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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역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단지 우리만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우리보다 훨씬 더 나은 정치 선진국들에서도
언론의 역할과 함께 언론이 보여주는 황색 저널리즘에 대한 문제 제기는 상당히 오랫동안 계속되어 왔다. 어쩌면 그런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퇴보하는 우리가 이상한 것일지도 모른다. 매년 우리의 언론 자유도는 퇴보에 퇴보를 거듭하고 있다. 심지어는
우리가 무시하는 동남아 국가들보다 훨씬 못한 것이 바로 우리의 현실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언론들은 여전히 그 퇴보의 길을
앞다투어 달려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바로 그런 우리의 상황 때문에 이 미국에서 만들어진 드라마에 사람들이 열광을 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 드라마는 바로 뉴스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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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서 아메리칸 탈레반을 부르짖으며 마무리를 지은 뉴스룸이 돌아왔다. 윌 맥어보이는 여전하지만 좀 부드러워졌고 맥은 시종일관 바쁘며 찰리는 하드캐리 캐릭터가 되어버렸다. 짐 하퍼는 상심을 달래려 롬니의 선거 캠프를 따라다니는 시다바리를 자처했고 매기는 아프리카에 경력을 쌓으러 갔다가 인생의 트라우마를 얻었다.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과 현재를 오가며 진행되는 초반부는 보고 있기가 좀 힘이 든다. 다들 저마다의 고통을 껴안고 있고 그걸 극복하려고 노력하는데 뭔가 일이 틀어진 건 이미 짐작이 가는 바이고 대체 이 배배 꼬인 문제들이 어떻게 해결될지 감이 안잡히는 것이다. 미군이 점령지의 민간인에게 사용이 불허된사린 가스를 썼는가에 대한 의혹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며 탐사 보도를 진행시키는 인물인 제리 단타나가 어찌보면 시즌2의 핵심인물이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그에 대한 생각은 점점 바뀌어 가게 될 것이다. 굵직한 소재에 대해 미국의 언론기관이 어떻게 취재를 진행시키고 실제로 보도를 내기까지 얼마나 집요하게 반박에 반박을 자체적으로 거듭하며 고민하는지도 흥미롭지만 그것이 어떻게 왜곡되고 또 악의적으로 편집될 수 있는지도 꽤나 흥미진진하다. 그 와중에 오락 가락 마음이 정말 갈대같은 짐 하퍼는 세 여자 사이에서 또 오락가락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극의 말미에서 우리는 결국 이뤄지는 한쌍의 해피엔딩을 마주한다. 시즌1에 비해 시즌2는 어둡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처음에는 집중하기 힘들었다. 슬픈 이야기는 반사적으로 넘겨 버리려는 어떤 심리적 방어기제가 작동한다고 할까? 하지만.. 7편을 넘기면 이야기의 방향이 바뀌면서 보기가 한결 수월해지고 8,9편의 몰입도는 장난이 아니다. 더불어.. 마음속으로 응원하던 연인들이 결국 용기내어 결합하거나 새로운 시작을 암시하는 장면들은 흐뭇한 미소가 입꼬리에 걸리게 만든다. 슬픔과 고통을 쌓아서 결국 희망을 이야기하는 서사 구조는 그리스 비극의 카타르시스와도 비슷하고 더 적극적인 정화 작용이 있다. 물론 이걸 값싼 해피엔딩으로 대충 마무리했다고 비난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어떠랴. 내게는 이쪽이 더 마음에 든다. 6화로 마무리되는 다음 시즌의 이야기가 너무 짧은게 제일 큰 불만인데.. 일단 보고나서 평가하기로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