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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최인 장편소설/ 도서출판 글여울 우리 사회 각종 부조리, 모순, 부패, 사회적 관습에 대해 저자의 시각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저자가 경험한 경찰 근무, 파출소장, 형사반장 등의 경험이 반영되었다. 과연 부조리란 무엇인가,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카지노를 밥 먹듯 들 낙이는 60대 남자, 자본주의자로 이 사회와 타협하면서 살아온 삶.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그를 부적응자로 손가락질했다. 아니 관심조차 주지 않았다. 털리고 빼앗긴 게 나 하나뿐은 아니지 P 13 소설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폐광 안으로 몸을 숨긴 남자, 이어 하이에나의 구슬픈 울음소리를 들으며 한 생명이 꺼지려는 순간 소설은 시작된다. 주인공은 후배 명우와 도심의 모텔 등을 전전하다가 M 시의 조소장을 찾아간다. 연이은 사업 실패 가진 현금도 바닥났고 카드까지 정지된 상태다. 그 과정에서 조부의 월북으로 인해 망가진 명우의 가정 형편, 그리고 주인공의 유년 시절, 살육의 현장에서 시작된 사랑, 그리고 또 다른 사랑 차지연... 수배자가 된 사연 등이 교차로 언급되는데 마치 근현대사를 보는 듯하다. 위장 취업, 청탁, 전교조, 5공화국, 위계질서, 최루가스, 데모 진압, 계엄군 .... 책의 소개 글을 찾아보니 주인공 태오는 소시민이라고 말한다. 과거는 현재의 입장이 아닌 과거의 상황에서 객관적으로 보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첨단과학의 시대를 마주한 현대인의 관점에서 평범한 시민이 어떻게 악과 타협하는지 과정이 흥미롭다.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 그 시대 한국 사회가 '여성'을 하나의 인격으로 대하지 않고 소위 '쓰러트리다' 누가 미스정을 쓰러트리는지 내기 따위 하는 남자들 혹은 스트레스를 매춘을 통해 푼다든지 등의 저급한 성인지 감수성일지라도 개개인은 도덕에 어긋나는 일임을 알아야 한다는 것. 침묵하는 것도 죄, 동조하는 것도 죄, 함께 하는 것도 죄가 된다. 책에서 과거 한국 사회를 보면서 성에 대한 부분이 많이 언급된다. 스님에게 돈과 몸으로 보시하는 여성들 마치 사이비 종교를 보는 듯했고, 윤락녀 혹은 강간은 별로 큰일도 아닌 당대 성인식 ... 하.... ㅠㅠ 참... 아이러니하게도 값싼 여자는 있어도 값싼 남자는 없다 ㅎㅎㅎ 같은 사랑? 을 하고도 여자는 왜 더 더러운가 태오를 통해 말하고 싶은 건은 뭘까... 나는 이슬 먹고사는 우물 안 개구리였나 ㅎㅎ 오염되지 않은 직군이 없다. 돈이 '신'이다! 민중이 지팡이라는 경찰.... 희망은 그 상징인 파랑새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다! 개인 스스로의 의지다. 이 부적절한 세상에 남들이 그렇게 사니까 나도 어쩔 수 없다는 이제 변명이 되지 않는다. 성인지 감수성도 본래의 자리로 올려놓고 세상을 보는 관점이 좀 밝아져야겠다. 그 많은 여성 사람선배들이 그렇게 피를 흘리며 노력했건만 목숨을 바쳤건만 여전히 멀어 보인다. 프랑스의 피에 누아르 작가 알베르 카뮈가 떠오른다. 부조리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세상이 부조리하더라도 성실하게 반항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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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부조리를 향해 쏴라_최인_도서출판 글여울 오랜만에 사나이 울리는 진한 감성의 소설을 읽었다. 웹 소설이 너무나 인기가 있는 세상에서 이 소설은 마치 이 시대의 마지막 로맨티시스트 같은 레트로하면서도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쓰인 멋진 작품이었다. 물론 이런 류의 시대적 특성을 지닌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는 정말 많지만 특히나 한 땀 한 땀 정성으로 쓴 느낌이 들었고 머릿속에 영상화가 잘 되어서 몰입감도 있었다. 아마도 시대적으로 베이비 붐 세대가 맞는 듯했다. 요즘 학생들은 그저 신기한 마음으로 읽겠지만 격동의 시대를 살아온 부모 또는 조부모 세대들은 눈물 어린 마음으로 감동받을 소설이다. '부조리를 향해 쏴라'는 불꽃같은 역동의 도시에서 주인공이 흘린 피와 땀을 기억하고 노래하는 성장 기록 소설 같다. 그 시대를 살아 낸 우리들의 기록이자 대한민국의 성장 일지이며, 풍전등화 같은 세상살이 속에서도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하여 한 걸음을 내디딘 사람들의 이야기다.
단순히 옛날 소설이라고만 생각하기엔 역사적 사건들을 큰 글씨로 써서 픽션과 논픽션을 아우르는 복합적 내용을 전달하는 소설로 보였다. 시대적 특성을 모른다면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당시 사건이나 역사 기록을 살펴보며 읽는 게 도움이 된다. 그 시절엔 아마도 대부분의 국민이 살기가 참 빠듯했을 것 같다. 학업의 꿈을 가지고 있다 해도 형편이 좋지 못하여 학업을 더 하지 못하고 농사일을 돕는다거나 혹은 공장을 나가서 노동 일을 하여 집안에 도움을 주는 그런 안타까운 인생이었을 듯하다. 바로 이 소설의 시작에서부터 꿈을 가지고 있던 주인공에게 선택도 할 수 없이 따라야만 하는 사회적 압박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현실과는 다르게 주인공은 꿈을 위해서 과감히 행동했다. 시대적으로 이런 도전적인 행동을 통해 주인공을 응원하게 되었다. 새로운 세계에서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르고 나아간다는 점이 멋졌다. 그래서 인생도 이렇게 실천적으로 살아야겠다는 걸 느꼈다. 우리는 지금도 여전히 격동의 시대를 산다. 작가는 과감히 최근 벌어졌던 계엄 사건을 소설의 표지에 썼는데 그 용기가 대단하다. 앞으로도 더욱 의미 있는 내줬으면 하는 바람이며 적극 추천한다.
#부조리를 향해 쏴라 #최인 #도서출판글여울 #리앤프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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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그들은 부조리한 시대의 희생자이면서 부조리한 삶을 적극 수용한 사람들이었다. 내게 그들의 이러한 모습은 또 다른 숙제였다. 그렇게 해서 그해 5월은 내 마음속에 깊은 상처와 또렷한 기억을 남기고 지나갔다. 사람을 죽이는 한 자루의 권총과 실탄 3발을 남겨 놓은 채." (197p) 5월 18일이 다가오네요. 45년 전 그 날,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시민들이 신군부에 맞서 싸웠고, 계엄군들은 무자비하게 광주 시민들을 진압했어요. 비상계엄이 전국으로 확대되고, 신군부는 저항하는 세력을 적색분자, 불순세력, 폭도 등으로 규정하며, 언론에서는 광주사태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가짜뉴스를 퍼뜨렸어요. 선량한 시민들을 하루 아침에 폭도로 둔갑시켜 총칼을 겨눴던 그날 비극의 현장에 있었던 태오와 유키코, 두 사람은 이방인처럼 낯선 그곳에서 처음 만났고, 그 인연으로 부부의 연을 맺게 됐으나... 《부조리를 향해 쏴라》는 최인 작가님의 장편소설이에요. 제목만 봤을 때는, 부조리를 향해 뭔가를 쏘는 주체는 주인공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아니었네요. 소설은 주인공 태오를 부조리한 역사와 시대에 던져버렸네요. 현대사의 비극적인 장면들이 파노라마처럼 흘러가고, 주인공은 부조리한 세상, 바다 위를 표류하는 것 같아요. 과연 부조리는 무엇일까요. 이 세상 모든 것이 부조리라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요. 사법고시를 준비하고 있던 태오에게 수지는 이렇게 말했어요. "부조리에 대항하는 한 세상은 보이지 않을 거예요. 부조리에 역류하는 한 자신은 찾을 수 없을 거예요. 부조리에 대한 집착을 버릴 때만이 비로소 진정한 자신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378p)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태오는 그 의미를 알게 되는데, "부정과 저항과 적개심으로 가득찬 삶은 결국 추락한다는 뜻이었다. 나방처럼 불을 보고 달려드는 인간은 반드시 타버리고 만다. 부조리에 저항하는 사람은 뼈저리게 절망할 수밖에 없다. 부조리를 껴안고 입맞추는 사람만이 희망을 찾을 수 있다. 부조리는 이기고 꺾는 대상이 아니라, 존중하고 순응하는 대상이다." (378p) 라는 거예요. 80년대 청년 태오가 살아온 삶, 그 끝에서 현재 우리 사회를 만나게 되는데, 참으로 충격적인 결말이네요. 부조리 그 자체, 적나라한 민낯을 목격하게 되는 소설이라는 점에서 시의적절한 이야기였네요. 그들이 아닌 바로 나, 부조리해진 나를 마주하는 것이 최종목적지였으니 말이에요. #부조리를향해쏴라#최인#글여울#도서출판글여울#최인장편소설#한국소설#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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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최근에 읽게 된 책을 통해서 과연 내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 공평한 세상일까에 관해서 고민을 많이 하던 중, 저의 결론은 지금 현존하는 이 시대는 불공평하다는 결론이 났고, 주변 지인들과도 대화를 해 보아도, 공평하다기보다는 부조리하다는 의견에 조금 더 치중되어 있었는데요. 부조리라는 단어의 의미가 '비합리적이거나 도덕적이지 못한 현상'을 의미하는데, 과연 이 시대의 부조리를 위해서 나는 내 목소리로 낼 수 있을까를 고민해 보았어요. 당장 나 한 사람의 목소리로 소리 질러봤자 어떤 사소한 변화도 일어날 것 같지 않고, 되려 피해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을 먼저 하게 되더라고요. 작년 말, 그렇지 않아도 경제 침체가 장기간 지속되어 가던 중, 전 윤석열 대통령은 자정까지 얼마 남자 않은 야심한 시각에 '비상계엄'을 선포하였고, 그렇게 많은 시민들과 군인들이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던 적이 있었지요. 항간에서는 이전 박정희 대통령이 정권을 잡던 시절처럼, 또 한 번의 계엄이 필요하다는 말들도 많았지만, 그 당시와 현재와는 많은 시간이 흐른 만큼 많은 변화가 일었는데도 불구하고, 계엄군들을 배치하고, 또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상관의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는 군인들의 가족들은 마음 졸일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는데요. 이번 도서, <부조리를 향해 쏴라>가 바로 그 당시의 모습을 잘 녹여낸 장편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보통의 소설들은 과거-현재-미래의 순서대로 구성이 된다면, 이 책은 역순으로 구성이 되어있으면서도 이전 민주화 운동을 경험했던 독자들에게는 그 당시의 긴장감이 그대로 전해진다는 후기도 있었는데, 민주화 운동을 경험하지 못하고 역사로만 전해 들었던 입장에서도 한 발짝 멀리 떨어져 3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비상계엄은, 얼마 전 경험한 계엄의 영향으로 그동안 친숙하지 않았던 '쿠데타', '비상계엄' 그리고 '무장한 군인', '핏발선 군인' 등. 과거의 역사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었고,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우리의 역사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야겠음을 일깨워 준 도서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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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부조리를 향해 쏴라 최인 작가의 2021년 장편소설 <도피와 회귀>(글여울, 2021), 제목부터가 사색적이다. 작가의 말도 어렵다. 읽다 보면 무슨 말인지 알게 되겠지만, 물론 끝내 모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과 철학, 이념과 진리, 소설과 철학이 만나서 이념이 되고, 철학과 이념이 만나서 진리를 만들고, 또다시 이념과 진리를 만나 사랑을, 진리와 사랑이 만나 소설이 되니, 소설은 곧 철학이자, 이념이며 진리이자 사랑이라는 말인가, 도입부부터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할 의도가 있었다면 꽤 성공적인 머리글로 시작했다. 꽤 기억에 삼는 소설이었는데, 이번에 그의 작품<부조리를 향해 쏴라> 역시, “부조리”에 관한 철학적 접근으로 시작된다. 부조리, 철학에서는 '의미를 전혀 찾을 수 없는 것'을 뜻한다. 원래는 조리에 맞지 않는 것이라는 논리적 의미만을 표시하는 말이었으나, 합리주의 철학의 한계 속에서 등장한 실존주의 철학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용어가 되었다. 알베르 카뮈는 부조리라는 개념을 철학적으로 의미화하는 데 크게 이바지하였다 작가는 부조리란 무엇인가?, 부조리는 어떻게 생겨나는가? 부조리라는 감정을 느낄 때는 어떤 순간이었나? 를 부조리의 핵심 항목으로 네 가지를 든다. 첫째, 세상이 불합리하고 의미가 없다는 것, 둘째는, 삶의 의미와 생의 목적을 찾으려는 노력과 세상이 본질에서 무의미하고 혼란스러운 상태 사이의 갈등이라고, 셋째, 어떤 위치의 인간이든 인간은 삶의 의미를 찾으려고 치열하게 노력하지만, 세상은 그 의미를 제공하지 않아 좌절하고 절망하는 것이다. 넷째, 인간은 무언가를 열심히 창조하면서 의미를 추구하지만, 사회와 체제, 역사와 세계는 그 의미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그사이에 충돌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불안에 빠진다. “진지한 철학의 문제는 오로지 자살뿐” 알베르 카뮈는 <시지프 신화>에서 “진지한 철학의 문제는 오로지 자살뿐”이라고 말했으니까, 공허하고 부조리한 세계를 마주한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첫 번째 충동이 자살이다. 부조리란 세상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카뮈의 말대로 삶은 무의미하고 공허하다. 그가 말한 이방인이란 단순히 외부인이 아니라 낯선 말하는 게 아니라 ‘부조리한 인간’이다. 내가 왜 태어났는지 모르는 사람, 왜 존재하는지 알 수 없는 사람을 가리킨다. 인간이 아무런 이유 없이 우연히 이 세상에 내던져진 고아 같은 존재라면, 그건 존재의 목적도 원인도 없는 부조리한 인간으로 태어났다는 뜻이다. 그런 자신의 무목적성과 인생의 몰개연성을 깨닫는다면, 인생을 더 살아갈 이유가 없다. 그래서 자살이 유일한 인간의 선택지로 남을 수밖에. 주인공은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소시민, 큰 이상도 포부도, 삶에 대한 강인한 의지도 없다. 그런 주인공에게 부조리한 역사(?) 카뮈가 이해하는 방식으로는 곤란하지만, 아무튼 부조리는 불합리하고 의미 없고, 삶의 의미와 생의 목적을 찾으려는 노력도 무의하고 혼란스러운 상태, 개인적이든 사회적으로든 노력해도 의미 없는 괴물 같은 존재, 이를 피하려 하면 할수록 잡아먹히고 만다. 부조리에 대항한 자에게 가해지는 절망과 파멸, 죽음이 눈앞에 닥치자 비로소 안식처인 동굴을 찾는다. 안식처로 여겼던 동굴은 부조리의 또 다른 모습이다. 동굴은 주인공 그 자신이고 자아이고, 내면이고, 정체성이다. 전작 <도피와 회귀>에서 보여줬던 포맷이다. 결국, 누구도 부조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 있다면 그것은 자살뿐, 희망의 모습을 하는 부조리는 허상이고, 또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희망이다 당위일 뿐인 부조리를 향해 총구를 겨눈다. 소설의 대미를 앞에 12장부터 역순으로 1장까지, 부조리를 거슬러올라가다 한쪽 다리를 절뚝거리는 하이에나, 도시를 배회하는 하이에나를 처음 본 것도 아니었다. 도시 뒷골목치고 이런 놈들이 배회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 사북탄광이 있던 자리에 들어선 카지노, 60개 중반쯤 돼 보이는 사람이 카지노를 기웃거린다. 부조리한 사회와 좌충우돌하면서, 자본주의자의 삶을 열심히 산 결과, 지금 괴물 같은 자본주의와 부조리한 사회에 모든 것을 다 빼앗기고 털렸을 뿐이다. “털리고 빼앗긴 건 나 하나만은 아니다.”“당연히 나와 그들은 달라. 다르고말고” 그가 안식처로 삼는 동굴을 향해 가던 중, 자동차의 헤드라이트 불빛이 스쳐 가면서, 뭔가가 머리를... 폐광으로, 동굴로 돌아가야지, 그리고는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한 발을 절뚝이는 하이에나가 그의 곁을 지킨다. 눈을 뜬다. 품속에서 권총을 꺼내 들었다. 동굴을 향해, 지금, 이 순간에 죽어야 할 것은 부조리다. 괴물 같은 부조리는 죽어야 마땅하다. 실탄이 장전된 권총은 동굴을 향해 겨눈 채 아니 내 가슴을 향해 겨눈 채, 뜨거운 눈물이 볼을 타고 흐르고, 하이에나는 내 곁에 여전히... 파랑새를 잡다, 자유와 책임, 선택 파랑새는 중상을 입은 할아버지를 동굴로 안내했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아버지도 파랑새를 찾았지만, 결국 보지 못했다. 할아버지가 말한 그 파랑새가 동굴 안으로 들어와, 머리 위로 날아와 앉았다. 파랑새를 잡았다. '이제서야 비로소 과물 같은 부조리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되었구나." 주인공은 꿈속에서 지난날들을 거슬러 올라간다. 어머니가 그를 잉태한 순간까지, 사업을 말아먹고, 경찰을 그만두고, 더 거슬러 올라간다. 보통의 소설이 회상으로 과거와 현재를 왔다 갔다 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이 소설은 12장에서 출발에서 1장 결말로, 그 안의 이야기들은 시계의 반대 방향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결국, 부조리다. 카뮈의 <시지프신화>처럼, 이방인은 부조리한 인간이다. 제대로 자본주의에 뿌리내림도 빌붙지도 못하고, 겉돈다. 제삼자처럼, 결국에는 주인공 자신이 이방인이며, 부조리임을... 실존철학, “나는 존재하도록 던져졌다”라는 사르트르, 그의 소설<구토>의 주인공 로캉탱처럼 원인 모를 구토하고 싶은지도 모른다. 부조리를 향해, 혐오의 시대, 인간 존재의 근본 조건으로서 ‘자유’와 ‘책임’을 강조하는데, 나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갈 때, 그 삶을 ‘자유’와 ‘선택’으로 엮을 때, 비로소 나라는 존재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두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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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리앤프리'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한 인간의 인생사를 시대라는 큰 톱니바퀴 속에 던져 넣고, 그것이 어떻게 그의 존재를 갈기갈기 찢고 이끌어가는지를 집요하게 따라가는 도서의 작품 속 주인공 ‘태오’는 특별한 능력도 야망도 없이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이다. 그럼에도 그는 비범한 시대의 풍랑에 휘말려 자신도 모르게 방향을 잃고, 점점 자신이 바라던 삶과 멀어져 간다. 이야기는 단순히 개인의 성장서사가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성장’이라는 단어를 조롱이라도 하듯, 거꾸로 흘러간다. 일반적인 서사가 현재에서 미래로 나아간다면, 이 작품은 현재에서 시작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며 결국 인간의 시작, 즉 뱃속이라는 종착점으로 되돌아간다. 이러한 서사 구조는 단순한 형식적 실험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부조리함과 무력함을 극적으로 부각시키는 장치다.
태오의 삶은 다양한 역사적 사건과 맞물리며 전개된다. 해방, 전쟁, 군사정권의 폭력, 민주화 투쟁, 경제위기, 팬데믹까지,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뿐 아니라 세계적 격변의 한복판에서 그의 삶은 그야말로 끊임없는 전환점과 단절을 경험한다. 하지만 이 모든 사건은 그의 삶을 깨우치게 하지도, 특별한 결단으로 이끌지도 않는다. 오히려 그를 더욱 모순되고 갈등적인 인간으로 만들 뿐이다. 처음에는 세상이 낯설고 무섭기만 했던 태오가 점차 그 안에 스며들며, 결국 자신도 세상을 닮아간다는 점은 섬뜩하다. 그는 무언가에 맞서 싸우는 대신, 체념하고 순응하고, 때로는 동화되어 간다. 부조리에 물든 사회 속에서 결국 부조리한 인간이 되어버리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불편하고도 안타깝다. 이 소설은 독자로 하여금 질문을 던지게 한다. 부조리를 피해 도망칠 수는 없는 것인가, 아니면 모두가 결국 그 안에 흡수되어 파괴되어야만 하는가?
작품이 끝을 향해 갈수록, 태오는 자신이 찾아 헤매던 ‘파랑새’가 부조리의 또 다른 얼굴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토록 갈망하던 구원은 결국 허상이었다. 작가는 그 순간을 단지 절망으로 그리지 않는다. 오히려 절망 너머에 있는 자기 인식의 순간으로 다가간다. 총구를 들이댄 대상은 외부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며, 그 총성은 세계를 향한 반항이자, 동시에 자신을 향한 참회다. 이 소설은 장르로 보자면 일종의 역사소설이자 성장소설이며, 철학소설이다. 그러나 그 어느 하나로도 규정하기 어렵다. 밀도 높은 문장, 적절하게 배치된 대사, 그리고 생생한 사건 묘사는 독자에게 숨 쉴 틈을 주지 않는다. 특히 문체는 감정의 과잉 없이 간결하고 단단하다. 하지만 그 단단함 속에서 작가의 절절한 진심이 배어 나와, 문장 하나하나가 읽는 이를 오래 붙잡는다.
도서를 읽고 나면, ‘부조리’라는 단어가 더 이상 추상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것은 뉴스 속 사건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일상이고,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현실이며, 때론 우리 자신일 수 있다. 그리고 그 부조리 앞에서 총을 들 용기를 낸 태오의 선택은 독자에게 또 다른 질문을 던진며, 고통스러운 시대를 살아낸 한 인간의 기록이며, 동시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자화상으로, 절망의 바닥에서 피어오르는 마지막 인간적인 눈빛과 눈물이 얼마나 소중한지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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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앤프리카페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024년12월3일 밤, 윤석열대통령은 친위 쿠데타를 일으킨 뒤 곧장 계엄을 선포하고 계엄군을 국회에 투입시켰으나 국회의원 보자관과 이에 합세한 시민들의 완강한 저항에 부딪혀 윤 대통령의 본인과 배우자를 지키기 위한 친위 쿠데타는 3시간 만에 좌절되고 말았다. 한마디로 실패한 쿠데타다. ‘쿠데타’란 국민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군대와 경찰 등을 동원한 정치적 선동과 무력으로 정권을 무너뜨리거나 빼앗는 일을 통상적으로 지칭하는 단어이다.
이 책 <부조리를 향해 쏴라>는 ‘특별한 서사’가 펼쳐지는 소설인데, 일반적 소설이 현재진행, 과거에서 현재, 현재에서 미래로 이행되는 서사라고 한다면, 이 소설은 그 반대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에서 시작해 과거로 역행해 가며, 종국적으로 주인공이 어머니의 뱃속으로 들어가는 서사의 형식을 취하는 특별한 소설이다.
저자 최인호는 경기도 여주시 명성황후탄강구리에서 태어났으며, 199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비어 있는 방>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이 소설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국회의 계엄해제, 탄핵안 가결, 탄핵심판 선고 등을 태오라는 주인공의 삶을 한국사와 세계사적 사건에 반추시키면서 전개해 나간다. 8.15 광복, 6.25 한국전쟁, 1.21 북한 무장공비침투, 10.26 박대통령 시해사건, 12.12 쿠데타, 신군부 비상계엄, 5.18 광주 민주화운동, 1992 미국 LA폭동, 5.3 시민항쟁, 1997 IMF 경제난, 2008 모건스탠리 파산, 코로나19 전염병, 12.3 대통령 친위 쿠데타 등이 그것이다.
주인공 태오는 부조리한 역사와 부조리한 삶에 짓눌린 채 살아가는 소시민으로 치열한 삶을 살면서 부조리한 사회에 열심히 적응해 갔다. 철부지 어린 시절, 대학시절의 대정부투쟁, 비상계엄을 선포한 유신정권에 항거하다가 수배자가 되고, 이념의 차이로 사랑하는 여자와 헤어지며, 군복무를 힘겹게 하다가 불명예제대를 한 뒤, 사법고시에 도전하다가 경찰에 투신했지만 그 후 대학 후배와 사업을 벌이다가 가지고 있던 재산을 모두 탕진한다. 이러한 삶의 역경 속에서도 주인공은 부조리한 사회와 체제에 굴복하지 않고 삶을 이어간다. 그는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치 않고, 영구히 기름똥을 싸면서 살려고 하다가 인생을 망치고 빈털터리가 되었다.
주인공 태오는 죽음이 눈앞에 닥친 후에야 안식처인 ‘동굴’을 찾는다. 깊고 큰 동굴은 죽음을 눈앞에 둔 주인공에게 부조리의 노래를 들려준다. ‘그것은 마치 부조리한 사회가 부조리한 인간에게 외치는 고함’처럼 들린다. 태오는 동굴의 안쪽을 향해 실탄을 장전한 권총을 겨눈다. 과연 그는 부조리를 향해 총을 쏠 수 있을는지 의문이다.
대통령은 친위 쿠데타를 일으킨 결과 권력도 명예도 모두 잃고 빼앗겼다. 대통령을 따라 쿠데타에 가담했던 경찰 고위층을 비롯한 군 장성들도 모두 영어의 몸이 되었다. 그들은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치 않고 영구히 기름똥을 싸면서 살려고 하다가 인생을 망치고 빈털터리가 되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윤대통령을 생각했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피청구인은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여 이 사건 계엄을 선포함으로써 국가 긴급권 남용의 역사를 재현하여 국민을 충격에 빠뜨리고, 사회, 경제, 정치, 외교 전반 전 분야에 혼란을 야기했다”고 하면서 “군경을 동원하여 국회 등 헌법기관의 권한을 훼손하고,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침해함으로써 헌법 수호의 책무를 저버리고, 민주공화국의 주권자인 대한국민의 신임을 중대하게 배반했다”고 하면서, 문 대행은 “피청구인의 법 위반 행위가 헌법 질서에 미친 부정적 영향과 파급 효과가 중대하므로, 피청구인을 파면함으로써 얻는 헌법 수호의 이익이 대통령 파면에 따르는 국가적 손실을 압도할 정도로 크다고 인정된다.”고 밝힌 뒤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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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런 의도치 않은 경험을 할 때마다 ‘부조리’하다고 생각한다. 그럴 때 느껴지는 감정은 상실, 허무, 허탈, 좌절, 분노이다. 우리가 이런 부조리한 세상에 맞설 수 있는 방법은 현실을 부정하며 희망을 꿈꾸거나 자살로 삶을 회피하는 것이다. 그것이 삶의 공허를 마주하는 인간의 태도이기 때문이다. 길지 않았던 짧은 시간의 근대화 속에 우리는 많은 역사적 부조리의 사건들을 마주해 왔다. 군사쿠데타, 유신정권의 수립, 광주 민주화운동, 시민항쟁, 국가부도 IMF, 모건 스태리 파산, 코로나 팬더믹, 그리고 계엄 선포까지.. 소설은 이런 역사의 물결 속에 원하지 않는 상황과 모순을 접해 무너져 가는 소시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개인과 관련 없어 보이는 역사의 흐름이지만 이런 일련의 부조리들이 무고한 이들에게 얼마나 고통을 주는지. 나름 치열하고 열심히 저항해 보지만 현실의 벽은 인간의 절규와 상관없이 어떤 운명을 지게 해주는지 말이다. 소설의 시작은 역순으로 상황을 묘사한다. 모순적인 상황 부조리의 삶을 말하듯 이야기 한다. 데모와 같은 대학시절의 대정부투쟁, 선포된 유신정권에 반발하는 주인공,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지만 서로 다른 이념에 헤어짐을 고하고 군복무란 의무에 군대를 가게 된다. 하지만 소 사회 같은 계급질서에 적응 못하고 불명예제대, 사회에 주도권을 쥔 계급층으로 거듭나기 위해 사법고시에 도전하지만 실패를 하여 경찰이 된다. 대통령의 친위 쿠데타로 인해 붕괴된 삶 그리고 동생과 사업을 시작 하지만 모든 것을 탕진하고 카지노에 가게 된다. 그리고 모든 것을 잃고 그는 총알과 총을 가지고 동굴로 찾아가게 된다. 일제치하에 자신의 아버지를 살린 운명의 파랑새를 평생에 걸쳐 찾지만 없음에 후회하고 인생을 종을 고하고자 찾은 폐탄광의 동굴에 갔을 때 파랑새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현실과 상황만이 부조리 했던 것이 아닌 자신 또한 부조리한 삶을 갈구한 인간이었다고 깨닫게 된다. 알베르 카뮈의 <시지프의 신화>. 하데스를 속인 죄로 바위를 산꼭대기로 올리는 형벌을 반복해야 하는 시지프의 이야기다. 그의 선택은 끝날 수 있다는 희망, 즐기면서 하겠다는 사회적 반항, 삶의 이별을 고하는 죽음뿐 이었다. 사회적 정의를 구현하는 우리 삶도 시대의 탁류와 같은 부조리로 얽혀 흘러가는 것을 아닐까. 합리적 관점이 적용되지 않는 세상에 합리적 이해를 얻고자 하는 것은 불가능 한 것은 아닌가. 사람마다의 관점의 차이는 있지만 어떻게 세상을 대응해야 할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소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