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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무료로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걱정하지 마 김지연 2025 마음세상
<걱정하지 마>는 단순한 그림 에세이를 넘어선다. 그것은 한 작가의 세계를 특정한 공간에 가두지 않고, 책이라는 형식 속에 고요히 펼쳐 놓은 하나의 전시이며, 동시에 독자의 마음 안으로 조용히 스며드는 또 다른 풍경이다. 김지연 작가는 자신의 세 번째 개인전을 ‘책’이라는 방식으로 구현함으로써, 시간과 장소의 경계를 허물고 언제 어디서든 작품과 마주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둔다. 책장을 넘기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관람자가 아니라 이미 그 세계 안으로 들어선 존재가 된다.
이 책을 이루는 가장 깊은 결은 ‘여백’이다. 그림과 글 사이에 남겨진 빈 공간은 비어 있음이 아니라, 오히려 무엇이든 담아낼 수 있는 자리다. 그곳에는 걱정도, 생각도, 그리고 아직 말로 다 하지 못한 우리의 이야기도 머무를 수 있다. 작가는 말한다. 그림은 감상자의 상상력으로 다시 태어나는 예술이라고. 그렇기에 <걱정하지 마>는 완성된 작품이 아니라, 독자의 감정과 시선으로 비로소 완성되는 하나의 과정이다. 페이지마다 조용히 놓인 ‘감상 생각 쓰기’의 공간은 묻는다. 지금, 당신의 마음은 어떤 색을 띠고 있는지. 우리는 늘 바쁘게 흘러가는 세계 속에서 살아간다. 수많은 정보와 타인의 시선 사이에서 감정은 자주 밀려나고, 돌보지 못한 마음은 어느새 무겁게 쌓여간다. <걱정하지 마>는 그 흐름 속에서 잠시 멈춰 서기를 권한다. 더 많이 이해하려 애쓰기보다, 그저 느끼고, 바라보고, 스스로의 이야기를 천천히 꺼내어 놓으라고. 이 책은 어떤 정답도 내어주지 않는다. 대신 조용한 여백을 내어주며, 그 위에 당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도록 기다린다. 그렇게 독자의 사유는 작품의 일부가 되고, 책 속의 전시는 각자의 방식으로 완성되어 간다.
작품을 향한 다양한 시선 역시 이 책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누군가는 추상적인 형태 속에서 희망이 피어오르는 순간을 발견하고, 또 다른 이는 정형화되지 않은 꽃들 사이에서 자신의 내면으로 향하는 길을 만난다. 밝고 생동하는 색채는 지친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 안고, 다채로운 표현은 보는 이를 상상의 깊은 곳으로 이끈다. 어떤 이는 자연의 흐름과 생의 에너지를 느끼고, 또 어떤 이는 색들이 어우러진 작은 잔치 속에서 기쁨을 발견한다. 이처럼 김지연의 작품은 하나의 의미로 머무르지 않는다. 그것은 각자의 감정에 따라 끝없이 새롭게 태어나는, 살아 있는 세계다.
결국 <걱정하지 마>는 조용히 말한다. 예술은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그림은 작가의 손끝에서 시작되지만, 감상자의 마음속에서 비로소 완성된다. 그리고 그 완성의 순간은 거창하지 않다. 단지 한 페이지 앞에 머물러, 잠시 숨을 고르고,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그 짧고도 깊은 시간 속에서 이루어진다.
이 책은 우리에게 다시 묻는다. 지금 당신의 마음에는 어떤 이야기가 머물러 있는가. 그리고 그 이야기를, 이 고요한 여백 위에 천천히 펼쳐볼 준비가 되어 있는가. #걱정하지마 #김지연 #마음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