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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권 밴드와 친구 그리고 2막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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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는 유명하다. 그들의 음악과 실시간으로 함께하지 않았던 이들에게도 들국화는 특별하다. 그들의 노래를 한 번 정도는 들었을 것이고, 어쩌면 불러보기도 했을 것이다. 들국화는 가장 쉽게 따라부를 수 있는 우리나라 록 음악이라는 점에서도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 들국화의 모습을 제대로 만난 이들은 그렇게 많지 않을 지도 모른다. 특히나 그들의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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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국화는 유명하다. 그들의 음악과 실시간으로 함께하지 않았던 이들에게도 들국화는 특별하다. 그들의 노래를 한 번 정도는 들었을 것이고, 어쩌면 불러보기도 했을 것이다. 들국화는 가장 쉽게 따라부를 수 있는 우리나라 록 음악이라는 점에서도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 들국화의 모습을 제대로 만난 이들은 그렇게 많지 않을 지도 모른다. 특히나 그들의 조금은 힘겨웠던 활동의 시간이 지난 다음에 그들을 알았던 이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들국화는 노래를 먼저 알고 배우고 부르고 난 다음에 그 원곡을 만나게 되는 대표적인 밴드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들국화의 재결성은 행복한 선물과 같았다. 그리고 언제나 행복은 지극히 짧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처럼 드러머 주찬권의 죽음은 들국화를 다시 기억의 책장 한구석으로 밀어놓게 만들었다. 하지만 비틀즈가 해체했다고 해도 그 멤버들은 여전히 음악을 만들고 우리에게 들려주는 것처럼 이번에는 전인권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다시 돌아왔다. 바로 이 전인권 밴드이다. 그것도 들국화보다 훨씬 더 많은 인원의 빅밴드가 되어서 돌아왔다는 점에서 들국화와는 또 다른 전인권의 음악을 기대하게 한다. '전인권 밴드 그리고 친구 2막 1장'이라는 문장은 또 다른 의미에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
  전인권 밴드라는 이름에서부터 이 밴드의 음악에서 들국화적인 것을 찾는 것은 조금은 미안한 일일지도 모른다. 물론 들국화의 느낌을 느낄 수 있는 곡들도 자리하고 있지만, 그보다 전인권 밴드는 빅밴드 스타일의 다양한 악기들을 활용한 그리고 합주 형태로 이루어진 레코딩을 통해서 단순한 록 밴드가 아니라 장르를 넘어서는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기 때문이다. 전인권 밴드라는 이름에 친구라는 단어와 2막 1장이라는 말을 붙인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일 지도 모른다. 그동안의 전인권은 분명 들국화라는 자신을 만들어 준 밴드의 그늘에서 굳이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그 자신이 들국화이고, 들국화가 바로 전인권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들국화의 재결성과 주찬권의 죽음 그리고 이어진 활동 중지 혹은 잠정적인 해체의 시간을 보내면서 전인권은 자신의 음악에서 들국화가 마무리되는 과정을 거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바로 그 마무리는 그대로 또 다른 전인권의 음악이 되어 이렇게 우리를 찾아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앨범에 담긴 곡들은 그런 점에서 미묘하게 실험적이며, 더불어 다양한 장르의 느낌을 느낄 수 있는 곡들이라고 할 수 있다. 몇몇 곡들에서는 아예 댄스 뮤직의 재해석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자유분방하기도 하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결국 다시 전인권이라는 보컬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정리되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서 그렇게 크게 엇나가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이 앨범이 갖고 있는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일 지도 모른다.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나라 가요계의 원로 가수급이라고 할 수 있는 전인권이 들려주는 여전히 젊은 음악을 바로 이 앨범에서 우리는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인권 밴드와 친구들은 그들의 2막 1장을 화려하게 열었다. 그리고 그 화려함과 완성도만큼 그들의 2막 2장을 기대하게 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m******d 2014.10.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