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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밤에 택시를 이용한 손님들의 이야기를 모은 에세이 집이다. 그런데 여기서 손님들은 일반 손님이지만, 택시 드라이버는 일반 드라이버가 아니다. 시인이다. 단순히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 시집을 두 권이나 낸 프로페셔널 시인이다. 이 에세이의 극적 반전은 여기서 시작된다. 리뷰를 쓰는 나는 사실 그 이전부터 어니스트 헤밍웨이를 열광하는 애독자이다. 흔히 말하는 하드 보일드 스타일의 미국 대문호이다. 헤밍웨이는 특유의 담담한 나레이션으로 잔잔한 울림과 큰 감동을 선사한다. 내가 이송우 작가의 이 책을 접했을 때 바로 그 느낌이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그가 시인이기 때문이며 택시 드라이버이기 때문이다. 택시 드라이버와 손님의 만남은 손님이 차를 이용하는 짧은 시간에 시작해서 내릴 때 끝난다. 그 전에는 서로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서로를 모른채 나누는 이야기들 서로 삶의 접촉면이 없이 그들의 경험만이 교차한다. 이러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제3자적 구도가 이 에세이의 매력을 더하게 한다. 어떠한 사실에 대한 열중이나 감정의 치우침 없이 담담히-덤덤하게 써내려 가는 구성은 독자로 하여금 마치 자신의 삶을 담담히 바라보도록 만든다. 항상 우리들은 우리 자신이 어떠한 문제나 고난을 당했을 때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한다. 자신의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처럼 덤덤히 나레이트 하는 일화를 들여다 보면서 자신의 이야기도 덤덤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갖게 된다. 이송우 작가가 언급한 이야기 중에는 본인의 과거에 대한 아픔도 있다. 수십년이 지난 후 다시 반추하면서 그 속에서의 아픔이 고스란히 삶의 일면목으로 하드 보일드하게 스며있다. 이 글을 쓰는 나 또한 과거 내가 겪었던 여러가지 아픔들이 주마등 처럼 지나간다. 상실의 시대-나는 현대를 상실의 시대라고 부르고 싶다.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고 아픈 상처를 잘 말하지 못하는 시대, 모더니즘 문학이 어떠한 모습으로 다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지 우리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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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뷰어클럽리뷰 #밤의사람들 #택시기사 #광고마케터 #인혁당재건위사건 처음 책 제목만 보면 택시 기사의 에피소드 모음집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택시 기사가 직업이 아니라 광고 마케터 출신의 작가는 정치에도 관심이 많은 나도 알고 있는 사건 인물의 아드님이셨다..... 에피소드를 보다가 중반부에 나온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나라면 어땠을까?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너무 조심스럽기도 했다 작가가 가진 경험과 문맥이 깊었다 그 새벽의 고요한 분위기를 따라 그냥 함께 택시를 타고 있는 느낌이었다 택시 기사 같지 않은데 글을 잘 쓰는 아저씨 같은... 고통의 시간이 지난다고 해소 되지 않는 감정인 것 같다 무엇으로든 치유 되야 하고 나뿐만 아니라 주변역시 행복해져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이 택시는 누구나 탈 수 있는 택시가 아니다 작가의 무게감과 함께 달릴 수 있는 독자라면 추천할 책! 밤의 사람들 밤이 가지고 있는 원론적인 단어의 의미와 더불어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 에세이 책이었다 견디고 있는 우리 자신에게 꼭 잘 하고 있다고 응원해주었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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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밤의 사람들은 야간 택시 운전사가 만난 우리 주변의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취업을 포기한 채 피시방으로 가는 캥거루족의 이야기, 택시기사라 영어로 대화하면 모를 거라고 생각하는 연인의 이야기, 그리고 가는 길이 다른 것 같아서 시종일관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여성 이야기 등은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 혹은 나와 같은 사람들이 택시를 타고 가면서 드러내는 및낮과도 같다. 나는 항상 택시를 타면 되도록 조용히, 최대한 친절하게 기사님과 이야기를 한다. 대부분 조용히 있으니까 이야기라 해봐야 '안녕하세요' '저기 횡단보도 지나서 세워주세요' '안녕히 가세요' 정도이다. 나 같은 사람이 타면 이러한 이야기꺼리가 되지 않겠구나 하면서 책을 읽어 내려갔다. 70페이지를 보면 유대인 이야기가 나온다 (중략) 유대인 집단수용서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몇 가지 특징이 있었다. 마시기에도 부족한 물을 얼굴 닦는 데 쓴 것은 생존자들의 공통점 중 하나였다. 그들은 최소한의 자존감을 지키는 데 부족한 물을 썼다. 나는 자존감을 지키려는 이 같은 노력이 체면 문화와도 만난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허례허식이라는 욕을 뒤집어쓰지만, 그것은 자신의 자존감을 지키려는 최소한의 시도가 아니었을까? (중략) 중병에 걸렸지만,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어르신을 보면서 자신을 지키고, '나다운 나'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인생선배들에게 존경을 표한다. 131페이지 드라마 <쇼군>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꽃은 지기 때문에 꽃이다. 바람이 불어 꽃은 꽃이 된다. 꽃은 흩날리고 말은 흩어진다 모닥불처럼 저자는 마치 떨어지기 위해 뜨는 태양이나 떠오르기 위해 지는 해처럼 꽃이 다시 핀다고 하는데, 니체의 '영원회귀'가 생각이 났다. 어떤 식으로 표현을 하든 세상을 대하는 점점 자연스럽게 대하는 우리네 태도는 그 방향이 같은 것 같다. 앞으로도 택시를 탈 때는 나의 기질대로 조용히 타겠지만, 조용한 나라도 이야기꺼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조용한 손님이 탔다. 머리 희끗한 중년의 중키의 남자는 평범한 대한민국의 직장인을 대변하는 듯 하다. 신주단지 모시듯 들고 탄 가방을 택배박스 던지듯 옆자리에 놓고는 입을 다문다. 심각한듯 무심한듯 창밖을 바라보는 눈빛은 사무실에서 많이 찌들었구나 하는 인상을 주지만, 그 만의 공간을 침범하고 싶지 않아 라디오의 볼륨을 살짝 높이고 운전에 집중했다.' 정도의 이야기가 나오지 않으려나. 물론 지금은 택시운전을 하지 않아 저자가 운전하는 택시를 운전하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밤의사람들 #리뷰어클럽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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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에 택시 운전사와 택시 이용객들의 대화를 담은 책이라니 특별한 경험이라는 생각에 매우 흥미로웠다. 밤 시간의 택시 안은 마치 작은 세상 같다. 밤의 정취를 느끼며 창밖으로 빠르게 흘러가는 불빛들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짧은 순간일지라도 따뜻한 위로가 되고, 때로는 깊은 공감이 오가는 공간이 되는 것 같다. 대중교통이 끊긴 시간 택시에 몸을 실는 이들은 다양한 직업을 가졌고, 저마다의 사정과 어려움을 간직한 채 살아간다. 택시 기사인 작가와 승객들은 서로를 모르는 낯선 타인이기에 오히려 속마음을 털어놓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 같다. 누군가에게는 하루의 끝을 알리는 신호일 수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할지도 모를 시간,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나라면 어땠을까 되짚어 보기도 하며 여운이 오래 남는 문장에 몰입하여 읽게 된다. 이 책의 이야기는 끝이 있지만, 수많은 이야기들이 밤거리를 수놓으며 아침을 기다린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p110. 우리는 죽음과 삶의 폭력 한가운데를 함께 경험했다. 아버지가 감옥에 간 소년과 아버지가 전지훈련으로 집에 없는 소년. 딱히 어디 기댈 곳 없는 소년들은 서로에게 의지가 됐다. 자기 내면의 어둠을 직시하기 싫은 소년은 허세를 부렸고, 마음이 여린 소년은 그 허세에 절은 소년에게 의지했다.엄밀히 말하면 그들은 서로의 약점과 운명에 단단하게 뿌리 내린 나무, 즉 연리지가 아니었을까? p149. 일용할 양식을 구하기 위해서, 무언가를 잊기 위해서 가로등 아래 펼쳐진 검은 도로 위를 달렸다. 마치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그 고속의 질주 속에서 시간을 거스르 기도 하고 시간을 앞당겨 쓰기도 하면서 말이다. 홀로 맞는 죽음처럼 우리는 적막 속에서 홀로 삶을 맞고 있는지도 몰랐다. 우리는 그 지극한 외로움이 주는 위안에 빠진 서로를 알아챘다. 누군가의 외로움을 채워주기 위해서 우리는 오랫동안 외로움을 쌓아 두었던 것이 아닐까. #리뷰어클럽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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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송우 작가님이 쓴 <밤의 사람들>이라는 책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문래동 야간 택시 운행 일지'라는 소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문래동에서 야간 택시를 운행하며 겪은 내용을 바탕으로, 두 권의 시집을 출간한 시인의 감성으로 23년 동안 직장 생활을 했었던 샐러리맨의 냉철한 분석과 함께 남다른 유년 시절로 인해 고초를 겪었던(교도소에서 수감 중인 아버지를 둔 소년으로) 경험을 아우르는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에세이 집입니다. 작가님의 이력도 경험치도 다양해서 밤의 택시에서 만난 사람들과 그로 인해 마주치는 상황 속에서 삶의 궤적을 꿰뚫어 보는 날카로운 통찰력은 정말 범상치 않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나는 밤의 공기와 온도, 채도와 명도를 사랑한다. 거기에는 과거가 현재를 만나 늘어놓는 이야기가 깃든다. 기업들에서 일한 날들, 무엇보다 그 지긋지긋했던 국가 폭력의 반복, 즉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인혁당 재건위) 피해자 대상 부동산 강제 경매 소송'을 끝낸 기억들이 밤의 택시가 달리는 도로 위에서 환영처럼 피어났다가 사라졌다. 그 환영을 배경으로 나는 승객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p.09 마주치는 사람들마다 각각의 사연이 있고 그들에게도 각자의 사정이 있으므로 남을 돌아볼 여유가 없는 사람들을 마주치다 보면 거대한 헤일에 같이 휩쓸려 버릴 때가 있는 법이죠. 그럴 때 작가님은 자신의 인생에서 조우했던 다양한 상황들과 반추해 보며 또 다른 인생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과정이 담겨 있어요. 같은 책을 읽더라도 각자가 느끼고 깨우치는 바가 다르고, 각자의 인생과 경험치가 어우러져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서로 다른 가치관으로 상황을 재어보고 판단하듯이, 제한된 공간과 시간 속에서 짧지만 강한 인연이 스쳐 지나가며 만나는 과정이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합니다. 이렇듯 짧게 스치는 인연 속에도 분명히 주고받는 시너지 효과가 있고 나비의 날갯짓과 같이 작은 활동이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은 놀랍고도 정말 신기한 것 같아요. 작가님의 글에서는 느껴지는 필력은 시를 노래하는 것과 같은 아름다움이 있고 냉철한 지성이 가득하지만 따듯하게 감싸안는 인간미와 위로가 담겨져 있었어요. 나는 무엇 하나에도 온전히 닿지 못하고 경계를 걷는 이들의 쓸쓸함을 알아본다. 미욱하고 어리석은 내게 깨달음을 준 청년들. 그들은 권투뿐 아니라 각자의 삶 역시 치열하게 살고 있었다. P.30 역시 시집을 발간한 시인의 글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개월의 짧지 않은 시간을 택시 기사로서 직업적 고찰을 하는 시간만은 아니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직업으로 그 사람의 가치를 판단을 하면 안 되겠지만, 우리가 흔히 저지르는 실수 중에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저 역시도 자주 저지르는 실수이기도 합니다. 반성합니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직업인으로서의 소명은 대단히 숭고하고 아름다운 일이 아닐까 합니다. 내가 아닌 타인을 위해서 수고로움을 자처하는 일은 그 누구가 하찮게 볼 수 있는 일이 아니죠. 요즈음의 우리는 흔히 노동자 계층에 속하는 이들을 낮추어보고 얕잡아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며, 땀 흘리는 사람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마주 대하는 각양각색의 사람들과의 조우로부터 시작된 작가님의 넓고 깊은 생각의 결을 접하다 보면 책을 읽는 우리에게도 큰 깨달음을 주는 것 같아요. 작가님의 글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글을 여러분에게도 전하고 싶어서 옮겨봅니다. "아직 우리는 견디는 중입니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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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택시는 한때는 서민들은 타기 힘든 운송수단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세월이 바뀌어서 서민들의 발이 되어 주고 있다고 본다 가끔씩 출근시간이 늦어 택시를 타다보면 기사님들과 많은 대화를 하게 된다 정치 사회 부부 그냥 초면이지만 택시라는 공간은 우리에게 뭔가 내 자신의 벽을 쉽게 벗어나게 해준다 이 책을 제공받고 읽는데 서울에서 태어난 작가가 참 다양한 세월의 추억을 마치 택시를 타고 시간을 운행한다는 느낌을 주었다 나 역시 그와 비슷한 동년배이고 서울이라는 공간에서 자랐기에 뭔가 아련한 추억의 여행에 같이 탑승해서 가보았다 작가는 참 열심히 살았지만 그 역시 또 세상이라는 거친 파도를 만난듯해보였다 하지만 택시기사라는 조금은 우리에게 힘들어 보이는 일도 그것도 야간택시를 직업으로 택한것을 보면 굉장히 존경스럽다고 느껴졌다 책에는 여러가지 에피소드와 내가 몰랐던 방대한 작가의 지식이 사이사이 보여져서 또 재밌고 여러 서민들의 살아가는 모습이 잘 그려져있다 오랫만에 정말 재미있고 가슴이 아려지는 느낌 추억들이 선물상자마냥 책에 가득한것 같아 두고두고 읽고싶은 책을 선물받았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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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대기업 임원 출신 대리기사 이야기에 여운이 남는다. 자식을 이태원 참사로 잃고 밤잠을 이루지 못해 대리기사를 한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음이 슬펐다. 같은 부모로서 자식 잃은 슬픔은 어디에도 비견될 수 없지 않을까? 나이가 들어 자신의 쓸모에 대해 의심하는 작가의 아버지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이듦에 대해 생각해본다. 나의 쓸모. 돈을 벌어야만 측정되는 나의 쓸모? 돈의 값어치만큼만 나의 쓸모가 인정되는 건 아닌가 싶어 씁쓸하다. 파란만장한 삶의 변화를 경험하다가 택시 운전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접하면서 담담하게 써내려가는 작가의 이야기 중에서 가장 좋았던 구절은.. '굳이 무엇이 되기 위해 너무 애쓰지 않기로' 변화가 두려운 나에게 너무 겁먹지 말고 용기를 내봐도 된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 아직은 직업을 바꿔본 적 없지만 혹시라도 그래야하는 상황이 나에게도 닥친다면 어쩜 나도 멋지게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이 글의 작가처럼!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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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사람들 문래동 약간 택시 운행일지 이송우 '인혁당 재건위'사건 수형수인 아버지' ,삼남매를 키우며 아버지를 옥바라지 한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자랐다. 23년 동안 기업에서 마케팅 분석 업무를 하다가 퇴직하고 프리랜서 마케팅 데이터 분석가로 일했다. 2023년 중반 이후 경기 악화에 따른 일 감소로 2024년 약 6개월 동안 법인 택시 운전을 병행 이 책은 그때 택시운전사로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 이야기 속에서 자신과 나눈 대화록이다. 밤의 택시에서 누군가는 눈물을 흘리고 누군가는 박장대소를 터트린다. 누군가는 사랑을 속삭이고 누군가는 다툰다. 누군가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고 누군가는 신에게 신세를 묻는다. 어떤 누군가는 잠들고 누군가는 홀로 탄 택시가 두려워 전화한다. 누군가는 모르는 길이라며 내게 화를 내거나 위협하고 누군가는 순순희 외진 입구까지 진입하는 나를 고마워한다. 또 어떤 누군가는 도로가 하나의 점으로 수렴하는 방향의 질주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누군가는 노래를 부르거나 YouTube에서 노래를 틀어주기도 한다. 누군가는 건강 프로그램을 누군가는 정치 프로그램을 본다. 1. 청년들 감옥이라는 장치는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합법적인 수단으로 인정받고 있다. 어떤 이유에서든 감옥이 수형자의 영혼을 천천히 말려 버리는 것만은 틀림없다. 먼저 계층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 이들이 사다리를 걷어차고 청년들을 꽁꽁 묶고 질식 시킨 것은 아닌지? 가까운 곳에 있는 파랑새를 찾느라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과 공간을 소비하는 사람은 가지가 많아서 바람에 끝없이 흔들려야 하는 나무를 닮았다. '센 척하는 사람은 대게 약하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시간과 여유가 없다면 가난한 겁니다.' 나 20세기에 사람이 21세기 사람이 된다면 로고스보다는 파토스 파토스보다는 에토스를 갖추고 싶다. 좋은 품성은 느리게 가는 것처럼 보여도 오래갈 수 있는 힘이 되기에. 형식이 지극하면 그 안에 담긴 내용까지 도 형질 변화는 일으킨다 고맥락사회에서는 직설이 아니라 뉘앙스로 소통한다고 한다. 한국은 고 맥락 사회다. 그러나 나는 이 사건 이후 저맥락사회의 의사소통, 분명한 의사소통을 선호하게 됐다. 뭔가 이상한 기운이 남아 있어 있다면 풀어야 한다. 그래야 더 큰 오해를, 소통 단절을 막을 수 있다. 2. 인혁당 재건위 사람들 1975년 4월 군사 법원은 여덟 명의 인혁당 재건위 관련자 청년들에게 사형 선고를 내렸다. 충격적인 것은 어떤 재심이나 항소 절차 없이 선고 다음날 사형이 신속하게 집행됐다는 사실이다. 스위스 제네바 국제법 학자협회가 사형 집행 일인 4월 9일을 '세계사법사상 암흑의 날'로 규정하는 등 인혁당 재건 위 사건은 국가 폭력의 야만적 사례로 해외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인혁당'이라는 꼬리표만 붙으면 다른 사건보다 심하게 처벌 받았다. 아버지도 끌려갈 것을 예감하였다. 역시 구속을 예감한 두 분이 있었다. 이영호 선생은 피똥을 얼굴에 묻히고 무당과 난동을 피우며 광인 흉내를 내 위기를 모면했다. 조영진 교수는 사건 주요 인사들을 찾아가서 자신의 이름을 말하지 말 것을 부탁했다. 고문 속에서도 사형수와 유형수 모두 교수의 이름을 말하지 않았는데 그 부탁으로 말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상하다. 인혁당 재건위 피해자들은 선생을 남겨둔 것이리라. 인혁당 재건위 사건이 재심으로 무죄를 받을 때까지 조영진 교수는 인혁당 관계자들 및 가족들과 어떤 연락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교수는 살아남아 본인의 일을 해냈다. '그것으로 족하다'라고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이영호는 살아 남아 문민정부 아래서 하나회를 척결하고 다시는 쿠데타가 발생하지 않는 한국을 만드는 일조했다. 자신을 먼저 사랑할 수 있어야 타인을 사랑할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어머니를 기쁘게 하고 싶어서 책을 열심히 읽었고, 읽은 책에서 배운 지식을 이야기 함으로써 주변에 주목을 받았다. 내가 행한 자기희생은 나를 충분히 사랑해서 나온 것이 아니라 나를 미워해서 나온 것이다. 다만 내 아이들이 사랑을 충분히 받아 자기희생이라는 감정을 모르고 자란 것 같아서 좋다. 수유동을 걸어서 돌며 소년기의 추억과 기억을 떠올린다. '수유' 라는 이름과는 정반대의 악취를 풍기는 개천, 가장이라는 의무감으로 백여 마리의 쥐를 잡은 어린 시절의 끔찍했던 기억, 집 밖 화장실이 힘들어 일주일에 한 번 본 대변. 중학교 1학년 수유에서 송파로 전학을 가 친했던 형직과는 다시는 볼 수 없었다. 마지막 인사를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어떤 상실감은 그 순간에 알아채지 못한다. 우리는 아버지가 감옥에 간 소년과 아버지가 전지훈련으로 집에 없는 소년. 딱히 어디 기댈 곳 없는 소년들은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우리는 서로의 약점에 운명에 단단하게 뿌리 내린 나무, 연리지가 아니었을까. 나는 연좌제로 제어계측학과에 진학해 인간을 닮은 로봇을 만드는 꿈도, 학군단이 되고 싶은 꿈도 접어야 했었다. 그가 다시 전기 이론 - 자동 제어를 공부할 수 있기까지 36년이 흘렀다. 아버지는 도쿄대학교 철학과 박사과정에 합격해 입학을 앞두고 있었다. 도쿄대학교를 적군파가 검거하여 폭력투쟁을 벌이는 바람에 유학이 연기되었다. 아버지는 혁신계와 어울려 학술 모임을 하다가 인혁랑 재건 위라는 조작 사건에 휘말렸다. 2023 년 7월 부모님과 도쿄대학교 철학과를 탐방하고 난 후 오십여 년에 응어리가 풀렸다. 우리는 결국 고아가 될 운명이다. 나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인지 가늠할 수 없어 그 소중한 시간을 아끼고 부모님과 나누고 싶다. 3. 우리들 고향으로 들어갔다 나오며 대리기사를 태웠다. 대기업 임원 출신인 대리기사. 그는 이태원 참사로 자식을 잃고 도저히 밤에 잠이 오지 않아 대리기사가 되었다고 한다. 자식 같은 손님을 태우고 손님들을 통해 자식을 느꼈고 동시에 자식의 죽음을 추모하고 받아들이고 있었다.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힘과 노력. 무엇보다 하루를 살아내는 스스로만큼 쓸모가 있고 대견스러운 것이 또 있을까. 쓸모; 끝내 살아남을 우리의 무용함을 생각한다. 회원을 받지 못해 사라진 문학 동아리. 그때의 '문학 하나 투쟁하나 마찬가지다'를 생각한다. 그 모든 싸움의 흔적을 생각하다. '자유직 종사자는 자신의 일상 역시 자유롭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절제한 생활은 그 자유의 삶을 지속 가능하게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작가의 삶은? 전업 작가 역시 자유 직이다. 그 무한히일할 자유 앞에서 전업 작가의 삶을 택한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 다. 작가도 작품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일용할 양식이 필요하다. "시인이 되기 전에 생활인이 되라"라는 신경림 시인의 말씀은 작가 이전에 생활인임을 잊지 말라는 당부다. 존재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힐 때 비로소 사라진다. "사랑을 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때까지 사랑해야 합니다."라는 성요한 보스코의 말씀을 인용하며 그는 자신을 탓했다. 그는 노숙자 지원 시설 담당 공무원으로 자신의 추진 사업을 열정적으로 해오고 있었는데 젊은 노숙자의 자살로 충격을 받았다. 그는 자신이 부서를 옮기고 얼마 안 가서 일어난 일이라 죄책감이 든다고 했다. "내가 그를 더 따뜻하게 끝까지 보살펴야 했는데" 후회와 자책을 했다. 그녀는 주문 음식을 만들고 판매하는 가게의 대표이자 웃음 치료로 환자를 호전시키는 의료인이었다. 부모님의 치료에 차도가 없자 웃음 치료를 개발했다. 웃음 치료는 인지, 행동, 심리, 병리 네 가지 효과가 있다고 그녀는 말한다. 그녀의 가게는 '밥은 흑미로 푸짐하게, 반찬은 아낌없이, 별미를 무료로 제공한다' 원칙을 가졌다. 또 음식을 주문한 사람과 문자로 소통한다. 그래서 개인사까지 공유한다. 그녀의 음식 솜씨 뿐 아니라 따뜻한 말들이 멀리있는 손님까지 주문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2024년12월 벌어진 실패한 계엄의 실체. 하고 싶은 말만 하는 리더 옆에는 맹목적으로 충성함으로써 부와 권력을 누리고자 하는 이들이 출연할 수밖에 없다. 절차적 민주주의가 뿌리내린 한국과 그 체제에서 성장한 이들이 청년이 됐고 그들이 군인과 경찰이 됐다. 그들은 헌법 질서를 짓밟는 명령에 따를 수 없었다. 나는 승진만을 추구하면서 그것이 이뤄진 뒤에 무엇을 할지 그려보지 않았던 것은 아닌가? 지금 내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내 꿈들은 어떻게 실현됐고 퇴색했고 사라졌는가? 폭설이 내려 꺾인 나무들을 봤다. 그것은 고개 숙이지 못하는 소나무들의 주검이다. 그렇게 생을 다하는 절개도 아름답지만 자신의 소명과 삶을 생각한다면 굽힐 수도 있지 않을까. 유연한 생각과 태도가 더 의미 있는 것은 아닐까. 덩굴 나무나 관목 같은 유연함을 가질 수는 없을까. 그렇게 유연하게 살아남아서 서로에게 생존과 행복이 되는 덩굴이 되는 꿈을 그려본다. 밤의 택시 속에서 나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야기는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세상을 내게 끌어다 주었다. 인식하지 못한다면 존재하지 않는 것. 나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 그 세상 속에 있는 나를 발견했다. 세상의 발견과 나의 확장, 그것이 밤의 택시가 내게 준 선물이었다. 그가 만난 사람들은 우리 자신이고 우리 언니고 우리 부모다. 그가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인정해 주는 행동들은 그들에게 치유이지 않았을까. 나는 그가 살아남아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사유하고 행복을 찾는 삶을 사는 것이 고맙다. 또 누군가에게 인생을 도둑질당한 이들의 인생에, 또 살아 남지 못한 이들의 영혼에 작은 마음이나마 위로를 건네고 싶다. 고맙습니다. 열심히 살겠습니다. 제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해 주신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예스24리뷰어클럽 #인혁당재건위 #인혁당재건위조작사건 #인혁당재건위무죄선고 #세계사법사상_암흑의날 #4월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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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택시를 운전하면서 어떤 사람들과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그 사람들의 인생을 엿볼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작가님의 인생을 사람들을 통해서 조금씩 주제가 변경되면서 그 속으로 이야기 진행으로 연결되었다. 오. 신기했다. 손님들의 이야기도 있지만 내포되어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연결지었고 이게 다 경험과 실제 있었던 일이라니 너무 신기하기도하고 그렇게 온 힘을 다해서 살아온 삶을 보니 열심히 살지않는 지금의 내가 조금 부끄럽기도했다. 또 피씨방 가는 청년을 읽으면서 나도 그런생각했는데... 라고 맞장구 치기도했다. 요즘 정말 캥거루족이 두루보이는것은 내 삶도 함께 돌아보고 주위를 한번 점검하는 계기도 되는것같다. 그렇게 열심히 살았던 나의 노력은 지금의 나는 충분히 만족하는지 한번 되돌아보면서 책을 읽을때마다 아... 그렇지. 맞아. 그랬지 라면서 동감을 하기도했다. 여러사람의 인생보다 한사람의 인생도 참 다채롭다는걸 느끼게 되는 책이였다. #리뷰어클럽리뷰 #밤의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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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뷰어클럽리뷰 밤의 택시 안은 침묵보다 말이 더 조용하게 들리는 공간이다. 시인이자 전직 마케터였던 이송우는 퇴직 후 6개월 동안 법인택시를 운행하며, 도시의 밤을 지나쳐 간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왔다. 니즈를 파악하여 타인에게 보여주던 사람이 다른 사람의 말을 조용히 듣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밤의 사람들』은 그 기록이자, 동시에 자기 자신을 향한 조용한 성찰의 여정이다. 책의 사람들은 ‘청년들’, ‘사람들’, ‘우리들’이다. 남자친구를 보러 교도소에 가는 여성, 코인에 인생을 걸어보려는 청년, 공부를 이어가는 대학원생, 커플들의 이야기가 ‘청년들’에 있다. 여성을 보고 아버지 면화가던 자신을 대학원생을 보고 연구하던 자신을 떠올린다. ‘사람들’에서는 저자의 아버지가 인혁당 사건으로 옥살이를 했던 기억이 조용히 떠오른다. 어린시절을 보낸 수유동에 손님을 태우고 가게 되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우리들’에서는 대리기사, 보험 영업사원 같은 이들이 등장한다. ‘사회’라는 단어에서 늘 뒤편에 서 있는 이들이지만, 저자의 눈은 그들을 향할 때 한없이 섬세하고 따뜻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보험 영업사원들의 대화였다. “형님, 우리가 이러려고 자유직을 선택한 건 아니잖아요.” 영업사원들끼리 늦은 시간에 택시를 타 저런 말을 주고받으면 '너도 나도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 것 같은데 저자는 “그들의 자존심과 존엄성이 불황의 그림자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남았으면 좋겠다.” 며 사람들을 응원한다. 택시 운전이라는 행위는 저자에게 있어 도심 속 드라이브가 아니라, 스스로의 내면으로 가는 긴 여정이다. 말 많은 세상에서 말 적은 사람으로 존재하며, 침묵 사이의 여운을 짚어내는 그의 태도는 시를 쓰는 사람의 것이자, 사람을 듣는 사람의 것이다. 『밤의 사람들』은 특별한 삶의 방식이 아닌, 지극히 평범하고 흔한 얼굴들 속에서 어떤 단단한 마음을 길어 올린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 우리는 타인의 이야기를 읽다가 어느 순간 자신의 이야기를 마주하게 된다. 손님의 이야기에서 저자가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듯, 독자인 우리도 저자의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그 문장 하나하나가 거울이 되어, 내 안의 어떤 감정이나 기억을 비추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