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직히 읽고 싶어서 내발로 찾아 읽은 책은 아니다.. 자의든 타의든 나는 지금 우리대학교 학보사의 문화부 기자고, 방학 중에 부장의 명령에 의해 머리 속에 지고 다닐 지식들을 하나라도 더 집어넣는 것이 급선무.. 처음에는 우연히 접한 책이나 읽어보니 좋았다는 것이 리뷰의 완벽한 형식이 아닌가.. 나 역시 이 고정된 틀을 부술 마음은 없다.. "처음에는 내가 읽고 싶어서 읽은 것은 아니지만 읽고나니 아주 유익한 책" 이었다..
필자들을 쟁쟁한 양반들로 모셔 놓은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꽤 쳐줄만 하다. 찾아 읽지 않으면 만나기 힘든 그들의 문화를 보는 "뒤틀린(?)" 심보들을 종합선물셋트 식으로 만나 볼 수 있는 기회는 그리 흔하지 않으니까.. 우리가 그 동안 "좋은"것이라고 믿어왔던 것들에 대해서는 처절한 똥침을, 그리고 병든 노모를 버린 배은망덕한 자식처럼 손가락질 해오기를 즐기던 사실에 대해서는 의외의 옹호론을 펼친다..
물론 억지스럽고 논조에 동의하기에는 훗입맛이 사나운 것들이 가끔씩 포진해 있긴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이 책의 묘미가 아닐까?? 그저 읽으면서 "맞아, 맞아!" 하며 무릎만 치기를 반복한다면 책을 읽고 남는게 뭐가 있을까? 필자의 글을 읽고서 비판할 수 있는 면모를 키워주기, 이 책이 문화를 보는 눈을 키워준다면 이러한 면도 대다수를 차지할 테다.. [인상깊은구절] "비판적 동화의 전통 속에서 가장 저명한 자리를 차지하는 오즈의 마법사의 저자 프랭크 봄은 로스엔젤레스 해안가의 한 섬에 오즈랜드라는 유토피아를 건설하고자 했다. 그러나 그의 영화사가 파산함으로써 그 계획은 실패하였다. 그리고 몇십 년 뒤, 그의 개척은 디즈니에 의해서 디즈니랜드로 이루어졌다. 어린이를 사랑하고, 공황기 미국에 대한 예리한 관찰자였으며, 페미니스트였던 봄의 계획이 한낱 FBI의 첩자였고 매카시적 인물인 강박증 환자 월트 디즈니에 의해서 계승되었다는 것,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특히 우리의 어린 것들에게는 커다란 불행이었던 것이다. - 김종엽, 다시 우리는 디즈니의 주문에 걸리고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