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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프랑수아 셰뇨(Jean-FranCois Chaigneau)의 ‘명작 스캔들’은 미술 작품이 제기하는 인식론적 문제를 사유하게 하는 철학적 미술 서적이다. ‘소설보다 재미있는 명화 이야기’라는 원제와 달리 선택된 스캔들이라는 제목이 상상하게 하는 것은 우선 화가들과 관계된 추문(醜聞)이지만 이 책은 프락시텔레스, 히에로니무스 보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라파엘로 산치오 등 유명 화가들과 그들의 작품에 얽힌 인식론적 문제 - 구체적으로 주체와 대상의 관계, 그리고 안다는 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지 등을 사색하게 한다. 첫 번째 화가인 프락시텔레스편에서 저자는 “우리는 프리네의 피그말리온이었던 프락시텔레스보다 그녀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있다.”(13 페이지)는 말을 한다.(피그말리온은 이상형으로 여긴 여자를 상아로 조각하고 그 상을 사랑하게 된 키프로스의 왕이며, 프리네는 기원전 4세기의 인물로만 알려진 프락시텔레스Praxiteles의 그림에 그려진 “세계 최초의 누드모델“이다. 프리네는 그리스 아테네의 고급 창부(娼婦)로 미모 덕에 여신급의 숭배를 받았던 인물이다.) 중요한 것은 저자의 이 말이 ‘사이코의 섬’에서 정신과 의사인 한스 요아힘 마츠가 한 “베드로가 바울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은 바울에 대해서보다 베드로에 대해서 더 많이 말하고 있다.”는 말과 정반대의 위상을 가진 말이라는 사실이다. 즉 저자의 말은 화자(話者) 또는 화가(畵家)에 비해 모델 또는 대상에 대해 더 많이 안다는 의미이고 요아힘 마츠의 말은 피분석자에 비해 분석가(分析家)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베드로가 바울에 대해 한 말은 (언급된 대상인) 바울보다 (언급 주체인) 베드로에 대해 더 많은 사실을 알게 한다‘ 정도로 바꿀 수 있는 이 문장이 제기하는 것은 주체와 대상의 문제이다. 마츠는 정신과 의사로서 자신이 걸어온 길은 자기 자신의 치유(治癒) 시도라는 말을 한다. 그러니 마츠가 말한 베드로는 결국 자신인 셈이다. 그런데 인류가 낳은 가장 위대한 조각가 중 한 사람이라는 프락시텔레스에 대해 우리가 아는 바는 별로 없다. 너무 오래 전 인물이어서일까? 프락시텔레스가 우리와 좀 더 가까운 시대를 살았던 인물이라면 우리는 다양한 비교를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가령 프로메테우스로부터 자유의 예술가이자 자율적 시민계급의 모습을 본 괴테, 초인(超人)의 모습을 본 니체, 체념의 분위기에 짓눌려 있으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저항의식을 보여준 인물 유형을 본 윤동주 시인 등을 견주어 보며 프락시텔레스가 어떤 점에 초점을 두고 프리네를 그렸을지 비교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괴테, 니체, 윤동주 이야기는 장미영 지음 ’나르시스의 연못‘ 참고) 다만 우리는 리비도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입실론(Y)이라는 요소를 발견한 프락시텔레스를 알 수 있을 뿐이다. ’배심원 앞의 프리네‘ 뿐 아니라 ’크니도스의 아프로디테‘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 프락시텔레스는 역사상 최초로 옷을 벗은 여인을 조작 작품으로 만든 예술가이다. ’명작 스캔들‘의 첫 장을 연 프락시텔레스편이 던져주는 것은 바로 이런 생각거리들이다. 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하는 문제는 제 2편인 히에로니무스 보스(1453 - 1516)편에서도 이어진다. 그는 지옥을 그토록 잘 알았다고 한다.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태도는 “천사를 본 적이 없어 그릴 수 없다.”고 한 쿠르베의 태도와 정반대이다. ’최후의 심판‘, ’일곱 가지 죄악‘ 등을 그린 제 3편 레오나르도 다 빈치(1455 - 1519)의 ’모나리자(의 실종)’편에서 독자들은 그녀가 임신한 상태였다거나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사랑에 빠졌다거나 심지어는 남자라 주장되기도 한다는 사실 앞에 서게 된다. 어떤 요소들이 그런 주장을 가능하게 한 것인지 궁금하다. 제 4편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1475 - 1564)의 ‘천지창조‘에서 ’최후의 심판‘까지에서 독자들은 앎과 함께 예의 그 자신에 대한 이야기(한스 요아힘 마츠가 제시한)를 접하게 된다. 저자에 의하면 1564년 2월 소박한 자기 집으로 돌아온 미켈란젤로는 불을 붙인 여러 개의 초를 고정한 두꺼운 종이 모자를 쓰고 남은 모든 힘을 다해 대리석을 쪼고 있었다. 그는 어디를 두드려야 부서지는지 훤히 아는 대리석을 열정적으로 두드리며 춤을 추듯 조각상 주위를 맴돌았다. 그는 그 돌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99, 101 페이지) 저자는 피에타를 삶의 고통을 초월하는 죽음을 맞은 그리스도를 통해 자신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끝없는 연민을 느끼는 화가가 완성한 최후의 자화상(自畵像) 같은 것이라 말한다.(99 페이지) 피에타가 미켈란젤로의 자화상이라는 말은 앎의 주체와 대상의 관계를 생각하게 한다. 하지만 십자가에서 처형당한 뒤 내려진 예수 그림을 자화상으로 해석하는 것은 파격적으로 보인다. 피에타는 윤곽만 희미하게 드러난 성모 마리아와 또 다른 여인이 거대하고 여윈 그리스도를 떠받치고 아리마테아 요셉이 삼각형 구도의 정점을 이루며 그들 뒤편에 서 있는 조각 작품이다.(아리마테아 요셉은 예수를 장례 치른 사람이다.) 하기야 중세의 화가들이 그리스도의 얼굴을 이용해 자신들 유럽인들의 얼굴을 그렸다는 사실(서동욱 지음 ’일상의 모험‘ 153 페이지)에 비추면 저자의 해석을 파격적이라고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라파엘로 산치오(1483 - 1520)의 이야기가 나오는 제 5편에서 독자들은 라파엘로가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을 그림 여기저기에 그려넣었다는 사실(화가의 비밀)을 알게 된다. 그림 여기저기란 ’그리스도의 변용’의 전면 오른쪽, ‘헬리오도루스의 추방‘의 전면 왼쪽 등이다. 라파엘로의 ’라 포르나리나‘는 이색적인 갈등(?)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그림에 드러난 라 포르나리나는 유방암에 걸린 상태였는데 카를로스 휴고 피날 박사는 라파엘로가 혁신적인 기법으로 유방암의 증상을 설명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131 페이지) 저자에 의하면 ’라 포르나리나‘는 이론의 여지없는 명작이고 라파엘로는 방사선(放射線) 같은 예리한 시선으로 암을 진단한 최초의 인물이다. 우리가 라파엘로의 ’라 포르나리나‘를 통해 모델과 화가 가운데 누구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느끼고 알게 되었는가를 가릴 때 쉽게 결론 내릴 수 없는 난제를 마주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왼쪽 유방 아래 푸르스름한 빛, 자개 같은 피부 아래의 분홍빛, 손가락으로 만지면 잡힐 듯한 종양, 멍처럼 짙은 색의 소결절(小結節)... 제 6편 카라바조(1571 - 1610)편에서 독자들이 알게 되는 사실은 그가 늘 신성모독과 성스러움의 경계를 능란하게 오갔다는 점이다.(152 페이지) 카라바조의 인물들은 사실성으로 빛났는데 그것은 그가 우연히 만난 사람들을 모델로 삼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고 저자는 말한다. 카라바조는 백여 점의 작품을 남겼지만 스무 점 이상은 진위(眞僞)가 불분명하고 일흔 점 정도는 파괴되었거나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159 페이지)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카라바조의 진면모를 알 수 있을까? 벨라스케스, 리베라, 렘브란트, 루벤스, 라투르 등 카라바조파(派)로 불리는 화가들(159 페이지)을 통해 그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제 7편 프란시스코 고야(1746 - 1828)편에서 독자들은 고야가 수많은 여인들을 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포도수확‘이란 그림에 알바 공작부인과 고야의 부인, 고야의 아이, 그리고 화가 자신이 등장한다는 사실과 함께. 제 8편 폴 세잔(1839 - 1906)편에서 눈에 띄는 것은 그의 자화상에 맞추기 위해서인지 저자가 ’나‘를 화자(話者)로 하는 소설 형식의 이야기로 세잔을 설명해 보였다는 사실이다. 제 9편 빈센트 반 고흐(1853 - 1890)편에서 독자들은 예술의 역사에서 중요한 무대가 되었던 아를시(市)가 고갱의 작품은 물론 고흐의 작품도 하나도 소장(所藏)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235 페이지) ‘파이프를 물고 귀에 붕대를 한 자화상’, ‘자화상 승려’, ‘귀에 붕대를 맨 자화상’ 등 고흐는 여러 자화상을 그렸다. 그 배경에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고흐의 자화상들이 증거하는 것이 불안과 편집증적 정신질환이라 할 수 있지만 평생 십여 점의 자화상을 그린 렘브란트에 대해 어떤 평이 내려지는지 비교해야 할 것이다. 이 역시 넓게 보면 앎(선입관)과 관련된 문제이다. 제 10편 앙리 마티스(1869 - 1954)편에서 저자는 이런 궁금증들을 표현한다. 1909년과 1910년에 제작된 두 그림(춤1, 음악)에서 그들은 무엇을 축하하고 있을까? 일출, 세상. 인류의 시작 혹은 전지전능한 신과의 소통? 아니면 그들의 춤은 단순히 이교(異敎)의 의식(儀式)일까? 환희 혹은 평화의 찬미(讚美)일까? 혹은 요정이나 여신들의 모임일까?... 그 안쪽에 있는 두 여인은 그들이 잡고 있는 팔이 하트 모양을 그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249 페이지) 제 11편 파블로 피카소(1881 - 1973)편에서 독자들은 피카소가 ’게르니카‘를 이해할 단서를 던져주지 않았다는 저자의 설명을 듣는다.(280 페이지) ’게르니카‘는 초현실주의적 비약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저자는 1881년 숨조차 쉬지 않았던 한 아이의 출생을 언급한다. 산파가 아이를 죽은 것으로 생각하고 한쪽에 치워두었지만 삼촌이 마지막으로 아이를 붙잡고 몸을 문지르고 입에 숨을 불어넣은 덕에 아이는 살아났다. 그 아이가 바로 피카소이다. 저자에 의하면 삼촌은 아이가 반응하도록 발을 잡아 거꾸로 들고 엉덩이를 두드렸고 그로 인해 숨을 쉬고 고함을 지르며 울었다. 그의 이름은 그가 태어나기 전에 죽은 파블로라는 삼촌을 기리기 위해 파블로로 결정되었다.(287, 288 페이지) “역사를 바꾸는 데에는 사소한 행동만으로 충분하다. ’게르니카‘는 어땠는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질 이름이었다. 그러나 피카소는 이미 죽음을 이겨냈다.”(288 페이지)는 저자의 말이 작품과 작가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제 12편 아메데오 모딜리아니(1884 - 1920)편에서 독자들은 모딜리아니가 죽기 몇 시간 전에 단 한 점의 초상화만을 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298 페이지) 이는 평생 십여 점의 초상화를 그린 렘브란트는 물론 고흐와 비교해도 아쉽다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미켈란젤로가 그랬듯 모딜리아니는 화가가 아니라 조각가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 그의 마지막 그림인 자화상은 이미 불멸을 예견한 듯 비장한 시선과 초췌한 얼굴이 석상처럼 영원히 고착된 것 같다“(316 페이지)고 저자는 말한다. 제 13편 한 판 메이헤른편(Han Van Meegeren: 1889 - 1947)편에서 독자들은 그가 네덜란드의 전설적 명화(名畵) 위작가(僞作家)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가 그린(위작한) 그림 목록은 ’엠마오의 식사‘, ’최후의 만찬‘, ’구세주의 상반신‘, ’또 다른 최후의 만찬‘, ’야곱을 축복하는 이삭‘, ’간음한 여인‘, ’발씻기‘ 등이다. 소송(訴訟) 선고일에 “이 작품들을 한 판 메이헤른이 그렸다고 생각하느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감정가, 갤러리스트, 미술상인, 부자 수집가들은 모두 한 목소리로 “그렇다.”는 답을 했다.(340 페이지) 저자는 그의 그림 위작을 연금술에 비유하기까지 한다.(326 페이지) 한 판 메이헤른에게는 위작을 만들어내는 자기만의 비결이 있었다. 한 판 메이헤른의 행위가 밝혀진 것은 그가 위작한 ’아틀리에‘란 그림이 괴링의 소장품이었던 데서 비롯되었다. 괴링(1893 - 1946)은 독일을 나치 경찰국가로 만드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뉘른베르크 국제군사재판에서 전범(戰犯)으로 교수형을 선고받았으나 사형이 선고된 날 밤 극약을 먹고 자살했다. 괴링은 한 판 메이헤른이 그린 페르메이르(베르메르)의 위작을 현물로 되갚았다. 다른 진품들과 한 판 메이헤른의 위작이 교환된 것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나치가 약탈한 200 점이 넘는 그림들이 고국으로 돌아가게 되었다.(341 페이지) 한 판 메이헤른 사건(?)은 안다는 것이 무엇인지, 숙고하게 한다. 철학자 김상봉 교수는 ”우리는 우리가 인식하는 어떤 대상도 실재적인 의미에서 창조해낼 수 없다.. 나의 표상 능력이 사물의 어떤 표상도 실재적으로 창조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인식이 철저히 경험적 요소로 환원되지 않는 까닭은 주어지는 표상들을 나의 의식 속에서 머무르는 대상이 되도록 하는 것이 내가 수행하는 졀합작용이기 때문이다. 나에게 주어지는 표상들을 주어져 있는 대상으로 정립하는 것은 표상들 자신이 아니라 생각하는 나이다. 그런 한에서 생각하는 나는 대상으로 주어져 있는 사물들의 존재의 진리인 것“(’자기의식과 존재사유‘238, 239 페이지)이라는 말을 했다. 자기 식의 색깔로 그림을 그렸는데 이때 그 색이 지시하는 것은 자신일 뿐이라는 평을 듣는 앙리 마티스의 사례 역시 주체와 대상의 관계를 생각하도록 이끈다. 정신과 의사로서 자신이 걸어온 길은 자신에 대한 치유 시도였다는 한스 요아힘 마츠의 말과, 김상봉 교수의 말을 나에게 적용하면 나는 책읽기를 즐기고 그것은 나를 찾는 시도라는 말이 될 것이다. 주체와 재현 등이 연루된 현상학적 문제, 인식론적 문제 등 ’명작 스캔들‘이 추가로 사유하게 하는 것은 많다. 하지만 그것은 더 많은 논의와 연구를 통해 가야 할 길이다. 다만 그림(명작)이 지시하는 대상을 충분히 사유하는 방법에 접근할 필요는 있다는 점은 말할 수 있겠다. 그럴 때라야 소설보다 재미있고 철학만큼 의미있는 명화 이야기가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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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사라졌다!" 모나리자의 실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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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도 알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일것이다. 지금도 심심찮게 기사에 등장하는 그녀 모나리자가 남자라는 주장부터해서 암호를 숨기고 있다는 둥, 임신을 했다는 등의 별별 루머가 지금도 기사화 되곤 하는 이 그림이 도난당한 적이 있다? 1911년 8월 21 월요일에 너무나도 쉽게 그 모나리자가 도난당하고 만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그림이 사라진지 27시간동안 아무도 그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다. 다섯살짜리 어린애도 본적이 있을정도로 유명한 그림을 도둑은 비싼값에 팔수 있었을까?
비교적 늦은 나이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서 10년후 자살해 버린 비운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 화가 하면 먼저 문득 떠오르는 너무나도 유명한 화가중의 한사람이지만 생전에는 모델료가 없어 자화상을 주로 그릴 정도로 가난하고 불행한 삶을 살았다. 그가 고갱과 함께 같은 모델을 대상으로 그린 그림은 흥미롭다. 어렵게 살았던 그 두사람은 후에 세계적인 거장이 되리라는것을 상상이라도 할 수 있었을까? 전혀 팔리지 않았던 고흐의 그림. 그는 계속되는 불행속에서 아깝게 생을 마감한다. 시인은 죽고나서 유명해 진다는 말이 있지만 많은 세계적 화가들도 마찬가지다. 고흐를 비롯하여 카라바조, 폴세잔등은 살아생전 전혀 인정받지 못한 비운의 천재들이다. 지금같으면 그들의 낙서조차 비싼값에 팔릴텐데 너무나 어려운 삶을 고독하게 살았던 그들.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프랑스 주요 주간지 파리마치의 문화부장 겸 편집부국장인 저자 장 프랑수아 셰뇨는 유명한 명작들에 얽힌 알려지지 않은 재미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유명한 13가지의 명작들에 얽힌 이야기는 소설처럼 쉽고 재미있게 읽힌다(고 역자는 말한다) 제목이 말해주듯 스캔들, 즉 명작에 얽힌 가쉽성 일화들을 소개하는데 미술에 관한 지식이 없어 주석을 일일히 읽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척 흥미있게 명작에 다가갈 수 있었다. 이 저작의 의도가 바로 이런것일듯하다. 쉽게 흥미가 가는 이야기들로 어렵게만 느껴지는 역사속의 명작들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미술에 전혀 문외한인 나도 이 책을 보면서 왠지 그림을 보는 눈이 조금은 생긴듯한 느낌이 든다. 한사람의 화가와 한편의 드라마, 그리고 그의 명작들을 감상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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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스캔들_장 프랑스와 셰뇨
이 책은 화가의 삶을 화가 또는 그를 알고있던 사람의 관점에서 풀어 쓴 책으로 화가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하지만 그들의 삶 일부분을 설명하는데는 성공한 책이라 생각된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미술책의 관점이 아니기 때문에 약간의 신섬함 또한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총 13명의 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화가 마다의 특색이 설명되어있어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자세하진 않지만 편하고 부드럽게 읽을 수 있는 미술책을 찾는다면 추천한다.
제 1장 '미인은 무죄다'-프락시텔레스
이 장에서는 최초의 누드모델, 프락시텔레스의 프리네를 이야기하고있으며 그녀가 재판장에 섰을때 변호인이 그녀를 알몸으로 만들어 그녀에게 욕정과 동정을 느낀 배심원들이 무죄를 선고했다고 한다.
제 2장 '지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히에로니무스 보스 이 화가는 살아 생전 이미 천재화가로 인식되고있던 네델란드의 화가로 종교화를 주로 그렸는데 이 종교화에서 심판받는 그림을 그리는데 있어 악마를 만들었다고 생각될 정도로 그림을 잔인하고 퇴폐적으로 그렸다고 한다.
제 3장'그녀가 사라졌다'-레오나르도 다빈치
이 장에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라는 화가보다는 루브루박물관에서의 모나리자 그림의 실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어떻게 잃어버리게 되었는지 그리고 또 어떻게 되돌아 왔는지 설명하고 있는데 액자와 그림보호 작업을 담당한 목수팀의 일원으로 루브르에서 일한 적 있던 빈센초 페루지아라는 사람이 이 그림을 박물관 휴일에 누구의 제재도 없이 훔치게 되었으며 한동안 가지고 있다가 이태리 우피치미술관에 ㅏ팔려고 하였으나 박물관장의 신고로 무산되었다고한다. 후에 이그림은 이태리 미술관을 순회하고 다시 루브르 박물관으로 돌아가게 되었다고 함.
제 4장 '모두 옷을 입히지 않으면, 지워버려라!'-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이 장은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그림을 그린 배경과 그리고 난뒤 그가 나체로 그린 그림을 옷을 입힌다는 논쟁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는 내용이다. 이 내용을 설명하며 그의 불같은 성격과 그만의 작품세계에 대해 알 수 있다.
제 5장 '나만을 위해 당신을 그리겠어'-라파엘로 산치오
라파엘로가 사랑한 여인 빵집 아가씨였던 '라 포르나리나'를 옷벗은 상태의 초상화로 그렸는데 벗은 여인의 초상화를 그린것은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한다. 그의 삶에 대해서도 서술하고 있는데 마무리 하는 부분에 그의 죽음이 이 빵집아가씨와의 극단적이고 왕성한 성생활때문이라고 한다. 후에 그녀의 그림은 평가절하되다가 현재는 명작으로 평가받고있다.
제 6장'세례요한의 피를 담가라'-카라바조
그의 삶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데 그의 다혈질적인 성격으로 인해 사람을 죽게한것. 이 사건으로 인해 그는 도망다니게 된다. 후에 몰타섬에 정착하여 창작활동을 하였으며 그의 원래 이름은 '미켈란젤로 메리시'라고 한다.
제 7장'나를 쏴라!'-프란시스코 고야
'1808년 5월 3일'제목의 그림을 첫장에서 소개하고 있는데 이는 나폴레옹군대에 대항하던 시민군을 그린 그림이다. 그 이외에 그의 삶과 그가 어떤 느낌의 그림을 그렸는지 소개하고있다.
제 8장'가여운 사람'-폴 세잔
이 장에서는 폴 세잔의 삶이 언급되지 않고 폴 세잔의 그림에 그려졌다고 하는 한 어린아이의 관점에서 그와 그의 그림이 언급되고있다. 어느 시골 그녀의 집에 폴 세잔이 잠깐 묵으며 그림을 그렸었는데 후에 그녀는 그가 유명한 화가였다는것을 알게되었고 그녀에게 그림을 그려주었다는 내용의 장이였다.
제 9장'이 초상화는 미친 나일세!'-빈센트 반 고흐
이 장에서는 주로 고갱과 반 고흐가 함께 지냈던 노란집에서의 기간을 서술하고있다. 고갱과의 갈등과 그들의 그림에 대한 열정과 관점에 대해 논하고 있는데 이 기간 고갱과 비슷하게 그린 그림도있음을 알게되었다.
제 10장'어린아이의 눈으로 삶을 바라보라'-앙리 마티스 이 장은 세르게이 시추킨이라는 러시아 대부호의 딸인 소녀의 관점으로 본 시대상을 서술한 내용으로 시추킨은 뛰어난 사업가이자 탐미주의자, 예술품 수집가, 신념있는 예술 후원자였다고 한다. 앙리 마티스의 그림도 많이 구매하였으며 다른 프랑스 화가들의 그림 또한 구매하였으며 그때까지만해도 유명하지 않던 인상파의 그림들이나 피카소, 마티스의 그림을 구매하여 화가들의 삶에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후에 그가 수집한 그림은 러시아 국가 물건으로 귀속되었으며 그의 후예들은 아직도 돌려받기위해 노력하고있다고 한다.
제 11장'이 벽화는 우화다'_파블로 피카소
이 장에서는 주로 '게르니카'그림에 대해 서술하고 있으며 그의 삶에있어 여자, 그림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고있다.
제 12장 '그를 왕자처럼 묻어주오'-모딜리아니
그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자신의 자화상을 그렸다는 내용이 서술되어있는데 그가 자화상을 그렸다는것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또한 그는 미켈란젤로와 같이 화가보다는 조각가로 불리우고 싶었다고 한다. 그의 성정과 삶에 대해 서술하고 있으며 그가 죽고 난 뒤 그의 작품은 인정을 받고 재평가되었다고 한다.
제 13장' 실컷 즐겨라, 이 얼간이들아!'-한 판 메이헤른 유명한 위조범에 대한 이야기로 이 한 판 메이헤른이란 사람에 대해 서술하고있다. 화가였던 그는 자신의 작품이 인정받지 못하자 평론가들을 비웃을 작정으로 '베르메르'의 그림을 위조하였는데 그것으로 돈을 벌자 평론가들을 비웃는것은 자신이 죽은 뒤에 하기로하고 위작을 통해 돈을 벌어 생활하였다고 한다. 그는 주로 '베르메르'의 그림을 주로 모작하였는데 진품으로 여겨졌다고 한다. 후에 그 스스로 자신의 작품이라고 실토하였으며 이로 인해 1년 복역형을 선고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선고를 받은지 한달 뒤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인간의 발이 신발보다 아름답고 , 육체가 옷보다 고귀하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미개한 것들이 무슨 지식인인가?인간의 아름다움은 신의 위대함이 낳은 열매이다. 인간에게 옷을 입히는 것은 인간의 육체보다 새끼 염소 가죽이나 양털이 우월하다고 널리 알리는 행위와 같다'-미켈란젤로
우리는 형태와 색채를 사용하여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고 있었다. 이 새로운 세계의 주인은 생각이다.-모딜리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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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미술관이나 전시회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직접 미술관에 가기 전, 전시되고 있는 그림들에 대해 미리 검색이나 공부를 하지않고 간다면, 그다지 그림들에 대해 크게 공감이나 이해를 하기 어려웠던 경험들이 한두번씩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화가를 좋아하고 작가를 존경한다 하더라도~ 그 사람이 그린 그림에 대한 직, 간접의 뜻을 알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림이나 전시회에 대해 미리 알아보고 가는 것이 명화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때때로 상황이 여의치않아 전시회의 의의를 모르거나, 전시회에 갈 수 없는 시간적 여건을 가진 이들에게는 직접 가서 그림을 보는 것 말고도 책을 통해 그림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도 정말 좋은 방법이다. 나도 때때로 전시회에 가지 못하거나, 전시회에 갔다왔지만 먼가 허전한 느낌이 들때에는~ 도록을 구입하기도 하며, 아니면 이렇게 그림과 화가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명작스캔들> 같은 책들을 따로 구입해 보기도 한다. 하지만 그림에 대한 책들이 수없이 많이 나와있는 서점에서 내가 원하는 내용이 들어있는 그림책을 찾기란 쉽지 않은데, 책마다 가지고 있는 주제를 잘 살펴보는것이 중요한 팁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명작스캔들>은 부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각 명화 속 '소설보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사실 그림만 보고 화가가 어떠한 상황과 환경에서 무슨 생각을 가지고 그림을 그렸는가, 보는 이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가 무엇인가 하는 등등의 것들을 추측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므로 책이나 도록을 통해 그림에 얽혀있는 이야기를 알게됨으로써~ 그림을 좀더 여러가지 다양한 시각에서 느낄 수 있고, 화가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 참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것이 명화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앞으로도 그림과 화가에 대한 책들을 더욱 다양하게 만나보았으면 하는 바램이다^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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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미술을 제대로 이해하고 싶었던 것은 30년 된 꿈이었다. 어떨 땐 의무감에서, 또 어떨 땐 그냥 좋아서 박물관을 다니고 음악회를 다녔다.
특히 미술은 어찌나 어렵던지! 19세기 인상파 화가들까지는 이해가 될 듯도 하지만 현대미술은 진정 어렵고도 어렵다.
마음 먹고 사 본 미술 책 중 단연 쉽고 재미있는 [명작 스캔들]. 프락시텔레스, 히에로나무스 보스,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 카라바조, 고야, 세잔, 고흐, 마티스, 피카소 모딜리아니 메이헤른까지.
나름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기념비적 화가들을 선정해 그들의 인생과 그림에 대해 짤막한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이 화가는 무슨파에 속하며 누구의 영향을 받았고 어쩌고 저쩌고 하지 않아서 정말 좋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첫 구절처럼 전혀 관계없는 한 문장이 시선을 확 사로잡는다. 결정적인 장면을 먼저 보여주고 연대기를 훑는다. 장 프랑수아 세뇨라는 작가틑 분명 위트가 넘친다. 소설을 썼어도 무척 잘 썼을 것 같은 사람이다.
한 때 소설에 빠져 논픽션을 경멸하기도 했었는데 ㅠ 신변잡기와 감상주의에 빠진 소설에 실망한 요즘 다양한 자서전과 논픽션이 소설의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거라는, 그런 막연한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소설보다 재미있는 명화 이야기'라는 캐치 프레이즈는 몹시 적확한 듯 하다. 미술을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 미술을 아는 사람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 한번쯤 읽어보라고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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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가면 그림 감상을 위해 힘들게 걸어다닌다. 마음을 뒤흔드는 작품 하나 발견하지 못하는 날에는 그저 다리가 아팠던 기억만 남는다. 어쩌다가 눈길을 잡아끌어 그 앞을 떠나지 못하게 되는 작품을 발견하면 그 맛에 미술관을 또 찾게 된다. 책을 읽을 때에도 마찬가지다. 모든 책이 나를 뒤흔들어놓지는 못하지만, 어쩌다 만나게 되는 한 권의 책에 전율을 느끼고 그 맛에 계속 책을 읽어나가게 된다.
책을 읽든 작품을 보든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옮긴이는 이렇게 말한다. 어떤 이들은 작품을 낳은 예술가의 삶과 사랑, 상황과 맥락에 주목합니다. 위대한 예술 작품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툭! 떨어진 것이 아닌 만큼, 그 작품의 기원과 역사적 현실을 돌아보는 일은 작품의 이해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는 거죠. (옮긴이의 말 中) 이 책은 미술가를 살펴봄으로써 작품을 이해하는 키를 쥘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일단 읽기 시작하면 생각보다 흥미로워진다. '소설보다 재미있는 명화 이야기'라는 설명에 걸맞는 책이라는 점을 인정하게 된다.
이 책의 저자는 장 프랑수아 셰뇨. 프랑스 주요 주간지 <파리 마치>의 문화부장 겸 편집부국장. 오랜 기간 이 책을 구상해온 그는 집필하기 전 여러 가쳬 취재 여행을 떠나 현장을 돌아보고, 여러 명의 미술사 전문가를 만나 인터뷰를 했으며, 꼼꼼하게 자료를 조사하고 정리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고대 그리스의 거장 조각가 프락시텔레스에서부터 희대의 위조범이었던 판 메이헤른에 이르기까지 열세 명 예술가의 파란만장했던 삶과 그들 영욕의 작품들을 마치 흥미진진한 소설처럼 풀어놓습니다. 미술사학자의 해설이었다면 자못 지루했을지도 모르는 이 일화들은 저널리스트인 저자의 꼼꼼한 자료 탐색과 생생한 문체를 통해 마치 한 편의 드라마처럼 전개됩니다. 때로 가슴 뭉클하고, 때로 푹 빠져드는 이들 천재 예술가들의 이야기에서 독자들도 저처럼 그 여운이 오래 남는 진한 감동과 고양된 문화 체험을 마음껏 즐기시기 바랍니다. (옮긴이의 말 中)
이 책은 프락시텔레스, 히에로니무스 보스 등 다소 생소한 이름으로 시작하지만, 유명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빈센트 반 고흐의 초상화, 파블로 피카소의 게르니카 등 누구든 알고 있는 명작 이야기도 함께 들어있다. 모나리자의 실종 사건은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생생하고 아찔하여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아슬아슬한 느낌이 마치 추리소설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미켈란젤로에 대해서는 작품만을 보아오다가 인간적인 모습을 가늠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20미터 높이의 천장에 누운 자세로 매달려 아침부터 저녁까지 얼굴에 떨어지는 물감을 맞으며 천지창조를 그리려고 고군분투하던 시절도 있었고, 불편한 자세로 몸을 혹사했기에 몸도 마음도 노인처럼 늙어버렸다는 글을 보니 그저 작품을 보고 '잘 그렸다'라고 감탄하던 것 이상으로 인간적인 면이 다가온다.
이 책을 통해 한 판 메이헤른을 알게 되었다. 네덜란드의 전설적인 명화 위조범. 1932년 프랑스로 건너가서 유명한 화가들의 위작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페르메이르(베르메르)와 더 호흐의 작품을 많이 위조했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나치 사령관 괴링에게 명화를 팔았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전범으로 몰릴 위기에 처하자 스스로 죄를 자백함으로써 전모가 밝혀졌는데, 그에 얽힌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그에 관한 글을 읽다보면 마치 판 메이헤른의 마음속으로 들어간듯 들뜨기도 하고 조마조마한 느낌으로 감정이입이 될 것이다.
책 내용을 보면서 현장을 상상할 수가 있었다는 점도 이 책을 읽는 묘미였다. 이 책을 통해 숨겨진 스캔들을 들여다보며 역사를 들춰볼 수 있었다. 인간의 여러 가지 형태를 압축시켜놓은 듯, 화가의 그림을 통해 세상을 본다. 시대별로 발전해온 미술의 형태를 한 눈에 볼 수 있으면서 미술가 개인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 그림을 통해 그 시대의 문화를 볼 수 있고 분위기를 상상해본다. 다 읽고 나니 옮긴이가 말한 것처럼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낡은 격언이 빈말이 아니었음을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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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미인은 무죄다" - 최초의 누드모델, 프락시텔레스의 프리네 : 프락시텔레스
내가 처음 들어보는 프락시텔레스부터 대부분 아주 유명한 화가를 거쳐 '믿거나 말거나'에 나올만한 유명한 위조범인 메이헤른까지 화가들의 삶과 중요한 그림을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너무 유명해서 독자들이 죽 꿰고 있을 유명화가들의 삶은 강렬한 아주 짧은 순간을 조명하고 좀 덜 유명한 화가의 삶은 연대기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특별한 구성을 가진 책이다.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초현실적인 그림은 유명하지만 그의 삶을 조명한 책은 많지 않다. 수 많은 서양화에 대한 책을 읽었지만 이 책에서 처음으로 그의 삶을 조금 엿 볼 수 있었다. 보통 부드러운 성모자화로 유명한 라파엘로에 대해서는 그의 성화보다는 '라 포르나리나'라는 화가의 애인 그림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 유명한 다빈치편에서는 모나리자 도난 사건의 자세한 전말을 소개하고 있다. 이 그림이 도난 당했다가 돌아왔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자세한 전말은 처음 읽었다.
가장 특이한 소개는 폴 세잔이다. 너무 유명해서 그의 삶(아마도 프랑스인이니) 전체적으로 조명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는지 세잔이 무명시절 프랑스 작은 마을에서 만났던 어린 소녀의 눈으로 그를 설명하고 있다. 화가의 작업을 지켜 볼 수 있었던 운 좋은 어린 소녀는 화가가 준 그림을 할머니가 될 때까지 간직하고 있었는데 그 그림이 책에 소개되어 있지 않아 안타깝다.
고흐의 편에서는 아를에서 고갱과 공동작업하다 헤어지는 시기를 소개하고 있다. 그림 배틀을 벌였을 그들의 공동 작업의 기쁨과 긴장이 상상되었다.
모딜리아니의 삶은 고흐 만큼 힘들었는데(물론 당시에도 그렇고 현재도 많은 화가들의 삶이 힘들게다.) 그의 삶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처음인 것 같았다. 그의 목이 긴 초상화를 보면 르네상스 시대의 파르미지아니노의 '목이 긴 마돈나'가 생각난다. https://en.wikipedia.org/wiki/Madonna_with_the_Long_Neck
마티스 편에서는 마티스의 그림을 많이 사들였지만 러시아 공산 혁명으로 그 그림을 다시 볼 수 없었던 러시아 부자 시추킨 가족의 이야기가 소개 되었다.
피카소편에서는 게르니카의 제작과정과 이 그림의 운명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이 그림의 제작과정을 찍은 사진이 남아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이 사진은 당시 피카소의 애인이었던 도라 마르가 찍었다고 한다.
요즘에는 왠만한 명화들에 대한 설명은 인터넷에 다 있다. 이 저자는 인터넷에서 단편적으로 얻기 힘든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오랜만에 재미있는 책을 만났다.
https://en.wikipedia.org/wiki/Praxiteles https://en.wikipedia.org/wiki/Hieronymus_Bosch https://en.wikipedia.org/wiki/Mona_Lisa https://en.wikipedia.org/wiki/Vincenzo_Peruggia https://en.wikipedia.org/wiki/Michelangelo https://en.wikipedia.org/wiki/Raphael https://en.wikipedia.org/wiki/La_fornarina https://en.wikipedia.org/wiki/Caravaggio https://en.wikipedia.org/wiki/The_Beheading_of_Saint_John_the_Baptist_(Caravaggio) https://en.wikipedia.org/wiki/Francisco_Goya https://en.wikipedia.org/wiki/The_Second_of_May_1808 https://en.wikipedia.org/wiki/The_Third_of_May_1808 https://en.wikipedia.org/wiki/Paul_C%C3%A9zanne https://en.wikipedia.org/wiki/Vincent_van_Gogh https://en.wikipedia.org/wiki/Henri_Matisse https://en.wikipedia.org/wiki/Sergei_Shchukin https://en.wikipedia.org/wiki/Pablo_Picasso https://en.wikipedia.org/wiki/Guernica_(Picasso) https://en.wikipedia.org/wiki/Dora_Maar https://en.wikipedia.org/wiki/Les_Demoiselles_d%27Avignon https://en.wikipedia.org/wiki/Amedeo_Modigliani https://en.wikipedia.org/wiki/Han_van_Meege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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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재밌어요. 그림에 관련된 사건을 소설식으로 설명하면서, 화가의 성격이나, 그림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알려줍니다. 프락시텔레스는 최초의 누드모델을 그린 화가인데, 그녀는 프리네입니다. 프리네는 신성모독죄로 법정에 서게되었는데, 배심원들 앞에서 알몸이 드러납니다. 변호사가 그녀의 옷을 벗긴 것이지요. 배심원들은 그녀의 아름다움을 보며 욕망과 동경을 동시에 느껴 그녀를 석방합니다. 미녀는 무죄! 라는 것이지요. 화가인 프락시텔레스는 프리네를 너무 사랑해서 그녀를 그린 것입니다.
히에로니무스 보스는 상상속의 악마를 그렸습니다. 대표적으로 최후의 심판과 쾌락의 정원이 있습니다. 사람들의 욕망과, 살인, 간음, 수음, 동성애, 같은 것을 묘사했고, 신성 모독하는 장면도 있습니다. 그는 악마가 우리의 몸을 굽거나, 찌르고, 망가뜨리고, 자르는 장면을 주로 그렸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는 실종된 적이 있습니다. 니스장이였던 이탈리아인 빈첸초 페루지아가 대청소를 하는 박물관에서 몰래 들고 나온 것입니다. 아무도 모나리자에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그는 모나리자를 훔쳐 이탈리아로 가져갔습니다. 원래 다빈치가 이탈리아 사람이라, 모나리자가 이탈리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중에가서 화상에게 팔려다가 잡히게 되는데, 이탈리아 고국 사람들에게는 환대받았다고 합니다. 이탈리아는 모니리자를 순회 전시를 한 후 다시, 프랑스에 돌려줬다고 합니다.
미켈란젤로는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으로 유명한데, 천지창조를 그릴때는 거꾸로 매달려서 작업을 하기 때문에 몸이 불구가 될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는 매우 인색하고, 살갑지 못했다고 하네요. 특이한 점은 그의 그림은 원래 나체였다고 합니다. 나중에 종교단체가 이를 문제삼아, 그의 그림에 덧칠을 해서 실오라기를 그려넣었다고 하네요.
그밖에도 다양한 대작가들의 인생사와 사건을 알려줍니다. 2탄도 읽어보고 싶네요. 명작은 살아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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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는 가는 곳마다 건물에서부터 풍기는 그 분위기와 이미지가 다 제각각이다. 작품 전시에 있어서는, 작가와 작품에 대한 정보뿐 아니라 인터뷰가 담긴 안내책자까지 제공하는 곳도 있고, 그저 작가 이름밖에 모르고 봐야 하는 전시장도 있다. 확실히 아는 만큼 보이기도 않지만, 알려주니까 보기도 한다. 기반지식이 많을수록 작품 하나에서도 봐야 할 것과 보이는 것이 늘어나고, 작가의 세계에 대한 흥미도 남다르게 된다. 갤러리에 머무르는 시간은 전시에 대한 정보의 양에 비례하더라. 저자는 장 프랑수아 세뇨. 프랑스 주요 주간지 <파리 마치>의 문화부장 겸 편집부국장. 오랜 기간 이 책을 구상해온 그는 집필하기 전 여러 차례 취재 여행을 떠나 현장을 돌아보고, 여러 명의 미술 전문가들과 인터뷰를 했다고 한다. 저서로는 <마지막 열차><남극의 추격자><하나의 꿈을 위한 열 마리의 개>등이 있다. 저자가 프랑스인이어서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이 책은 프랑스미술계의 거장들이 보다 많이 소개되어있다. 하기야 그 시절 예술계에 프랑스를 빼놓고 나면 무엇이 남겠는가마는. 총 13명의 화가의 생애와 그 작품을 소개한 책이다. 목차에 든 주인공들을 나열해 본다. 프락시텔레스, 히에로니무스 보스,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라파엘로 산치오, 카라바조, 프란시스코 고야, 폴 세잔, 빈센트 반 고흐, 앙리 마티스, 파블로 피카소,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한 판 메이헤른 이 그들이다. 미술에 문외한들이 들어도 고개를 끄덕일만큼 유명한 이들이 많이 보이니, 미술을 좀 안다 하는 이들은 어찌 아니 가슴 설레겠는가. 이런 책이 전공자나 흥미가진 이들이 아닌 일반인에게 재밌을 수 있을까. 몇 장 넘기다 보면 그림이나 훑고 덮어버리는 것이 속 편한 많은 미술관련서적들. 그래서 이 책은 제대로 일반 독자를 노린 듯하다. 뻔하게 흐르지 않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화가의 이름을 주제로 정했다면, ‘그 화가가 몇 년 몇 날에 어디에서 태어나서 어떤 가정에서 자랐고 어디서 그림을 공부했으며 대표작으로는 뭐가 있고’ 하는 식으로 흐를 것인데, 이 책은 화가마다의 포커스를 달리하여 이야기구조로 다루고 있다. 제목이 ‘명작 스캔들’인만큼 진짜 스캔들 위주로 다뤄지고 있는 것이다. 일정한 방향성이나 전개형식을 띠지 않는다는 점에서 전개가 훨씬 흥미롭다. 작품을 설명함에 있어서도 감상적인 면 보다는 그 그림을 그릴 당시의 화가의 상황, 상태, 마음 등을 더 정갈하게 소개한다. 화가와 작품, 두 가지의 균형이 적절하고, 작품마다 충분한 설명이 이루어지고 있다. 미켈란젤로의 그것보다는 덜 유명하지만 충분히 훌륭한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최후의 심판’에 대해서는 디테일한 부분까지 확대게재하며 작품설명과 작가의 예술세계 전달에 열을 올리고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에서 파트에서는 그의 모든 작품은 제외되고, 오직 루브르 박물관에서 사라진 모나리자에 관한 대형스캔들을 자세히 조명하고 있다. 또 폴 세잔파트에서는 작품은 없고 그가 어떤 인물이었는지만 ‘하나의 이야기’를 내밀어 소개하고 만다. 이렇게 알아가는 거장들의 이야기와 작품이 너무 재밌었다. 일반인들에게 큰 예술적 양식이 되리라 생각한다. 생소한 문화적 언어에 대한 주석도 아주 꼼꼼하고 훌륭하다. 무엇보다 실린 거장들의 작품들이 아주 훌륭한 감상이 된다. 그런 거장의 작품을 볼 때 무엇들을 봐야 하고, 어디에서 잡아내야 하는지에 대한 고급감각을 길러준다. 그들의 예술적인 깊이를 더 가까이에서 만난 것 같아 흥이 나게 읽었다. 이런 책이라면 더 소개해달라고 부탁하고 싶은 화가의 목록이 생겨버린다. 역사적인 거장들을 한꺼번에 만나니 배가 부르다. 명인의 명작, 그 풍부한 감성에 푹 잠길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