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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브린,,, 오, 나의 여신님,,,,,,
"키브린,,, 오, 나의 여신님,,,,,," 내용보기
800쪽이 넘는 묵직한 이 책을 3주동안 끼고 있었다. 양이 많기도 했지만 읽는 중간 중간 감탄하며 멈췄다가 앞장으로 다시 돌아가 몇번이고 되새김질하듯 곱씹곤 했으니 속도가 붙을 리가 없었다. 사실을 말하자면 빨리 읽어치우기가 싫었던 거였다. 들고 읽으려면 손목이 뻐근해지는 이 두꺼운 책을 오랫동안 내 곁에 두고서 아껴 읽고 싶었다. "개는 말할 것도 없고"의 발랄 유쾌함이
"키브린,,, 오, 나의 여신님,,,,,," 내용보기
800쪽이 넘는 묵직한 이 책을 3주동안 끼고 있었다. 양이 많기도 했지만 읽는 중간 중간 감탄하며 멈췄다가 앞장으로 다시 돌아가 몇번이고 되새김질하듯 곱씹곤 했으니 속도가 붙을 리가 없었다. 사실을 말하자면 빨리 읽어치우기가 싫었던 거였다. 들고 읽으려면 손목이 뻐근해지는 이 두꺼운 책을 오랫동안 내 곁에 두고서 아껴 읽고 싶었다. "개는 말할 것도 없고"의 발랄 유쾌함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그 경쾌함을 기대하고 읽는다면 적잖이 실망할 거라는 다른 분들의 의견에 시작부터 기대를 몇풀 접고 손에 들었다. 그렇게 시작했는데,,, 허, 왜 이렇게 재미있는거란 말이냐,,, 딱 내 스탈이잖아,,,,,, 확실히 "개는~"의 밝고 화사함과는 멀찍이 떨어진 암울한 말세의 답답하고 어수선하면서 절망적인 기운이 물씬한 이야기지만 그 안에서 인간에 대한 사랑, 세상에 대한 희망을 가슴 뜨끈하게 전하고 있는 이 압도적인 드라마 앞에 떠듬떠듬 짧은 필력으로 리뷰 하나 올리는 것도 참 버겁다. 키브린,,,,, 그녀처럼 총명하고 아름다운 여성을 책에서 만나 홀랑 매료당한 게 이 얼마만이던가,,,,,, 그녀는 앞으로도 오래 오래 나의 이상의 여인상으로 남을 것이다. 그리고 로슈신부님,,, 이 지상에 구현된 아비규환 생지옥의 나날 속에서 키브린과 함께 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헌신을 묵묵히 보여준 성자,,,,,,, 그리고 말끝마다 묵시적, 괴사적 운운하는 빠릿해서 더 사랑스러웠던 열두살 소년 콜린, 두루마리 화장지에 집착하는 꼼꼼함이 강박에 가까운 핀츠,,,,,, 이 매력 넘치는 인물들 덕에 나사빠진 인간처럼 계속 실실 웃고 허허거렸다. 암울하고 슬픈 이야기지만 코니 윌리스의 재기 넘치는 위트는 도처에서 반짝이고 이 멋진 유머와 깜찍한 말투를 재치있게 번역한 역자분께 무궁한 존경을,,,,, 아직도 들끓는 감동을 수습못해선 줄거리 잠깐 소개할 여력도 없이 탄식같은 감탄만 두서없이 늘어놓는 무력함이라니,,,,, 중세 사회를 생생한 실체로 독자 앞에 재현해낸 작가의 막힐 것 없는 필치 덕에 한동안 내 머릿속에선 700여년 전 그 시대를 꿈꾸며 지내게 될 듯하다.

[인상깊은구절]
공포가 저를 격랑 속으로 밀어넣고 있어요. 전 일을 제대로 처리할 거예요. 하지만 어느 순간 머리 꼭대기까지 공포에 사로잡혀 제가 페스트를 피해 이 방에서, 이 집에서, 이 마을에서 도망치지 않도록 침대 가장자리를 꽉 잡아야만 해요.
l*****1 2005.04.01.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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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뒤에 시간여행이 정말 가능할까?
"50년 뒤에 시간여행이 정말 가능할까?" 내용보기
둠스데이북은 “SF(과학 픽션)와 역사물의 퓨전으로 SF 팬과 역사물 독자 모두가 감탄할 만한 소설이다.”라는 평을 들은 작품입니다. 과학의 힘을 빌려 과거로 돌아가서 다른 인생을 선택하여 살아본다면 어떤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하는 공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시간여행에 대한 막연한 동경은 누구든 한번쯤 가져본 황당무계한 꿈일 것 입니다. 제가 이 책을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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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스데이북은 “SF(과학 픽션)와 역사물의 퓨전으로 SF 팬과 역사물 독자 모두가 감탄할 만한 소설이다.”라는 평을 들은 작품입니다. 과학의 힘을 빌려 과거로 돌아가서 다른 인생을 선택하여 살아본다면 어떤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하는 공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시간여행에 대한 막연한 동경은 누구든 한번쯤 가져본 황당무계한 꿈일 것 입니다.


제가 이 책을 손에 든 이유는 시간여행이라는 공상과학소설이라는 점과 14세기 유럽을 휩쓴 페스트라는 질병을 소재로 삼았다는 점이 흥미를 끌었기 때문입니다. 처음 책을 대하였을 때 820쪽이나 되는 책의 두께가 부담스러웠습니다. 게다가 소설의 전반부는 미국출신 작가답지 않게 지나치게 세밀하게 서술하고 있고 반복설명하는 등 영국스타일이 이렇지 않나 하는 지루함까지 겹쳐 책을 놓을까 하는 유혹도 느꼈지만,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과거에서는 페스트가, 미래에서는 독감이 인류의 존망을 위협하는 가운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위대한 인간의 노력이 빛을 발하면서 다시 소설에 빠져들게 만들었습니다.


이 소설은 2054년이라는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개발된 타임머신을 통하여, 고고학적 발굴의 하드웨어적인 증거를 시간여행을 통하여 과거로 돌아가서 소프트웨어를 확인한다는 얼개를 가진 재미있는 착상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엮어 넣는 갈등구조의 방법으로 유행병에 착안한 작가의 선택은 탁월한 것입니다.


특히 그 질병으로 페스트와 인플루엔자를 선택한 것은 역사적 사실에서 힌트를 얻은 작가의 역량이 돋보이는데, 페스트는 작가의 기록대로 14세기 유럽인구의 3분의 1에서 2분의 1에 해당하는 5천만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치명적인 질병입니다. 인플루엔자 역시 1918년 발발한 스페인독감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공식적으로는 2~4천만 학자에 따라서는 1억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치명적인 질병입니다.


아무래도 소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페스트와 인플루엔자라는 질환을 이해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먼저 페스트는 Yersinia pestis라고 부르는 세균에 의한 급성 열성 전염병입니다. 14세기 중기 전유럽에 대유행하던 시기에 환자의 피부가 까맣게 변하면서 죽는다 하여 흑사병(黑死病:Black Death)이라고도 하였습니다만 이 책에 따르면 중세에 청색증이라고 부르기도 한 모양입니다. 연한 흑색이 청색으로 오인되기도 하기 때문인 듯합니다. 원래는 다람쥐, 쥐, 비버와 같은 야생의 설치류(齧齒類)의 돌림병으로 벼룩에 의하여 동물 간에 유행하는데, 잘못 사람에 감염되면서 대유행을 일으키게 된 것입니다.


감염되는 방식은 설치류에 기생하는 벼룩에 물린 사람에 발병하고 폐 페스트 환자가 기침을 통하여 배출하는 비말을 통해 감염 될 수 있습니다. 림프절 페스트, 폐페스트, 패혈증 페스트의 세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림프절 페스트와 패혈증 페스트의 잠복기는 1-6일이며, 폐 페스트의 잠복기는 1-3일입니다. 림프절 페스트가 90%를 차지합니다.


림프절 페스트는 쥐벼룩에 물린 다음 1~6일 후에 물린 자리에 통증을 동반한 발적이 나타나고 물린부위 근처에 있는 림프절이 불거지며, 발열, 오한, 근육통, 두통, 빈맥, 저혈압 등이 나타납니다. 폐 페스트는 패혈증 페스트에 의해 2차적으로 나타나거나 폐 페스트 환자가 배출하는 비말을 통해 감염(잠복기 : 1~3일)되며 폐렴증세와 오한을 동반한 발열, 두통, 객혈 등이 나타납니다. 패혈증 페스트는 1~6일의 잠복기 후에 구역, 구토,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으로 시작하여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에 파종성혈관내응고, 급성호흡부전, 신부전, 의식저하, 쇼크로 진행하는 치명적인 경과를 보입니다.


치료는 주로 스트렙토마이신을 사용하는데, 설파디아진,항페스트혈청도 사용됩니다. 대증요법으로서는 강심제를 사용하고 부풀은 림프절을 절개하거나 적출도 시행됩니다. 발병 초기에 약제를 사용하면 예후가 양호하고, 사망률은 5~10% 정도이다. 예방주사도 실시된다. 항페스트혈청에 의한 수동면역은 2~3주일, 가열백신이나 약독생균(弱毒生菌)에 의한 능동면역은 6개월간 유효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중세에는 이러한 치료약제, 심지어는 대증요법으로 사용하는 약제도 개발되어 있지 않았을 뿐 아니라 병의 원인도 파악되지 않았고, 병이 전파되는 경로도 역시 밝혀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급속도로 전파되면서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치명적인 질환이었던 것입니다.


독감(인플루엔자)은 믹소바이러스에 속하는 Hemophylus influenzae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입니다. 이 바이러스는 Hemagglutinin과 Neuramidase라고 하는 단백질에 따라 형을 분류하고 있습니다. 소설에서는 H9N2 형이 유행을 일으키는데, 그 발원지가 페스트로 전멸한 중세유적지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조사단이 잠복기 동안에 무의식적인 접촉을 통하여 확산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중세의 페스트에 더 집중하는 바람에 미래의 독감의 유행에 대한 묘사가 세밀하게 이루어지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질병통제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미래에 감염원의 격리가 신속하게 이루어지고 진단과 치료가 신속하게 이루어지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다만 심각한 질병이 발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발생지역의 격리와 내부 요원에 의한 치료만 묘사하고 있을 뿐 질병관리체계를 그리지 못한 점이 미진하다 하겠습니다. 독감에 대하여는 지나 콜라타가 지은 <독감>이라는 책에서 상세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 특히 수년전부터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하여 발생하고 있는 조류독감이 완전 통제되지 못하고 해마다 발생이 반복되고 있으며, 사람에게도 전파되어 사망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점이 WHO에서 지속적으로 경고를 보내고 있는 것은 20세기 초반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스페인독감의 악몽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 장을 닫으면서도 찜찜함을 느끼게 하는 두 가지 점이 있습니다. 그 첫째는 저자는 왜 중세 페스트가 1333년 중국에서 시작되었다고 적시하였느냐는 점입니다. <독감>을 쓴 지나 콜라타 역시 책의 말미에서 스페인독감 역시 중국에서 시작되었을 수 있다는 가정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1333년이면 고려말이고, 중국대륙은 원나라 말기입니다. 지적한 것처럼 중국인구의 3분의 2가 죽었다는 주장을 하는 학자들도 있는 모양입니다만, 당시가 명나라가 들어서는 혼란기라고 하더라도 역병으로 이처럼 엄청난 숫자가 사망하였으리라고 보기 어렵지 않나 생각됩니다. 실제로 중국의 일부 지방에는 아직도 페스트균을 보유하고 있는 야생설치류가 살고 있지만 인간에게 커다란 유행병을 일으키는 예는 없다고 합니다.


찜찜함의 두 번째, 시간여행을 주도하고 있는 길크리스트교수가 시간여행을 떠나는 역사학자 키브린을 예정되어 있던 1320년이 아니고 페스트가 영국에 상륙하여 확산되던 1348년으로 보내는 과정에 무엇인가 음모가 있는 것처럼 몰고 가다가 길크리스트교수가 독감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간단하게 처리해버리고 말았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시간여행팀의 몬토야교수가 시간여행지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마치 키브린의 유골을 찾으려 매달리는 점은 분명 길크리스트와 몬토야의 커넥션을 의심케 하는데 그 부분의 고리를 설명하지 않고 넘어가 버렸다는 점입니다.


어찌되었건 미래의 독감과 싸우다 자신이 감염되어 죽음에 이르는 의사 아렌스박사의 헌신적인 노력과 중세에서 키브린과 함께 페스트로부터 한 사람이라도 구출해보기 위하여 싸우다 죽음에 이르는 로슈신부의 헌신은 유행병으로부터 인류를 지키기 위하여 자신의 목숨까지도 걸어야 하는 의료인의 전형을 보는 것 같아 가슴이 저렸습니다. 긴 이야기가 경우에 따라서는 지겨울 수도 있습니다만, 한계에 도전하는 인간의 노력이 감동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y*****2 2011.06.28.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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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화려하고도 무거운 수다
"그 화려하고도 무거운 수다" 내용보기
아주 무게감 있는 문체도 아니고, 또한 그런 주제의식을 담은 SF가 아니기 때문에 한문장 한문장을 곱씹어 읽어나가는 성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이야기와 대사, 그리고 장면과 에피소드들이 무지하게 산만하게 전개되는 작품이다. 역자가 '개는 말할것도 없고'의 서평에서 썼다시피, 정말 '수다쟁이 아줌마'라고 할만한 작가다. 재치와 위트, 코미디가 아주 질낮은 수준은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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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무게감 있는 문체도 아니고, 또한 그런 주제의식을 담은 SF가 아니기 때문에 한문장 한문장을 곱씹어 읽어나가는 성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이야기와 대사, 그리고 장면과 에피소드들이 무지하게 산만하게 전개되는 작품이다. 역자가 '개는 말할것도 없고'의 서평에서 썼다시피, 정말 '수다쟁이 아줌마'라고 할만한 작가다. 재치와 위트, 코미디가 아주 질낮은 수준은 절대 아니지만, 뭐니뭐니해도 이 사람 작품의 백미는 '수다'라 하겠다. 끊임없이 이어질 것만 같은 수다... 상황묘사, 대화를 통한 심리묘소, 일상에서의 인간관계에서 벌어지는 크고작은 꼬임들... SF 그리고 코믹한 설정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이 사람이 쓰는 소설을 읽을 엄두가 나지 않을 지경(경지~!)의 작가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 다음의 '개는 말할것도 없고'보다는 좀 더 무게감이 있다. 스토리라인 자체가 그렇다. 어처구니 없이 공황상태로 점점 접어드는 단계까지는 계속 '허허, 깔깔'거리며 읽히는데, 어느순간... 약간 숙연해지고 막막해지면서, '이건 좀 도가 지나치는 군'이란 느낌이 온다. 5년동안 준비하면서 작품을 썼다는 설명에서 느껴지는 고증의 정밀함, 그 무게감이 좀 있다.

 

이 작가의 탁월함은, 또한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맞닥뜨려지는 짜증나지만 아주 미워하기 힘든, 밉살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어디에나 있는 그런 사람들에 대한 성격이나 행동묘사에 있다. 뭐, 이런 인물이란게 실제는 누구에게나 상대적이겠지만....

 

가볍게 읽었지만, 그래도 뭔가 앙금이 남는다.

YES마니아 : 골드 e****s 2007.12.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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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즈데이북 -코니 윌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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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게 좋아하는 쟝르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나름대로 SF를 좋아하기는 하는 편이다..지난 번에 [제인에어~]때도 너무 재미있어서 정신 빠지게 본 것을 보면 [둠즈데이북]역시 글자 한 자 안 빠트리고 읽을려고 무지 애를 썼다..책이 두꺼워서 오래 들고 있었는데도 펼칠 때마다 마지막으로 읽었던 부분이 머리 속에 펼쳐지는 걸 보고 역시 좋아하는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은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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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게 좋아하는 쟝르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나름대로 SF를 좋아하기는 하는 편이다..지난 번에 [제인에어~]때도 너무 재미있어서 정신 빠지게 본 것을 보면 [둠즈데이북]역시 글자 한 자 안 빠트리고 읽을려고 무지 애를 썼다..책이 두꺼워서 오래 들고 있었는데도 펼칠 때마다 마지막으로 읽었던 부분이 머리 속에 펼쳐지는 걸 보고 역시 좋아하는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은 이렇게 차이가 나는구나 싶기도 하다.   오래 전에 [개는 말할 것도 없이]를 사다놓고 저 두꺼운 것을 언제 읽어보나 하다가 몇 년이 지난  작년 겨울 펼쳐보게 되었는데..솔직히 뭔소리인지 도통 모르겠더라는..읽어도 읽어도 뭔소리인지 감이 안잡혀 그만 포기하고 말았는데..레드님이 어찌나 재미있다고 이야길 하시는지..[개는 ~]보다 [둠즈데이 북]을 먼저 읽어야한다는 말에 [둠즈데이 북]을 먼저 읽게 된 것이 어쩌면 잘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다 읽고 난 지금 [개는 ~]이 무척이나 궁금해졌으니가 말이다..   내용은 그렇다..2054년에 살고 있는 역사학자 키브린이 1320년대의 중세로 떠나는 시간여행이다.하지만 떠나는 순간 시간착오로 인하여 페스트가 만연하던 1348년무렵으로 가게되고..그 사실을 몰랐던 키브린은 중세에서 나름대로 생활을 하면 서 랑데뷰날짜만을 기다리는데..뒤늦게 자신이 간 곳이 1320년대가 아니라 페스트가 유럽을 휩쓸던 1348년에 와 있다는 사실에 경악..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는 정말 재미가 있다.예전에 [백투더 퓨처]라는 영화가 나왔을때..과거.. 나의 부모님들의 사랑에 대해서 미래.. 나의 미래와 세계의 미래가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대한 궁금증..그런 것들을 경험 할 수 있는 것이 타임머신이니..너무나 흥미진진했었다..하지만..[둠즈데이북]처럼 중세로 갔는데 우리가 영화에서 보아오던 그런 깔끔하고 깨끗한 생활이 아니라 너무나 더럽고 지저분한..또 무시무시한 병들이 창궐하던 시대였다..그런 무시뭇한 내용들로 시간여행이 꾸며져 있다면..아마도 나는 타임머신에 흥미를 가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요즘 나오는 추리물들이 중세의 이야기가 많아서 그 책들만 읽어도 중세가 어떠했는지 박사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우리나라 작가들도 SF든 추리물이든 이렇게 끄는 힘을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이제 나는 단테의 모자이크 살인을 해결하러 가야한다..^^;;       
j****o 2005.06.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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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잊지 않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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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잠깐 잤는데 꿈을 꾸었다. 내 팔에 쌀알보다 조금 작은 물집이 잡혀 있었다. 나는 예전에도 그런 게 생겼다가 나았다고 말했다. 엄마가 약을 바른다며 그것을 다시 보여달라고 해서 소매를 걷어서 팔을 보니 물집 같은 게 터져서 피가 나오고 있었다. 엄마가 그런 거 알아보러 온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죽을 것이다고 말했다. 무엇인가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왔다 갔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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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잠깐 잤는데 꿈을 꾸었다. 내 팔에 쌀알보다 조금 작은 물집이 잡혀 있었다. 나는 예전에도 그런 게 생겼다가 나았다고 말했다. 엄마가 약을 바른다며 그것을 다시 보여달라고 해서 소매를 걷어서 팔을 보니 물집 같은 게 터져서 피가 나오고 있었다. 엄마가 그런 거 알아보러 온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죽을 것이다고 말했다. 무엇인가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왔다 갔다. 그 말 듣고 혹시 나도 죽는 것인가 했다. 병에 걸려서 죽고 싶지는 않나 보다. 책속에 바이러스 감염이나 페스트가 나와서 그런 꿈을 꾼 게 아닌가 싶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게을러서 죽지도 못한다. 죽으려면 자기 둘레 정리를 해야 하는데 그런 것을 하나도 안 하고 사니, 앞으로는 조금씩이라도 해야 할 텐데. 사람 일은 알 수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든다. 나한테 별일 있을까 하는. 꿈에서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 때 눈이 떠졌다. 꿈이어서 다행이다고 생각한 적은 많이 있기도 하다.

《둠즈데이 북》은 정복왕 윌리엄이 1086년 잉글랜드 지방의 인구 통계를 담은 책이라고 한다. 여기에서는 중세학을 공부하는 키브린이 중세 시대에 가서 그곳에서 있었던 일과 사람에 대해 녹음해두는 것을 뜻한다. 여기 나오는 시대는 2054년 영국 옥스퍼드로 역사학자는 기계를 써서 지난 날로 떠날 수 있었다. 자유롭게 시간 여행을 한다는 것이다. 그저 역사를 알아보기 위한 것일 뿐이다. 그 시대에 간섭할 수는 없다. 키브린은 본래 1320년에 가야 했는데 문제가 일어나서 페스트가 퍼진 1348년으로 갔다. 이 일을 알게 된 것은 2부 끝에서다. 키브린이 떠나고 2054년 영국 옥스퍼드에는 까닭을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퍼졌다. 인플루엔자가 변형되었다고 했는데, 신종 인플루엔자가 떠오르기도 했다. 2054년에 바이러스에 감연된 사람이 아프거나 죽기도 했는데, 중세에서 페스트에 걸린 사람은 모두 죽었다. 키브린은 페스트 예방 접종을 받고 갔다. 그래서 괜찮았는데 키브린이 신세를 진 한 집안 식구들과 신부가 모두 죽는 것을 지켜보았다. 이상하게 그런 모습을 보는 게 답답했다. 키브린이 사람들을 살리려고 애써도 소용이 없어서였을까. 그래도 신부는 키브린을 성녀 캐서린이라 여겼고 키브린이 그곳에 와서 자신은 구원받았다고 했다.

사람들은 이 세상에 자신이 왜 태어난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무슨 뜻이 있길래. 나는 그런 생각을 해도 답은 아직 모르겠다. 정답은 없겠지만 앞으로도 찾아야 할 것 같다.(어쩌면 별거 없을지도 모르겠다) 조금 다를 수도 있지만 키브린이 왜 모두가 죽고 마는 1348년으로 가게 된 것일까 하는 생각을 했다. 아주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키브린은 중세 시대 사람들과 살았다. 영주 집안 식구들로 아이들도 있었다. 로즈먼드는 열세 살이었는데 얼마 뒤에 결혼한다고 했다. 로즈먼드가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도 아니었고 나이도 아주 많았다. 그리고 로즈먼드 동생 아그네스. 아그네스는 키브린이 하는 말을 처음으로 알아들었다. 키브린이 1320년이 아닌 1348년에 간 것은 키브린이 만난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게 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다. 죽어가는 가운데도 희망을 가졌던 사람들을 말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죽어갈 때는 담담한 마음이었는데 이렇게 쓰다보니 마음이 조금 안 좋기도 하다. 2054년 영국 옥스퍼드에도 슬픈 죽음이 있었다. 그래도 2054년보다는 1348년에 더 많은 사람이 죽었다.

책을 보다가 떠오른 게 있다. 거기에서는 여기와는 다르게 의사가 우연히 지난 날(에도 시대)로 가지만. 머리에 있는 종양 때문이었으려나. 그것은 일본 드라마 진(仁)이다. 원작은 만화라고 한다. 에도에 콜레라가 퍼졌을 때 진은 자신 때문에 역사가 바뀌면 안 된다고 생각하며 환자들을 내버려두려고 했다. 하지만 의사이기에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기만 할 수는 없어서 환자들을 돌본다. 그리고 한참 뒤에 나오는 페니실린까지 만든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키브린이 역사학이 아닌 의학을 공부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그랬다면 몇 사람은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여기에서는 역사에 간섭할 수 없기 때문에 어려웠으려나.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죽어간 사람들이 있었다. 지금은 얼마나 좋은 시대냐 하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이 나온 것은 1992년이지만. 1992년에서 1348년도 아주 먼 옛날이다. 책을 읽기 전에 조금 걱정했는데 재미있게 읽었다. 비 맞고 다니는 모습이 자주 나왔는데 추웠겠다는 생각이 든다.



희선




☆―

“하지만 전 아무 도움이 되지 못했어요.” 키브린은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왜 울고 계시나요?” 신부가 물었다.

“신부님은 절 구해 주셨어요.” 흐느낌에 목소리가 희석되었다. “그런데 전 여러분들을 구해 내지 못했어요.”

“죽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신부가 말했다. “그리고 아무도, 우리 주 그리스도조차 죽음에서 사람들을 구할 수 없습니다.”

“알아요.” 키브린이 말했다. 키브린은 눈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얼굴에 손을 댔다. 손바닥에 눈물이 고이더니 로슈 신부의 목으로 방울방울 떨어졌다.

“하지만 성녀님은 저를 구원해 주셨지요.” 로슈 신부가 말했고 신부 목소리가 또렷이 들렸다. “두려움에서.” 로슈 신부는 콜록거렸다. “믿지 않는 마음에서 저를 구하셨습니다.”

키브린은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고 신부의 두 손을 잡았다. 손은 차가웠으며 벌써 굳기 시작하고 있었다.

“전 모든 이 가운데서 가장 축복받은 사람입니다.” 로슈 신부는 말하며 두 눈을 감았다. (764쪽)


키브린은 손바닥을 뒤집어 어스름한 속에서 손목을 살펴보았다. “로슈 신부님과 아그네스와 로즈먼드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에 대해 모두 기록해 놓았어요.” (813쪽)


이달의 사락 n***8 2013.02.27. 신고 공감 1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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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항력에 관하여_둠즈데이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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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역사 연구를 위해 시간여행이 가능해진 2000년대 중반, 옥스퍼드 대학 역사학과의 학생인 키브린은 1320년대로 강하를 결정한다. 아직 페스트가 영국에 들어오지 않았던 시절이었기에 미흡한 준비를 이유로 반대하는 교수 던워디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일견 쉬워 보였던 이주간의 탐사는 예상치 못한 질병을 몰고오며 두 세기의 크리스마스를 끔찍한 파국으로 몰아가는데.. 코니 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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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역사 연구를 위해 시간여행이 가능해진 2000년대 중반, 옥스퍼드 대학 역사학과의 학생인 키브린은 1320년대로 강하를 결정한다. 아직 페스트가 영국에 들어오지 않았던 시절이었기에 미흡한 준비를 이유로 반대하는 교수 던워디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일견 쉬워 보였던 이주간의 탐사는 예상치 못한 질병을 몰고오며 두 세기의 크리스마스를 끔찍한 파국으로 몰아가는데.. 


코니 윌리스가 써낸 옥스퍼드 시간 여행 삼부작이라고 할만한 화재 감시인, 둠즈데이 북, 개는 말할 것도 없고..중에 두번째 파트에 해당하는 둠즈데이 북을 읽었다. 


결론적으로.. 책의 말미에서찔끔찔끔.. 가슴 막막한 슬픔이 싸해서 눈물을 조금 흘렸다. 어느 시대의 어느 곳이던 사람들의 일상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먹고 마시고 교류하고 일상을 영위하는 것. 명절이 있으면 조금 더 즐겁고 특별한 사람을 만나면 인생이 풍요로워 지거나 비탄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전염병이 폭발적으로 쓸고 지나가는 시대라면 어떨까? 아니면 전쟁의 포화속이라면 어떻게 될 것인가?


코니 윌리스는 세밀한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중세 시대의 풍속도와 함께 인정사정없는 무서운 전염병이 덮쳐 속수무책으로 사람들을 앗아가는 시대의 절망과 슬픔을 그려내고 있다. 그 불가항력의 힘은 미래에서 온 사람이라 하더라도 결코 큰 물줄기를 바꾸거나 뒤집지 못한다. 다만 그 생생한 현장에서 관찰자의 눈으로 바라볼뿐. 


둠즈데이 북을 읽다보면 온통 진흙탕 투성이에 바람이 숭숭 드는 가축 우리같은 집에서 피폐한 삶을 영위하던 중세인의 모습이 보인다. 당시의 귀족과 교회의 모습도 생생하다. 하지만 사람들의 모습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 다를바가 없기도 한데.. 먹고 마시고 사랑하고 미워하고 남탓을 하거나 숭고한 희생을 하기도 한다. 


8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지만 긴장감과 재미를 끝까지 유지하는 책이고 다만 너무 두꺼워 휴대하기 불편하고 다닥다닥 붙어있는 활자 탓에 가독성이 좀 떨어진다. 두권으로 나누고 활자나 조판에도 신경을 좀 썼으면 어땠을까 싶다. 그점에서 좀 점수를 깎아 먹는다. 하지만 책의 크기와 분량에도 가격이 13,500원인 건 반대로 높은 점수를 줄수 있을듯. 


아직 코니 윌리스의 수다스럽지만 정교하게 짜인 태피스트리같은 글을 접할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에게는 꼭 추천해주고픈 책이었다. 

d***n 2014.11.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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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로의 시간여행을 다룬 둠즈데이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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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역사학자 키브린의 꿈은 중세로 시간 여행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시간 여행이 가능해진 시대라고 해도, 각 시대별로 위험도 등급을 매겨 위험등급이 가장 높은 수준인 10인 중세에 대한 강하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중세로 가겠단 일념으로 라틴어를 배우고, 중세식으로 말하는 법을 연습하고, 승마를 배우고, 직접 직조한 천에 날염을 해 중세식 옷도 만든다. 이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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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역사학자 키브린의 꿈은 중세로 시간 여행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시간 여행이 가능해진 시대라고 해도, 각 시대별로 위험도 등급을 매겨 위험등급이 가장 높은 수준인 10인 중세에 대한 강하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중세로 가겠단 일념으로 라틴어를 배우고, 중세식으로 말하는 법을 연습하고, 승마를 배우고, 직접 직조한 천에 날염을 해 중세식 옷도 만든다. 이 모든 준비 끝에 중세로 강하를 하게 되었으나, 강하 직후 시간여행 기술자에게 이상이 생겨 강하 자체가 제대로 일어난 것인지를 알 수 없게 된다.

 

 키브린이 이 이상을 모르고 1300년대를 시간여행을 하고 있는 동안, 런던에는 원인 모를 바이러스가 퍼지게 된다. 시간여행이 가능한 미래의 런던은, 이 정체불명의 전염병 때문에 도시 전체가 봉쇄된다. 그렇지 않아도 키브린에 대한 걱정으로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가는 던워디 교수는, 전염병 때문에 실험실을 여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지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게이트를 다시 열려 노력하지만 쉽지가 않다.

 

  분량이 상당하지만, 손에 쥐게 되면 멈출 수가 없는 책이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건지 파악하기 위해 책의 3/4를 달려야 하는 미스터리가 담긴 책이며, 나머지 1/4은 제발, 기적이 일어나길 하고 간절한 바람을 담아 책장을 휙휙 넘기게 될 것이다. 

 

 책의 배경은 중세 시대의 흑사병과 근미래 세계의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이 교차되며, 과거와 미래 양 쪽에서 각각 닥친 재앙이 어떻게 진행되는 지를 보여 준다. 차이점은 중세에는 병에 대한 기초지식조차 없어 신이 내린 벌이라 생각하는 반면, 미래에는 바이러스에 대한 지식도 있고 격리를 시킬 수 있는 체계도 갖추고 있지만, 정작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은 그 위험성을 모른다는 것이다. 심지어 던워디 교수 조차도 바이러스보다는 키브린을 다시 데려오는 것에만 신경을 쏟으며 면역강화조차 받지 않는다.

 

 1340년대에서 키브린은 흑사병에 걸려 쓰러지는 사람들을 도우려 애를 쓰지만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시간여행을 할 때, 과거에 영향을 끼치게 되는 어떤 것도 통과시키지 않는 네트의 안정성은, 어떠한 일이 벌어지든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뜻과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대를 떠나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기에 키브린은 사람들의 영혼을 도울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키브린을 성녀 캐서린으로 착각했던 로슈 신부님의 바람대로. 불가능한 걸 알면서도 로슈 신부님만은 구원의 손길을 받았으면 하고, 책장을 넘기면서 계속 바라고 바랬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기적이라 부르는 것이 맞는가 보다.

 

  사실 책이 나온 시기가 시기인만큼 미래에 대한 예측은 벌써 부정확해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10년 동안 전세계는 놀랄만큼 빨리 변해서, 핸드폰이 보급되어 버린 것이다. 영상통화도, 인터넷도, 프로버빌리티도 예측했지만 전화만큼은 유선에 의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때문인지, 책 속의 런던은 미래도시가 아니라 마치 지금의 런던같다. 시간여행만 제한다면. 

 

 반대로, 과거에 대한 묘사는 너무도 세밀해서, 작가가 정말로 과거에 갔다가 아무도 몰래 돌아온 것이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다. 소소한 생활 소품 하나에서까지 중세가 느껴져서 감탄하게 된다. 특히 이를 관찰하는 것이 미래에서 온 역사학자 키브린이기에, 마치 박물관의 큐레이터의 해설을 듣는 것처럼 중세에 대한 재발견과 함께 역사적인 사실들을 알 수 있다. 책의 플롯 자체도 흥미롭지만, 저자의 방대한 조사에서 온 중세에 대한 묘사 역시 쏠쏠한 재미가 될 것이다.

 

a***a 2010.05.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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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와 시간여행에 흥미가 있는사람에게 추천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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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너무 잼있게 읽었다.   2005년에 선물받은 책이었는데(물론 잼있을것 같아 골른건 나다) 가공할만한 두께에 선듯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가 불과 일주일전에 읽기 시작해서 8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양을 며칠만에 독파했다.   두께가 두께인지라 가지고 다니고 읽진 못했는데도 한번 잡으면 너무 흥미진진해서 놓을수가 없었다. 이 소설은 특이하게 갈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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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너무 잼있게 읽었다.

 

2005년에 선물받은 책이었는데(물론 잼있을것 같아 골른건 나다) 가공할만한 두께에

선듯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가 불과 일주일전에 읽기 시작해서 8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양을 며칠만에 독파했다.

 

두께가 두께인지라 가지고 다니고 읽진 못했는데도 한번 잡으면 너무 흥미진진해서

놓을수가 없었다. 이 소설은 특이하게 갈수록 잼있어 진다.

SF소설은 처음 읽어봤는데 워낙 시간여행, 이런 소재에 흥미가 있고 중세 이야기도

좋아하는터라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처음 소설을 읽기 전에는 무슨 대단하게 미래 전쟁이 일어나고,, 뭐 세균전,, 이런걸

상상했었다;; 그런 거창한 요소는 없지만 진정 그많은 상들은 괜히 받은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e****9 2007.01.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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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와 중세의 교묘한 크로스 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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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즈데이 북은 1086년 영국의 월리엄 1세가 만든 토지 조사부이다. 중세의 자세한 기록이 되어있기에 역사적으로도 가치가 있는 기록이라 하겠다. 책의 제목은 위에서 말한 그 둠즈데이 북에서 따온 이름이다. 현대인이 중세시대를 알기 위해 기록한 것으로 현대판 둠즈데이 북인 셈이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때는 2054년. 타임머신이 만들어져서 이미 과거로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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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즈데이 북은 1086년 영국의 월리엄 1세가 만든 토지 조사부이다. 중세의 자세한 기록이 되어있기에 역사적으로도 가치가 있는 기록이라 하겠다. 책의 제목은 위에서 말한 그 둠즈데이 북에서 따온 이름이다. 현대인이 중세시대를 알기 위해 기록한 것으로 현대판 둠즈데이 북인 셈이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때는 2054년. 타임머신이 만들어져서 이미 과거로의 여행이 가능해진 그 때. 영국의 명문 옥스퍼드에서 재학 중인 키브린이라는 여인은 교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중세시대로의 모험을 감행한다. 기한은 2주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그녀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중세시대를 역사적인 탐험을 위해 여행길에 오른다. 그가 떠나고 영국에서는 이름모를 바이러스로 인해서 몸살을 앓게되고. 책은 3인칭으로 키브린이 떠난 중세의 이야기를 서사하고, 현재의 영국의 이야기를 하며 따로 1인칭으로 키브린이 작성한 둠즈데이 북을 이야기 한다. 총 3가지 관점에서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셈. 내가 이 책을 읽고 느낀 재미 포인트는 3가지이다. 첫번째. 미래와 과거의 모습을 음미하라. 지금으로부터 48년 후의 영국의 모습은 크리스마스로 들뜨고 눅눅한 분위기로 묘사된다. 지금과 다른 것들이 있다면 타임머신이 있고 지독한 바이러스 조심에다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단절된 그런...회색도시랄까. 그리고 중세. 저자는 공을 들여서 중세시대를 파해친다.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웠던 것과는 거리가 있는 실제의 중세시대. 그것은 지금과 같은 사람들이 사는 세상이기는 하지만 덜 문명화되고 종교가 지배하는 시대이다. 무지하고도 광신적인 중세의 모습. 이 두가지의 크로스오버에서 나는 살짝 한숨을 내쉬기도 혹은 실망하기도 했었다. 이것은 책에 대한 실망이 아니라 진실로 이런 세상이었구나...이런 세상이 올까? 라는 데에서 오는 실망이었다.허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시대이니만큼 그 안에 놀라움과 미지의 세계를 나 역시 주인공과 함께 탐험하는 느낌이 들었다. 두번째. 현장감있는 묘사에 주목하라. 저자는 탁월한 필력으로 조금은 혼란스러울 수도 있는 3가지 관점의 이야기를 잘 끌어나간다. 어느 순간 나는 옥스퍼드의 세기말적인 혼란을 맛보았고 또 어느 순간에는 중세의 암흑과도 같은 질병의 소용돌이를 만끽했다. 책의 분량이 긴 편인데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독자를 끌어들이는 흡입력을 가지고 있었고 실제로 본 것 같이 사건의 묘사가 탁월했다. 비가 내리는 풍경과 젖어버린 외투를 털어내는 주인공에게서 그의 고뇌와 한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세번째. 생동감있는 캐릭터들. 여기서 등장하는 굵직한 인물들은 대략 11명 정도이다. 긴 분량인 만큼 등장인물도 많고 그 가운데서 어떤 이는 쉽게 넘기고 어떤 이는 비중이 있어서 잘 표현하는 식으로 그렇게 허술하지 않았다. 캐릭터의 성격이나 행동에서 그 감정과 습관까지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섬세하게 인물들을 등장시켰다. 정말 캐릭터화를 잘 했다고나 할까.몇번 나오는 단역에서도 그의 인격이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이는 인물에 대한 작가의 세심한 배려이며 또다른 책을 읽는 재미이다. 제각각의 인물들은 그 성격과 행동 그리고 생각의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났다. 그래서인지 나라면 어떻게 할까? 이 상황을 어떻게 해처나갈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게 만들며 등장인물들에게 애착이 가서 책에 고스란히 빠질 수 있었다. 결과는 말하지 않겠다. 하지만 이 모험에는 희노애락오욕의 감정들이 격랑하는 결국에는 사람사는 이야기이다. 더불어 기독교적인 색체(딱히 기독교를 전파하는 이야기는 아니나, 사건의 시간상 크리스마스와 가까운데다가 중세시대는 말 그대로 마을마다 신부가 있을 정도의 기독교 시대였기에)가 강해서 또 한 번 기독교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아쉬운 점을 하나 짚자면, 번역에서의 경미한 언밸런스라고 하고싶다. 어느 부분은 지나치게 의역이 되어 있는가 하면 어느 부분은 지나치게 직역이었다. 캐릭터의 묘사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소설인 만큼 인물의 대사에 있어서는 좀 인물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되었으면 했다. 초반의 <김칫국물부터 마신다>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정말 이건 그 인물과는 맞지 않는 의역이었다. 그리고 <아무리 바빠도 바늘허리 메어쓰랴>라는 속담은 아깝다. 속담이란 것은 전세계적으로 엇비슷하고 통용되는 말인데 굳이 몰입을 해치는 우리나라 속담을 차용했어야 했는지. 후반에 콜린의 습관인 <괴사적이다>, <묵시적이다> 라는 표현은 캐릭터 묘사의 쏠쏠한 재미였는데 안타깝게도 너무나 직역을 한 나머지 그 단어의 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 같다. 좀 더 우리나라의 아이들이 쓰는 단어를 차용했으면 하고 바라본다.
r******n 2006.08.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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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즈데이 북 - 코니 윌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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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자마자 금방, 독자들은 위화감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배경은 2054년인데 휴대폰이 없거든요! 스마트폰이 아니라 아예 개인용 휴대 전화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전화와 관련된 상황 상황이 너무나 재미있어서 굳이 그 모순에 눈을 돌리고 싶지 않아요. 이 소설은 '다른 기술은 별로 발전 안 했는데 타임 머신만 발명된 평행 세계'라고 생각하고 읽으면 딱 좋습니다.  둠즈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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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보자마자 금방, 독자들은 위화감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배경은 2054년인데 휴대폰이 없거든요! 스마트폰이 아니라 아예 개인용 휴대 전화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전화와 관련된 상황 상황이 너무나 재미있어서 굳이 그 모순에 눈을 돌리고 싶지 않아요. 이 소설은 '다른 기술은 별로 발전 안 했는데 타임 머신만 발명된 평행 세계'라고 생각하고 읽으면 딱 좋습니다. 


 둠즈데이 북은 저 유명한 화재감시원에서 시작된 옥스포드 3연작의 2번째 작품입니다. 옥스포드 대학을 기준점으로, 화재감시원에서는 공습당시의 런던으로 갔던 것처럼 둠즈데이 북에서는 14세기 흑사병 당시의 중세로 영국으로 떠납니다. 초반에는 등장인물들이 우왕좌왕 하면서 사태 파악에도 허둥대는 모습을 보면서 대체 언제 얘기가 진도가 나갈까... 싶지만, 곧 그 모든 혼란이 이 책의 핵심이며 그 한가운데로 정신 없이 빠져들게 됩니다. 그리고 화재감시원에서는 조금 모호했던 주제의식이 여기서는 명확하게 보여가게 됩니다. 그것은 과거라는 이유로 역사책에서 산문적으로 읽혔던 그 이면에 있는 개개의 인간 그 자체입니다. 주인공 키브린이 중세로 가서 만나는 인물들은 마치 며칠 만에 오래 알아온 사람들처럼 명확하게 보입니다. 현대에서 그녀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던워디 교수 주변 인물들도 어쩌면 그렇게도 인간적일까요. 실수가 연발하는 시트콤 같은 상황이 갈수록 꼬여가는 것을 보면서, 이 작가가 위기 상황으로 사람들을 떠나보내면서 의도한 것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그 어떤 순간보다 인간이 인간 그 자체인 가식 없는 정확한 현실인 것입니다. 그리고 인류의 그 긴 역사간에도 언제나 인간은 인간이었던 것이죠. 이 책에는 별다른 악역이 없습니다. 미운 사람과 고마운 사람이 있지만 결국엔 모두 인간이죠. 


 후반부로 치달을수록 내용이 점점 더 암울해지지만 그럴수록 더욱 이 책의 가치는 진하게 다가옵니다. 마지막 장면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고 마지막 문장에서 감동을 받는게 얼마만인가 싶네요.

e****e 2016.10.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