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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라는 단어만 들어도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고, 첫 문장을 떼지 못해 커서만 깜빡이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고통스럽다. 나 또한 격식을 갖춰야 하는 보고서나 논문을 쓸 때면 늘 '근사한 문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다. 하지만 대통령의 연설비서관으로 평생 '글의 정점'을 경험했던 저자는 오히려 힘을 빼라고 말한다. "말할 수 있으면 쓸 수 있다"는 그의 단순하고도 명쾌한 선언은, 글쓰기의 감옥에 갇혀 있던 나에게 가장 따뜻한 구원의 손길이었다. "글은 머리로 쓰는 게 아니라 삶으로 쓰는 것이다. 내가 살아온 만큼, 내가 생각한 만큼이 결국 나의 글이 된다." 우리는 늘 내 삶보다 더 멋진 글을 쓰려 하기에 글쓰기가 힘들어진다. 저자는 글의 기술 이전에 '나의 콘텐츠'가 무엇인지, 내가 평소에 어떤 말을 하고 사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이 문구는 화려한 수식어보다 담백한 진심이 담긴 한 줄이 왜 더 강력한 힘을 갖는지 깨닫게 해주었다. "첫 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는 법은 간단하다. 일단 말로 내뱉어 보는 것이다. 내 귀에 들리는 내 목소리가 곧 가장 자연스러운 문장이 된다." 이 문장은 글쓰기에 대한 제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글쓰기는 손가락 끝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입술 끝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 막혔던 문장들이 술술 풀리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바뀐 점은 글쓰기의 '과정'이다. 특히 복잡한 전문 지식을 정리하거나 중요한 업무 보고서를 작성할 때 책의 비법을 그대로 적용해 보았다. 이전에는 개요를 짜고, 서론의 첫 단어를 고르는 데만 한 시간을 보냈다. 결국 형식에 갇혀 문장은 딱딱해지고 읽기 힘든 글이 되기 일쑤였다. 이제는 글을 쓰기 전, 스마트폰 녹음기를 켜고 누군가에게 설명하듯 편하게 말을 내뱉았다. "그러니까 이번 연구의 핵심은 이겁니다..."라고 말하듯이 녹음한 내용을 텍스트로 변환하면, 그것이 곧 가장 훌륭한 초안이 된다. 전문적인 학술 용어나 복잡한 통계 수치들도 '말'이라는 그릇에 담기면 훨씬 명료하고 생생하게 전달된다는 것을 경험했다. 격식을 차리려다 꼬였던 문장들이 '말하듯이' 풀리면서 소통하는 살아있는 글이 된 것이다. 저자의 글쓰기는 비법이라기보다 '위로'에 가깝다. 그는 누구나 자신의 삶을 말할 수 있다면 충분히 작가가 될 수 있다고 격려한다. "나는 말하듯이 쓴다"는 글쓰기가 막막해 밤잠을 설치는 직장인,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싶은 학생, 그리고 나만의 이야기를 남기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가장 실천적인 지침서가 될 것이다. "이 책을 덮는 순간, 당신은 더 이상 하얀 화면을 두려워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당신의 입술이 이미 글을 쓰고 있을 테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