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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가끔씩 듣던 질문이 있다. 무인도에 딱 세가지만 가져갈 수 있다면? 이 질문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서 이야기로 나아간 책이다. 책 내용자체는 단순하다. 세 가지씩 고를 때에는 각자가 고른 세 가지가 어떻게 생존게임에 활용될 것인지 기대했는데, 실제 이야기에서는 그렇게 비중있는 소도구로 활용되지는 않는다. 총 가져온 놈이 그냥 압도적 입지를 보여준다. 인물들 간의 갈등으로 점차 생존게임 양상으로 바뀌어 가는게 아니라, 그냥 본질적으로 나쁜 놈이 있어서 의도했던 생존게임이 진행되는 이야기 구조라서 그 상황에서의 심리적 깊이 같은 것은 기대할 수 없다. 책 자체는 흥미진진하게 본 것 같기는 한데, 또 읽고 싶은 생각은 안드는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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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요시 리카코의 『배틀 아일랜드』를 읽었다. “무인도에 딱 세 가지만 가져갈 수 있다면?” 한 번쯤 술자리에서 해봤을 법한 질문으로 시작하는데, 이게 진짜 무인도로 떠나는 순간부터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술집 ‘아일랜드’의 단골 여덟 명이 각자 고른 세 가지 물건만 가지고 무인도에 도착하고, 다음 날 마스터와 배가 사라진 자리에는 단 하나의 영상이 남겨진다. 최후의 생존자에게는 10억 엔. 그렇게 휴가가 배틀 로열이 되어버린다. 읽으면서 제일 재미있었던 건 역시 ‘무엇을 가져갈 것인가’였다. 별생각 없이 고른 것처럼 보이는 세 가지 물건이 막상 생존 게임이 시작되니까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갖는다. 처음에는 누가 제일 유리할지 계산하게 되고, 조금 지나면 사람을 믿어도 되는지 의심하게 된다. 특히 이런 류의 생존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단순한 선악 구도가 아니라, 각자 살아남아야 할 이유와 숨기고 싶은 사정이 있다는 점이 좋았다. 같이 있을 때는 그럭저럭 괜찮아 보였던 사람들이 극한 상황에 놓이니까 욕심, 불안, 의심 같은 감정이 하나씩 튀어나온다. 결국 무서운 건 무인도가 아니라 사람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아키요시 리카코 작품답게 중간중간 ‘어? 이게 이렇게 연결된다고?’ 싶은 부분도 있고,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던 장면을 뒤에서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재미가 있다. 그래서 단순히 누가 살아남을까를 보는 것보다,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게 정말 전부일까 하는 마음으로 읽게 됐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무인도에 무엇을 가져갈까’라는 질문 자체가 꽤 오래 남았다. 막상 세 가지만 고르라고 하면 나는 뭘 고를까. 물이나 식량처럼 당장 필요한 것? 무기? 아니면 현실에서는 쓸모없어 보이지만 마음을 버티게 해주는 것? 읽고 나서는 괜히 내 주변 물건들을 한 번씩 바라보게 됐다. 304페이지가 꽤 빠르게 넘어갈 정도로 속도감도 있고, 생존 서바이벌의 긴장감에 미스터리와 반전을 적당히 섞어놔서 가볍게 몰입해서 읽기 좋았다. 무엇보다 재미있었던 건 결국 사람의 선택이었다. 살기 위해 무엇을 버릴 수 있는지, 누구를 믿을 수 있는지,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 내가 나 자신을 믿을 수 있는지. 『배틀 아일랜드』는 무인도에서 벌어지는 생존 게임이지만, 읽고 나면 이상하게 현실에서 살아남는 방식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그리고 다 읽고 나니 처음의 그 질문이 다시 떠오른다. “무인도에 딱 세 가지만 가져갈 수 있다면, 나는 뭘 가져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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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로 유명한 아키요시 리카코 작가 지음. 성모를 재밌게본지라 기대하고 구입하였습니다. 참가자들 각각의 등장인물들 시점으로 전개가 되는데 속도감도 있고 흥미롭네요. 술술 읽힙니다. 클로즈드 + 서바이벌 재미가 없을 수가 없는 황금 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