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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뚱맞은 즐거움, 두리뭉실한 빨간 모자에 빠지다
"생뚱맞은 즐거움, 두리뭉실한 빨간 모자에 빠지다 " 내용보기
손녀의 마음이 다칠까봐 차마 내치지 못하신 할아버지. 신문 읽으시랴, 손녀에게 이야기 들려 주시랴 얼마나 바쁘셨을까. 당장 눈 앞의 신문도 읽고 손녀에게 재미난 이야기도 들려 주고 싶으셨겠으나 젊은 사람도 아닌 연세 지긋한 할아버지에겐 너무나도 힘든 일. 할아버지가 들려주시는 '빨간 모자' 이야기는 엉망진창, 뒤죽박죽이다. 빨간 모자는 노란 모자와 초록 모자로
"생뚱맞은 즐거움, 두리뭉실한 빨간 모자에 빠지다 " 내용보기
손녀의 마음이 다칠까봐 차마 내치지 못하신 할아버지. 신문 읽으시랴, 손녀에게 이야기 들려 주시랴 얼마나 바쁘셨을까. 당장 눈 앞의 신문도 읽고 손녀에게 재미난 이야기도 들려 주고 싶으셨겠으나 젊은 사람도 아닌 연세 지긋한 할아버지에겐 너무나도 힘든 일. 할아버지가 들려주시는 '빨간 모자' 이야기는 엉망진창, 뒤죽박죽이다. 빨간 모자는 노란 모자와 초록 모자로 바뀌고 아주머니께 가져다 드릴 케이크와 포도주는 감자 껍질로 바뀐다. 게다가 숲에서 만난 동물은 무서운 늑대가 아니라 상냥한 기린이라는군요. 이런 생뚱스러움이라니. '아니에요, 아니라니까요, 그게 아니에요' - 손녀의 맹랑한 면박에도 불구하고 '그래, 그렇지, 네 말이 맞구나' - 시종일관 심드렁한 할아버지의 태연자약한 모습이 절로 웃음을 자아낸다. 처음부터 끝까지 손녀와 할아버지의 간결한 대화로만 구성이 되어 있어 읽는 재미가 더 하다. 책을 읽고 난 후 아이와 직접 책 속의 할아버지와 손녀가 되어 글을 주거니 받거니 나누어 읽었는데 아이가 상당히 즐거워하였다. 어른을 위해 글을 쓰든, 아이들을 위해 글을 쓰든 상상력이 궁핍한 사람들에게 글쓰기란 죽음만큼 힘든 고역일 것이다. 잔니 로다리의 기발한 상상력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더불어 통통 튀는 알레산드로 산나의 꼴라쥬기법을 이용한 일러스트는 음률을 가미한 리듬감이 느껴져서 읽는 기쁨이 더 했다.

[인상깊은구절]
빨간 모자라니까요, 빨간 모자. 빨간 모자!
m******0 2005.03.17. 신고 공감 4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