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에는 15편의 로마 신화가 실려있다. 그리스 로마신화로 한데 묶은것이 아니라 따로이 로마신화만을 보니 그 신화속에서 로마인들의 성향을 미루어 짐작케 된다. 15편중 5번째 신화까지는 대체로 로마가 건국되기까지의 건국신화로 연결이 되며 그 외의 신화들은 로마인들의 성향을 미루어 짐작할수 있는 단편 신화들이었다. 신! 하면 우리민족은 어떤 느낌을 가질까? 단군신화와 몇몇 신화들을 보건대 부드럽고 자애롭고 지혜로운 느낌이 드는데 여기 로마의 신들을 보라. 신들의 왕이라는 주피터를 처음 묘사하는데서부터 그의 교만하고 권위에 가득찬 모습이라니.... 게다가 그가 가장 사랑하는 신하 역시 빅토리아라는 승리의 여신이라니 얼마나 전쟁을 좋아하고 승리를 좋아하는 민족일까 싶어진다. 더군다나 봄과 사랑의 여신이라는 비너스는 외모지상주의에 잘난척대장이다. 어찌나 교만한지...그런 그가 남편이 아닌 전쟁의 신 마르스와 외도를 해서 낳은 아들의 자손이 로마를 건국하니 알만하지 않은가! (이러다 로마사람들에게 몰매맞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 비너스뿐 아니다. 신들의 왕 주피터도 그렇고 계속해서 발견되는 사실. 로마의 신들은 순전히 바람둥이들이다.(짜증나! ) 그 계보가 이렇고 막상 로마를 실제로 건설한 시점에서도 역시 잔인함이 보인다.비너스(신들와 왕 주피터의 딸)의 아들 아에네아스의 후손들중 레아실비아라는 딸이 또 역시 전쟁의 신 마르스(얘는 비너스와도 바람을 피우더니 나중에 한참 후손인 레아실비아와도 바람을 피워 자식을 낳아요. 내참...암튼 전쟁신 너무 좋아하는 로마신화) 의 달콤한 유혹에 쌍둥이를 낳는데 그들이 로마를 세운다. 그런데 그 때 형제간에 싸움이 일어나 한 형제가 죽고 그 터에 피가 물드는데 그것을 또한 좋은 징조로 보는 그들의 아비, 마르스(전쟁의 신)! 차갑기 그지 없는 그 신 속에 묻어나는 로마인들의 시각을 나는 참 이해할수가 없다. 이 신들의 왕의 후손, 로마를 건설한 이들의 잔인함은 계속되는데 남자들만으로 이루어진 제국에 여자의 필요성이 느껴지자 그걸 빼앗아 오는것이다. 여자의 필요성이라는것이 참으로 기가막혀서 화가 나고 필요하다고 무조건 빼앗아 쟁취하려는 그 모습에 또한 화가 난다. 어쨌든 내 맘에는 무지 안드는 신화이지만 이 과정을 담은 신화는 사비니인들(로마가 빼앗아 온 여자들의 부족)이 로마제국에 병합된 가장 오래되고 가장 강력한 이탈리아의 부족이고 로마인들과 어떻게 연합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신화인 것으로 이해된다. (이런 이해는 책 뒷면에 각 신화에 대한 짧은 설명들이 있어 도움이 된 사실들이다.) 그렇게 로마신화는 잔인하고 호전적이고 교만하고 싸움을 좋아하고 다혈질적이다.로마인의 미덕이 사랑과 의무라지만 사랑보다는 의무와 영광(승리의 영광)만이 강조되는것 같다. 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사랑은 아름답기보다 그저 감정에 충실하여 수많은 외도로 보일뿐이다. 로마건설에 따른 신화들 외의 신화에서도 잔인함은 계속 보여진다. 물론 몇편의 신화에서는 자기집에 온 손님을 최대한의 정성으로 대접하는 것을 무척 중요시하는 이야기들도 있는데 다른 신화들의 잔인함을 위로할만큼은 못된다. 이렇듯 이 책은 처음엔 무척 어려웠지만 매우 강렬한 인상으로 로마신화를 내 머리속에 남게 한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