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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에서 오랜 시간 숙성된 와인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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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파란색(blues)으로 가득차 있다. 숲, 바다, 하늘, 시간 - 가을을 걷는 노랗고 빨간 단풍 숲길 조차도 파란색으로 착시를 일으킨다.  만물을 파란색으로 필터링한 것 같다. 마치 무채색으로 사계절을 표현한 겸재 정선 <사계산수도>를 보는 것 같다.이책은 코리아 둘레길 구간 입문편으로 경기둘레길과 DMZ 평화의 길 구간의 기록이다. 도보여행 입문자가 코리아 둘레길 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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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파란색(blues)으로 가득차 있다. 숲, 바다, 하늘, 시간 - 가을을 걷는 노랗고 빨간 단풍 숲길 조차도 파란색으로 착시를 일으킨다.  만물을 파란색으로 필터링한 것 같다. 마치 무채색으로 사계절을 표현한 겸재 정선 <사계산수도>를 보는 것 같다.


이책은 코리아 둘레길 구간 입문편으로 경기둘레길과 DMZ 평화의 길 구간의 기록이다. 도보여행 입문자가 코리아 둘레길 전구간 여행하기 전에 워밍업하는 구간으로 선정한 듯 하다. 여행 인프라가 다른 구간 보다는 잘 갖춰져있고, 평지에 가까운 여정으로 가볍게 도보여행을 출발지로 삼을 만하다고 본듯하다. 그러나 저자는 도보여행 과정만을 소개하지 않고 있다. 도보 여행하면서 내면의 소통과정을 함께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열매가 얼마나 꿀맛인지 보여주고 있다. 길은 자연를 통해서 내면과 대화하는 최고의 솔루션으로 소개한다. 


청춘은 열정과 함께 불안을 간직하고 있다. 때때로 파르르 떨리는 불안속에서 느끼는 슬픔은 심연의 경련이다. 물안개처럼 가볍고, 시냇물처럼 경쾌하다. 그럼에도 자신에 갇히지 않고, 자연과 주변과 동정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폼새는 마치TV 예능 프로그램인 김 영철의 <동네 한 바퀴>와 비슷하게 인간미가 흐른다. 그러나 저자는 만남에 머무르지 않고 구름처럼 흘러 지나간다.


책에 간간히 배경으로 스쳐지나가는 저자의 한문학, 인문학, 팝음악,  생태 등에 대한 언급들은 전문가적 식견이다. 노지에서 풍파를 겪으면서 오랜 세월 쌓아온 내공들이 보이는 듯 하다. 잘 숙성된 와인이 이런 맛일까? 저자의 아래 글이 내 마음에 숙연하게 다가온다.


음악을 들을 때는 음악만 듣는다. 독서할 때는 독서만 한다. 걷기만 할 때는 걷기만 한다. 난 멀티 태스킹이 안되는 노둔한 사람이다. - 저자의 글중에서

p******l 2025.05.02. 신고 공감 4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