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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과 그리움의 사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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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30년 전이다. 대학원 시절인 1996년, 생애 처음으로 한국을 떠나 일본 도쿄에 갔었다. 여행이 아닌 일본의 사회교육기관을 탐방하고 담당자와 인터뷰하는 것이 주 목적인 여정이었다. 그렇게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데, 일본의 한 담당자분이 고생하는 우리를 위해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며 자기 집에 초대했다.메뉴는 초밥이었다. 원형 찬합에 담긴 초밥은 소박하지만 정성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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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30년 전이다. 대학원 시절인 1996년, 생애 처음으로 한국을 떠나 일본 도쿄에 갔었다. 여행이 아닌 일본의 사회교육기관을 탐방하고 담당자와 인터뷰하는 것이 주 목적인 여정이었다. 그렇게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데, 일본의 한 담당자분이 고생하는 우리를 위해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며 자기 집에 초대했다.

메뉴는 초밥이었다. 원형 찬합에 담긴 초밥은 소박하지만 정성이 가득했다. 그리고 “공부하는 학생들이지만 가볍게 한 잔 정도는 괜찮지 않겠냐”면서 작은 도자기 병에 담긴 사케도 한 병 내오셨다.

그리고 그날 나는 그 사케의 맛을 잊을 수가 없다. 뭔가 깔끔한 향이 올라오면서 목 넘김이 상쾌한 그런 느낌이었다. 사케가 이렇게 맛있는 술이었나!

당일, 장소, 참석자 등을 봤을 때 그렇게 편한 자리가 아니었는데, 이상하게 술맛이 좋았다.

그날 이후, 한국에 돌아와 그 사케를 찾기 시작했다. 우유팩 모양의 간바레 오또상 팩부터 준마이 다이긴조까지.. 나름 이런저런 사케를 찾아봤으나 결국 그 사케와 동일한 맛을 내는 사케는 찾지 못했다.

그러다 일상을 돌아왔고, 이제 사케는 추억의 술이 되었을 때쯤 이 책을 접했다. 만약 그 당시에 이 책을 봤다면 나는 그 사케를 찾을 수 있지 않았을까! 아니 사케의 맛에 대해 이해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이 책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사케는 아는 만큼 맛있다.”

일본에 대한 추억, 사케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면 이 책이 그 추억과 그리움의 현장으로 여러분을 이끌 것이다.

p.s

물론, 그날 먹은 초밥도 너무 맛있었지만 그날 마신 사케 한 잔의 충격이 너무 커서 어떤 맛이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그리고 지금 같으면 당연히 그 자리에서 그 사케의 이름을 물었겠지만, 당시의 상황과 신분으로서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어 묻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