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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고독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태어나자마자 버려진 천애고아 정은서와 태어나기도 전에 집안에서 버림받고 조실부모한채 미국서 어렵게 살다 부자인 할아버지를 찾아 한국에 온 류민혁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다.
이 고독한 사람들의 한켠에는 두 주인공보다 더 고독하게 옹고집으로 살아온 류민혁의 할아버지가 있다.
이들이 기적처럼 인연을 맺고 사랑하게 되고 보석같은 쌍동이들을 얻는 과정은 천편일률적이지만 따뜻하게 그려진다. 그리고 드라마처럼 기억상실의 번복으로 아무 준비없이 이들의 행복은 처참히 깨지고 그 다음부터는 두 주인공의 피나는 고통과 행복의 시간이 그려진다. 이 과정에서 기지를 발휘하는 것은 이 소설의 유일한 주인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정은서의 지혜로움과 끈기다.
말 한마디면 직선으로 갈수도 있는 길을 정은서는 돌고 돌아서 간다.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랑하는 남자이자 아이들의 아빠인 류민혁이 겪을 혼란과 파고를 줄이기 위해, 마음에서 우러나는 사랑을 다시 얻기위해 위해 따스한 햇살에 나그네가 저절로 옷을 벗듯 스며드는 사랑을 다시 가꿔나간 것이다.
말이 쉽지...만약 이게 현실이라면 가당키나 한 인내력일까.
드라마나 소설에서 끊임없는 소재로 등장하는 기억상실이 핵심사건이긴 하나 여주인공의 현명함과 지혜로움에 끌려가다 보면 식상하지 않은, 새로운 소재의 감동적인 이야기로 탈바꿈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현지원이라는 작가가 갖고 있는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주인공의 주변인물들에게도 그대로 투영되기 때문이다.
천애고아인 은서지만 쌍동이 엄마가 되고부터 그녀 주위에는 독지가외에도 혜영과 현석이라는 무조건적인 지기가 나타난다. 아마 이들이 없었다면 여주인공이 우직하게 느껴질만큼의 정도를 결코 걸어갈 수 없었으리라.
각기 다른 이유에서 이들은 서로에게 매력을 느끼고 가없는 관심과 사랑을 베풀게 되지만 이들에게는 지연 학연 혈연 그 어느것 하나도 연결고리가 존재하진 않는다. 연민에서 시작되었을지는 모르나 오랜 세월 이어오면서 이들은 오직 서로에 대한 배려와 감사로 뭉쳐진 새로운 가족을 형성했다. 그 덕에 은서는 목표를 이루고, 쌍동이들을 무사히 키워나갔으며 혜영과 현석은 또 다른 가족을 얻게된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네살박이 쌍동이들에게도 그대로 투영된다.
현이와 혜빈이...
작가는 남녀쌍동이들을 가까이에게 겪어본 이력이 있는듯 하다. 남녀 쌍동이들이 갖고 있는 일상적인 성향이 그대로 반영된 현이와 혜빈이는 신중함과 천진함으로 건조한 어른들 세계에 한줄기 햇살로 부상된다. 이야기의 종반에 쌍동이들의 짧은 인생에 존재하지 않던 아버지를 맞이하고 익숙해지는 과정은 이야기속의 또 다른 이야기처럼 사랑스럽고 흥미진진하다.
그리고 마지막 한장, 극적인 깨달음과 봇물터질듯이 터지는 오열...
여느 소설이라면 그대로 그쳐 아쉬움을 남겼을테지만...친절한 현지원 작가는 더 긴 여운을 원하는 독자들을 위해 서비스 페이지를 마다하지 않았다.
복받치는 오열뒤 잔잔한 미소와 행복감을 파문처럼 전신에 퍼지게 해주는 이들은 현이와 혜빈이의 영상일기다. 이 서비스 페이지를 통해 독자들은 아름답고 잔잔하며 슬프기까지 한 이야기의 행복한 마무리를 함께 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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