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학을 맞은 조카에게 책 선물을 하기 위해 서점에 들렀다가 우연히 이 책을 발견했다. "꼭 읽자! 우리 동화 20" 오래된 듯한 느낌을 주는 빛바랜 색의 두꺼운 양장 책, 표지엔 좋은 작품을 많이 남긴 작가들의 이름이 빽빽이 나열되어 있고, 게다가 국민독서문화진흥회, 한국아동문학인협회에서 추천한 도서라고 하니 조카에게 선물하기에 딱 좋은 양서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일단은 내가 읽어 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 자리에 서서 한참 동안 이 책을 읽었다. 책 두께가 꽤 되어 지루하지는 않을까 걱정을 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어린이의 맑은 동심, 진실한 우정, 느리다는 것의 아름다움, 치매에 걸린 노인과 그에 대한 관심, 국경을 초월한 제자 사랑 등 이 책은 20가지 주제의 작품들을 담고 있어 지루함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예전 작품부터 현대 작품까지 묶여 있어 생소한 단어들이 간혹 눈에 띄는데, 친절하게도 주를 달아 풀이를 해 준 점이 ‘독자를 상당히 배려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주었다. 또 한 작품이 끝날 때마다 ‘작품 해설’을 실어, 한 작품을 다 읽고 나서 무심코 다음 작품을 읽는 것이 아니라 그 작품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나서 다음 작품을 만나는 시간적 여유를 가지게 하는 책의 구성이 참 마음에 들었다. 요즘 논술 때문에 억지로 책을 읽는 아이들을 보며 불쌍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 책은 재미와 감동을 느끼며 논술을 준비하기에 제격인 책인 것 같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까지 여러 연령의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룬 책, "꼭 읽자 우리 동화 20"을 강추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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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동화 스무 편이 있다. 제목에 20이 있는 것을 보면 누구나 알 수 있겠다. 스무 편인 만큼 이야기의 소재도 여러가지다. 지금 아이들은 잘 알지 못하는 전쟁에 대한 아픔도 있고, 일제 시대에 대한 것도 있다. 맨 마지막 글에서는, 왜놈이기보다 자식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라는 것을 어머니가 아이에게 말해준다. 정말 거기 나온 교장선생님 같은 분이 그때 당시에도 있었을 것 같다. 일본 사람은 다 나쁘다는 생각은 아주 안 좋은 것이다. 장애인에 대한 이야기도 좋았다. 나중에는 아버지가 집을 나간 금녀를 찾지만, 처음부터 금녀 그대로를 받아들였다면 좋았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지금은 아버지도 금녀가 다른 아이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아셨을 것이다. 맨 앞에 나오는 "꿈을 파는 집" 은 강소천 님이 쓰신 다른 동화 "꿈을 찍는 사진관" 이 떠오르게 했다. 꿈이라는 것을 통해 헤어진 식구를 보고 와서 그리움을 달랜다. 빨리 통일이 되어 꿈이 아닌 실제로 만날 수 있어야 할 텐데, 언제 그런 일이 일어나려나? 희선 [인상깊은구절] ''그래, 바로 저거구나! 정우처럼 저렇게 욕심을 버리고 뛰는 거!'' 인호는 넋을 잃고 정우를 바라보았습니다. 그야말로 뭉게구름처럼 둥실둥실, 금방이라도 하늘로 날아갈 듯 가벼운 모습이었습니다. 인호는 그렇게 약한 몸으로 끝까지 동네 한 바퀴를 돌아온 정우가 대견하게만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느릿느릿 달리며 보았던 동네 풍경들을 하나하나 떠올려 보았습니다. 무턱대고 앞만 보며 달릴 때는 결코 볼 수 없었던 아름다운 모습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