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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세자'의 내용을 한 줄로 압축하자면 숙종 이후 조선 정국에서 모든 악의 축은 노론, 그중에서도 노론 벽파다. 이렇게 말할 수 있다. 그야말로 대놓고 기승전 노론이라고 할까. 이렇게 작가가 자신의 시각을 직설적이고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쭉 밀고 나가는 소설도 드물 것이다. 숙종 이후의 역사는 왕조차도 노론의 허수아비에 불과했다고 하니, '사도세자'는 소설이라기 보다는 노론 성토문같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 정도였다. 작가는 소론 온건파후손으로 사도세자에 얽힌 여러 사건을 객관적으로 보려고 부단히 노력했다고 언급하고 있지만, 그런 노력이 와닿지 않았을 뿐더러 이덕일씨처럼 그 역시나 노론망국론의 주장을 펼치는 것처럼 여겨졌다.
이런 노론의 전횡은 내명부 중전, 후궁에게도 손을 뻗쳐, 노론의 집권에 적극 가담하고 있다는 내용에는 고개가 가웃거려지기도 했다. 숙종이 후궁인 영빈이 내명부 악의 근원으로 장희빈을 사지로 몰아넣고, 연잉군이 경종을 죽였다고 믿는 경종 비 선의 왕후는 왕이 된 시동생 영조와 대놓고 대립각을 세우면서 자살을 하게 되고.. 모든 내용이 노론을 악으로 몰고 가는 쪽으로 전개되고 있어서 극단적인 건 아닌가하고 고개가 절로 갸웃거려졌다. 사건을 너무 단순하게 가해자와 피해자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소설을 쓰는데 시각이 꼭 객관적이어야 할 필요는 없고, 문제는 개연성이나 공감대를 확보하느냐 여부라고 생각한다. 소설인만큼 논리적인 면보다는 정서적으로 공감하고 마음에 울림을 주는 쪽이 관건인데, '사도세자'에서는 객관적이지 못한 시각이 걸린다기보다는 공감이 되지 않아서 읽어가는데 내용이 눈에 걸렸다.사도세자에 얽힌 여러 사건을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했다는 말이 변명처럼 들릴 정도였다. 그만큼 요즘 대중들에게 노론은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고, 그런 측면이 분명히 있지만, 그럼에도 파격적인 사건의 원인을 모두 노론 탓으로 몰아가는 건 너무 단순하게 역사를 바라본 결과가 아닌가. 혹은 노론을 악의 축이라고 믿고 싶어하는 심리의 발로가 아닌가 싶었다.
노론의 꼭두각시였던 영조는 아들인 사도세자를 죽여 손자 정조를 살리는 길을 택하고,정조가 살아남기 위해 노론의 영수 심환지에게 굴복했고..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소설인만큼 사실인지에 대해서는 크게 문제 삼으려고 하지 않았다. 정조가 심환지에게 욕설이 담긴 보낸 편지가 발견되면서 정조의 독살설도 그렇고, 심환지가 정조와 정적이라는 가설도 설득력을 많이 잃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만큼 더 노론이 영조,정조를 조종하고 사도세자가 아들을 위해 스스로 죽었다는 내용에 대해 독자들이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고 공감할 수 있는 개연성은 정말 중요하다. 나 역시나 노론이 나쁜 놈이라고 욕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이렇게 개연성보다는 작가의 감정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작품이라면, 선뜻 작품 내용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지 않는다. 거듭 말하지만 객관적이지 않아서 작가의 기승전 노론이라는 결론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맞아 맞아하고 맞장구쳐줄만큼 그럴싸 하지 않아서 공감이 안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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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뒤집어보기 [사도세자]
소론 온건파인 함평이씨 함성군파 후손이라며 이야기를 곧잘 하는 역사 선생님에게서 조선 왕조의 비밀 이야기를 들은 듯한 기분? 이인화의 [영원한 제국]에서 '금등지사'의 존재를 얻어 들은 것만으로도 역사를 보는 새로운 시각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었는데... 이제는 역사를 뒤집어보는 것이 거의 일반화되어 있는 듯하다. 사극에서조차 사도세자는 미친 사람이어서 뒤주에 갇혀 죽었고, 현숙한 인현왕후를 괴롭히던 장희빈은 권력에 눈먼 포악한 악녀라서 죽임을 당했다는 식의 전개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광해라든지 소현세자, 사도세자는 고리타분하게만 여겨졌던 당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조선의 정세 속에서 백성의 편에 서려 했던 진짜 '왕'의 자질을 타고난 사람들로 재조명되고 있다. 편협한 시각에서 본 역사는 재미없지만 기존의 지식을 뒤집어 엎고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하는 역사 뒤집기는 어쨌거나 신선하고 재미있다.
과연 역사는 권력을 쥔 자의 시각에서 살아남아 계속 전승되고 있는 것인가? 저자에 따르면 조선 후기 역사를 연구하는 사학계는 지금도 당쟁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드라마, 영화,책 등에서 인조 이래 100년 이상 집권한 노론 벽파의 시각이 90% 이상 지배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권력에 길들여진 역사를 과감하게 찢어버리고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진 시각에서 벗어나 객관적으로 다시 보기를 시도했다는 이 책은 분명 소설이란 옷을 입고 있음에도 역사서로 읽힌다.
저자가 충실히 제작했다는 연표는 당쟁의 피바람의 서막이라 할 수 있는 인조 대부터 효종, 현종, 숙종, 경종, 영조, 정조, 순조 대까지의 내용이 실려 있다. 서인, 남인, 노론, 소론. 임금은 신하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던 사람에 불과했나? 싶을 정도로 당쟁을 일삼는 신하들에게 휘둘리며 눈치 보는 왕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이것이 왕권인가? 아바마마는 자식을 죽일 수밖에 없는 나약한 왕인가? 나는 여기서 죽어야 하는가?'-200 사도세자의 독백이다. 안 그래도 천한 무수리를 어미로 둔 영조는 정통성에 대한 의심에 한껏 위축되어 있었으며 경종 독살설을 딛고 왕위에 올려준 신하들의 눈치를 보아야만 하는 위치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 저는 세상의 이치를 알기도 전에, 왕도를 배우기도 전에 아버지의 비밀부터 먼저 알았사옵니다"
사도세자의 이 말은 영조의 폐부 깊숙이 찌르고 들어갔을 터이다. 아들을 처음부터 세자로 당당히 기르고 싶었던 영조는 사도세자를 원래 동궁으로 쓰던 저승전에서 자라게 했는데, 그것이 화근이 될 줄이야. 경종의 비였던 선의왕후에게 물든 두 상궁이 어린 사도세자에게 장희빈의 슬픈 이야기를 들려주고 형인 경종을 독살한 영조는 신하들의 꼭두각시가 되었다며 비방했다. 철저히 소론 시각에서 교육된 것이다. 거대한 세를 과시하는 노론의 세상에서 노론을 흘겨보는 사도세자는 눈엣가시였고, 장차 사직의 존속을 위협하는 걸림돌이었다. 노론 대신들에게 굴복한 영조를 이해한 사도세자는 아들 산(정조)에게 왕실을 살리라고 유언한 뒤 뒤주에 갇혀 죽는다. 이후 살아남기 위해 노론을 구슬려야 했던 정조 이산의 정치 여정 또한 험난하기 그지없다.
무릇 역사를 거울 삼아 오늘에 반영한다 했던가. 영조와 정조가 부르짖던 탕평은 그저 빈 구호에 불과했다. 엄청난 피를 뿌리며 싸운 당쟁이지만 그 끝은 초라했다. 노론 벽파들이 무너지고 시파나 소론, 혹은 남인의 세상이 왔는가? 어린 순조를 보살펴 달라며 노론 시파인 김조순에게 유언을 남겼지만 이후 안동 김씨의 외척이 조선 왕실을 차지해버렸다. 역사에 해피 엔딩은 없다. 기승전결도 없다. 끝없는 혼돈만 있을 뿐이다. -314
역사를 뒤집어 보면 뭔가 새로운 것이 있을까 했는데...마지막이 씁쓸하다. 역사의 거울을 들여다보며 반성하고 새로운 길을 찾는 것밖에 답이 없다. 같은 길을 답습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효용을 다했다고 위무하는 수밖에.
[책이있는마을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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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세자..아버지에게 그리고 부인에게 버림 받은 아들이자,,남자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남편을 지켜야 하기에 어머니로부터도 외면당하고 아들을 지켜야 하기에 부인에게도 외면 받았던 천재성을 지녔지만 아버지인 영조의 엄격함에 스스로를 파괴해버리고 뒤주에서 죽음을 맞이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의 겉표지를 보는순간 SBS에서 비밀의 문이라는 역사 드라마로 이 사도세자라는 책을 바탕으로 그려나간다니 과연 이 책에는 사도세자를 어떻게 그려내고 있는지 궁금했답니다. 역사속의 진실을 알고 싶고 제가 알고 있는 부분이 맞는지도 알고 싶었습니다. 역사의 이야기를 후손이 정확하게 알기는 어렵겠지만 조금이라도 사실을 알고 싶고 사도세자의 삶에대해서도 알아보고 싶어 이 책을 주의 깊게 읽어 내려갔습니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조선시대의 붕당 정치가 고조되어 왕권이 위태위태하던 숙종부터 정조 시기까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시점은 자의대비, 장희빈, 선의왕후, 사도세자, 정조 다섯 사람 차례로 진행고 있습니다. 소론과 노론은 언제나 정치적으로 부딫혀서 왕궁은 조용할 날이 없었고, 노론의 최고 우두머리 송시열은 왕조차도 함부로 건들 수 없을 정도로 그의 위세는 하늘을 찌를 정도였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우리가 알고지내던 역사 속의 인물들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보일 것이라고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을 너무 고정관념적으로 읽지말고 마음을 열어놓고, 이런 사람들일 수 있겠다고 느껴보는 것도 새로운 묘미이자 즐거운 생각을 할 수 있음을 생각해 봅니다.
정말로 악랄하기로 유명한 장희빈과 남편에게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던 정말로 비련한 인현 왕후는 이 도서에서는 전혀 알지 못하던 인물들로 묘사 되고 있음에 깜짝 놀랄 수도 있습니다. 인현왕후는 완전하게 정치적인 이유로 중전 자리에 있게 된노론의 사람이며, 숙종은 그 때문에 그녀를 가까이하고 싶지 않아 합니다. 그와 반대로 숙종의 사람이 된 장희빈은 노론 쪽에서는 제거하고 싶을 정도로 미움을 받는 존재입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이유로 장희빈이 정치적으로 희생된 한마리의 어린 양으로 묘사를 하고 있답니다. 정말로 아이러니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떻게 악녀에서 그냥 정치적으로 이용당해 희생되는 그런 비련의 여인으로 탈바꿈된건지. 정말로 그럴싸하기도 합니다.
이 책을 통해 알지 못했던 사실들이 비록 소설이긴 하지만 그래도 역사에서는 나오지 않는 부분들이라 그럴싸하게 타당성을 부여하면서 가능성을 제시해준는 것이 재미있기도 했고, 앞으로 역사를 공부할 때 한쪽면만 보지말고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것을 배웠답니다. 역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께 이 <사도세자>는 정말로 흡이력있는 도서임이 분명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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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사도세자
역대 조선 왕조 중에 가장 비극적인 삶으로 생을 마감한 왕자. 사도세자. 사도세자가 뒤주에 갖혀 죽음으로써 그의 아버지 영조는 자신의 아들을 죽인 왕이 되었다. 그들에게 과연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런 비극적인 일이 역사에 남게 되었을까.
실제로 역사에 그의 부인 이었던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에서는 사도세자를 광인으로에, 살인도 서슴없이 하는 폭군으로 묘사했다. 하지만 <조선왕조실록>이나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가 지은 <어제장헌대왕지문>은 그를 성군의 자질을 보여준다고 묘사했다. 사도세자는 이렇게 두 갈래로 평가가 나뉜다. 과거에는 폭군이었지만, 현대에 와서 사도세자도 재평가되고 있다. 흔히 역사는 승자들의 것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는 당쟁의 희생양이라는 입장에서 이 책은 시작한다. 그래서 기존에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180도로 뒤집어 우리에게 들려준다.
초반에 장희빈 내용이 나와서 조금 당황하긴 했다. 사도세자 책인데 장희빈이 나올 거라는 것은 상상도 하지 않았지만, 어찌보면 두 사람은 닮았다. 그리고 현대로 넘어와 장희빈도, 사도세자도 재해석 되어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어 좋았다. 개인적으로 사도세자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꼭 구입해서 한 번 보라고 말하고 싶다. 역사로 배웠던 사도세자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또, 이 책은 지금 현재 방영중인 드라마 <비밀의 문> 의 원작이라고 한다. 드라마와 함께 비교해서 보아도 굉장히 좋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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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주에 갇혀 죽음을 맞이한 비운의 왕자 사도세자 이야기는 드라마를 통해서나 책을 통해서 조금씩은 모두들 알고 있을 것이다. 어느시대나 계파갈등도 심하듯 그 시대역시 노론과 소론의 숨막히는 전쟁속에서 어찌보면 희생양으로 볼 수도 있는 왕위 계승자들. 아들을 죽이고 할머니를 죽이는 일들이 백성들을 위해서라고 합리화시키며 저질러졌을 끔찍한 일들이 궁안에서는 비일비재하게 일어났으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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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세자“ 이름은 무수히 많이 들어 보았지만 정작 그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아주 단편적인 것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이 책 부제목이 나의 시선을 끌어당긴 것 같다. ‘나는 그들의 비밀을 알고 있다’ 이 책 저자는 과연 사도세자에 대해 어떠한 비밀을 알고 있기에 당당히 말하고 있는지 궁금하여 책장을 넘기기 시작하였다. 보통 장편소설은 서문 없이 바로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저자는 ‘이 소설을 읽기 전에’라는 서문을 소제목과 함께 강하게 이야기하여 인상 깊었다. “길들여진 역사를 찢어버리고 싶었다” 왠지 저자의 울분을 느낄 수 있는 말투가 느껴졌다. 「조선 후기 역사를 연구하는 사학계는, 내 눈에는 지금도 당쟁 중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이 소설이 다룬 시대에 관한 논저, 드라마, 영화, 서적 등에서 노론 벽파의 시각이 90% 이상 지배하고 있다고 판단한다.」(p.7) 위의 글은 저자가 서문 마지막 부분에 이야기 한 것으로 내 마음에 많이 와 닿았다. 그 때의 역사에 대해 시대가 엄청나게 바뀐 지금도 ‘노론 벽파의 시각이 90% 이상 지배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라는 말을 듣고서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였는데,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저자의 말이 어떤 의미로 이야기 한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감을 잡으니 씁쓸한 기분이 많이 들어 우울해졌다. 역사는 이긴자들의 의해 기록된 것이라 조금 치우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우리의 역사는 치우치는 정도가 너무 심한 것 같다는 생각을 역사를 공부할수록 조금씩 알게 되었다. 자고로 역사는 사실을 바탕으로 하되, 다양한 시각으로 그 사실을 바라볼 때 그나마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데, 우리의 역사는 그러지 못한 것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역사에 대한 혼란스러움이 멈춰지지가 않는 것 같다. 그런 혼란스러움을 가지고 있던 중에 이 책을 보니 조금 질서가 잡혀 가는 것 같아 반가웠지만, 이내 사료의 빈약함으로 더 다양한 사도세자의 새로운 기록을 보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까웠다. 그나마 저자가 소론 온건파의 후손의 시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하였기에 사도세자의 심경에 대해 다른 어떤 책에서의 내용들보다 자세하게 다루었던 것 같아 참 좋았다. 사도세자가 아들 이산(정조)에게 했던 여러 대화들이 이 책에서 가장 감명 깊었고, 기억에 많이 남았다. 그 중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을 함께 살펴보겠다. 「(정조이산)“노론 대신들이 저도 죽이려 할까요?” (사도세자)“아무렴, 그들이 너도 죽이려 할 것이다. 그러니 발톱을 숨겨라. 아버지는 발톱을 숨기지 않은 죄로 오늘 뒤주에 갇힌 것이다. 이 아버지의 잘못이라면 백성을 위해 뭔가 해 보려고 노력했다는 것이다. 그러니 너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 백성 앞에 흉포한 임금이 되어라. 또 당인들이 하라는 대로 하는 것처럼 미련스럽게 굴어라. 그러다 보면 단 한칼에 그들을 쓰러뜨릴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다. 그 기회를 놓치지 말고 그들을 죽여라. 임금은 사람 죽이는 것을 주저하면 안 된다. 아, 사악한 인간은 용서할 가치가 없다는 걸 내가 왜 이제 깨닫는지 모르겠다. 바보처럼 미련하게 굴다가 저들이 나를 업수이 여겨 무사히 왕위에 앉거든, 그때 가서 기회를 보아 가며 저 사악한 당인들을 쳐죽여야 했거늘 이 아버지는 너무 성급했단다. 그러니 너는 바보처럼 굴어라.” (정조이산)“아버지 안 계시면 누굴 믿느냐니까요?” (사도세자)“아무도 믿지 말라. 할바마마는 이미 노론 신하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새로 온 김씨 할마마마는 정말 무서운 사람이니 더 조심하라. 네 어머니, 모두가 다 지독한 노론이다. 우리 왕실을 망하게 할 사람들이다. 아버지를 죽이라는 자들은 노론 중에서도 벽파라 하고, 아버지를 살리라고 한 시파도 있다. 하지만 너는 시파만 감싸서는 안 된다. 네가 그들을 감싸면 그들은 반드시 죄를 입어 꼼짝없이 죽게 될 것이다. 그들이 조정을 장악한 뒤에는 네가 충신이라고 하면 그는 역적이 되고, 네가 역적이라고 하면 그는 충신이 될 것이다. 그들의 적이 되면 없는 죄가 생겨나고, 그들의 친구가 되면 있던 죄도 없어진다. 그러니 사서삼경 따위는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고 오직 살아남는 방법을 연구해라. 아무도 믿지 말라. 할바마마, 네 어머니에게도 아부를 해야 살아남는다. 네 어머니, 네 외할아버지는 모두 나를 죽이자는 노론 벽파들이다. 아무도 믿지 말라. 또 말한다. 아무도 믿지 말라.”」(p.256~p,2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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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세자]역사를 다시 한번 더 생각해보게 하는 책..사도세자 그는 미친 것이 아니다...
정조의 이야기를 읽고 영조와 사도세자에 대한 생각이 바뀌고 요즘 방영중인 드라마 <비밀의 문>의 애정 팬인지라 <사도세자>란 책에 더욱더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이책은 연대기로 구성되지않고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 더욱더 몰입해서 읽게 되었다 영조이금이 태어나서 임금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통해 숙종과 장옥정..그리고 후에 영조 이금을 낳은 숙원의 이야기와 노론의 힘으로 임금이 된 영조의 이야기 그리고 노론의 편에 서지 않은 사도세자의 이야기... 그런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죽음에서 필사적으로 살아내고 왕이 된 정조의 이야기까지...
이책은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역사에 대해 다시 한번 더 생각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조선의 임금인 중 가장 존경하고 좋아하는 두명의 임금 중 한분인 정조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시야를 가지게 해준 책이다.. 영조가 손자 정조에게<금등문서>를 통해 사도세자를 죽인 전말을 몰래 전해준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일고 있던 사도세자의 이야기들이 그동안의 드라마에서 보야주던 숙종과 장희빈,숙원,영조와 사도세자의 이야기들과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들 보다 더 드라마틱한 것이 역사라는 사실을 볼 수 있어 재미있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조선 시대나 지금이나 당쟁이 참으로 나라를 어지럽히는 구나 싶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과연 무엇이 진실인지 무엇이 진실을 막고 있는지 참..알수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인지 책의 끝부분의 구절들이 참 와닿았다. ....엄청난 피를 뿌리고 비 오듯 땀을 흘리며 싸운 당쟁이지만 그 끝은 너나없이 초라했다........................ 정조의 마지막 한 수도 끝내 실패로 돌아갔다.... 역사에 해피엔당은 없다.기승전결도 없다. 끝없는 혼돈만 있을 뿐이다...P3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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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세자..아버지에게 그리고 부인에게 버림 받은 아들이자,,남자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남편을 지켜야 하기에 어머니로부터도 외면당하고 아들을 지켜야 하기에 부인에게도 외면 받았던 천재성을 지녔지만 아버지인 영조의 엄격함에 스스로를 파괴해버리고 뒤주에서 죽음을 맞이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의 겉표지를 보는순간 SBS에서 비밀의 문이라는 역사 드라마로 이 사도세자라는 책을 바탕으로 그려나간다니 과연 이 책에는 사도세자를 어떻게 그려내고 있는지 궁금했답니다. 역사속의 진실을 알고 싶고 제가 알고 있는 부분이 맞는지도 알고 싶었습니다. 역사의 이야기를 후손이 정확하게 알기는 어렵겠지만 조금이라도 사실을 알고 싶고 사도세자의 삶에대해서도 알아보고 싶어 이 책을 주의 깊게 읽어 내려갔습니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조선시대의 붕당 정치가 고조되어 왕권이 위태위태하던 숙종부터 정조 시기까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시점은 자의대비, 장희빈, 선의왕후, 사도세자, 정조 다섯 사람 차례로 진행고 있습니다. 소론과 노론은 언제나 정치적으로 부딫혀서 왕궁은 조용할 날이 없었고, 노론의 최고 우두머리 송시열은 왕조차도 함부로 건들 수 없을 정도로 그의 위세는 하늘을 찌를 정도였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우리가 알고지내던 역사 속의 인물들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보일 것이라고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을 너무 고정관념적으로 읽지말고 마음을 열어놓고, 이런 사람들일 수 있겠다고 느껴보는 것도 새로운 묘미이자 즐거운 생각을 할 수 있음을 생각해 봅니다.
정말로 악랄하기로 유명한 장희빈과 남편에게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던 정말로 비련한 인현 왕후는 이 도서에서는 전혀 알지 못하던 인물들로 묘사 되고 있음에 깜짝 놀랄 수도 있습니다. 인현왕후는 완전하게 정치적인 이유로 중전 자리에 있게 된노론의 사람이며, 숙종은 그 때문에 그녀를 가까이하고 싶지 않아 합니다. 그와 반대로 숙종의 사람이 된 장희빈은 노론 쪽에서는 제거하고 싶을 정도로 미움을 받는 존재입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이유로 장희빈이 정치적으로 희생된 한마리의 어린 양으로 묘사를 하고 있답니다. 정말로 아이러니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떻게 악녀에서 그냥 정치적으로 이용당해 희생되는 그런 비련의 여인으로 탈바꿈된건지. 정말로 그럴싸하기도 합니다.
이 책을 통해 알지 못했던 사실들이 비록 소설이긴 하지만 그래도 역사에서는 나오지 않는 부분들이라 그럴싸하게 타당성을 부여하면서 가능성을 제시해준는 것이 재미있기도 했고, 앞으로 역사를 공부할 때 한쪽면만 보지말고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것을 배웠답니다. 역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께 이 <사도세자>는 정말로 흡이력있는 도서임이 분명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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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세자 광해를 시작으로 정도전, 이순신, 사도제자에 이르기까지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지기 전과 후에 역사적인 인물에 대한 책들이 경쟁하듯 무수히 쏟아져 나왔다. 개인적으로 반갑지만 한편으로는 역사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다양하지 못하고 내용면에서 급조하여 살만 가져다 붙여 나오는 것이 아닌가 의문이 들 때도 있다. 이 책도 현재 드라마로 방영중인 비밀의 문과 함께 나온듯 하다. 그렇지만 이 책의 한가지 장점은 사도세자에 얽힌 여러 사건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서술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는 점이다. 우리가 어떤 역사를 추적할 때 주관적인 시각도 중요하지만 자칫 그러한 예측들이 역사를 바로보지 못하고 왜곡된 시선에서 해석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소론 온건파 후손이라고 말한 저자는 지금껏 사학계가 바라본 사도세자에 대한 인식을 다시 해석하여 소설로 풀어낸다. 저자의 필체에 힘이 있는 것은 그렇다치더라도 과연 자신을 소론 후손이라고 하면서 어떻게 사도세자에 대한 죽음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사도세자는 정치적인 희생양으로 죽음을 맞이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노론과 소론은 지금으로 말하면 여당과 야당이라 할 수 있는데 사도세자는 바로 비집권야당의 보호속에서 자라왔던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기로는 사도세자가 미쳐서 영조의 명령으로 뒤주에서 죽었다고 알고 있지만 그러나 저자는 그 죽음의 과정은 노론의 철저한 정치적인 욕심과 권력에 의해서 벌어진 살인이었다는 것이다. 아버지인 영조의 책임 또한 피할 수가 없다. 노론에 의해 왕에 오른 영조는 사실 노론의 꼭두각시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영조는 자신도 살고, 손자 이산을 살리기 위해 세자를 죽이는데 동조했음을 그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정치적으로 희생된 사람들을 한번 생각해보자. 우리는 정부가 언론을 장악하여 기사를 쏟아놓는 상황에서 왜곡된 정보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러한 소문에 희생되는 사람들은 억울하고 아무런 배경이나 권력이 없는 사람들이다. 저자 또한 사도세자의 역사를 비롯, 조선후기를 기록하는 사학계의 90%는 노론의 시각이 지배하고 있음을 주장한다. 저자는 사도세자를 죽인 자들이 역사를 날조하기 위해 기록한 기록들을 거론하며 거짓을 폭로한다. 사도세자는 과연 정신병자였을까? 아니면 자신의 아버지와 노론의 정치적인 희생자였을까? 그가 뒤주에서 기꺼이 죽음을 맞이한 것은 아들 이산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까 저자는 여전히 사학계에서는 당쟁중이라고 말하지만 사도세자가 걸어온 발자취를 객관적인 관점에서 따라가 본 사람이라면 사도세자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바로 잡을 수 밖에 없을거라고 말한다. 물론 저자가 어느정도 소론파에 시각으로 소설을 썼을지는 모르지만 약자의 편에서 사도세자가 정신병자로 몰려 죽을 수밖에 없었던 감춰진 이면을 들춰내는 그 과정은 분명 신뢰 할 만하다. 따라서 개인의 취향과 사상에 따라 책을 선택하고, 역사를 논한다고 하는 사람들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매우 편향적인 관점을 제공해 줄 뿐더러 본인에게도 전혀 이로울 수가없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사람으로써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것은 사도세자의 내면을 헤아리는 것이다. 아니, 사도세자의 마음 뿐 아니라 잔인한 자본주의속에서 살고자 몸부림치는 인간들! 곳곳에 권력에 의해 희생되는 우리의 이웃들! 숨죽이고 말못한 채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들을 기억해야 한다. 이런 악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각자가 희망이 되어야 한다. 가진자들의 횡포에 맞서 싸우고, 정의와 공의가 세상에 나타날 수 있도록 자신의 자리에서 노력해야 한다. 이 책이 누군가를 부끄럽게 하고 누군가의 시선이 새롭게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저자의 고생은 헛되지 않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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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이 책의 내용을 접하였을때, 첫장부터 뜬금없이 '장옥정'의 이야기가 나와, 잠시 당
황 했었던 적이 있다. 그도 그럴것이 이 책의 제목은 '사도세자'... 즉 이 책에는 조선왕조에
이르러 가장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던 한 사람이자, 아버지 (영조)에게 버려져, 뒤주 속에서 '
권력의 무서움과 비정함'의 진수를 맛 본 '역사적 인물'의 이야기가 등장하여야 하지 않은가?
그러나 저자는 굳이 악녀로 알려진 '장희빈'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자신의 주장의 운을 떼고
있다. 그가 이 책을 통하여 표현하는 조선의 본모습, 그것은 당쟁싸움으로 얼룩지고, 또 신
하들의 권력에 압도되어, 나라의 정책은 물론, 왕실가족들의 (왕 자신도 포함) 생명조차 지키
지 못했던 나약한 왕권의 이야기 이다.
내가 아는 사람의 말에 의하면, 조선의 왕이 "왕 노릇 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문장은 바로 '통
촉하여 주시옵소서' 란다. 물론 이 이야기는 당시 우스갯소리로 이해되어, 단순히 모임에 훈훈
한 공기를 넣어주는 것으로 끝났지만, 여기서 좀더 진지하게 생각하여 보면, 어째서 조선의 국
왕들이 '더러워서 왕 못하겠다' 라며, 선위파동을 벌였는지 그 가닥이 잡힌다.
예를들어, 조선은 고려시대 '왕권'을 휘둘러 '악정'을 펼친 왕들에 대한 지탄과, 체제의 문제점
을 이유로 칼을 들었던 군사 쿠테타 세력에 의해서 만들어진 국가이다. 게다가 과거 드라마
정도전에서 보여지듯이, 조선의 정치형태는 처음부터 유가사상에 근본을 두는 '민본정치'와 붕
당정치'를 본떠 형성되었기에, 당시의 왕과 신하는 나름대로 그 권력의 균형을 이루었다. 그
러나, 정치의 믿음과 가닥을 잡기 위한 붕당이, 보다 권력을 소유하기 위한 붕당으로 변질되면
서, 그야말로 조선의 왕은 뜻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 신하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신세로 전락
하고야 말았다.
이에 저자는 조선의 역사에서 '악명'을 떨친 장희빈과, 대원군... 그리고 급작스럽게 환후(질병)
으로 세상을 떠난 많은 군주들의 이야기 속에는 그만큼의 '당쟁 비사'가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정말로 장희빈이 사씨남정기와 같은 간악한 요녀의 표본으로서, 살다 죽었을까? 정말로 사도
세자는 아버지의 왕위를 노린 반역자 였을까? 물론 대중의 역사속에서, 그들은 요녀요, 폭군
이요, 정신병자에, 반역자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한국사학계는 이들의 역사적 평가에 대한 많
은 부분이, 당시 노론과 소론을 형성했던 신하들의 '정치공작'을 통해서 형성된 음모에서 비롯
되었기에, 이에 인물의 새로운 재평가와, 심도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오늘날에 출판되는 많은 역사서와 '평전'은 과거와는 달리 그들에게 미온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물론 이 책도 그러한 오늘날의 정서를 반영한 서적으로서, 그들이 도덕적 실책이나, 정신적
문제점으로 죽고 실각했다기 보다는 '왕권'과 '신(臣)권'의 줄다리기에서, 패했기 때문
에 오명을 뒤집어 쓰게 되었다는 식의 이야기를 줄거리로 조선왕조의 많은 사건과 이야기
를 다룬다. 이에 나는 이러한 내용을 읽으면서, 필사적으로 '패자를 변호하는' 저자의 의지에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 아무리 '역사는 승리하는 자의 것 이라지만' 그래도 패자가
영원히 '오명'을 뒤집어 쓴 체 욕을 먹는다면, 과연 역사의 의미에서 '정의'라는 단어가 가지는
의미는 대체 무엇인가?
정말로 역사는 어렵고도 심오하다. 아니... 어쩌면 역사란, 애초부터 힘과 권력이 전부인 '피
의 괴물' 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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