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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책에는 일종의 사치스런 쾌락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비난할 때는 그 누구도 우리를 비난할 권리가 없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우리 죄를 사해주는 것은 고백 그 자체이지 성직자가 아니다. "
오스카 와일드의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은 형편 없다. 그는 지리하게 자신의 탐미주의적인 소신을 극중인물들의 입을 빌려서 늘어놓을 뿐이지 유기적으로 스토리를 연결하지는 못했다. 그는 자신이 말을 해놓고서는 자신의 인물로 그 말에 경탄을 하는 낯부끄러운 짓을 반복하고 있다.
또 ''초상화가 인물 대신 늙는다''는 SF적이고 괴기스럽고 환상적인 뛰어난 아이디어를, 자기 자신이 놀라서 구차하게 설명하는 부분은 특히나 다른 부분보다 더 많은 실망감을 안겨 줄 뿐이다. 도리언 그레이가 자신의 초상을 보고 놀라는 부분은 조금 더 뒤로, 좀더 세련되게 미뤄뒀어도 좋았을 것을, 화학적 반응이니 뭐니 설명이 되지 않는 설명을 늘어놓으며 스스로의 아이디어를 퇴색시키고 있다.
그렇지만 그 자신이 역력하게 실망한 것이 틀림없는, ''인간''이란 족속에 대한 적나라하고 비관적인 묘사는 통렬한 구석을 발휘할 경우가 많다. 물론 수많은 대사 속에 기껏 건질 것은 10분의 1, 100분의 1이 될까 말까 하지만 말이다. (그는 대사가 너무 길다!) 그는 결국 인간은 보잘 것 없는 존재에 스스로의 존재를 버거워할 뿐이므로 젊은 미모를 칭찬하는 것은 너무 세속적으로 보일지 모르나 그 이상 가는 어떤 대단한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도리언 그레이를 타락에 이르게 하는 단초를 제공한 헨리 버튼 경은 말한다. "문명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두 가지 밖에 없어. 그 하나는 교양을 쌓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타락하는 것이야. 시골 사람들은 그 어느 것하고도 인연이 없으니까, 그래서 침체할 수 밖에."
해리경은 갖가지 경구를 이용해 인생의 아이러니한 면모를 말하며, 묘한 논리를 가지고 타락을 정당화하는데 그의 인생을 소모하고 있다. 그의 제자인 도리언 그레이는 이렇게 말한다. "저는 행복을 구한 적은 한번도 없어요. 누가 행복을 원한답니까? 저는 쾌락을 찾고 있습니다." 그는 인생에서 추구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에, 쾌락을 추구하는 것 외에는 별 것이 없다는, 비겁한 변명으로 자기 중심 주의를 설파할 뿐이다. 그리고 그것은 당시 유산계급의 무도 그 자체였다.
오스카 와일드는 또한 그의 영국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영국 미술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그는 졸렬한 화법과 훌륭한 의도의 야릇한 혼합물이란 표현을 썼다. 그가 말하는 영국과, 이미 의미 있는 행위는 절대 하지 않는 귀족 계급과, 목적없는 낭만주의 혹은 탐미주의, 오스카 와일드는 그것들을 비난하는 동시에 그 자체였던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마침내 그는 탁자로 가서, 자신이 사랑했던 처녀에게 정열적인 편지를 썼다. 그녀에게 용서를 빌고, 미치광이 같은 자신의 행동을 자책하는 편지를. 그는 격렬한 슬픔의 말과, 그보다도 더 격렬한 고통의 문구로 편지를 한장 한장 메워 나갔다. 자책에는 일종의 사치스런 쾌락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비난할 때는 그 누구도 우리를 비난할 권리가 없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우리 죄를 사해주는 것은 고백 그 자체이지 성직자가 아니다. 도리언 그레이는 편지를 쓰고 나서, 자신은 용서를 받았다고 생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