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 이디 있니? 마르크 레비 북하우스 2005년 어릴 때부터 오누이처럼 자라 온 남녀가 있다. 그들은 마음이 이끄는대로 사랑하며 커왔다. 하지만 그들의 운명은 그들을 갈라 놓았다. 이 책의 이야기는 이렇지만 그들이 키운 사랑은 우리가 흔히 예상하듯이 그런 것은 아니었다. 서로 떨어질 수 없을만큼 그들은 사랑했지만 서로 가는 길이 달랐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내 인생에 대한 결정을 내릴 때가 오고 그 결정이 가끔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하더라도 이루어야 할 경우도 있다. 각자가 짊어진 운명만큼 살아가는 이들의 삶 속에서 사랑과 우정과 가족애와...그리고 자유가 있다. 전작에 헐리우드영화같은 이야기를 선보인 작가이므로 이 책 역시 막힘없이 잘 읽었다. 이런 사랑도 있구나 싶은 마음에 부러움이 가득하여 읽는내내 수잔과 필립의 사랑에 질투가 났었지만 사랑의 방법에 대해서는 한 수 배웠다.^^ 태풍 '나비'가 오던 날...다른 책을 뒤로하고 이 책을 잡았는데 이 책에서도 태풍이 오고 있었다. 우연의 일치...^^..태풍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건지는 이번 '카타리나'로 인해 확실히 알게 되었지만 이 책을 읽음으로써 더 확실해졌다. '비'라는 것이 우리에겐 낭만일 수도 있고 가끔 고맙기도 하지만 허구한날 비가 와서 가족이 마을이 엉망이 되어버리는 그런 나라에 사는 사람들에겐 이 비는, 태풍은 악마같은 존재일 수 있구나 는 것도 알게 되었다. [ "비는 항상 더 파고들어올 방법을 찾아. 아줌마가 조심하지 않으면 결국 비가 자기 목적을 이루는 거야. 비가 아줌마 머리속으로 들어와 아줌마를 익사시키고 말아. 그러고 나면 비는 아줌마 눈으로 빠져나와 다른 사람을 익사시키러 가. 나한테 거짓말할 생각 마. 방금 아줌마 눈에서 비를 봤어. 아줌마가 아무리 그걸 흘리지 않으려 해도 소용없어. 너무 늦었어. 아줌마가 비를 들어오게 했어. 비한테 졌어!" ] 남편이 사랑하는 여자의 딸을 자신의 딸처럼 키우는 메리의 사랑은 필립과 수잔의 사랑과는 또 다른 사랑을 이야기 해준다. 재미있고 멋진 소설이었다. 기억에 남는 문장. [ 존재하는 것들을 무시하고 이미 존재하지 않는 것에 집착할 까닭은 없쟎아. 잘되어 가는 것을 사랑하지 않고 왜 구태여 나빠지는 것에 더 무게를 두겠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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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한 시간이 얼마나 긴지 몰라요! 어떤 날에는 시간이 너무 빨리 가버리는 통에 뭘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는데, 오늘처럼 죽어라고 시계만 보면서 이게 멈춰버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거든요. - 수잔을 기다리던 필립
이 나라는 정말 특이해. 죽은 자들의 피는 이미 말라서 땅으로 스며들었어. 그 비참한 얼룩 위에 생존한 자들은 벌써 집을 지어올리고 남은 가족과 삶을 재조직해서 꾸려가고 있어. 이곳으로 떠나올 때는 내가 저들보다 더 똑똑하고, 더 교육을 받았고, 매사에 더 자신 있다는 생각을 암암리에 머리에 채우고 왔었지. 함께 살아보니까 그들이 나보다 훨씬 강하고 난 그들보다 약하다는 것을 날마다 실감하게 돼. - 수잔
당신의 과거의 밀도가 너무 높아서 난 가끔 우리의 미래를 보기가 힘들어. 내가 완벽한 사랑을 꿈꾸는 여자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조건부로 살고 싶진 않아. 어정쩡한 반과거 형태는 더욱 싫고. - 메리
떠나는 것이 포기는 아냐. 너무 늦기 전에 떠날 줄 아는 것도 자신이 살아온 것을 지키는 한 방법이야. - 수잔의 남자친구 중(?)
난 언제까지나 네 엄마는 될 수 없어. 하지만 넌 언제까지나 내 딸이야. 그게 패러독스야. - 메리
작가의 이력이 특이했고 배경의 일부분이 중미 온두라스인 게 마음에 들었다. 친남매처럼 자란 수잔과 필립. 둘은 서로 사랑한단다(대체 남녀 사이에 사랑이란 이성적인 것에만 국한된 것일까). 스무살이 된 수잔은 국제평화단에 가입해 온두라스로 날아가고 필립은 그런 수잔을 기다리지만 수잔은 돌아오지 않는다(잠시 올 뿐... 황당할 정도로 잠깐).
필립은 촉망받는 광고업자로 일상생활에 적응하며 (그가 아무리 수잔을 사랑한다 해도 일상적인 삶을 포기할 수 없었고 수잔은 아무리 필립을 사랑한다 해도 한 사람의 아내로서 살고 싶어하지 않는 듯...) 메리라는 여자를 만나게 되고 결국 그녀와 결혼을 한다. 여기서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다.
결국 수잔이 태풍의 피해로 죽고(진실인가... 이 대목이 좀 허무하고 황당했지만) 그녀의 딸 리자가 필립의 집으로 오게 되는데 그게 이 소설의 제 2장쯤 되겠다. 메리와 리자는 갈등을 통해 (어찌 남편이 사랑했던 여자의 딸을 받아들일 수 있겠냐마는)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고...
결국 소설이, 아니 작가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세상에는 별별 사람이 다 있다 하는 건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랑이라는 질퍽한 감정들이 이토록 쿨하게 서로를 엮을 수도 있다고 말하는 건지 나는 잘 모르겠다.
마음의 작은 부분이 수잔을 이해하다가도 짜증나고 화가 나기도 했고 한편으론 나는 메리 같은 여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어느 쪽도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다시 프랑스 소설을 읽어보기로 했다. 어느 쪽도 이해할 수 있게 글을 썼던 안나 가발다와는 조금 다른 이 소설은, 2년 전에 구입했고 이제야 읽었다. 다행이다.
by pE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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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 레비의 두번째 소설인 ''너 어디 있니?''는 그의 처녀작인 ''천국 같은''과 매우 다른 형
태를 보여주었다. 먼저 것이 로맨틱 코메디라고 하면 ''너 어디 있니''는 휴먼 드라마 쪽에 가
깝다고 해야 하나? ^_^
이 소설은 작가가 청년 시절에 적십자 활동을 했던 것을 토대로 쓰여진 이 소설은 두 남녀간
의 애틋한 사랑이야기이다. 그런데 그냥 간단한 사랑이야기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오누이처럼 지내온 두 사람이 있다. 필립과 수잔... 그들은 서로 영원히
사랑할 것을 서약한다. 그러던 중, 20대 초반에 수잔은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싶다며 국
제평화단의 일원으로 태풍에 초토화된 온두라스로 떠난다.
떠나버린 수잔을 기다리는 필립...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뉴욕에서 촉망받는 광고인이 되어
성공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그들 사이에는 끊임없이 서로의 안부를 묻고, 사랑을 확인하는 편지가 오간다.
그러나 온두라스에서의 수잔의 체류기간이 점점 더 기다리면서 그 둘의 감정의 변화가 생기
게 되고, 급기야는 필립은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하게 된다.
몇 년이 흐르고... 사랑스러운 아내, 그리고 다섯살짜리 아들과 함께 단란한 생활을 하는 필립
앞에 초코렛색 피부의 한 여자아이가 등장한다. 이와 함께 이 이야기는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
로 치닫게 되는데...... (더 이상 이야기를 하면 거의 스포일러 수준이 되기에... 생략... ^_^)
사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무척 힘들었다.
이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사람을 힘들게 한다.
처음부터 중반부까지는 질척이는 그리움과 고독이 여기저기에 배어있고, 중반부에서 끝까지
는 여린 슬픔과 함께 견디기 힘든 분노와 답답함이 묻어난다.
진정한 사랑이란 어떤 것일까?
과연 그들은 진정한 사랑을 한 것일까?
주변환경이 얼마나 한 사람과 열정과 의지를 바꿔놓을 수 있나?
진정한 행복이란 어떤 것일까?
많은 질문을 던져주는 소설이다. [인상깊은구절] "우리 고향에도 비가 와. 이런 거 말고 진짜 비! 몇 날인지 셀 수도 없이 오래오래 쏟아져. 우리 고향의 비는 너무 세기 때문에 항상 지붕의 어딘가를 뚫고 집 안으로 흘러. 비는 영리하 다고 엄마는 항상 말했어. 아줌마는 그걸 몰라. 하지만 비가 최고로 영리한 건 아냐. 비보다 더 영리해질 수 있어!" 리자의 분노는 한 마디 한마디마다 더욱 증폭되는 것 같았다. 아이는 가스레인지 불을 켜고 프라이팬을 얹은 다음, 딸꾹질하듯 한 차례 껄떡하고는 계속 말을 쏟아냈다. "비는 항상 더 파고들어올 방법을 찾아. 아줌마가 조심하지 않으면 결국 비가 자기 목적을 이루는 거야. 비가 아줌마 머리 속으로 들어와 아줌마를 익사시키고 말아. 그리고 나면 비는 아줌마 눈으로 빠져나와 다른 사람을 익사시키러 가. 나한테 거짓말할 생각 마. 방금 아줌마 눈에서 비를 봤어. 아줌마가 아무리 그걸 흘리지 않으려 해도 소용없어. 너무 늦었어. 아줌마 가 비를 들어오게 했어. 비한테 졌어!" 분노의 독백을 쏟아내는 중에도 리자는 프라이팬에 반죽을 붓고 그것이 구워지는 것을 지켜 보았다. "그래서 비는 위험해. 아줌마 머리 속에서 뇌를 조금씩 떼어내 밖으로 흘려버리거든. 그러면 아줌마는 결국 다 포기하고 죽는 거야. 난 고향에서 그런 사람들을 봐서 알아. 그들은 살기를 포기해서 죽었어. 그러면 엔리크가 그들을 짐마차에 싣고 가. 엄마는 비를 막는 비결을 가지 고 있었어. 비가 우리한테 해를 끼치지 못하게 하는 비결 말이야......" 그러더니 리자는 두 손에 힘을 모아 쥐고서 핫케이크를 공중으로 휙 날렸다. 노랗게 구워진 핫케이크가 빙글빙글 돌면서 천천히 날아올라 리자의 머리 위 천장에 달라붙었다. 리자는 손 가락으로 그것을 가리켰다.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처럼 팔을 쳐들고서 리자는 메리에게 소 리쳤다. "저게 엄마의 비결이야. 지붕 밑에 태양을 만드는 거야. 저걸 봐!" 메리는 대꾸할 말을 잊은 채 보고만 있었다. 핫케이크가 하나씩 날아오를 때마다 소녀는 손 가락을 자신만만하게 공중으로 치켜들며 외쳤다. "저 태양들 보이지? 아줌마는 이제 그만 울어도 돼!" (p.208~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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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어본 연애소설이었다. 아무런 사전지식없이 도서관에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고르게 된 책이었다. 사실 별 기대는 안했는데, 온두라스에 태풍이 몰아치기 시작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도입부가 나를 너무나 끌어당겼다. 연애 소설이긴 하지만, 단순히 사랑 얘기가 아닌, 이것 저것 많이 생각해보게 해준 작품이었다.
마크 레비, 이 작품으로 처음 접한 작가로, 영화화 된 많은 작품을 쓴거 같다.(ex – Just Like Heaven / Only it were true etc)
어려서부터 동네 친구였던 필립과 수잔은 서로 사랑하는 연인사이로 발전한다. 그러나 그 둘의 꿈은 너무나 다르다. 미대를 졸업한 필립은 광고 디자이너가 꿈인 반면, 수잔은 해외봉사를 하고 싶어한다. 수잔은 해외봉사를 위해 온두라스로 떠나고, 필립은 강하게 붙잡지만, 그녀의 결심은 너무 확고하다. 2년후에 돌아오기로 하고 떠난 그녀는 2년후에 돌아온 공항에서, 계약을 연기했다며 다시 떠나버린다. 이런 시간이 계속 되면서, 그들의 사랑은 변함없지만, 멀리 떨어져 있음에 서로 지쳐간다. 그런 와중 필립은 메리라는 여자를 우연히 알게 되고 결국엔 결혼한다. 또 한편 수잔은 온두라스에서 깊지 않은 육체적인 관계를 맺으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몇 년이 지나, 아이까지 있는 필립에게, 누군가 찾아와서, 리자라는 꼬마 여자아이를 수잔의 아이라 하며 맡기고 간다. 수잔은 태풍으로 죽었다는 것이었다. 처음에 메리는 수잔의 출현으로 인해, 질투로 인한 갈등을 갖게 되지만, 후 수잔 역시 리자를 자신의 딸처럼 사랑하게 된다. 리자가 어머니의 나라 온두라스로 떠나게 될지도 모른다는 부담감을 느끼며 조심스레 들어서는 리자의 졸업식장에 나타난 것은 뜻밖에 수잔이다. 후에 수잔은 리자를 만나, 자신이 왜 그녀를 미국에 보낼수밖에 없었는지 설명하고, 리자는 필립과 메리의 품으로 돌아온다.
필립과 수잔은 서로 사랑하지만, 서로의 꿈이 너무 다르고, 또 다른 한쪽을 위해 자신의 꿈을 희생할 수는 없다. 그들의 사랑이 변한 것은 아니지만, 서로 떨어져있음으로 인해, 서로 상처받게 되고, 그 상처의 치유를 위해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러면서 느끼게 되는 미묘한 감정 변화들… 그리고 다른 사람과의 육체관계.. 그러나 그 관계에 사랑은 없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연인관계에 있어서, 다른사람과의 육체적인 외도가 반드시 ‘바람’으로 치부되어야 마땅한 것인가..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다. 수잔은 다른 사람의 품에 안겨서 위로받기는 하지만, 그것이 전혀 바람이라고 느껴지지 않았다.. 뭐랄까…. 글쎄….
내가 너무 자유분방하게 흐르게 되는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의문을 가지게 되었고,
역시 out of sight, out of mind가 맞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해줬다.
나쁘지 않았다.
수잔을 기다리면서 힘들어하는 필립, 수잔을 사랑하는 마음은 여전히 크지만, 그 기다리는 괴로움이 더 너무 커서 메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필립의 마음은 어땠을까…. [인상깊은구절] -우리나라 대통령이 뭐라고 했는지 알아?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면서 왜?라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나는 사물이 달라질 수 있는 가능성을 보면서 왜 안돼? 하고 묻는다. 90 -1977년 수잔에게 너와 함께 나누고 싶은 기쁜 소식이 있어. 나의 첫 광고 기획이 드디어 완성돼ㅆ어. 며ㅊ주 지나면 내 작품들중 하나가 거대한 포스터로 찍혀 도시의 벽들을 채우게 될거야. 그것은 거의 현대미술관을 거리로 띄우는 작업이었어..(중략) 수잔 네 편지를 기다린다. 네 하루가 몹시 바쁘다는 것은 알아 하지만 너를 침묵하게 하는 이유가 단지 그것만은 아니라는 것도 알아. 너무도 그리운 수잔, 이런 말은 네게 쓰지 말아야 하지만 그래도 들어줘. 따라오면 도망치고 도망치면 따라가는 유치한 사랑놀이는 난 하지 않겠어. 적어도 너랑은. 오는 봄에는 그곳으로 널 찾아가볼까 하는 생각을 했어. 더 일찍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한 내 자신을 탓하면서. 모든 인간이 그렇듯이 나도 에고이스트지. 그곳으로 날아가 너의 세계와 조우하고 싶어. 우리의 삶과 어린시절의 추억으로부터 그토록 먼 곳에다 너를 잡아놓는 것이 무엇인지를 내 눈으로 보고 이해하고 싶어. 너의 부재가 사방에 편재하는 패러독스는 여전하고, 일전에 얘기한 메리와는 자주 만나고 있어. (중략) 어느 훗날 아마도 넌 돌아오겠지. 하지만 네가 돌아오는 날, 아무쪼록 나는 널 기다리지 않고 있기를, 네가 들러줄 모든 얘기를 듣지 않게 되기를, 아니면 적어도 네 부재를 상쇄시킬 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그 얘기를 흘려버릴 수 있기를 바란다. 봄에 너를 보러가지는 않겠어. 아무리 내가 미치도록 가고 싶어도 그건 좋은 생각이 아니었어. 너에 대해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근래에 네 편지의 간격이 멀어지는 것으로 보아 너도 역시 그렇다는 것을 알겠어. 124 -묘한 기분이 든다. 마치 의식하지도 못한 사이에 훌쩍 성인의 세계로 넘어온 것 같은 기분이야 -떠나는 것이 꼭 포기는 아니야. 너무 늦기 전에 떠날 줄 아는 것도 자신이 살아온 것을 지키는 한 방법이야 142 -하지만 적어도 고통을 주지는 않아. 메리의 부재에 짓눌려 하루 종일 가슴이 조여오는 일은 없어. 저녁에는 그녀를 만나게 될 것을 아니까. 오후 내내 전화기에 눈을 꽂고서 마지막으로 전화한 쪽이 그녀였나 나였나 하고 자문하는 일도 없어. ( 중략 ) 우리를 묶어주는 것이 불타는 사랑은 아니지만 이건 적어도 인간적인 관계야. 메리는 삶의 일상을 나와 함께 나누고 우리 관계는 구체성을 지녔어. |
| 서로의 사랑이 영원할것이라고 믿는 두 사람 수잔과 필립이 있다. 그들은 힘겨웠던 십대시절도 같이 보냈고 서로에게 '믿음'이라는 큰 선물을 주고 받은 사이이다. 그러나 20대에 들어선 수잔과 필립은 각자의 진로에 대해 상반된 생각을 가지게 되고, 수잔은 국제평화단에 들어가 온두라스로 향하게 되고 필립은 디자인을 전공하기 위해 대학에 입학하게 되면서 그들의 우정과 사랑은 길고 긴 세월동안 이어지게 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수잔과 필립의 서로에 대한 믿음에 감동을 받기도 했지만 사실 난 필립의 부인이 되는 메리에게도 위대한 사랑의 힘을 느끼게 되었다. 몸은 헤어져 있지만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으로 단단히 결속되어 있는 남편과 수잔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메리에게 감동을 받았다. 자신을 필요로하고 자신이 필요한 국제평화단에 들어가서 험난한 일들을 해내고 못가진 자들을 위해서 노력하는 수잔, 자신의 일을 열심히하여 직장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고하게 다진 필립, 둘 사이를 알면서도 그 모든일을 감내하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분명히 낼 줄 알았던 메리...그들의 인생은 사랑으로 믿음으로 이어질 것이라 본다. 인생은 그리 길지도 짧지도 않다고들 한다. 나역시 책 속의 인물들처럼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야 하는 게 인생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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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두께가 얇았기에, 그리고 작가의 이전 작품이 해피엔딩이었기에 마음 놓고 늦은 오후 집어들었다. 그 결과는? 좀전까지 베개를 눈물로 적셔대면서 가슴 아프게 읽고 읽었다.
어릴적부터 같이 자라난 수잔과 필립 (또! 필립이군!)은 19살이 되는 해 공항에서 헤어진다. 미대에 진학하는 필립과 달리 부모를 교통사고로 잃은 수잔은 온두라스의 평화봉사단에 지원하기 때문에. 서로를 무척 잘 알고 사랑하고 그리워 하는 이 두 사람이지만, 다시 만날때 공항 바의 창문 맨끝자리를 찜하고는 각자의 길을 간다. 서로의 편지에서도 가슴아프게 그리워 하는 이 두사람이지만, 내면의 갈증와 단순함의 상실이란 이유를 대고 세상의 반바퀴를 돌아 떨어져 존재한다.
가장 가슴이 아팠던 것은, 서로간의 물리적 거리와 함께 공유하지 못하는 경험의 축적이 서로간에 절실한 감정사이에 자리잡았다는 것.
필립의 공격적인 말투에서 수잔의 내면의 고독이 그려지긴 하지만, 이 둘은 끝내 같이 하지 못한다.
책 제목 [너 어디 있니?]는 그 다음의 이야기에 되풀이 된다.
수잔의 딸을 맞이한 필립 가족의 갈등. 조금은 에릭 시갈이 연상되기도 하고 조금은 인간관계를 가볍게 본다는 비평가들의 평들 - 중간에 맨 뒤 해설 읽었다. 서로를 엄청나게 그리워 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옆자리에서 잠이 드는 이 두 인물 때문에 속이 터질 무렵에 - 도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과정 - 필립처럼 그런 눈빛을 시간이 지나서도 간직할 수 있을까? 메리에겐 안된 일이지만 - 누군가에 대한 애정을 느끼고 배려를 하는 그 과정은 눈물나게 감동적이고 아름답다.
시니컬하게 보려면, 아니 조금은 더 현실적으로 보려면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쉽게 보낼 수 있냐고, 영화 찍냐고도 말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은 작품이었다. 시니컬하게, 분석적으로 보려면 모든 감정들도 그렇게 적나라하게 해부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소중한 감정들은 분석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감상하고 공유하고 마음에 품기 위해서 있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고 싶은 책이다.
p.s : 비는 영리해서 우리의 머리 속에 들어와 눈으로 흘러내린다. 그러지 않으려면, 비보다 영리하려면 태양과도 같은 팬케익을 열심히 구워서 천정에 붙여 놓아야 한다.
[인상깊은구절] 인생에서 그렇게 늦게 무언가가 변하고 사람이 변할 수 있을까? 성숙해지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지. 삶과 싸우는 대신 그것을 살아가는 쪽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