것이 좋다. 나는 이것을 ‘손가락 끝으로 생각하기’라고 부른다. 그게 익숙해지면 사물을 대하는 순간 핵심을 꿰뚫어보는 직관이 생기고, 자연스레 셔터를 누른 것이 ‘물건’이 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셔터는 누르지 않고 생각만 한다고 사진이 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둘째, 손가락 끝으로 만들어진 사진을 고를 때 이성의 힘이 작용한다. 거기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것인가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자신의 교양이나 지식, 경험이 등장하게 된다. 자신의 사진을 객관적으로 볼 줄 알아야 한다.

 

직관은 대단히 개별적인 것이다. 이 개별적인 경험이나 해석을 담은 사진이 보편성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경험이나 시대적 상황, 그리고 그 시대의 요구를 읽어내는 지적 능력이 동원되어야 한다. 단지 감성만 자극하는 이성을 배제한 말초신경의 자극일 뿐이다.

 

셋째, 그런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진을 접해보아야 한다. 나는 내가 가르치는 학생이나 아마추어들에게 “자신의 사진을 다른 아마추어의 사진과 비교하지 말라.”고 주장한다. 지금은 인터넷의 시대다. 세계의 대가들이 인터넷에 자신의 사진을 올리고, 누구든 실시간으로 그 사진들을 접할 수 있다. 세계의 다양한 사진과 다양한 사진가를 접하면서 자신만의 철학과 주제, 스타일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의 사물을 통해 다른 사물이나 상황, 사건으로 연결 시킬 수 있는 능력, 이런 것이 모여 결국 개인적 경험이나 해석을 고립시키지 않고 보편성을 획득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

 

p113

얼마 전에 나이 일흔을 넘기신 사진의 대가 한 분을 우연히 만났다. 그 분이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진을 읽을 줄만 알면 사진 공부는 끝이다. 읽을 줄만 알면 쓰는 것은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 평생을 사진에 몸 담아 오신 그 분의 말 한 마디에 사진의 진수가 담겨 있었다. 사진을 읽을 수만 있다면 사진 공부는 얼마든지 혼자서 할 수 있다. 사진을 읽는다는 것은 그 사진의 의도를 통해 작가와 교감할 수 있다는 뜻일 것이다. 그것이 가능하니 자신만의 형식과 내용을 담는 사진을 찍는 것은 그 다지 어렵지 않게 될 것이다.

 

사진도 하나의 문장을 읽고 쓰는 과정과 유사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사진을 공부하고 이해하는데 좀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셔터를 누를 때는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 그저 아름다운 풍경을 찍을 때도 좋은 사진을 얻으면 액자에 넣어 방의 한쪽을 장식하겠다는 목적의식을 가질 수 있다. 기념사진은 기념사진대로, 광고 사진은 광고 사진대로, 다큐멘터리는 다큐멘터리 나름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 목적의식을 가지는 것은 좋은 사진을 만드는 지름길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만의 사진 의미를 다시 생각해 봤다. 위에서도 기술했다 시피, 나에게 사진은 단지 감정의 기록물 이였다. 나의 사진에는 타자는 없고, 오직 ‘나’만이 존재했다. 그것은 마치 거울 앞에 홀로 서서 떠들어 대는 모습 이였다. 이렇게 홀로 있는 나에게 이 책은 세상을 연결해 준 밧줄 같은 역할을 했다. 즉 김홍희 사진작가는 우물 속에 있는 나를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게 한 밧줄과 같은 존재 였다. 그리고 이 밧줄을 움켜잡고 올라와서, 새로운 세상의 땅에 발을 밟았다. 이 세상을 바라보면 ‘그래 한번 찍어 보자. 소통의 사진을’ 가슴 속에서 외쳤다.

 

P·S www.kimhonghee.com(김홍희 사진 작가의 홈페이지)

p117 이제부터는 ‘사진은 무엇으로 찍는가’라는 질문에 카메라로 찍는다고 대답하지 말기 바란다. 사진은 당신이 찍는 것이다. 카메라가 아니라 당신의 손가락이 사진을 찍은 것이며, 당신의 손가락은 바로 당신의 의지이다. 그 의지는 표현하고자 하는 목적과 새로운 내용과 형식으로 사람들의 주목을 끌 만한 노력을 내재한 신선함이어야 한다. 이 신신서한 의도야 말로 사람들이 열광하는 새롭고 훌륭한 사진을 만들어 내는 지름길이 되는 것이다.

 



a*******2 2012.12.2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메이드바이준초이보다 나은 사진소개서.
"메이드바이준초이보다 나은 사진소개서." 내용보기
메이드바이준초이라는 최명준사진가의 책은 자기 자서전이었다면, 이 책은 사진을 두고 김홍희 사진가가 여러 이야기를 해주는 솔직 담백한 책이네요. 사진 이야기가 김홍희만의 편견도 섞여 있어서 모두 좋게는 와닿지 않았어요.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자동초점의 문제점, 주제를 하나 정해서 찍다보면 다양한 기술을 체득한다는 것, 노출은 그저 무난한 사진을 얻는게 아니라 자기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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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바이준초이라는 최명준사진가의 책은 자기 자서전이었다면, 이 책은 사진을 두고 김홍희 사진가가 여러 이야기를 해주는 솔직 담백한 책이네요.

사진 이야기가 김홍희만의 편견도 섞여 있어서 모두 좋게는 와닿지 않았어요.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자동초점의 문제점, 주제를 하나 정해서 찍다보면 다양한 기술을 체득한다는 것, 노출은 그저 무난한 사진을 얻는게 아니라 자기만의 색감을 찾아내는 것이라는 내용이죠.

이 사진책만으로는 사진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출발점을 잡는데 어려움이 많아요. 유명사진가의 책들에 공통점이 있는데 이책도 예외는 아니었네요. 사진에 대해 알듯 모를듯 이야기하다 끝난다는 거죠. 아쉬움이 많은 책이네요.

 

d******8 2009.07.2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한길’인가 ‘일방통행’인가 (이바구길)
"‘한길’인가 ‘일방통행’인가 (이바구길)" 내용보기
<이바구길>은 예스24에 없구나. 하는 수 없이, 김홍희 님 사진책에 이 느낌글을 건다. <이바구길>은 김홍희 님한테서 사진을 배운 사람들이 보여주는 이야기이니까...찾아 읽는 사진책 201‘한길’인가 ‘일방통행’인가― 이바구길 김홍희·사진사관학교 일우 디자인하늘소 펴냄, 2013.7.25.  사진책 《이바구길》(디자인하늘소,2013)을 읽습니다. ‘사진사관학교 일우’에서 사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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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구길>은 예스24에 없구나. 하는 수 없이, 김홍희 님 사진책에 이 느낌글을 건다. <이바구길>은 김홍희 님한테서 사진을 배운 사람들이 보여주는 이야기이니까.


..


찾아 읽는 사진책 201



‘한길’인가 ‘일방통행’인가

― 이바구길

 김홍희·사진사관학교 일우

 디자인하늘소 펴냄, 2013.7.25.



  사진책 《이바구길》(디자인하늘소,2013)을 읽습니다. ‘사진사관학교 일우’에서 사진을 배우는 여러 사람들이 저마다 몇 장씩 찍은 사진을 책 한 권으로 그러모았습니다. ‘이바구길’은 부산 동구에 있는 산복도로를 걷다가 만난 모습이라고 합니다.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사진을 넘긴 뒤, 책끝에 붙은 말을 읽습니다.


 “부산 동구의 ‘이바구길’은 고통을 감내한 자들이 자존감을 밝히는 길이다. 절망 속에서 울부짖는 희망도 아니며 실오라기 같은 자존심도 아니다. 도도히 고통을 딛고 선 자들의 자기 독백이다. 한숨도 아니며 한탄도 아니다. 모진 세파를 겪어 온 자신을 담담히 드러내는 길이다. 자랑할 것도 없지만 부끄럽지도 않다(김홍희).”


  사진을 읽으면서 ‘사진에 찍은 동네’가 어떤 이야기를 담으면서 어제에 이어 오늘이 흐르는가를 돌아볼 수 있습니다. 사진을 읽으면서 ‘이 사진을 찍은 사람’이 어느 곳을 어떤 마음이 되어 어떤 눈길로 바라보았는가를 헤아릴 수 있습니다. 사진을 읽으면서 ‘이 사진에 나오는 이웃’을 ‘사진을 찍은 사람’이 어떻게 마주하려 했는가를 짚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진을 찍는 사람은 ‘이바구길 사람’일 수 있고, ‘이바구길 길손’일 수 있으며, ‘이바구길 나그네’일 수 있는 한편, ‘이바구길 구경꾼’일 수 있습니다. ‘사진사관학교 일우’ 사람들과 ‘김홍희’ 님은 어떤 사람으로서 이바구길을 걸었을까요? 어느 날 하루 걸었을까요? 여러 날에 걸쳐 걸었을까요? 여러 달이나 여러 해에 걸쳐 걸었을까요?


  이바구길을 어느 만큼 걷느냐는 그리 대수롭지 않습니다. 봄에 걷든 가을에 걷든, 여름에 걷든 겨울에 걷든, 딱히 대수롭지 않습니다. 열 시간을 걷든 한 시간을 걷든, 날마다 몇 시간씩 걷든, 어느 하루 꼭 십 분을 걷든, 모두 똑같습니다. 왜냐하면, ‘걷는 시간’으로도 사진을 찍기도 하지만, ‘걷는 시간’과 맞물리는 ‘사진기를 손에 쥔 사람 마음결’에 따라 사진을 찍기 때문입니다. 마음결이 포근한 사람은 열 시간을 걷든 십 분을 걷든 포근한 숨결이 감도는 사진을 찍습니다. 마음씨가 착한 사람은 몇 해를 걷든 하루를 걷든 착한 눈빛이 서린 사진을 찍습니다. 마음자리가 어두운 사람은 몇 달을 걷든 몇 분을 걷든 어두운 기운이 담긴 사진을 찍습니다.


  이 사진을 찍기에 훌륭하지 않고, 저 사진을 찍기에 덜떨어지지 않습니다. 사진에는 사진을 찍은 사람 마음과 생각과 꿈과 사랑이 깃듭니다. 사진을 찍은 사람마다 마음과 생각과 꿈과 사랑이 다르니, 이러한 숨결을 좋다 나쁘다 잘됐다 안됐다 하고 가를 수 없습니다.


  “부산 동구의 이바구길을 일우 친구들이 찍었다. 이야기의 속성처럼 긍정적인 시선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어떤 사진은 현실을 개탄하기도 한다. 모두 애정에서 출발했지만 관심의 표명은 각양각색이다. 그래서 이야기이고 그래서 다양한 삶이다(김홍희).”


  사진책 《이바구길》은 ‘여느 출사 사진책’하고 다릅니다. 사진을 깊고 넓게 배우려는 이들이 함께 배우고 함께 생각하면서 함께 길을 걷는 이야기를 담습니다. 다만, 이 사진책에는 두 가지 이야기 가운데 한 가지 이야기만 맴도는구나 싶습니다. 사진이란, ‘찍는 사람’이 살아온 이야기와 ‘찍히는 사람’이 살아낸 이야기를 함께 담기에 사진이 되는데, 사진책 《이바구길》에서는 ‘찍는 사람’이 살아온 이야기에 치우쳤구나 싶어요. ‘찍히는 사람’이 살아낸 이야기가 무엇인지 여러모로 어렴풋합니다.


  볕이 좋은 날, 바다가 바라보이는 비탈골목집 옥상에 넌 빨래가 바람에 나부끼는 사진에서 어렴풋하게 ‘찍히는 사람이 살아낸 이야기’가 드러날 듯 말 듯하다가 끝내 이 사진에서도 ‘찍히는 사람이 살아낸 이야기’는 좀처럼 못 드러났다고 느낍니다. 그러나, ‘찍히는 사람이 살아낸 이야기’가 드러나지 못했다고 해서 ‘안 좋은 사진’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사진입니다. 좋다고도 나쁘다고도 가를 수 없는 사진입니다. 어느 모로 보면 한길이고, 어느 모로 보면 일방통행입니다. 볕이 좋은 날에 옥상에 빨래를 넌 사람은 무엇을 보았을까요? 무엇을 생각하며 빨래를 널었을까요? 이러한 이야기와 손길과 숨결까지 사진에 담지는 않았구나 싶어, 사진책 《이바구길》은 어느 모로 보면 한길이지만, 어느 모로 보면 일방통행으로 흐르는 이야기가 모였습니다. 4348.1.15.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5 - 사진책 읽는 즐거움)



이달의 사락 h*******e 2015.01.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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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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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빠져 읽었던 것은 아니고, 그렇다고 가벼이 설렁설렁 넘기는 마음으로 읽었던 것도 아니고. 페이지마다 글이면 글, 사진이면 사진을 정성으로 들여다보기는 했는데 말로는 좀 알아듣겠다 싶어도 그게 사진용어로 살아나면 무슨 소리인지 통 못 알아먹겠다 싶어지기도 했고. 인도 사진이랑 부산 사진이랑 몽골 사진들을 보면서도 어떤 것은 낯익다, 어떤 것은 낯설다 그러면서 넘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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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빠져 읽었던 것은 아니고, 그렇다고 가벼이 설렁설렁 넘기는 마음으로 읽었던 것도 아니고. 페이지마다 글이면 글, 사진이면 사진을 정성으로 들여다보기는 했는데 말로는 좀 알아듣겠다 싶어도 그게 사진용어로 살아나면 무슨 소리인지 통 못 알아먹겠다 싶어지기도 했고. 인도 사진이랑 부산 사진이랑 몽골 사진들을 보면서도 어떤 것은 낯익다, 어떤 것은 낯설다 그러면서 넘겼고.

 

솔직히 이 책을 읽고 내가 사진을 잘 찍는 데 어떤 도움을 받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나는 내 마음대로 찍어서 즐거우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도대체 사진기를 들여다보면서 뭔가 새로운 기술을 익혀볼 생각이라고는 안 하는 사람이니, 사진 기술쪽에서 보자면 당최 발전없을 사람이다.

 

나는 내가 즐겨 찍는 사진기의 이름조차 제대로 모른다. 물론 내 사진기에 어떤 성능이 있는지조차 연구해 본 적이 없다. 아주 기본적인 장치만 알고 있으면서 찍고 옮기고 지우고 다시 찍고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니까. 사진기를 사 준 남편이 돈 아깝다고 할 정도로 제대로 활용을 못하고 있기는 한데, 딱히 이러고 사는 내 성향이 안타깝지는 않다. 그래도 나는 사진 찍는 것을 좋아는 하고 있으니.

 

사진보다 더 내 눈을 끌었던 것은 글과 작가의 성격이다. 여기서도 내 딸이 한 말이 그대로 적용되는 것 같은데, 나는 글을 읽으면 그 글을 통해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를 가장 많이 탐구하는 게 맞는 모양이다.

 

그리고 난 뒤 내 직업쪽으로 나아간다. 이 글을 쓴 사람은 이런 사람이겠구나, 이 사진을 찍은 사람은 이런 사람이겠구나,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니 꽤 괜찮은 사람이겠구나, 사진도 잘 찍는 사람이 글까지 잘 쓰니 더할 나위 없이 좋겠구나, (부터 시작해서), 그러니 우리 모두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된다면 좋을 텐데, 직업이 무엇이든 그 직업을 자유롭게 글로 나타낼 줄 아는 능력을 갖춘 사람으로 자라준다면 좋을 텐데, 글을 쓸 줄 아는 사람이 많아지는 세상이라면 적어도 지금보다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게 될 것 같은데, 내가 가르치는 일로 한 학생이라도 더 글을 잘 쓰는 사람을 키울 수 있다면 좋으련만, 올바른 생각으로 올바른 삶을 향해 올바른 글을 쓰는 학생으로 키울 수 있다면.

 

사진 관련 책을 읽으면서도 정작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이 또한 직업적 편견으로 오무라들고 마는 리뷰가 되는 것일까. 글쎄, 사진 잘 찍고 싶은 사람들에게 굳이 권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고, 지금보다 좀더 진실되고 알찬 삶을 꾸려가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니.

 

나는 여지껏 그래왔던 것처럼 내 멋에 취해 읽으련다.(솔직히 내가 메모해 놓은 글에 operion님이 달아놓은 댓글의 수준에 놀라고 기죽어 내용 자체에 대한 글을 올릴 수 없는 지경임. 자신이 잘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글도 쓰기 힘들다는 것을 또한번 확인했으며.)    

 

YES마니아 : 로얄 j***6 2009.07.18. 신고 공감 0 댓글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