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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코팅책받침界를 양분하신 미국産 두 누님 중 한 분이자 마이클 잭슨의 한 시절 연인이기도 했던 브룩 쉴즈의 대표작(!)이다. 아니, '대표작'이라는 말 막 써도 되는 것이, 쉴즈라는 배우가 영화사적 자취란 걸 어떤 기준 무슨 형태로건 남기기나 했어야 말이지, 지금 냉정하게 볼 때 그녀처럼 대체 공적이라는 것이 없는 연예인을 '배우'라고 불러줘도 되는지의 의문이 먼저 떠오르는 형편 아닌가? 쉴즈, 과연 당시 세계의 10대들로부터 가장 열띤 선망의 대상이 되던 아이돌이었지만, 아이돌의 가장 협소하고 가벼운 의미에서의 아이돌이었을 뿐 그 이상의 무엇이 이후 잠시라도 되어 본 적이 없었기에, (어쨌든)한 시기를 풍미했던 스타라고 해 주기에 좀 부족한, 어찌보면 다소 초라한 이름만 남겼다고 할 수도 있다. 쉴즈의 특이한 점은 그녀의 마스크가 주는 묘하게 도도한 인상, 이상하게 어디 가서도 꿀리는 일이 없을 것 같은 '부티' 등이 희한하게 결합해서, 인기가 없어 퇴물이 되었다기보다 그냥 지가 싫증이 나 제 발로 대중의 시선에서 사라지기라도 한 듯, 움추려들거나 퇴색하고 만 이미지만큼은 끝내 남기지 않은 이상한 저력에 있다고나 할까?
이 영화, 내 개인적 기억으로는 별 떠오르는 게 없고(아닐 법도 한데), 다만 기록에서 읽기로 (우리가 잘 알듯)작품의 섹슈얼리티 때문에 대단히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다른 한 분인 피비 케이츠를 내세운 '패러다이스(1982)'는 이 영화의 상업적 성공에 영향 받아 급조한 아류작(피비 케이츠의 무개념 대표작이기도 함)이었는데, 지금 봐도 별 재미가 없는데다(다만 주제가는 오래 여운이 남았고 스토리나 설정도 개인적으로는 더 컨셉을 확실히 잡은 게 좋았다고 봄) 흥행도 별로였다고 한다. 패러다이스는 1990년대 말 공중파 채널 sbs 에서 금요일 같은 날 심야 시간대에 자주 틀어 주었는데, 물론 못 보여 줄 몇몇 장면들은 다 삭제된 채였다. 낙원에 고립된 무구의 청춘 남녀가 벌이는 절대 쾌락, storm...의 아찔한 연상이 관객을 유혹하는 장면장면들,... 지난 시대 가장 노골적이고 천한 상업적 의도가 훤히 드러나보이는 게 우습기도 하고 그로부터 엿보이는 그 시대의 소박함이 연민을 불러오는 면도 있지만, 지금 봐도 주연 배우들의 섹시 코드와 비주얼이 대단히 빼어난 터라 입가에 떠오른 조소는 어느 새 가시고 아름다운 배경과 함께 은근 미학적 몰입을 유발하기까지 한다. 확실히 피비 케이츠 것보다 개별 씬을 잘 찍었지만, 도색물의 혐의를 벗으려는 듯 설정(애들이 귀족 출신임)과 대사에 문명적 요소를 끊임 없이 환기하려는 부자연스러운 노력도 엿보이거나 때에 따라 눈에 거슬린다('Tarzan the apeman[1982]에 도덕적 피처링으로 끼워넣어진 리처드 해리스처럼 말이지. "안녕하세요.타잔에서 따분한 교훈과 설교를 맡고 있는 리처드라고 합니다."). '패러다이스'의 몇몇 부분들은 정말 저급한 외설을 연상시키게끔 찍은 각도가 눈에 거슬리지만, 이 영화는 frontal nude가 종종 나올 뿐 음란하다는 느낌은 잘 들지 않는다(사람 생각은 다 다른 법이어서 아직도 케이블 채널에서 단골로 방영되는 이 영화의 경우 그 때마다 시청자들의 항의가 곧잘 들어온다고 한다. 그럴 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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