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본주의의 발달에 있어서 개인주의는 없어서는 안될 요소였다. 르네상스시대 개인이라는 개념이 생겨남에 따라 근대가 시작되었고 자본주의도 있을 수 있었다. 개인이라는 개념은 근대이후를 공부함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개인주의가 가져온 여러 사회변화에 대한 연구는 많은 진전을 가져왔다. 사회제도, 과학, 의학 등의 연구는 모두 개인이라는 것과 관계되어 있다. 하지만 이렇게 개인의 탄생과 관련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는 가운데 진정 개인이라는 개념의 역사에 대해 연구하는 것은 찾기 힘들다. 개인이 탄생된것은 알겠는데 그러한 개인이 어떤 역사적 기반에서 탄생되었으며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는 관심을 받지 못했던 것이다. 이러한 학문적 공백을 뒐멘의 이 책은 훌륭히 메우고 있다. 저자는 먼저 개인이 르네상스시대 특정한 지역에서 탄생되었다는 견해에 이의를 제기한다. 중세의 기독교 문화에서도 개인주의의 특성을 보이는 것이 발견되며 다른 시대에서도 그렇다고 주장한다. 개인이 근대 르네상스 그것도 이탈리아 등 특정지역의 산물이라는 우리의 통념은 깨어진다. 개인의 탄생이 갑작스러운 것이 아님을 주장한 저자는 이제 그런 개인, 개인주의의 모습이 사회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보여준다. 학문의 분야에서 골상학, 심리학, 인류학 등 인간 자신에 대한 관심이 증대했으며, 글쓰기 분야에서는 자신의 일을 기록하는 자서전과 일기 편지 등이 두드러지게 드러났다. 이러한 개인주의적인 특성은 결국 사회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놓게 되는데 공동체의 이익보다 사익이 중요하게 인식되었으며 결혼도 공동체의 결합이 아닌 사랑하는 두 사람의 결합으로 인식되었다. 이밖에도 핵가족이 등장하고 국가에 대한 인식도 개인주의적으로 바뀌게 된다. (이때의 대표적 사상으로 홉스, 록크, 루소를 꼽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근대초기 프랑스 혁명 등을 거치면서 현대적인 개인주의가 정착된 과정을 설명하고 그러한 배경으로 말미암아 생겨난 인권에 대한 인식변화 등을 지적하며 책을 마친다. 최근 역사학계에서 인기가 많은 미시사 분야는 필연적으로 개인의 탄생과 관련을 맺는다. 주체적으로 행동하고 사고해야 개인들의 삶의 모습이 풍부해지는 이유이다. 하지만 이러한 미시사 연구는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개인은 르네상스시대에 탄생하여 근대에 완성되었다는 인식을 무비판적을 수용하고 있다. <개인의 발견>은 이러한 인식에 일침을 가하고 개인의 탄생 자체를 주제로 삼음으로써 미시사 연구발전에는 물론 전체적인 역사연구에도 많은 기여를 한것 같다. * 내용이 상당히 재미있고 분량도 많지 않으므로 일독을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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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이 보았을 때 흔히들 한국인들은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며 집단 문화를 소중히 여긴다고 한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개인주의가 급격히 확산되었다고는 하나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동안 경제 성장을 경험하면서 문화적, 전통적 토대가 완전히 붕괴되고 새로운 무언가로 대체되지는 못한 까닭이다. 과도기라고 하면 적당할 지금이 흘러가고 나면 아마도 우리 역시 보다 개인에 기반한 사회로 나아가게 될 가능성이 짙다. 양상의 차이는 있겠으나 다른 나라라 하여 처음부터 개인주의 문화가 중심에 놓였던 것은 아니었다. 다들 익히 알고 있듯 중세 서양은 기독교라는 종교 하에 단일한 문화권이 형성되었다. 물론 순간순간 이로부터의 일탈이 자행되었으나, 종교 재판, 마녀 사냥 등 지금 생각해도 끔찍한 형태의 보복이 뒤따랐기에 다른 가치의 추구는 한정적으로만 일어났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서양 사회가 개인의 가치에 눈을 뜨게 된 것일까? 터닝 포인트가 될 만한 사건이 존재했던 건 아닐까? 이 책은 서양 사회에서 개인이 부각되는 과정을 살펴보고 있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서양 사회를 엿볼 수 있어서, 여느 역사책 못지 않은 흥미를 나는 이 책으로부터 느낄 수 있었다. 중세는 암흑의 시대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것처럼 모든 것이 기독교적 세계관의 진작을 향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는 그 시절에도 미약하나마 ‘개인’이라는 화두가 싹트고 있었음을 말하고 있었다. 아니, 이미 서양 사회는 르네상스라는 거대한 물결을 통해 개인을 발견했던 터였다. 자기에 대해 노래하고, 자신의 모습을 관찰해 그림으로까지 남겼던 몇몇 이들의 기록은 새로운 게 아니었다. 문자를 익힌 계층이 극소수에 지나지 않아 오늘날 우리는 상류층이라 할 수 있는 이들의 생활만을 엿볼 수 있지만, 당대 사람들의 관심사가 무엇이었는지 우리는 그들의 기록을 통해 과거의 적지 않은 부분을 끼워 맞출 수 있다. 초창기에는 본인이 기독교적인 사람임을, 사회에서 자신에게 준 소임을 감당할 수 있는 적합한 존재임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기록이 활용되기도 했다. 개개인이 사회라는 큰 틀 안에서만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기록은 일종의 변명과도 같을 때가 많았다. 그러나 사회는 더 이상 하나일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해졌다. 교육이 개개인의 독특한 특성을 발견하기 위한 방향으로 초점이 맞추어지고 교정이 죄를 지은 개인을 향하게 됨에 따라 사람들은 이제 자신의 삶 그 자체로부터 가치를 발견하고자 노력했다. 글은 어떠한 실용적인 목적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달래고 성장시키고자 하는 의도 하에 쓰여졌다. 많은 이들이 자신을 주인공으로 하는 글을 남겼으니 오늘날 우리도 쓰는 ‘일기’는 그렇게 탄생했다. 자신을 향한 집중은 훗날 인권옹호라는 큰 흐름으로 이어지기도 했으니, 시작은 미미하나 끝은 창대하다는 말이 무얼 의미하는지 알 듯도 하다.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에서 개인주의는 이기주의의 다른 이름처럼 여겨지고 있다. 여전히 많은 부모가 제 아이를 자신의 욕망을 실현시킬 존재로 치부하며, 남녀간의 결합이 한 가문의 부를 증진시킬 목적 하에 전략적으로 행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르네상스와 같은 굵직한 무언가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은 서양적 잣대만으로 우리 문화를 판단하려는 편협한 시도가 될 수도 있기에 지양해야 된다. 외려 우리 나름의 역사 속에서 개인이 어떻게 고개를 들게 되었는가를 살펴본다면 현재의 우리사회를 진단하고 개인과 사회의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데에 더 적절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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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개인이 어떻게 역사의 중심으로 부상하게 되었는지를 묘사하고 있다.
개인에 대한 관심은 몇몇 용기있는 사람들을 통해서 시작되었다. 그들의 특징은 종교인이고 상류층이었다. 그들이 개인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읽기와 생각하기, 쓰기를 통해서였다.
읽기, 쓰기, 생각하기의 과정이 없었다면 개인의 발견이라는 역사적인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책에서 강조된 바는 아니나 결론적으로 개인의 발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인쇄술과 종교 개혁의 영향이다. 인쇄술은 가난한 서민도 저렴한 가격에 책을 볼 수 있는 길을 열어줬고, 종교 개혁은 개인과 하나님과의 일대일 관계를 강조했다. 따라서, 더 이상 국가나 교회와 관계없이 개인이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개인의 발견을 중대한 전환점이 된다.
내용은 지루하지만 한번 쯤 읽어볼만한 내용이다. 일독을 권한다.
마치 큰 채석장이 건축가 앞에 놓여 있듯이 세계존재 전체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이 건축가는 이러한 자연의 우연덩어리를 최대로 경제적이고 합목적적이며 확고하게 그의 정신에서 우러나온 원 형상으로 만들어놓을 때만이 자신의 이름값을 하는 것이다. 괴테의 말을 인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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