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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읽을만한 로맨스 소설이 없나 검색하다 추천된 책 중에서 눈에 띈 것이 '비단 속옷'이었다. 보통때에는 검색에 등장하는 책들도 내용을 확인하고 읽는 편인데, 이번에는 내용을 확인하지 않았다. '비단 속옷'이란 제목에서부터 로맨스의 향기가 폴폴 풍기는 듯해서 망설이지 않고 고른 것인데, 이 작품은 정조의 세손시절부터 승하하기까지 '산'과 '연'의 사랑을 그리고 있는 책이었다. '비단 속옷'은 정조가 세손이던 시설 '연'을 향한 두근거리는 마음을 담아 준 선물이었다.
신변 위협에 시달리는 세손, '수'와' '연'은 정혼한 사이지만, '연'은 남장을 하고 궁에 들어가 세손의 호위무사가 된다. 세손은 이들을 형제처럼 대하고, 이들은 세손을 위해 목숨을 바칠 것을 결의한다. 하지만 어느 새 세손 '산'은 '연'을 사랑하게 되고, '연' 역시 세존에게 연정을 느끼게 된다.
'비단 속옷'은 단순히 역사 로맨스가 아니라, 무협물까지 가미된 로맨스물이라, 중화권 영화를 보는 느낌도 들었는데, 작가의 변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치열한 작가 정신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치열하게 살아가고 치열하게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이 세상 마지막 하나의 좋은 이야기꾼이고 싶습니다.'
이 작가의 말을 읽으면서 한 사람의 독자로서 역사 로맨스 소설에 기대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봤다. 조선 역사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그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염두에 두고 펼쳐 든 것이었다. 그러고보면 작가가 바란대로 좋은 이야기꾼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기대한 것이 맞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비단 속옷'은 로맨스 소설을 즐기지 않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내 기대를 만족시키진 못했다. 내가 로맨스 소설을 선호하지 않게 만드는 그 요소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주인공의 사랑상대가 아닌 인물, 즉 주인공을 짝사랑하는 인물들이 희생된다는 것이다. 꼭 죽어야 하는 개연성이 있는 것도 아닌데도. 사랑 받지 못한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과 일에 의미를 두지 못하고 자포자기에 가까운 행동을 하면서 죽어가는데, 왜 그래야 하는건지, 내 정서가 많이 건조한가?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주인공의 모든 행동을 미화하는 것도 공감이 안갔다. 이 작품에서 '연'은 정조의 후궁이 되지 않고 평생 호위무사로 사는 것에 만족한다고 쭉 말해오다 결국은 후궁으로 세자까지 낳게 되니 결국 그 말은 허언이 돼버렸다. 정조도 '연'이면 된다는 사랑타령으로 일관하다보니 그 위태로운 권좌에 선 강단있는 세손으로서의 위엄이 사그라들었다. 남자 주인공으로서의 매력이 반감돼 버린 것이다.
구성도 그렇다. 1,2권이나 되는 장편이다보니, 짜임새가 탄탄해야 작품이 안정감있게 전개되는데, 이 작품은 그러질 못했다. 어떤 부분은 불필요할 정도로 길게 묘사하는가 하면 어떤 부분은 너무 급하게 넘어간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작품의 완급조절이 여의치 않아 보였다. 특히나 결말 부분에 오면 급하게 쫓기듯이 마무리 짓는 것 같았다. 작가의 이력이 아직은 길지 않은데다 넷 상에 연재된 작품이다보니 아무래도 장편쓰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더러 나오는 성애묘사에 불편해지기도 했다. 이것은 독자인 내가 작품에 대한 아무런 정보없이 읽느라 생긴 불편함이니만큼 ,작품문제는 아니였다. 진한 묘사가 있는 작품보다는 낭만적인 선에서 멈추는 표현 수위를 선호하는 내 취향의 문제지.
써놓고 보니 작품에 대한 불평불만만 잔뜩 써놓아서 작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무래도 로맨스물을 선호하지 않는 독자다보니 필요이상으로 딴지를 걸었나보다. 하지만 너덜너덜해진 표지를 보면 그만큼 도서관에서 자주 대출이 되고 독자에게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라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다. 작년에는 개정판도 나왔는데 그것도 여전히 독자들이 찾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고, 작가의 바람대로 좋은 이야기꾼으로 성장하기를..그래서 나같이 로맨스물을 즐기지 않는 독자에게도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을 세상에 내놓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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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 어렵다느니, 안 쓰려다가 쓴다는 말은 정말 쓰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이번에 또 쓴다. 이 책 두권인데 2권을 빌리려고 도서관에 갔더니 누군가가 빌려가고 없었다. 1권이 없는데도 2권을 빌려가는 마음 정말 모르겠다. 혹시 예전에 다른 책을 빌려간 사람과 같은 사람인가 하는 생각까지 했다. 한꺼번에 두권을 다 빌리지 않은 내 탓이기는 하다. 그래도 대개는 2권만 있으면 빌려가지 않던데, 아주 가끔 빌려가는 심술맞은 사람이 있다.(《렛미인》 2권도 아직 오지 않았다, 이것은 대체 언제쯤 볼 수 있으려나?) 만화책 석달에 한권 나오는 것을 기다리기도 하니, 그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야겠다. 여기까지만 쓰고 싶은 마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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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두어 제거한 노론세력의 계속되는 암살기도에 노출되어 있는 어린 산(정조)과, 그 옆에서 항상 함께 하는 호위무사 연과 수. 출생의 비밀 때문에 남장을 한 채 호위무사가 된 연은 적군의 굴로 들어가기 위해 기생으로 거듭난다. 그런 그녀를 아끼는 정혼자 수는 그녀 곁에서 지켜주고 싶지만, 그의 라이벌은 그 누구도 아닌 한 나라의 군주였으니…. 무사로서, 기생이자 한 여인으로서 비밀에 가려진 연의 팔색조의 삶과 사랑을 그린 이혜경의 로맨스 소설 <비단 속옷> 제1권. |
| 정조임금을 주인공으로 다룬 역사로맨스입니다. 어린시절부터 임금에 오른후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어릴때부터 함께 자라온 호위무사들까지...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수와 은조의 사랑은 너무 안타깝고... 산과 연의 사랑은 절절합니다. 안쓰럽기도 하고... 임금의 자리가 어떤지... 지키기는 얼마나 어려운지 새삼 느꼈습니다. 이혜경 작가님의 작품은 처음인데 몇번이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정성이 가득 느껴졌습니다. 근래 고증이 안된 다른 작가님의 작품을 먼저 읽은터라 더욱 비단속옷이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옥의티 같은 부분도 있지만 역사로맨스의 한자리를 차지한 작품입니다. 역사물 좋아하시는 분들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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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문예부흥기를 이룬 영정조시대. 불행했던 사도세자와 그의 아들 정조대왕 이산, 그리고 그를 지키기위해 여자의 몸으로 호위무사가 되어 평생 그의 곁에서 사모하는 여인의 연심으로, 하늘같은 나라의 왕을 대하는 신하의 충심으로 그의 마음에 불을 지폈던 연. 그들의 애잔한 사랑이야기이다.
조선 영조대왕때 지난 연산군때의 폭정에서 벗어난 조선은 문예부흥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영조는 뛰어난 지도력과 검소한 생활로 백성과 신하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조선의 왕으로서는 드물게 80이 넘게 장수를 했다. 하지만, 수많은 업적에도 불구하고 역사상 가장 불행한 사도세자의 뒤주사건은 영조대왕을 비난하는 사람들에겐 좋은 빌미를 제공했다. 영조 역시 당시의 4파로 갈라진 노론, 소론, 남인, 색을 달리한 노론을 다 아울러야 했으니 영조의 목숨을 위협했던 소론보다는 자신을 왕으로 밀어준 노론을 더 의지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에 반해 영조의 둘째아들 사도세자는 노론과 아무런 이득관계가 없을뿐더러 조선의 모든 실세를 다 쥐락펴락하는 그들을 못마땅해했다. 그래서 공공연히 소론이나 남인과 어울렸고 그들의 편에 선것이 영민했던 사도세자를 모함케하여 죽음에 이르게 했다.
아비의 억울한 죽음을 고스란히 본 후 어려서부터 적으로 둘러싸여 목숨에 위협을 느꼈던 정조 이산은 강해질수 밖에 없었다. 그런 그의 곁에는 8살 무렵부터 장래 세손와 함께 목숨을 걸 동지들이 있었으니 10명중 5은 어려서 죽었고, 이제 5만이 남아서 세자익위사가 되어 세손의 그림자가 되었다. 그들은 세손의 어머니 혜빈 홍씨의 친정가문과 뜻을 같이 하는 노론들로서 세손를 위해 아낌없이 어린 자식들을 내놓았던 것이다. 그속에는 안분당 성씨도 있었고, 아들이 없었던 그는 업동이로 들어왔으나 사랑해 마지않던 딸 연을 남장을 시켜 궁으로 들여보낸다. 절친한 벗의 아들 홍민수와 정혼을 시켜서 같이 들여보내니 그나마 마음을 놓아야했으나 괜한 짓을 했나 후회가 컸다. 그렇게 연의 나이 5살에 수의 나이 7살에 궁에 들어가 세손인 이산을 처음 만나게 되었다.
연이 여자라는것은 궁 안에선 수와 세손의 충직한 두 스승외엔 아무도 몰랐다. 연은 무섭고 낯선 궁생활을 다정하고 따스한 수에게 위로를 받으며 의지하며 시작한다.하지만 곧 세손 이산의 관심까지 받게 되면서 수의 속은 타들어가게 된다. 까맣고 둥근 커다란 눈에 해사한 얼굴에 귀여운 웃음을 짓는 연은 분명 자신의 정혼녀이거늘 아무에게도 말할수 없었으니 귀여운 막냇동생처럼 알뜰히 챙겨주면서 짖궂게 놀려먹는 세손과 연의 사이를 질투한다해도 속으로만 삭혀야했다.
그러던 어느날 매번 반복되는 훈련과 학습으로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갈 무렵-이산이 11살이 되던해 그 무서운 뒤주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분명 모함이 분명했건만, 영조는 젊은 계비 정순왕후와 사리사욕으로 몸을 사리며 사도세자를 음해하는 그들의 말을 듣고는 사도세자를 그가 직접 만들어 몸을 숨기며 휴식을 취했던 뒤주에 가두어 처참하게 죽였다. 아비의 비참한 죽음은 산에게는 커다란 충격이었고 어렸지만 의연했던 산을 흔들었다. 호위무사들이 뒤따를 새도 없이 빗속에 말을 타고 뛰쳐나간 산을 암살자의 화살로부터 홀로 지켜내느라 부상을 당한 연은 혼수상태가 되었고 산은 무작정 그녀를 안고 동굴로 피신을 했다. 맞은 화살에 독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그녀의 옷을 벗기다가 산은 문득 그녀의 몸이 이상하다는것을 알게된다. 자신과 같은 남자라 알고 있었던 연이 여자임을 알게된 순간이었다.
그제야 자신이 왜 유독 5명의 형제-그는 자신의 익위사들을 그렇게 불렀다-중에서 연에게만 눈길이 갔는지 알게되었고, 동시에 이 사실을 궁궐내의 다른 사람이 알게되면 연과 이별을 하게될까봐 아무에게도 내색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때부터 연을 더 냉담하고 무뚝뚝하게 대한다. 속은 점점 더 불에 타는것처럼 연심을 키우면서도 겉으로는 냉정한 이산이었다. 그런 그가 연에게 슬쩍 자신의 마음을 비친것은 비단속옷이었다. 입 무거운 상궁을 불러 비단으로 연의 속옷을 만들어 해마다 철마다 챙겨주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명목은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대가였다.
그렇게 여러 번의 죽을고비를 넘기면서 연은 세자익위사 무리중에서 최고의 수장자리인 우익위가 되었고, 자연히 이산을 죽이려는 많은 암살자들의 적이 되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실력을 가진 암살자 은조. 그역시 대단한 노론가문의 수장인 아비와 기생출신의 어미 사이에서 난 서출이라 그렇게 해서라도 아비의 곁에 서고 싶은 어미에대한 효심에서 시작한 일이었다.
연이 궁궐밖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 사부의 지시에 따라 신분을 숨기고 기생수업을 받는 동안 엉뚱하게도 역시 정체를 숨기며 기생들의 악기와 춤을 가르치는 스승으로서 은조와 만나게 된다. 둘의 악연의 시작이었다. 첫만남부터 연을 마음에 두었던 은조는 차가우면서도 은근히 기품있고 강단있어 보이는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에 점점 빠져들었지만, 연으로서는 오로지 은조를 이용해 정식 기생이 되어서 이산을 헤치려는 자들의 음모와 본거지를 파악하려는 목적밖엔 없었다.
그렇게 시작된 기생생활이 실제로 그들의 본거지를 알수있는 기틀이 되자 연은 이제 정말 정식으로 머리를 올리는 기생이 되어야했다. 이산을 사랑하지만, 그는 자신이 오로지 목숨걸고 지켜야 할 태양과 같은 분이고 결코 자신과 어울릴수 없다고 체념하면서 자신의 처녀를 누군가 거금을 주고 샀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는 바로 전 정혼자 수였다. 그들의 어려서의 정혼은 수의 아버지가 노론의 수장격인 사람과 사돈을 맺기위해 일방적으로 깨진 상태였다. 이유는 참으로 비겁하게도 연의 출생이 역적으로 몰린 아비와 기생인 어미 배를 빌려 태어났다는 것으로 몰아부쳤다. 그리고는 노론의 실세인 아비를 둔 난희와 아들 수를 억지로 결혼시켰다. 그때쯤 연과 세자의 사이를 눈치채고 있던 수는 가슴이 찢어지는 배신감으로 홧김에 난희와 혼례를 올렸으나 죽는 날까지 단 한번도 난희와 정식 부부의 연을 맺지 못한다.
한편 마지막 순간에 수의 해웃값보다 몇배는 더주고 연을 차지한 사내는 사부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연을 찾아낸 정조 이산이었다. 처음엔 자존심강한 그녀에게 자신이라는걸 밝히면 상처 입을까봐 눈을 가리고 목소리를 안내고 숨기지만, 두번째 만남에선 연 역시 이산이라는걸 눈치채고 둘은 처음으로 서로에게 소리를 내어 마음을 고백한다. 그렇게 해서 둘의 사랑은 이루어졌지만, 연은 여전히 이산의 무사로 남기를 원한다. 자존심 강한 그녀로서는 이미 정실인 중전마마가 있고 후궁까지 있는 이산의 여자가 되느니 그를 목숨바쳐 지키는 신하로 남고 싶었던 것이다.하지만,산은 그녀를 후궁으로라도 맞아들여 이제는 자신이 그녀를 보호해주고 싶음 마음뿐이었다.
이렇게 둘의 갈등이 깊을 무렵 둘의 사이를 알게된 중전은 배신감에 이를 갈며 연을 불러 당장 사실을 터뜨리기 전에 떠나라고 명한다. 떠나지 않으면 버려진 자식을 친자식보다 더 애지중지 키워주신 양부모님까지 죽고 가문은 풍비박산이 날 것이란 생각에 연은 괴로워한다. 그때, 수의 장인인 노론측에서 마지막 총공세로 세자를 죽이려 음모를 꾸미고 수의 아내는 남편과 아비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수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 수는 아직도 접지 못한 연에 대한 애심과 산에 대한 충심, 그리고 한번도 부부의 연을 맺어주지 못한 애련한 부인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어려서 처음 맹세했던 것처럼 세자를 위해 인생을 바치고 연을 대신해 목숨을 버리게된다. 연은 자신을 사랑한다 고백했던 은조를 망설임없이 베어 이산을 구해내고 동시에 암기를 맞아 정신이 흐려지면서도 자신의 품에서 죽어가는 수를 보며 마침내 산을 떠날 결심을 한다. 산 역시 핑계라는걸 알면서도 그녀의 마음을 알기에 꼭 돌아오라는 말과 함께 그녀를 보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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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는 바늘끝같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굳건히 소신대로 정책을 폈고, 조선 역사상 문예부흥기의 절정을 이루는 시대를 만들었다. 그리고는 조선시대 왕들이 가장 많이 고통받았던 종기로 49살의 젊은 나이에 죽음을 맞는다. 그제서야 사랑하는 연과 큰아들이 있는 세상으로 간 것이다. 정조가 가고 난 후 어머니 혜경궁 홍씨는 자신의 집안을 역적이라는 오명에서 벗기기 위해 사도세자를 정신병자로 몰고 시아버지 영조를 노망난 아비로 몰아내는 책 한중록을 쓰지만, 막상 정조가 가고 다시 정순왕후의 수렴청정이 시작되면서 그녀의 집안은 철퇴를 맞게된다.
어차피 역사는 힘있는 자가 서술하는 이야기책이고 세상은 그 이야기책과 상관없이 또 그렇게 굴러가기 마련이니까. 그런 세상에도 또 사랑은 피어나고 그 사랑을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있으므로 세상은 아름다운것이 아닐까..
익히 내용을 짐작하고, 유명한 드라마-<이산>-를 통해서도 익숙한 내용이었음에도 심히 우울하고 가슴아픈얘기였다. 특히, 연이 죽고 혼자 남은 정조의 긴 세월이 너무 불쌍하고 애잔했고, 정혼자였던 수의 혼자 사랑과 아까운 죽음도 많이 슬펐다. 단, 거기까지.
영조대왕부터 시작해서 사도세자, 정조대왕이라는 커다란 역사적 배경을 줄기로 두고서 가지를 너무 많이 쳤다는 느낌이 어쩔수 없이 든다.
그 결과 정조의 부서질듯한 가녀린 연이 아니라 산이라도 무너뜨릴만큼 대단한 무예를 익힌 막강 파워 연이 되기위해 신선같은 도인도 등장하고, 난데없이 별 커다란 쓰임새도 없는 기생이 되면서 은조라는 인물도 만들어 아깝게 죽게 만들고… 수까지는 이해도 가고 훌륭한 설정이었으나 수를 사랑해서 역시 비극적으로 죽는 난희는 또 뭔가…꼭 난희나 은조가 필요했을것 같지도 않은데… 글쎄…은조의 복수를 한다고 끝까지 이를 가는 수련이라는 아이도 이해하기 어려웠고, 그 끝이 허무하기도 했다. 너무 필요없이 산만하다는 느낌..?
하지만,책장을 덮으면서 느껴지는건 분명 가슴 아프고, 애잔한 글이라는 거다. 비슷한 설정으로 시작하는 <춘궁>보다 더 사실적이고, 더 애절하기도 하고.(실제 역사와 허구라는 차이도 그렇고, 끝까지 함께하지 못했다는 점등에서..)
또 여러 역사서를 두루 섭렵하신듯한 작가님의 열성과, 끝부분에 부록처럼 영조와 정조대왕의 연대기, 업적, 평가등, 동시대의 세계정세까지 꼼꼼하게 넣어주신것, 위에서 언급했듯이 장마다 익숙한 고시조와 현대시조들을 넣어주신것도 분위기와 맞아떨어져서 아주 감사하며 보았다. (이 책을 소장하게 된 커다란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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