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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스턴 파르바를 통해서 본 계층 형성
"윈스턴 파르바를 통해서 본 계층 형성" 내용보기
강남과 강북의 격차는 나날이 벌어지고 있는 듯하다. 강남 거주자의 60%인가가 세 채 이상의 집을 소유하고 있다는 뉴스도 얼마 전 있었다. 이러한 격차는 단지 경제적인 것에 머무르지 않고 있다. 소위 명문대로 불리는 학교에는 강남 거주자들의 비율이 높다는 통계도 있다. 강남과 강북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패션이 다르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경제적인 것이 전제된 차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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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과 강북의 격차는 나날이 벌어지고 있는 듯하다. 강남 거주자의 60%인가가 세 채 이상의 집을 소유하고 있다는 뉴스도 얼마 전 있었다. 이러한 격차는 단지 경제적인 것에 머무르지 않고 있다. 소위 명문대로 불리는 학교에는 강남 거주자들의 비율이 높다는 통계도 있다. 강남과 강북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패션이 다르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경제적인 것이 전제된 차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 파급 효과는 실로 어마어마한 것이다. 이러한 차이에 대해 사회학적으로 연구해보는 건 어떨까? 이 책은 영국의 윈스턴 파르바 라는 마을에 대한 연구를 담고 있다. 마을은 세 구역으로 구분될 수 있으며 (물론 1구역과 2,3구역간에는 외관상으로 좀 차이가 있긴 했으나) 노동자 계층이 거주한다는 점에서 어찌 보면 이들 구역간에 그다지 차이가 없을 것도 같았다. 하지만 이들 구역은 형성된 배경, 시기에 있어서 차이점을 지니고 있었고, 그 차이점만큼이나 삶의 양태에서도 사뭇 차이점을 보여주고 있었다. 1구역은 이 마을에 가장 먼저 정착한 이들이 거주하고 있는 구역이었다. 상대적으로 2,3구역에 비해 집값은 비쌌고, 거리는 깨끗했다. 거주자들은 자신들의 사생활을 존중 받고 싶어했으며, 자신들의 삶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실제로도 이들의 삶은 2,3구역 거주자들에겐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1구역에 거주한다는 것은 윈스턴 파르바 사람들에게 성공을 의미했으니 말이다. 2구역은 1구역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이 마을에 정착해 나름대로의 문화를 형성한 이들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그들 간에는 왕래가 많았고, 2구역에 속한 사람들끼리는 모든 것을 공유하고 있는 듯했다. 이 구역에 속한 이 한 명을 인터뷰한 사실이 구역 사람들 전부에게 퍼질 정도로 그들은 끈끈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었다. 반면 3구역은 정착한 지 얼마 안 되는, 소위 아웃사이더들로 이루어진 집단이었다. 그들이 거주하는 집은 1,2구역에 위치한 집들에 비해 작고 허름했으며, 그들 대다수는 저임금에 시달리는 비숙련공이었다. 이러한 차이점은 단지 하나의 사실에 머무르지 않았다. 1,2구역 사람들은 자신들을 3구역과 끊임없이 구분하고 있었다. 교회나 술집 등에서 그들은 3구역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았으며 내부자, 즉 1,2구역 거주자들이 3구역 거주자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에 대해 극도의 거부감을 드러냈다. 그들은 윈스턴 파르바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3구역 사람들에 의해 3구역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했다. 3구역에 거주하는 청소년 대다수가 1,2구역에 거주하는 청소년들과 그리 다르지 않은, 가정 안에서의 평범한 삶을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소수의 3구역 출신 문제아들을 통해 3구역 사람들 전체를 정의했다. 이러한 낙인의 효과는 실로 어마어마해 3구역 거주자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그들은 자신들이 1,2구역 거주자들에 비해 열등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고 싶다는 생각도 품고 있었다. 책을 읽다 보니 문득 지금까지 나의 삶을 돌이켜 보았다. 7살 때 이 곳으로 이사를 왔으니 지금 살고 있는 곳에 거주한 지도 꽤 오래되었다. 같은 동네, 같은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초등학생 때 살던 동과 지금 살고 있는 동에서의 삶은 다르다. 상대적으로 작은 아파트에 살았던 이전에는 이웃과의 왕래가 잦았다. 어느 집에 누가 사는지, 부모가 어떤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지 등 거주자들은 서로에 대해 익숙했다. 같은 층에 거주하는 이들끼리 단체로 외출하는 경우도 잦았고… 하지만 지금 거주하고 있는 곳에서는 예전과 같은 삶이 존재하지 않는다. 바로 옆집일지라도 누가 거주하는지 얼굴도 모르는 것이다. 형식적으로 행해지는 반상회 등을 제외하면 만남의 기회가 극히 제한되어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사회학은 이처럼 사소한 것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시작한다. 관심을 가지는 그 순간부터 하나의 현상은 현상 이상의 것으로 변화하게 된다. ‘왜?’ 라는 질문을 던지기 보다는 모든 것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는 우리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q*****2 2005.07.08.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