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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렘스 롯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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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하오체와 흡사가 난무하는 가운데 책의 재미는 상권보다 훨씬 좋아졌소. 이 흡사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우리의 번역자 선생께서 흡사, 흡사가 친척이 발명하신 단어라는 되는 양, 무한 흡사 신공을 보이는 상황에서도 이야기는 계속 진전되어 나아가기 때문이오.        솔직히 나는 상권의 상당 부분이 지날 때까지도 이 이야기가 흡혈귀에 관한 이야기인 줄 몰랐소.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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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하오체와 흡사가 난무하는 가운데 책의 재미는 상권보다 훨씬 좋아졌소. 이 흡사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우리의 번역자 선생께서 흡사, 흡사가 친척이 발명하신 단어라는 되는 양, 무한 흡사 신공을 보이는 상황에서도 이야기는 계속 진전되어 나아가기 때문이오.

       솔직히 나는 상권의 상당 부분이 지날 때까지도 이 이야기가 흡혈귀에 관한 이야기인 줄 몰랐소. 내가 멍청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전혀 어떤 정보도 없이 읽는 사람이라면 그럴 수도 있다꼬 나는 생각하오. 거기, 흔드는 듯 안 흔드는 듯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 사람, 그러니까 전자의 경우라 그말인거잖아. 기억해 둘테다. 

       한 마을에 오래된 저택이 있고 그 저택은 당연히 비어있고 -그래야 이야기가 될테니까- 드디어 거기에 뭔가 생겼다, 라는 설정에서 시작하는 이 소설은, 그러니까 거기 뭔가 정상적이지 않은 것이 있다는 것 정도는 알겠는데 그게 뭔지 정확하게는 몰랐다는 흡사 그런 말이오.

       글쎄, 킹 선생은 아마도 뭐가 있긴 한데 그게 뭔지 몰라 더 궁금하게 하는 상황을 흡사 연출하고 싶으셨던 것일 수도 있소. 실제로 흡사 선생의 작품에는 이런 유사한 설정이 상당히 많고 이것은 킹 선생이 흡사 무척이나 애정하는 설정이기 때문에 나 역시 그리 낯설지는 않았던 것이오. 그러나 흡사 다른 비슷한 설정의 작품들과는 다르게 이 작품이 나는 흡사 지루했소. 선생의 생명과 같은 요소로 섬세한 묘사가 이번엔 부족했달까? 에피소드의 부재였달까. 흡사 숨겨진 놈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차치하고라도 나머지 에피소드가 좀 역동적이었어야 했는데 그렇지가 못했기 때문이오. 그게 상권까지의 흡사 문제였소.

       그런데 상권 말, 하권 초에 이르러 그것이 흡혈귀라는 사실이 흡사 밝혀졌소. 그런데 내 생각엔 차라리 이 이야기는 흡혈귀에 관한 이야기라는 걸 알고 읽는 게 나을 것 같소. 안 그러면 흡사 이야기가 너무 더디게 느껴질 것 같소. 나는 흡사 그랬으니까. 주변 장치 상황이 잘 구성되어있거나 아니면 흡사 번역이나 묘사가 좋아 모르는 게 더 궁금증을 유발할 수 있는 상황을 잘 만들었다면 과연 모르는 게 나았을 수도 있었겠지만, 적어도 흡사 이 작품은 그렇지 않았다는 게 흡사 내 생각이오. 왜냐하면 흡사 하권에서는 이제 흡혈귀라는 사실을 밝혀놓고 시작하므로써 더 흥미진진한 부분이 흡사 생겼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 해두죠. 흡사란 마치의 유사어로 뭔가 비유할 때 쓰는 단어이지만 여기서는 재미를 위해 아무데나 마구 넣었습니다. 번역자 선생께서 이랬다는 말은 아니에요. 그저 흡사가 평소에는 거의 마치에 밀려 사는 신세인지라 좀처럼 문장에 등장하지 못하는 까닭에, 저한테 개인적으로 부탁을 해서 들어준 것 뿐입니다. 제 리뷰에서 그 한몸 바쳐 좀 웃겨보겠다고 한 것이니 넓은 마음으로 양해해 주세요. 어쨌거나 흡사는 소원 성취했잖아요. 1년치 흡사를 이 리뷰 한 편으로 모두 다 사용했으니 쟨 이제 놀아도 되니까요. 흡사.

 

       어쨌거나 그래서 이어서 말하자면 하권은 이제 대결 구도에요. 흡혈귀와 민간인의 대결 말이죠. 그런데 이 작품의 흡혈귀는 거 어디야, 얼굴 허옇고 여자나 꼬시고 다니는 뱀파야 부류의 잡것이 아닙니다. 아이패드 들고 제임스딘처럼 바이크에 비스듬히 기대어 햇빛 안녕? 십자가는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하는 업그레이드 버전의 흡혈귀가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전통적인 흡혈귀입니다. 마늘 싫어하고, 대못을 심장에 박아야 죽고, 당연히 햇빛과 십자가는 노노, 낮에는 잠만 자는 그런 류의, 전통의 소중함을 아는 흡혈귀라 그 말입니다. 저도 안 쓰는 아이폰 4를 흡혈귀가 쓰는 건 쫌 그렇잖아요?

       그래서 흡사- 아, 미안- 재미가 바닥을 치고 오르듯 주욱 올라가더니 거 뭐랄까, 도약의 힘이 조금 약했던지 어느 지점에 이르러서는 주춤, 어어? 그러면서 빌빌거렸다는 게 두번째 문제로 드러났습니다. 공중에서의 회전수가 부족했달까, 가산점은 고사하고 그저 다시 냉정하게 상황을 지켜보게 만들더라 그말입니다. 그랬더니 서서히 다시 지루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말하자면 대결이 좀 박진감 넘치지 못했습니다. 대빵이 좀 약했어요. 그리고 또 거시기, 킹 선생 특유의 쪼는 맛이 현저하게 줄었죠. 그러니 하권은 킹 선생의 작품 중에 기본 점수 정도 따고 들어간 무난한 수준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쇼트와 프리는 정 때문에 봤다만, 갈라쇼까지 챙겨 볼 수준의 작품은 아니었다, 그 말이에요. 그리하여 이 작품의 엔딩 멘트를 정하자면 이렇습니다. 킹도 그럴 수 있다. 날마다 점프에 성공하는 건 아니란 말이다.

       네, 그렇습니다. 불행히도 그랬던 것이었습니다.  



b******k 2011.05.06. 신고 공감 3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