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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경 작가가 읽는 드라마를 개척한 사람이라는 글에 동의한다. 스틸 사진이나 화보 사진 같은 영상미도 영상미지만 분위기를 압도하는 대사, 그리고 읽고 싶은 책들을 보여주고 멋진 그림이 있고 일본의 섬 명소나 가보고 싶은 곳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던 드라마였다.
사실 이 책을 구입한 이유는 극중 한강우(디오, 도경수)가 읊조리던 부전나비가 들어간 시를 읽고 싶어서였다. 파란 부전나비와 ...... 맹꽁이까지 들어간 시를 읊으면 무서운 일이 지나간다고 꼭 부적처럼 외우던 장면이 기억나서 그 시를 찾으러 이 책을 구입했다. 받자마자 쭈욱 훑었는데 없었다. 아무래도 대본집 책 2권을 구입해야 내 추적이 끝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크게 아쉽지는 않다. 공효진을 만날 수 있었고 그림 같은 장면과 멋진 대사가 이곳에도 있었으니까.
아무 짧게 맛을 보여드릴께요.
스마트폰에 큰 글자로 쓴 메시지 장재열이 이사 가서 할 일.
1. 매주, 금요일에 지해수 보기.
2. 밥 꼭 먹고,
잠은 의자 아닌, 욕조에서 자기.
<괜찮아 사랑이야>를 못 보셨거나 기억이 가물가물하신 분은 왜 욕조가 나오는지? 그리고 왜 사랑하는 사람들이 헤어졌는지를 찾아보신 후에 이 4개의 메시지를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내 이마 위에 절대로 언제나 얹어두고 싶은 걷길 멈추지 않을 해수의 손 해수의 발
강박증인 내가 니가 그리워 니가 다녀간 흔적들을 치우지 않고 그냥 내버려둔다. 언젠간 이 모든 흔 나, 51% 넘어갔다. 적들이 일상이 되길 바라지만, 결혼하지 않아도 사랑해, 지해수
이광수와 이성경, 박수광과 오소녀 울 엄마, 아빠 얘길 니가 왜 해! 니가 니 엄마, 아빠 뱃속에서 나왔으니까, 기집애야! 나도 투렛이라고 울 아빠가 내쫓았어도, 아빠한테 1주일에 한 번 문안 전화는 해. 낳아준 게 고마워서! 한 번 더 기회를 줄게. 양아치 샘이랑 끝내고 나랑 진지할래, 어쩔래? 만나볼래, 어쩔래! 5초 줄게. 1, 2, 3, 4...... 좋아, 진지할게. 208쪽
만약 내 형이 진짜 위험한 사람이라면 3년 전 포크로 날 찔렀을 때 어깨가 아닌 목을 찔렀겠죠. 이번에도 주사기가 아니라 칼이었겠죠. 안 그래요? 그리고 정말 내 형이 위험한 사람이라면 지금도 우리가 신고할 게 무서워 시키는 대로 저기서, 저렇게 애처럼 앉아 빵이나 먹고 있진 않겠죠! 185쪽
장재범(양익준 분)이 하얀머리로 앉아서 빵을 먹는 사진이 있습니다. "겉보기엔 야비하고 포악해서 극 중반까지 장재범은 이 드라마의 주 적처럼 보이지만 극 후반, 가장 안쓰러운 인물이다. 살인사건 발생 전엔 마냥 문제아였지만, 그는 사건이 날 때 '자신이 범인'이라고 위 증을 해 동생을 감싼다. ,,,,,,'나는 감방에서 사는데, 너는 춤을 추며 사는구나.......' 그런데 조동민이란 의사가 그를 상담하고 싶다며 계속 들락 날락한다. '이 인간이, 나를 믿는단다. 내가 범인이 아니란 걸.' 18쪽
한 트렌스 젠더의 이야기
반드시 이해할 사람은 부모님보다 먼저 자기 자신이에요.
한 여자가 맞았어요. 부모/형제에게 집단으로. 이유는 단 한 가 지, 자신을 이해하는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해받기 위해, 얼굴에 피멍이 들고 다리가 부러졌는데 그 여자는 그들을 이해한다며 집에 돌아간다고 해요. 이번에 집에 돌아가면 머리가 깨질지도 모르는데, 다리가 아니라 허리가 꺾일지도 모르는데, 괜찮다고, 부모.형제니까 맞는 게 당연하다고, 그러니 좀 더 맞겠다고, 도 망가요. 그게 의사로서의 내 처방이에요. 86쪽
'반드시 이해할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먼저 자기 자신이에요.' 이렇게 제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세상사가 진짜 힘들 나이가 되어가고 있지 싶습니다. 동시에 제일 편해질 나이가 되어가고 있기도 하고요. '만사여의'라고 했던가요?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제 마음이 하루에도 수십 번, 수천 번 바뀌는 것을 요즘 느낍니다. 어떤 시고르 견종이 욕을 하기도 하고,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의심을 하기도 하고 다른 생각을 피력하기도 합니다. 아버지, 가장, 회사원이었던 사람, 일을 찾는 사람, 사업을 만드는 사람, 파파 ...... 어떤 것이 전가요? 저는 저만 생각해서는 안 되는걸까요? 장손은 뭘까요? 물질적으로는 아무 것도 상속 받은 것이 없지만 그래도 태어났으니 장손의 의미는 다 해야하는 것이 제 운명인가요? 설득은 참 어렵습니다. 지극히 어렵습니다. 너무 어렵습니다. 태어나고 배우고 자란 것이 다른 사람과 같은 생각을 한다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그래도 사랑하고 좋아하고 의지하니까 교감하고 설득해야겠지요. 없는 데 있다고 믿는 사람도 설득해야겠지요. 참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제 곁에 있는 사람이니 다시 얘기 나눠야겠습니다. 로또... 가끔 로또가 맞았으면 좋겠는데 ...... 아참 어제 전국에서 로또 명당 2등인가, 3등인가 하는 곳에서 판매상이 얘기하네요. 로또는 부인이나 남편 같은 거라고, " 참 안 맞는다고!' 빵 터졌습니다. '참 안 맞는 사이가 로또와 부부 사이...... 맞는 말이지요?!" 우에든 <괜찮아 사랑이야>는 참 괜찮은 드라마였고 대사였고 서사였으며 화보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만나서 좋았습니다.
너도 사랑 지상주의니? 사랑이 언제나 행복과 기쁨과 설렘과 용기만을 줄 거라고? 고통과 원망, 아픔과 절망과 슬픔과 불행도 주겠지. 그리고 그것들을 이겨낼 힘도 더불어 주겠지. 그 정도는 돼야, 사랑이지. 그건 또 누구한테 배웠니? 사랑한테 배웠지. 123쪽
유명한 장면, 폭포수 근처 물가에서 두 배우가 키스를 나누기 전에 주고 받는 말(대사)입니다.
좋은 토요일 만드세요. 그리고 제가 이번에는 찾지 못한 자기만의 주문을 외우면서 그 주문대로 행복을 만들면서 마음껏 오늘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이미 태어난 것으로 모든 것을 이루었기에, 지금 이 순간과 오늘은 선물이고 '무엇이든 해도 된다.'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자신의 양심에 맞게 그리고 크고 장기적인 행복을 위해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하는 2020년10월17일 되시기 바랍니다. 당신과 나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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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희경 작가 작품중에 가장 취향에 맞고 잘 만든 드라마라고 생각되는 드라마. 10년전 드라마 인걸 생각하면 올드한 부분도 많지만 캐릭터가 너무 매력있어서 자주 보는 드라마입니다. 초록빛 여름보다는 선선한 노란빛 가로등 아래의 여름밤이 연상되는 드라마에요. 두 캐릭터뿐만 아니라 병원 사람들,주변 인물들 모두 어딘가에 있을 법한 느낌이 드는 드라마에요.그런면때문에 드라마가 현실적이면서 환상적이죠.종이 질이 빤딱거리는게 아쉽지만 자주 꺼내 볼 것 같아요. |
정말 인생드라마라고 자부할 수 있는 <괜찮아, 사랑이야>를 뒤늦게 정주행 하고 푹 빠지고 말았다. 두 주연배우의 연기도 너무너무 좋았지만, 대사, 상황설정 등 그런 모든 스토리, 캐릭터 성격 특징 등을 어쩜 그리 잘 풀어냈는지 아직도 생생하고 눈물나고 애틋한 기분이 든다. 드라마로는 부족해서 무언가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많은 장면의 사진들, 그 명대사들 까지 적절하게 들어있는 이 드라마 에세이를 발견하고 혹여나 품절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고민없이 결제했다. 후회없는 선택이였고 지금도 두고두고 힘들때마다 꺼내보곤한다. 이런 좋은 드라마를 에세이로 내주시다니 너무나 탁월한 선택이고 고마운 선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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