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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담은 시집’ 엄마..떠올리기만 해도 울컥 눈물이 차오르는 마법 같은 단어, 엄마. 나는 시집을 어려워한다. 단어에 담긴 함축적 의미를 찾는 것이 어려워 유명한 시집을 읽어도 공감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하지만 이 시집은 모든 글이 피부에 바로 닿아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꾸밈 없이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담아내 작가들의 애뜻함이 전달된다. 서글픈 마음, 미움의 마음, 애잔한 마음이 담겨있고 아름다운 추억 그리고 사소한 기억까지 담겨있다. 엄마와의 기억은 모두가 다르지만 품은 마음은 비슷하기에 더욱 공감되어 감정을 이입하게 된다. ‘엄마’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어떤 감정에 사로 잡히는가? 나의 엄마, 나를 키워낸 진짜 엄마. 그녀를 생각하면 나 또한 차오르는 눈물을 제어하기 힘들다. 24살의 어린 나이에 계모가 되는 것을 선택한 그녀가, 다니던 좋은 직장을 포기하고 주부를 선택한 그녀가, 자식들을 굶기지 않고자 방 한 켠에서 구리선을 감던 그녀가 안쓰럽다. 엄마의 순수한 마음이, 황홀한 미소가, 곱던 손가락이 이제는 떠올리기 힘들만큼 지워졌지만 나를 위해 모든 것을 반납했다는 사실만은 지워지지 않는다. 당신이 나를 위해 희생한 것 만큼 대단한 사람이 되지 못해 미안합니다. 자랑스러운 자식이 되지 못한 것이 미안합니다. 이 곳에 적을 말이 미안하고 사랑한다는 말 뿐이라서, 미안합니다. 어머니. 지겹게 들으셨겠지만 또 전해야겠습니다. 미안하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저를 당신의 가족으로 선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 덕분에 충분한 행복 속에서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 🔖 p.21 [엄마의 고들뺴기김치-서미연] (…) 쓰디쓴 고들뺴기김치를 꼭꼭 씹어 삼키면서 고단했던 삶도 억지로 삼켰던 걸까 묵어버린 꿈도 그렇게 삭혀 삼켰던 걸까 그저 남몰래 위로받고 싶었던 거였을까 🔖 p.25 [꿀팁-김기봉] 왼 손을 베개 아래 둡니다 오른 손은 심장 위에 두고 소리내어 엄마 엄마 엄마 3번 말합니다 잠이 들고 나면 꿈에서 만납니다 🔖 p.38 [귀지-최예빈] (…) 엄마의 체취가 나에게 잔뜩 묻으면 혼자 돌아가 잠들 이불 속에서도 나를 포근하게 안아줄 것만 같았다. (…) 🔖 p.43 [바늘귀-전소은] (…) 바늘 영감, 내 말 좀 들어주오 구멍 난 살림살이 꿰어 좀 보자는데 어찌 그리 야박하게 구시오 누군들 헌 옷 꿰매어 자식한테 내주고 싶겠소 (…) - 가슴에 자리 잡아버린 무거운 이 공을 어찌 빼내야 할까? 이 책을 구매해 엄마에게 선물했다. 엄마는 나를 생각하고, 그보다 더 오래전 떠나보낸 할머니를 떠올리겠지? 마음이 많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엄마도 엄마의 엄마를 충분히 그리워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