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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이야기 윤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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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철학교수인 저자가 청소년기의 아들에게 편지의 형식을 빌려 윤리학에 대해 소개해주는 방식으로 쓰였다. 저자의 모든 견해에 동의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 예를 들어 멋진 삶과 전혀 무관한 윤리적 행위들이 있다. 꼭 멋지지 않더라도 옳은 삶을 위해 꼭 지켜야 하는 윤리적 원칙들이 있다고 난 믿는다. - 결과적으로 독자인 내가 윤리교육을 전공한 사실이 자랑스럽게 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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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철학교수인 저자가 청소년기의 아들에게 편지의 형식을 빌려 윤리학에 대해 소개해주는 방식으로 쓰였다. 저자의 모든 견해에 동의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예를 들어 멋진 삶과 전혀 무관한 윤리적 행위들이 있다. 꼭 멋지지 않더라도 옳은 삶을 위해 꼭 지켜야 하는 윤리적 원칙들이 있다고 난 믿는다. - 결과적으로 독자인 내가 윤리교육을 전공한 사실이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만들어 준 몇 안 되는 책들 중 하나이다.

인간의 자유로움을 규제하는 것 같은 윤리학에 대한 오해가 일반 대중들에게 윤리학에 대한 무의식적 거부감을 낳았으리라. 그러나 모든 인간은 윤리적인 고민으로부터 해방될 수 없다. 그 윤리적인 고민을 강요함 없이 이렇게 손쉽게 풀어낼 수 있는 저자의 역량이 부럽기만 하다. 이 책을 단순히 요약 · 정리하는 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여, 저자에 대한 예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이 책의 내용과 내가 알고 있는 기존의 윤리학적 내용 및 철학자들을 연결 지어 보련다.

 

2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니?’에서는 인간과 동물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스스로 삶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 의지를 제시하였고 이는 칸트의 아이디어이다. 3네가 원하는 일을 해라에서 다루는 윤리의 전제로서의 자유와 그에 따르는 책임의 개념에서는 사르트르가 떠올랐다. 4멋진 삶만을 생각해라에서는 윤리의 목적을 좋은 삶’ - 아리스토텔레스적인 방식이다. - 에 두고, 그에 대한 조건으로서 인간다움’, 타인과의 관계로 사유의 폭을 확장한다. 여기서는 유교’, ‘부버등의 사상이 적절하게 어울리며, 타인과의 관계에서 필요한 배려, 이해, 예의, 공감 등의 덕목에서는 길리건’, ‘나딩스를 발견할 수 있다. 이 장에서 좋은 삶에 대응하는 좋은 죽음도 다루어주었으면 하고 바랐으나 저자에게는 사후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는 듯하다. (이 책에서 종교적 가르침과 사유는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있다.)

 

5항상 깨어 있기를에서 더 가치 있는 것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는데, 인격과 사물을 구분하는 기준으로서 우정, 사랑, 존경 등을 언급하며 인간성의 본질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이는 정신, 영혼의 측면이다. 어쨌든 (키르케고르 스타일의) ‘결단에 의한 성찰반성’(전통적인 소크라테스적 미덕)은 우리나라 윤리 교과서에서도 충분히 강조하고 있다. 6참다운 이기주의자가 되는 법에서 저자가 말하는 참다운 이기주의자란 자기에게만 이로운 것이 결코 자기에게 진정으로 이로운 것이 아님을 아는 자를 뜻한다. ‘도덕적 미성숙양심에 반하는 것으로, 도덕적으로 미성숙한 사람이 양심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자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양심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은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뜻이고, 책임을 진다는 것은 상황이나 환경을 탓하지 않고 자기 행위의 결과를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여기서 2장에서 다뤘던 자유의 개념이 전제 조건으로 다시 붙는데, 모든 행위의 결과가 행위 주체에게 있는 것인지는 다소 의문이다. (가능하면 이 부분은 저자에게 자세히 묻고 싶다.) 모든 행위에 대한 책임이 모두 행위자에게 있다면 예방 차원의 사회적 규제 또는 규범은 왜 필요하단 말인가? (개인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라는 내용의 자유론을 쓴 조차도 공리주의적 관점에서 외적 제재의 필요성을 부정하진 않았다.)

 

7입장 바꿔 생각해봐에서는 인간성(humanity)의 본질로서, 인간으로서의 동질성에 바탕을 둔 역지사지(易地思之)’를 강조하는데, 이는 예수황금률’, ‘공자기소불욕 물시어인’, ‘불교의 자타불이(自他不二), ‘칸트정언명령을 엿볼 수 있다. 8즐거움을 찾는 것은 나쁜 일인가?’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쾌락 그 자체는 악이 아니다. 그러나 남용하면 고통이 증가하는 쾌락의 역설에 빠질 수 있다.(에피쿠로스 학파) 따라서 쾌락이 삶의 기쁨에 봉사하도록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아리스토텔레스중용’)” 9세상이나 정치 핑계 대지 말 것에서는 윤리학과 정치학의 교집합으로서 인간 존엄성실현을 언급하는데 이 장에서는 볼테르포퍼관용’, ‘마리탱세계 인권 선언’, ‘갈퉁평화개념이 떠올랐다.

 

도덕에 대한 성찰은 철학의 좀 더 고급 영역을 연구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전문 분야의 일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그 이름에 값하는 모든 교육에서 본질적인 부분을 이룬다.”라는 저자의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을 표하며, 사족(蛇足)이지만 윤리에 대한 내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이는 것으로 리뷰를 마친다.

 

우리가 신이나 천사라면 윤리가 필요 없을 것이다. 우리가 악마라면 윤리를 싫어할 것이고, 우리가 동물이라면 윤리가 불가능할 것이다. 윤리는 우리를 끊임없이 괴롭힌다. 생물학적 인간이 아니라, 인간다운 인간이 되라고 계속해서 요구한다. 우리는 죽는 날까지 윤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리라.”

YES마니아 : 플래티넘 s*******1 2017.09.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