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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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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한 혈통을 가진 이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지존의 자리에 올랐으면 이를 두고 누가 시비할 여지는 없으며, 행여 그 행실과 처신에 문제가 있다 해도 신하된 자가 감히 포폄을 하고 들 수 없음이 온당한 도리요 상식..... 이라고 말한다면, 예컨대 대간의 직언과 상소의 의의는 무엇이냐고 되물을 수도 있다. 헌데 중국에서 전제 군주제의 역사만큼이나 유생과 유가의 연원도 오래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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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한 혈통을 가진 이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지존의 자리에 올랐으면 이를 두고 누가 시비할 여지는 없으며, 행여 그 행실과 처신에 문제가 있다 해도 신하된 자가 감히 포폄을 하고 들 수 없음이 온당한 도리요 상식..... 이라고 말한다면, 예컨대 대간의 직언과 상소의 의의는 무엇이냐고 되물을 수도 있다. 헌데 중국에서 전제 군주제의 역사만큼이나 유생과 유가의 연원도 오래되었지만, 이들이 올바르고 곧은 마음으로 빚어내는 충심 어린 말, 말, 말을 시스템상으로 군주에게 전달하는 제도, 이게 당연하게 여겨진 건 우리 생각이나 기대만큼 깊은 연원을 갖지는 않았다. 

 

이 책 27쪽에 나오는 '창읍왕을 폐한 곽광'의 고사는 그런 언관의 결단 같은 건 아니고, 구상을 행동에 옮길 결의에 가득 찬 유력자가 황실의 큰어른과 손을 잡고 무도한 군주를 그 자리에서 끌어내린 사건이다. 곽광이라는 권신이 (그 동기가 충정의 발로였든 뭐든 간에) 금상의 지위에 놓인 이를 폐할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당시로선 충격이었고, 가망 없는 임금에 대한 개폐의 조치를 앞으로 이런 식으로 감행하면 된다는 하나의 전범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언제나 주목을 받는다. 이 고사에 대한 자세한 경위는 반고의 <한서>에 자세히 나오는데... 

 

역사가 오랜 나라에 인물들도 많이 나는 법이다. 야은 길재가 말 한 필을 타고 고려의 옛 도읍을 돌아보며 맥수지탄을 표현했다는 회고가에도 '간데없는 인걸'을 읊은 대목이 있다. 이 시조를 잘 보면 좀 묘한 구석이 있는데, '의구한 산천'은 분명히 짚으면서 그저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은 인재들'만 언급한다는 점이다. '폐허가 된 도성' 따위를 거론하지 않은 건, 실제로 길재가 개성을 재방문했다 쳐도 천도한 지 채 20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수백 년 정치와 경제(이게 중요)의 중심지로 기능한 대도시가 하루아침에 몰락상을 과연 보였을까 하는 의문 때문이다. 사실 해당 시조는 정사서에 나오지 않고, 개인이 편찬, 채록한 가사집이 그 출전일 뿐이므로, 과연 저자 명의에 신뢰를 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망설여지는 대목이다.

 

여튼 쟁쟁한 인걸들의 퍼레이드는 역사가 오래된 나라의 종적에서 마치 불잉걸처럼 선명하게도 빛나는 게 또 보통이다. 이런 멋지게 제작된 책 한 권을 봐도 과연 그 점 확인할 수 있다. 

s****o 2022.09.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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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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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화 이후 서구인들은 다양한 이론을 통해 자신들이 다른 문명권을 제압할 수 있었던 이유를 찾았습니다. 인구도 많고, 영토도 넓으며, 비교적 가까운 시기까지 기술적으로 자신들을 뛰어넘었던 다른 문명권과의 경쟁에서 유럽이 승리했다는 사실이 그들에게도 놀라운 일이었으니까요. 그런 놀라움에 더해 제국주의 체제에서 다른 인종에게 가한 잔혹한 행동들을 도덕적으로 합리화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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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대화 이후 서구인들은 다양한 이론을 통해 자신들이 다른 문명권을 제압할 수 있었던 이유를 찾았습니다. 인구도 많고, 영토도 넓으며, 비교적 가까운 시기까지 기술적으로 자신들을 뛰어넘었던 다른 문명권과의 경쟁에서 유럽이 승리했다는 사실이 그들에게도 놀라운 일이었으니까요. 그런 놀라움에 더해 제국주의 체제에서 다른 인종에게 가한 잔혹한 행동들을 도덕적으로 합리화할 필요도 있었습니다. 


그러한 노력은 초기에는 유럽인들의 우월성 때문에 역사적 승리가 가능했다는 설명으로 이어졌습니다. 종교적 신념을 바탕으로 기독교의 세계 전파라는 예정설로 설명되기도 했고, 때로는 계몽주의를 토대로 다른 세계를 문명화하는 사명을 백인들이 부여 받았다는 신념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진화론에서 나온 우생학적 인종주의 역시 그런 백인우월주의 사고의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세계대전을 거치는 과정에서 유럽인들의 우월성에 대한 믿음은 깨졌습니다. 전쟁 중에 드러난 유럽인들의 야만성은 다른 문명과의 도덕적, 이성적 차별성을 잃게 했습니다. 제국주의가 해체되면서 비서구 문명권 국가들이 독립하여 나름의 발전을 하기 시작한 것도 유럽인의 우월성을 흔들리게 했습니다. 


그래서 나온 설명 중 하나가 ‘조숙’ 이론입니다. 페어뱅크는 중국이 서양에게 패배한 것은 지나치게 빠른 시기에 문명의 성숙이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약 2천년전인 진한 시대에 이미 안정적인 정치사회체제를 만들어냈기 때문에 그 후에 새로운 변화의 동기가 없었다는 것이죠. 그는 중국에서 오랫동안 지속된 안정된 체제를 황제 독재 체제라고 부릅니다.


벼농사 문화는 노동집약적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항상 많은 인구 증가를 가져오고, 이는 다시 농업에 투자됨으로써 높은 생산량을 확보하게 합니다. 하지만 이런 생산량 증가는 많은 인구에 의해 농민들의 삶의 조건 개선에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그리고 많은 인구는 정치경제적으로도 변화에 큰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많은 인구를 통제하기 위한 사회경제적 체제가 너무나 복잡하고 섬세하기 때문에 어떠한 변화도 그것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중국의 황제 독재체제입니다. 페어뱅크는 중국의 근본적 속성이 통일성을 끊임없이 지향하는 보수적 문화라고 파악합니다. 문과 무의 결합이 그러한 중국의 문화적 특질의 기본 바탕입니다. 정치적 통일성을 지향하는 독재 체제로서의 ‘무’와, 엄청난 인구를 구성하는 각 개인에게 자율적 복종을 내면화하는 ‘문’의 두 속성이 중국 문명의 밑바탕을 형성합니다. 엄청나게 많은 인구를 통제하기 위해 신과 다름없이 강력한 권위를 가진 황제가 필요했고, 한편으로 그에게 절대적으로 충성할 것을 강조하는 유교적 가치를 추종하는 사대부들이 체제와 결합하면서 안정적인 중국의 정치체제를 만들어냈습니다. 



m*******5 2016.02.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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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대한 통찰력을 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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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대해 많은 것을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무지함을 깨달았다. 이 책은 오랜 연구와 강의를 바탕으로 정리된 전문적인 연구서이기에 깊은 우물에서 시원한 생수를 길어 마시는 기쁨을 주는 책이다. 특히 만리장성에 대한 관점은 매우 색다르고 좋은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중국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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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대해 많은 것을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무지함을 깨달았다. 이 책은 오랜 연구와 강의를 바탕으로 정리된 전문적인 연구서이기에 깊은 우물에서 시원한 생수를 길어 마시는 기쁨을 주는 책이다. 특히 만리장성에 대한 관점은 매우 색다르고 좋은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중국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d*******n 2008.05.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