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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책 #하리뷰 #시집 흘러가는 시간과 사라지는 것들 기억의 파편으로 빚어낸 서늘한 아름다움 존재의 균열을 끌어안는 서윤후의 다섯번째 시집 #나쁘게눈부시기 #서윤후 #문학과지성사 눈이 부신 것은 햇빛이 밝아서, 그래서 아름답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쁘게 눈부신 것은 무엇일까. 눈부신 밝음이 그저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어두운 나의 시간 역시 눈부시게 바라볼 수 있는걸까. 잘 모르겠다. 언제 묻은지도 모르겠는 얼룩은 지워지지 않고 나는 여전히 헤매고 있으니까. 이미 멀리 와버렸는데 길을 잃어버린거라면 어떻게 하지? 그렇다는 나는 여기 그냥 머물러 있어도 될까? 더 나아갈수도 되돌아갈수도 없으니까. 슬픔에도 절망에도 눈이 부실 수 있겠다. 그래서 눈물이 나는건지도 모르겠다. 빛이 도착하지 않았는데 왜지? 빛나는 슬픔도 있는거라고, 그래서 우리는 서로의 슬픔을 알아보지 못했다고. 이미 흘러가버린 시간을 결국 사라져버린 것들을 기억의 파편 속을 뒤적거려 찾아낼 수 있으려나. 불행이 스스로 갖춰 입은 어둠을 눈부시게 바라보는 사람도 있으니까 이야기마저 버리고 간 이야기는 누가 들을까 나는 어디에 묻은 얼룩이라 지워지지도 않고 희박해지는 풍경 속을 헤매고 있을까 #조용히분노하기 왔던 방향으로 돌아가면 잃어버린 길을 영원히 간직하게 된다 손전등 불빛 하나가 너를 놓치고 멀어질 때 망설임을 끝낸 돌들이 날아들기 시작한다 너는 벌컥 쏟아지고 싶어진다 강수량을 넘어서는 비의 굴절률로 #하엽시간 아름다운 생각이 오고 있으니까 나는 머물러 있을게 따뜻해지면 죽어가는 것들을 간병하면서 #귤창고 우리는 온종일 축축한 물수건처럼 앉아 빈 전구를 들여다본다 슬픔을 감광하는 어둠이 눈동자에 붙어서는 떨어지지 않는다 서로를 알아볼 수 있었다는 게 신기하지 빛이 도착하지 않는다 서로의 이마가 충돌한다 #나이트글로우 우리를 지나온 표정들을 모두 그려 넣을 수 있을 만한 커다란 얼굴을 찾고 있다. 돌아보는 데 몇백 년씩 걸리는 눈물을 닦는 데 희대의 유머가 필요한 얼굴을 황량한 뺨 위로 떨어진 속눈썹 하나를 줍느라 그동안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찡그림을 보여준 것이다. 나는 그렇게 웃고 있다. #뒤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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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리뷰 서윤후 시인님의 글은 언제나 검색어 맨 위에 있습니다. 이번 시집은 시인님의 첫 책을 다시 빼서 읽는 느낌이었습니다. 언제나 정제된 시어들이 읽는 맛을 느끼게 해주지만 이번 시집은 한 편, 한 편이 읽기 아까울 정도로 좋아요. 필사를 이렇게 많이 한 책이 있을까 싶어요. 그만큼 아끼는 책이 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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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끌려 선택한 책인데 싯구를 읽을수록 단단한 내면이 존경스러운 시집입니다. 배움을 주고 감동을 전하는 지를 만나게되어 행운입니다. 두고두고 여운을 느끼며 간직하고 곱씹으며 주변에 전하고 싶은 메세지가 담겨있어 행복합니다. 굿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