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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되 오히려 그 애절함에 짓눌리다."
""쉬어가되 오히려 그 애절함에 짓눌리다."" 내용보기
맛깔스런 필력과 생동감 넘치는 그림을 곁들여 우리나라 예인(藝人)들의 예술혼을 소개해 나간 김병종씨의 화첩기행 1편과 2편을 접한지 근 5년만에 3편을 접하게되니, 우선은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화첩기행 1편(예의 길을 가다)과 2편(달이 뜬다 북을 울려라), 그리고 이제 펼쳐 보게된 3편(고향을 어찌 잊으리)의 공통점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우리나라의 예인들과 그 분들의 주
""쉬어가되 오히려 그 애절함에 짓눌리다."" 내용보기
맛깔스런 필력과 생동감 넘치는 그림을 곁들여 우리나라 예인(藝人)들의 예술혼을 소개해 나간 김병종씨의 화첩기행 1편과 2편을 접한지 근 5년만에 3편을 접하게되니, 우선은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화첩기행 1편(예의 길을 가다)과 2편(달이 뜬다 북을 울려라), 그리고 이제 펼쳐 보게된 3편(고향을 어찌 잊으리)의 공통점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우리나라의 예인들과 그 분들의 주 활동무대를 쌍으로 엮어 그 자취를 더듬어 나간다는 점이다. 3편은 부제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이 자의든 타의에 의해서든 고향과 고국을 떠나 그곳에서 마지막 활화산과도 같았던 예술혼의 불꽃을 불사르다 이역만리에서 한 줌 흙이 되고만 예인들의 이야기다. 그분들의 삶을 엿보면서 과거로 돌아가, 글을 읽되 그림이 보이고 더불어 쉬어가고픈 마음에 집어 든 책에서 오히려 그 애절함에 짓눌려 버리고 만다.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1편에서 소개되었던 최승희와 2편에서 소개된 바 있었던 전혜린을 제외하고는 모든 분들이 3편에서 새로이 접하게 된 분들이다. 물론 고국 땅을 밟지 못한 채로 타국에서 처절한 삶을 마감했던 공통점을 안고서... 이 책을 읽다보면 김병종 교수의 탄식어린 독백을 자주 마주대하게 된다. ''왜 아리타 도자기의 스승 나라인 한국에는 이런 시간의 앙금, 세월의 숨결을 찾을 수 없는가.(중략) 없는 것이 아니라, 있으되 전통을 만들지 못하는 것이리라.'' 예인에 대한 제대로 된 대접을 국가가 챙겨주지 못한데 대한 서운한 감정이 그것이다. 모두가 시대를 앞서 챙겨서 뜀박질하다시피 선구자적 혜안을 가지고 살다간 예인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범상치 않은 그분들의 면면을 살펴볼 수가 있다. 우수와 광기로 지핀 생의 불꽃처럼 살다간 전혜린이 그렇고, 상처 입은 용(龍)이 되어 통영 바다를 떠돌고 있을 윤이상이 그렇고, 마법의 춤으로 영혼을 사로잡았던 최승희가 그러하다. 평범한 사람들의 주무대에서 천재들의 삶이란 이렇게도 애닳고 서러운가 보다. 그러나 그런 분들의 삶을 생각하면서 웅어리진 가슴을 부여안고 한풀이 하듯 속마음을 드러내어 대신 울어줄수 있는 후인(後人)들이 있기에 그분들은 더이상 잊혀진 예인이 아닐 것이다. 대지를 적시는 자유와 저항의 노래를 불러 러시아 사람들의 심혼을 자극했던 빅토르 최나, 베이징에서 아직도 들려오는 자유의 노래를 갈구하게 만드는 최건이나 스스로 만든 음악 언어로써 무수한 국경을 무너뜨리며 우뚝 섰던 윤이상 처럼 우리의 예인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미친 영향력은 실로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느낄 때, 정작 우리는 그 분들을 제대로 대접하고 있는 지 반성해야 할 것 같다. ''예술가가 어떤 시대, 어떤 조국을 만나 태어나고 활동하느냐는 개인적 재능 이상으로 중요하며, 개인의 역량은 나라의 힘으로 뒷받침되었을 때 빛을 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 책을 다 읽고 덮을 때 쯤이면 웬지모를 답답함과 그 애절함에 마음 한구석이 아려옴을 느끼게 되면서 분명히 술한잔이 생각날 것이다. 그 옛날 고향 떠나 끌려와 삶을 마감한 조선 도공들의 흐느끼듯 절규하는 원혼들의 울음소리를 생각하면서...

[인상깊은구절]
스스로 만든 음악 언어로 무수한 국경을 무너뜨리며 우뚝 섰던 윤이상. 그러나 정작 그는 평생 꿈꾸던 고향에는 돌아오지 못하고 만다. 무슨 이런 얄궂은 운명이 있단 말인가. ''조국에 대한 연서''라는 글에서 노 음악가는 떨리는 마음으로 이렇게 고백했다. "귀국하면 내가 그토록 그리워하던 조국의 흙을 만지게 된다. 그때 그 흙에 입을 가까이 대고 나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YES마니아 : 로얄 r**y 2006.03.2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33. 김병종의 화첩 기행 3
"33. 김병종의 화첩 기행 3" 내용보기
김병종의 화첩기행 1.2를 접했던 게 1990년대말이었던 것 같다. 원래 그의 그림을 좋아하기도 했었지만, 한때 문학청년을 꿈꾸었던 이답게 맛깔나게 글을 써내려 가는 그의 필력에 은근히 반했었다. 국내의 예인을 찾아 다니던 1.2권을 읽으며 많은 감동을 했었는데, 근 15년여만에 3권을 대하니 감개무량하다. 특히 이번 3권은 격동의 역사를 거치며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국을 떠도
"33. 김병종의 화첩 기행 3" 내용보기

   김병종의 화첩기행 1.2를 접했던 게 1990년대말이었던 것 같다. 원래 그의 그림을 좋아하기도 했었지만, 한때 문학청년을 꿈꾸었던 이답게 맛깔나게 글을 써내려 가는 그의 필력에 은근히 반했었다. 국내의 예인을 찾아 다니던 1.2권을 읽으며 많은 감동을 했었는데, 근 15년여만에 3권을 대하니 감개무량하다. 특히 이번 3권은 격동의 역사를 거치며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국을 떠도는 예술가들의 모습을 보여줘 마음을 애틋하게 만든다. 동백림 사건으로 추방된 후 돌아오지 못한 윤이상, 이응로, 가혹한 이념의 희생자가 된 최승희, 이국의 하늘 아래서 자유를 노래하던 빅토르 최와 최건, '압록강은 흐른다'의 이미륵, 전혜린, 그리고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갔던 이름없는 도공 등 조국에 대한 그리움을 불타는 예술혼으로 승화시켰던 뛰어난 예인들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애틋한 눈길로 그들의 절절한 사연을 밝히기도 하고, 때로는 격정으로 그들 하나 지켜내지 못한 우리의 척박한 현실을 꾸짖으면서 작가는 예술에 대한 우리의 관심을 환기시킨다.


 


 

   생명을 노래하는 김병종의 그림은 원색을 많이 사용한다. 원시적인 생명력이 넘쳐나는 약동의 세계를 표현한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보는 순간 자기도 모르게 빠져들게 된다. 그림속 에너지가 우리에게 전해지는 듯 하다. 소위 '氣 받는다'는 표현이 아주 잘 들어 맞는다. 그러나 그의 그림이 우리에게 친근하게 다가오는 건 그 이면에 숨어 있는 한국적 정서 때문이다. 한지의 질감이 살아 있는 수묵화의 형식도 그렇지만, 그림속 자연의 모습에서 우리는 가장 한국적인 가락을 느낀다. 뭔가 일정한 규칙으로 둥둥거리는 것 같은 현란하지 않으면서 우직한 북소리같은 것을 듣게 되는 것이다.   (2012.3.1)

z*****g 2012.03.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고향을 그리워하던 사람들
"고향을 그리워하던 사람들" 내용보기
이책은 책속의 각 인물들이 살던곳, 채취가 묻어 있는 곳을 여행하며 주인공들을 기리는 내용이다. 간략한 인물사를 나열하는 식이라 큰 감동이 느껴지는 내용은 아니며 화첩기행이라는 제목과 같이 김병종 화백의 감상을 나타내는 그림이 많이 수록되어 있으나 내 취향의 그림은 아니었다. 다만 이글을 읽으면서 이미륵, 김염, 윤이상 선생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조국의 천대에도
"고향을 그리워하던 사람들" 내용보기
이책은 책속의 각 인물들이 살던곳, 채취가 묻어 있는 곳을 여행하며 주인공들을 기리는 내용이다. 간략한 인물사를 나열하는 식이라 큰 감동이 느껴지는 내용은 아니며 화첩기행이라는 제목과 같이 김병종 화백의 감상을 나타내는 그림이 많이 수록되어 있으나 내 취향의 그림은 아니었다. 다만 이글을 읽으면서 이미륵, 김염, 윤이상 선생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조국의 천대에도 불구하고 조국을 그리워했던 분들에 대한 연민과 이렇게 훌륭한 사람들이 단지 독재자의 미움을 받아 아직까지도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았다는 자괴감등.. 내용이 너무 간단하여 이분들의 평전이 있나 찾아볼 정도이긴 하지만 그런 분들을 알게 해준것만으로도 고마운 책이라 할 수 있겠다.
p*****m 2005.10.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