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스트는 생전에 다양한 삶을 살았었다. 청년기의 화려한 연주자로서의 삶은 그에게 Virtuoso 란 명성을 알려주기에 충분했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을 연마해나가서 음악이 가진 화려한 성질을 넘어서 정신적으로 승화시키기에 이른다. 이번에 음반은 리스트의 청년기부터 말년의 종교적이고, 관념적인 음악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 하지만 백건우가 연주하는 리스트는 그냥 화려한 기교에 만족하는것이 아니라 듣는순간 사람을 마비시켜서 음악을 듣는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할수 없게 만드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들을때마다 다른느낌을 주는 음악은 그만큼 사람의 마음에 큰 파장을 남긴다는 말일것이다. 프랑스 작곡가들인 뿔랑과 드뷔시, 사티의 음악도 백건우만이 낼수 있는 색채를 충분히 표현하고 있는것 같다. 귀에 잘 들리면서도 고여있는 물을 보는것이 아니라 힘차게 목적지를 충분히 인식하고 흐르는 시내처럼 한없이 만족스러운 음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