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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을 한다’는 것은 특수한 대상에 대해 내가 능동적으로 무엇인가를 수행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우리는 이러한 자신의 의지 표명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있는가? 인생에 있어 중대한 결정의 순간은 몇번이고 만나게 된다. 주어진 결정의 순간, 그리고 주어진 기한 동안, 얼마나 현명하고 바른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우리 인생의 길은 크게 달라지게 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결정의 순간에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을 제시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단순히 내용만 습득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다반사에 대해서나, 특별한 일들에 대해서 내리는 결정의 근거는 무엇이었으며,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가를 같이 검토하고 정리해 보며 같이 고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저자는 결정을 필요로 하는 상황은 대략 5개로 나뉠 수 있으며, 이러한 각각의 유형에 대해 각기 다른 방식의 대처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평소 사소한 문제를 결정짓느라 끙끙대는 적이 많았던 사람의 경우 다음 문장의 의미를 음미해보자. 사소한 문제는 특정한 ‘기준에 따른 결정’의 유형으로 보아질 수 있으며, 이러한 문제를 결정할 때는 시간을 오래 끌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이러한 결정의 목적은 먼저 하나를 선택함으로써 나머지 대안에서 ‘자유’로와지는데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비슷한 가치를 지닌 결과를 가져올 대안들이라면, 적절한 고민 과정을 통해 한가지 안을 선택함으로써 나머지 대안들에서 자유롭게 된 후에 다른 더 중요한 일들을 추진시키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식당에서 메뉴를 고른다든지의 간단한 일들이 대상이 아니라면 결정을 내리는 것은 충분한 사고과정을 필요로 하게 되며, 따라서 일단 결정의 유형이 어떤 것인지 파악하는 단계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 8가지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질문이 주어져 있다. 이러한 질문을 스스로 답해보는 과정을 통해 5가지 유형 중 한가지 유형의 결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다면, 다음 과정은 결정을 내리기에 적합한 방법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러한 결정의 과정에 필요하다고 제시되는 것 중에 직관력이 있다. 흔히 직관력이 좋은 사람은 타고 난다고 생각하지만, 저자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어떤 의미에서 직관력과 흔히 말하는 육감은 비슷하게 들리지만, 결정에 관계된 측면에서 본다면 단순한 육감과 정보를 통해 도출되는 직관력은 차이가 있다. 직관력은 축척된 지식과 좌뇌를 훈련시키는 부단한 노력에 의해 얻을 수 있다. 좀 다른 식으로 말하면, 한번에 하나의 정보만을 처리하는 직렬 컴퓨터 형태의 두뇌가 아니라, 훈련을 통해 한번에 여러 개의 정보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병렬 컴퓨터로 두뇌가 탈바꿈될 때 직관력이 얻어진다고 한다. 어떤 근거에서인지 모르겠지만 한번에 7개 이상 처리하면 과부하가 걸린다고 저자는 말하지만, 수치와는 상관없이 다양한 분야의 선별된 정보를 유기적으로 종합해서 처리하는 사고 과정을 훈련해서, 두뇌를 병렬 컴퓨터로 - 원래 뇌는 시냅스 구조로 연결된 병렬 구조이지만, 실제 보통 사람들의 사고 과정은 다분히 순차적이다- 기능하게 만든다면,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좀 더 효과적이 될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게도 보인다. 언제나 문제가 되는 것은 특정한 기술 혹은 능력을 얻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지만, 시도해볼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직관력 언급과 같은 다분히는 추상적인 주제 외에도 이 책에서는 결정을 통해 발생할 결과 예상을 위해, 디시전 트리나 폴트 트리를 이용하는 등의 실용적인 방법에도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즉 직관이라는 다분히 비논리적인 과정을 통한 결정이 야기할 수도 있는 단점을 보완하는데 필요한 많은 논리적인 방법도 동시에 제공되는 것이다. 결정의 유형 중 빠른 시간내의 해결보다는 결정 그 자체가 중요한 경우는 직관력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꼼꼼하고 논리적인 과정을 통해 올바른 결정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이다.
이 책은 인생에서 발생하는 중요한 결정에 대한 것 보다는 주로 실제 비즈니스 분야에서 발생하는 여러 사항들에 대해 효율적인 결정을 내리는 데 보다 중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특정한 형태의 경영을 수행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책으로 보인다.
[인상깊은구절] p42 내노라하는 기술자들이 샌디에고에 있는 한 호텔 로비에 모여 머리를 맞대고 어떤 문제를 상의하고 있었다. 호텔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해야 하는데 마땅한 공간이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이때 한 경비가 이들에게 와서 한마디 던졌다. "그냥 건물 밖에 설치하면 안 되겠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