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민혁명당 사건.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에는 북의 지령을 받는 간첩의 내란음모사건으로 알려졌고 주동자로 지목된 8명은 모두 사형되었다. 그후 30년이 지난 지금 인혁당 사건은 박정희 정권이 자신들의 독재를 유지시키기 위해 날조한 사건이라는 것이 드러났고, 사건의 주인공들은 거물간첩에서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투사로 그 위치를 바꾸었다. 푸른혼은 최초로 인혁당 사건을 소설의 주제로 선정하고 있다. 그동안 이야기하기에도 꺼려졌던 사건을 드러내놓고 이야기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주의를 끌만하다. 하지만 소설은 단순히 진실을 파헤치는데 그치지 않고 문학만이 가지고 있는 힘으로 사건에 연류된 사람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들의 시선으로 풀어내고 있다. 소설은 인혁당 사건으로 사형을 당한 8명을 중심으로 사건을 이야기한다. 그들의 사상이나 정치적 소신 등이 자세히 이야기되고 그들이 참여했던 단체나 활동내용 등도 주요 줄거리를 구성한다. 하지만 그들의 활동내용을 자세히 알리거나 그들에게 씌워졌던 누명에 대한 정치적 해명을 하는 것은 소설이 의도했던 것이 아니다.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인권’이라는 한가지 주제를 이야기 하고 있다. 인혁당 사건이라는것도 군사정권 하에서의 인권유린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이기 때문에 선택된 것이다. 자신이 말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말할 수 있고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 있는 자유.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당연히 인정되어야 할 기본적인 자유마저 죽음을 각오한 투쟁으로서만 성취할수 있었던 비정상적인 사회에 대한 분노가 작가가 진정 말하고자 했던 것이다. 소설이 한가지 사건을 중심에 놓고 쓰여진 연작소설이기 때문에 각각의 소설은 중복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건을 서로 다른 주인공이 자신의 시선으로 이야기 하기에 결코 지루하지않다. 또한 사건의 사실성에 기초한 소설이기에 자칫 현대사 교과서 같은 건조성에 빠지기 쉬운데 사건의 진실에만 치중하는게 아니라 희생당했던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추기에 오히려 어느 픽션소설보다도 진한 감동과 긴장감을 준다. 소설에서 주인공들과 함께 자유를 위해 투쟁했던 예전의 투사들은 이제 밝은 정치무대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마음껏 펼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좌파논쟁과 색깔공격으로 시름하고 있는 현실은 사형을 당했던 8명의 주인공들과 작가가 이야기 하는 ‘생각할 수 있는 자유’가 지금 우리가 생각해야 할 문제임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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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의 중요선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있겠지만, 박정희 군사정권 아래 인권이 철저히 유린당한 대표적인 사례가 1975년 '인혁당 사건'이었고, 그 사건에 연루되었던 여덟 분만큼 정신적 공황상태의 극심한 공포와 미처 못 이룬 한을 삼킨 끝에 교수형으로 집행된 사례는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사건은 처음부터 끝까지 조작되었으며, 갖은 고문으로 거짓자백을 받아내다 못해, '너희들의 꿈꿀 자유마저 없애겠다'며, 대법원 확정판결 하루도 채 못되어 교수형으로 처형되었다.
위의 소개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책은 '민청학련사건''인혁당사건'이란 낯설지만, 군부독재시절 당한 인권유린의 대표적 사례이며 너무나도 창피하고 씻을 수 없는 치욕적 역사임을 전해주고 있다. 그리고 충격적이게도 이것은 허구적 상상력으로 과장된 소설이 아닌, 실제 사건을 작가가 재구성한 것임도 밝혀준다.
이 책은 '대중사회와 문화'란 강좌를 매해 하시던 교수님께서 추천해주신 책이다. 낯선 책이었고,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에 관심을 두는 편인 내게 그 내용 또한 낯설었다. 아니 군사정권 아래 납치나 인권유린 등 이런 류의 사건이 우리 근현대사에서 공공연하게 언급되며 숨겨진 사실도 있었을 거라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실제했던 이 무자비한 사건은 아예 몰랐던 사실이었다.
목차는 팔공산, 두 동무, 여의남 평전, 청맹과니, 투명한 푸른 얼굴, 임을 위한 진혼곡이란 6편으로 짜여 있었다. 글을 읽어나가면서 나는 순간 순간 이 책으로 근현대사를 다시 공부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아니다. 한국근현대사 교과서보다 더 실감나고 전후사건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더 쉬웠다. 책의 도입에서는 궁금해하는 '사건'을 선뜻 꺼내지 않고, 3,40년대 일본이 우리나라를 무력으로 장악하고 억압했던 시절을 이야기 해준다. 38년 조선교육령, 40년대 창씨개명, 지원병제도 41년 태평양전쟁이 하나하나 나열되고, 그 역사에 작가가 아니나 작가의 대변자일 화자의 실제 생활이 엮여서 설명되어서 당시의 모습이 생생히 머릿속에 그리게 해준다. 그리고 일본의 무조건 항복, 제주 4.3사건, 10월 여순사건, 광복이후 정치인들간의 암묵적인 학살, 좌우익 대립, 6.25전쟁, 한국 근현대사의 첫 독재자, 이승만의 반공정책에 의해 희생된 조봉암, 진보당 사건, 민중의 4.19혁명, 그리고 찾아온 자유의 봄. 하지만 자유는 그저 신문에서 언급된 순간일뿐이었다. 십년에 가까운 독재이후, 더 본격적인, 잔인한 독재자에 탄생하여, 서슬이 퍼런, 역사라 이름붙이기 너무나 잔인하고도 끔찍한 시간의 일부가 이 책에 고스란히 적혀있었다. 정권유지를 위한 극우의 반공정책. 그에 따라 인권은 개무시 되고 반공축출이란 명분으로 민주를 부르짖는 민중을 짓밟기 시작한다. 64년, 군부에 의해, 한일국교'정상화'라고 표현되었을 굴욕외교. 이에 의해 본격적으로 '사건'이 드러난다.
'사건'. 그 전말. 그리고 그 결말은 가족들의 모두의 방청을 허락하지 않는 사형판결. 피고인과 변호사도 없이 집행된 사법살인. 한창 끝부분에 다달아 2002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 의해 인혁당사건이 조작된 것과 명예를 회복시켜달라는 청원서를 내기까지 이야기.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는 독재자들의 독재를 위한 온갖 권모술수와 조작의 연속인 시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정희, 전두환의 군부독재가 이어지기 이전부터 이승만때부터 한국의 인권은 바닥을 기었다. 그 더 이전의 시간엔 일본에 의해 우리는 '인간'의 취급도 못 받았지만. 사실 오랜 전통 속에서 우리나라만큼 인간과 모든 생명을 중시하는 나라도 없었다. 모든 자원의 측면에서 부족한 나라. 하지만 그럼에도 부족하고 선진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우리나라가 있는것은 뛰어난 인재가 있었기 때문임을 모두가 안다. '경제적, 국가적으로도 가장 큰 자원인 인간.' 이런 비인격적 측면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우리는 '인간적'으로 무엇보다도 소중한 존재이다. 하지만 진정 아는 것은 실천이 되어왔는지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돌아보아야 한다.
마지막 남은 몇 장에는 인혁당사건 관련한 연표가 있다. 1964년부터 2005년에 까지 이르는 연표. 실제로 다뤄진 이 '2차 인혁당사건'으로 8명이 처형당한 것은 74년이었지만, 인권이 무시되고 짓밟힌 역사의 뿌리는 과거에 실재했고, 그 상처와 흔적은 현재진행형임을 인터넷을 통해 이 책에 관한 것과 인혁당사건을 직접 좀 더 조사해보면서 알 수 있었다. 인혁당 사건의 시작과 끝. 이의 결말은 우리나라에서 '사법사상 암흑의 날'이란 치욕적인 기록을 남기게 하였다. 이런 사실을 안 이들과 그에 많은 고통을 당한 많은 사람들이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를 만들어, 이를통해 많은 조사를 한 결과 이 외에도 아주 많은 의문사 사례가 있었다고 하였다. 그 모든 것이 지난날 가정자들의 음모이고 계략으로 몰아 이야기 할 순 없지만, 상당수가 이처럼 아무 죄 없는 사람들이 죽어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책에 나오진 않았지만 2007년 1월, 무려 32년 만에 무죄가 선고되었다고 한다. (이 책을 읽게 된 때가 2007년 3월이었다. 더욱 사건이 충격적으로 닿아왔다.) 하늘에서 그나마 한을 풀고, 민주 열사로 명예를 회복한 푸른혼들. 유족들의 아픔과 응어리진 가슴이 얼마나 풀렸을지, 아니 더 응어리져 침전했을지 가늠할 수가 없다. 그리고 결국 그들이 원하는 것, 간절히 원하는 하나는 같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가족들이 평범한 생활을 하는 온전한 가정.'일 것이다. 지난 시간을 함께한 남편, 아버지, 자식, 친구의 자리. 그 많은 역할을 맡아온 한 사람이 한순간 증발해버렸고.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음을, 그 상실감은 채워지지 않을테니……. 죽음은 그 이상이나 이하의 것으로 되돌릴 수 없는 것이니까 말이다. 이 책은 어떤 사상에 집착하거나 주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작가는 말했다고 한다. 사건의 역사적 의미나 정치적 신념은 중요하지 않다고. 그저 죽은 다음에야 인권을, 자유의 혼을 얻을 수 있었던 '푸른혼'들의 이야기이라고. 그렇다. 하지만, 작가가 말했듯이 인권이 철저히 무시되었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하는 일차적인 주제도 중요하지만, 이차적으로, 난 이 책을 통해 이 사건의 역사적 의미 또한 크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건을 잊어서도 안되고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을.
인터넷을 통해 사건과 책에 대해 알아보면서, 우리가 귀 기울이지 않고, 무관심한 사이 주변의 방치되고 묵혀진 이야기들, 사건, 사고라고 생각하는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보아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오지랖 소리도 좀 듣겠지만, 주변의 얘기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한 시대의 사람이아닌가. 그들에게 일어나는 일은 우리들에게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매일매일 일어나는 사건사고. 텔레비전이 알려주는 사건, 사고에 너무나 익숙해지고, 무뎌진 것 같다. 한 사람이 죽었음에도 우린 또 사람이 죽었나보다, 신문의 한 귀퉁이를 읽듯 힐끗 보고 넘기곤 한다. 우리가 익숙해하는 '무심함, 무관심.' 그것이 오늘날 살인과 자살의 큰 원인임을 잊자 말아야겠다. 그리고 지난 날처럼, 더 이상 잘못된 법이, 무력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시대가 다시는 오지 않길 간절히 기도한다. 그리고 기도보다 우선해서 사회문제와 역사에 깨어있는 우리의 의식이 필요할 것이다.
최근에 역대 대통령중에서 다시 뽑고 싶은 대통령으로 '박정희'가 뽑혔다는 기사를 보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분이 우리나라가 급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한 인물이며, 국가경제적인 면에서 또한 큰 일을 한 인물로 생각했기 떄문인 것 같다. 역사에 가정은 의미가 없는 것이지만 분명히 짚어야 할 부분은 그에 대한 평가를 객관적으로 하기위해 짚어봐야한다. 박정희대통령이 '경제'를 살렸다고 보는데, 실제로 경제를 살린 것은 '경제전문가'들이었다. 박정희 대통령은 '국가경제'를 다룸에 전문가들의 의견에 충실히 따랐다. 이렇게 행동한 것 또한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경제를 살릴 수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국가경제 경영을 잘 이끌어갈 수 있는 인재들이 많았다는 것이고 그 시절은 박정희대통령이 아니라도 우리 국민에겐 성장할 힘이 충분했다는 것이다. 애초에 경제를 운운하기 이전에 그가 움직인 정권 아래에서 '인간적으로' 그를 절대 좋게만 볼 수 없다. 정권이란 게 어느 한 사람의 판단에 의해서 좌우되는 것이 아니지만, 어느 한 사람의 집권이 확실히 이어진 시간 속에서 그의 허가 혹은 묵인 아래 자행된 횡포와 폭력은 잊혀져선 안된다. 이 책을 읽으면 더욱 그렇게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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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후 한반도는 미국과 소련하에 좌.우 이데올로기가 형성이 되고 미국 자본의 종속이 되고 부패한 이승만 정권이 지속되면서 학생들에 의한 이승만정권 퇴진이 있었으며 이를 계기로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이 들어서면서 경제개발 계획을 세워가는데,해방 후 일본과의 외교해빙을 내세워 1964년 일본에게 배상금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한.일외교 수립이 진행될 무렵 한일회담 반대시위가 서울 시내 대학가에서 극력시위로 번지면서 이 시위(민청학련)의 배후세력으로 인혁당(인민혁명당)을 적발하면서 체제에 맞지 않고 눈에 가시가 되는 세력들은 모조리 잡아 들이며 각종 탄압과 인권말살을 자행하기에 이르렀다.
박정희정권하에서 수많은 민주인사와 진보학생들이 굴비 엮어가듯 연행되고 고문을 받으며 그 후유증으로 생과 사를 넘나드는 공포의 시간과 세월을 보내야만 했던 인혁당 가담자들의 숨막히는 삶과 그들의 어처구니 없는 사형소식이 알려진 후 국제사면위원회 등은 박정희정권의 비이성적인 법치 행위를 규탄하기에 이르게 되는데 이는 아직까지도 한국의 정치 상황이 괄목한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느껴진다.이 시대의 정의.진실.인권옹호라는 측면에서 <푸른 혼>은 당시의 사회문제를 현장감과 밀도감있게 그려 내고 있다는 점에서 무척 인상에 남게 되고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한 인혁당 사건의 희생자 8명에게는 늦은 감이 있지만 심심하게 조의와 명복을 빈다.
해방 이후 좌우의 갈등으로 빚어진 억울한 죽음들은 셀 수도 없다.제주 4.3항쟁,지리산 빨치산 사건,여.수민란 사건,보도연맹 가입자들의 희생,군사정권 독재 아래 민주화 운동에 희생된 인사들도 대표적인데 그들이 꿈꾸려 그렸던 계급 착취 없는 사회정의 실천,국민복지 달성으로 새롭게 나라를 건설하자는 것이었고 이는 박정희정권과는 맞물리지 않은 낭패와 같은 성질이었다고 보여지지만 어떻게 사형 확정 발표가 선고되고 항소심도 없이 익일 사형을 집행했는지 입이 떡 벌어지지 않을 수가 없다.그만큼 당시의 인권침해 및 인권에 대한 한국의 주소를 생생하게 말해주는 것이 아닐 수가 없다.
인혁당 사건으로 희생된 서도원.도예종.송상진.우홍선.하재완.이수병.김용원.여정남 등은 서대문 구치소에서 사형을 집행받고 익일 새벽 남겨진 후손과의 이별,생의 굽이굽이에서 겪었던 회환,거미줄처럼 끊어질 듯 흔들리는 사형 의식이 육체적 고통을 한사코 밀쳐 내며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버둥걸는 극한의 공포와 함께 마지막 말을 내뱉을 사이도 없이 그들은 사형 집행하는 교도관이 기계적인 절차에 의해 이승과 하직하고 그 뜻을 펼치지 못하고 말았다.
인혁당 회원들은 그들의 뜻을 펼치기 위해 회원들과의 은밀한 접촉을 행하고 사회 동태를 파악하는 등 분주하면서도 심중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특히 (지금으로 볼 때)말도 안되는 법망이 그들의 주위로 좁혀져 오면서 낮에는 산 속 깊은 곳에 은신을 하고 밤이 되어야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산밑으로 내려오는(야산대) 등 인혁당 회원들의 당시의 삶은 백척간두에 있었다고 보여진다.인혁당의 주동 인물들은 대구의 학생운동권인 여의남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중앙정보부는 여의남을 매개로 인혁당과 민청학련을 연계시키면 대박을 떠뜰릴 수 있다고 판단했고 이들은 간첩 연루사건으로 몰아가면서 박정희정권은 유신체제를 공고히 하고 방해세력은 발본색원하려고 했던 것이다.
팔공산,두 동무,여의남 평전,청맹과니,투명한 푸른 얼굴,임을 위한 진혼곡으로 구성된 이 글은 인혁당 인물들의 뜻이 진보적이고 혁신적이었음에 틀림없다.사회정의 실천,국민복지 달성 등을 구현하기 위한 그들은 분명 시대를 앞서가고 국가의 밝은 미래를 꿈꾸었던 인물들임에 틀림없다.인혁당 주동인물들에 여러 죄목을 그럴듯하게 들씌우고 쥐도 새도 모르게 사형을 집행했지만,그 일로부터 한국은 인권 침해 국가로 낙인이 찍히고 뜻있는 지성인과 양심세력들은 한국의 정치행각을 백안시로 보게 되었던 것이다.정치선진화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편파수사로 인해 시비가 끊이질 않고 보복성 공소와 재판이 아직도 자행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정치권과 사법의 개혁이 절실히 요구되는 싯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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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혁당 사건에 연루됐던 8명의 희생자들에 대한 연작 소설집이다
어떤 사람은 자서전 형식으로, 어떤 사람은 평전 형식으로 또 어떤 사람은 소설에 가까운 형식으로 어떤 사람은 편지의 형식으로, 다양한 형식과, 다양한 시점을 통해 그 8명에 대한 이야기를 적으러 노력했다
심지어 마지막에서 두번째 챕터에서는 사형이 집행된 후 사형장에서의 영혼들의 대화,로
소설을 구성하기도 했으니 똑같은 시간대, 같은 사건에 연루된 사람의 이야기를 그려내도
소설적 재미가 반감되지는 않는다
사실 소설적 재미로 읽는 책은 아닌게 이 책은 사실을 바탕으로 쓴 것이니 ;;
김원일 선생님이 이 책을 쓰기 위해 어떻게 취재하셨는지 나로서는 전혀 알 길이 없긴 하지만, 아마 굉장히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취재를 하셨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면서도 또 굉장히 많은 상상력을 발휘하셨을 것으로 생각된다
아무리 사실을 최대한 고증하려고 해도, 그 사람의 생각, 느끼는 감정 등은 역시 소설적 상상력이 없으면 불가능한 것들이니까
그럼에도 그러한 것들을 실감나게 잘 고증해 냈으니 역시 이 시대의 대표 문학가랄 수밖에 없겠다
읽으면서, 그렇게 무기력하고 억울하게 죽었던 그 사람들의 삶이 너무 실감나서,
권력화된 개인 앞에서 그저 한 개인일 뿐인 사람은 얼마나 힘이 없는지 느껴져서 굉장히 가슴이 아팠다
[인상깊은구절] 사람이 시대를 만드는 경우는 권력의 정상에서 한 시절을 떡 주무르듯 요리하는 자나 가능하여 전제군주시절의 통치자가 그랬지만 대체로 시대가 사람을 만든다. 국가적 재난을 당했을 때나 변혁을 요구하는 시대에는 다수 위인이 나타나 그 시대의 어둠 속에 등불을 들었으니, 외세 침탈로 국권을 상실한 시기에 의사, 열사, 투사가 다수 나왔다. 자기 뜻과 상관없이 사람의 운명 역시 역사 시대의 지배를 받는다. (p190) 팍팍한 가시밭길을 걷다 보면 가까이에 걷기 편한 잘 닦인 길이 있고 그런 길조차 걷기 싫어 차를 타고 가는 사람도 있음을 보게 된다. 너도 이제 지쳤으니 길을 바꾸어 보라는 유혹을 받기가 예사련만 부득부득 자기 길만이 바른 길이기에 고행을 감수하는 모난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일반인들은 그런 사람을 두고 무엇에 단단히 씌었다고들 말하는데 여군이야말로 그 무엇에 씌었으니, 인혁당사건은 그에게 가시밭길의 참 의미를 심어준 계기가 되었다. (p199) 목에 걸고 있던 동자상같이 내 마음이 순수하지 않기 때문에 후배들까지 고행길로 내몬 것일까? 어쩌면 그 말이 맞다고 그는 생각했다. 자신의 행위에 아무리 정당성을 주장하더라도 현실 사회에서 성취하고 싶은 욕망의 분출임에는 틀림 없었다. (p221-222) 인간의 태어남과 죽음이 자연의 섭리대로 관장되어야 하는데, 인간이 인간의 죽음을 강제함으로써 비극을 낳는다. (p26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