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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나 혼자 남겨진다면?......
이번 명절에 가족들이 오랜만에 다 모여있으면서 얘기한 것들 중의 하나가 '건강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였다. 작년 여름 엄마가 건강검진을 받으시고 2차 검진 받아야 한다고 통보가 와서 2차 검진을 받고 다시 외래 진료 후에 별다른 이상이 없어서 꾸준히 복용해야할 약만 복용하기로 했다. 3개월에 한번씩 다시 검사를 받아야 하는 진료가 계속되고 있지만 그나마도 큰 병이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린 기억이 난다. 건강검진은 받기 전에도 떨리겠지만, 1차 검진 후에 2차 검진까지 받으라는 소견이 오면 무슨 큰 병에라도 걸린 것처럼 가슴이 마구 뛴다. 당사자인 엄마 앞에서 아무 내색 없이 별일 없을거라는 말을 계속 하면서 병원에 모시고 갔지만, 사실 나도 무지 떨렸다. 엄마 없는 하늘 아래 나 혼자 남겨지는 건 아닐까 하고... "언니, 나는 가족들과 사이도 별로 안좋고 친하지도 않지만, 전쟁이 나거나 큰 사고가 난다면, 나는 혼자 남기 싫어. 차라리 다 데려가던가, 나를 남겨두지는 말았으면 좋겠어. 이기적으로 들리겠지만, 나는 남아있는 입장이 되긴 싫더라. 그것도 혼자서..." "그러게... 혼자서 남는다면 진짜 외롭고 슬프겠네..."
혼자 남겨지는 것이 얼마나 큰 아픔이고 슬픔인지 그대로 보여주는 이야기... 여기 한 소녀가 있다. 미아. 열 일곱 살. 첼로를 좋아하고, 대학에 가기 위한 오디션을 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눈이 내리던 어느 날. 가족들 모두가 차를 타고 가다가 사고를 당한다. 아빠, 엄마, 그리고 동생 테디까지... 모두 한 순간에 떠나버렸다. 그리고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남아 있는 한 사람이 된 미아. 누워있는 육체를 빠져나온 듯한 모습으로 미아는 자신을 보러 온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기억 속에서 가족들을 비롯한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추억들을 떠올린다. 자신을 놓고 가족을 따라가야 하는지, 아니면 끝까지 남아서 남겨진 몫을 살아내야하는지를 혼란스러워하던 미아에게 이제 마지막 결심이 남아 있다. 미아. 혼자서라도 남겨지고 싶은 건지... 먼저 떠난 가족을 따라 함께 가고 싶은 건지...
내가 이 세상에 남는다면 어떻게 될까? 깨어보니 고아가 돼있는 건 어떤 기분일까? 아빠의 파이프 담배 냄새를 다시는 맡지 못하는 건? 엄마 곁에 나란히 서서 설거지하며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눌 수 없는 건? 다시는 테디에게 [해리 포터]를 읽어줄 수 없는 건? 가족 없이 혼자 남는 건? 여기가 내가 속한 세상인지 더는 잘 모르겠다. 내가 깨어나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 - 178 페이지
더이상 옆에 남아 있는 건 없다. 혼자다. 그것도 언제 깨어날 지 모를 몸으로 누워있는 자신의 모습을 지켜보는 느낌은 어떤 마음일까... 혼란스럽고 두렵다. 더이상의 표현도 어렵다. 손끝 하나 움직일 수도 없고, 가족들이 자신을 혼자 남겨두고 모두 떠났다는 것도 받아들이기 어렵다. 모든 게 꿈인것만 같다.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까...
단지 이야기일 뿐이라고 읽어내리기에는 너무나 많은 감정들을 심어주고 있다. 이런 사고, 이런 상황. 결코 남얘기에서만 멈추지를 않으니까. 저자는 친구의 이야기를 글로 옮겼다고 했다. 실제였던 것이다. 이런 일들은 사고의 당사자들도 힘들지만, 곁에서 지켜봐야하는 이들 역시 아픈 것이다. 누군가의 죽음을 한번쯤은 봤던 사람이라면 이 아픔을 조금은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만약에...'라는 물음으로 자꾸만 눈물을 주는 이야기. 내가 미아라면... 내가 사고를 당했다면... 내가 혼자 남았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무섭다는 생각만 했다. '나라면?' 하는 의문보다는 그저 공포스럽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죽음 그 자체보다는 혼자 남겨진다는 것에 대한 공포. '나혼자 잘 먹고 잘 사면 되지'하는 맘으로 지독한 개인주의적인 마음으로 살아왔던 지난 시간들에 대한 기억들이 행동들이 새록새록 되살아난다. 미아 역시 중환자실 침상에 누워있는 자신을 바라보면서, 병실 복도에서 자신이 깨어나기를 기도하는 가족들과 친구들을 보면서 지난 시간들들을 떠올린다. 동생 테기가 태어나던 순간, 엄마와 아빠가 음악을 하던 시간들, 자신이 첼로를 시작하던 순간과 첼로에 대한 회의감에 빠져 혼란스럽던 시기들,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정을 나누었던 때, 단짝친구인 킴과의 우정, 그리고 사랑하는 남자친구인 애덤과의 시간들...
죽어 마땅한 생명은 없다. 그리고 죽는 게 낫다는 생명도 없을 것이다. 삶과 죽음을 놓고 망설여야 하는 이유도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그런 고민을 해야하는 순간이 올 때도 있다. 미아에게 왔던 시간처럼... 혼란스럽고 슬프겠지만, 살아야 하는 이유가 분명 있다.
"너에겐 아직 가족이 있어." 누워있던 미아에게 킴이 속삭이던 말... 생명이 왔다갔다 하고 누워있는 모습이 힘들어보이는 모습을 보고 할아버지는 이젠 그만 내려놔도 괜찮다고 말씀하셨지만, 킴은 미아에게 단 한마디로 상기시킨다. 살아야만 하는 결정적인 이유. 엄마 아빠 동생 테디는 떠났지만, 그래도 미아를 사랑하고 미아가 눈을 뜨기를 기다리는 가족들이 있다고... 그들의 사랑을 아직 받아야만 하는 시간이 미아에겐 남아있으니 절대 그 손을 놓지 말아달라고... 그리고 더 많은 마음과 사랑을 주고 싶어하던 애덤이 있으니까... "남아줘"라는 한마디로 그 의미는 충분히 전달되어을테니까... 애덤이 혼수상태였던 미아의 귀에 헤드폰을 씌워주고 요요마의 음악을 들려주었던 그 순간 모든 상황은 종료될 운명이었을테니까...
작가는 말한다. "당신이 사랑을 놓지만 않는다면... 사랑은 불멸을 가능케 한다."
그래서 세상은 살만한 곳일지도 모른다.
순간순간 손을 놓고 싶은 때가 있다. 이 나이만큼 먹고 보니, 사는게 죽는 것보다 어렵다고 말하는 것의 의미를 조금은 알 것도 같다. 그래도... 살아있어야만 하는 이유는 각자가 다르겠지만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게 무엇이든지... 이 책을 보면서 내내 드는 감정이다. 입버릇처럼 '죽고 싶다', '미치겠다'라고 말하는 그 순간이 우리는 진심이었는가 싶은...
단순히 십대의 성장소설만은 아닌 듯 하다. 어른인 우리가 보기에도 비슷한 순간, 비슷한 마음, 비슷한 결정을 가져오게 만드는 공감이 분명 있다. 그래서 더 손을 놓을 수 없는 소설일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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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란한 가족. 4식구는 드라이브를 위해 거리를 나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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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0년 내가 읽은 책들중 가장 감명받게 읽은 책 중 하나이다. 사람의 감성,감정들 중 매우 여러가지 요소를 이 책은 자극 하고있다. 전체적으로 슬픈 감정을 바탕으로 웃기도 하고 애틋하기도하며 훈훈한 감정이 되기도 한다. 그것은 이 책이 가진 매우 커다란 장점이 될것이다. 전체적인 이야기의 구성요소는 매우 탄탄하여 읽는 독자로 하여금 책 속에 깊이 이입되어 여러가지 감정을 느끼게 하는것이다. 또한 내가 책을 읽을때 가장 좋아하는 것중 하나인 책읽힘의 운율 또한 매우 좋으며, 문장 또한 하나 하나 신경쓴 느낌이 들정도로 훌륭하다. 나이를 하나 하나 먹어 갈수록 새로운 작가를 만나는 것은 굉장히 모험이라 할 수있는데 그런 모험 중 만나게되는 보물, 그 보물을 찾은 느낌이랄까...이 책의 작가인 게일 포먼에게 찬사를 보낸다.
눈이 내려 휴교령이 내려진 아침, 이 책의 주인공인 미아는 남동생인 테디,그리고 아빠와 엄마 네가족은 드라이브를 떠나게 된다. 그리고 찾아온 사고는 마아를 홀로 남겨 지게만든다. 병원에 홀로남겨진 미아, 하지만 미아 또한 육체와 정신이 불리된 상태, 즉 영혼이 육체를 떠나 자신의 수술과정과 자신을 병문안 오는 사람들을 지켜 보게 된다. 그리고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회상하게되는데...,
이 책은 과거, 그러니까 사고전 미아를 둘러쌓고 일어 났던 일들과, 현재, 영혼이 분리된채 자신의 육체와 자신을 문안하러 오는 사람들을 바로보는 것으로 진행이 된다. 이 이야기는 서로 엇갈려 하나씩 전계되어 가고있다. 하지만 엇갈려서 전계되는 책들의 단점 중 읽는 독자로 하여금 한가지 이야기에 더욱 흥미를 느껴 한가지 이야기는 대충 읽고 넘어가버리는 우를 이 책은 범하고 있지 않다. 그것은 이 책이 서로 다른 이야기가 전계되지만 서로 연관관계가있고 또한 같은 감성을 유지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이야기이지만 같은 호흡을 하고있는듯한 것이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홀로 남겨진 미아의 삶, 그리고 과거의 좋았던 기억들.. 사고가 난 순간 당연히 그런 전계를 생각했었다. 많은 책들에서 소재가 되었던 그런 것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특이하게도 육체와 분리된 영혼인 미아의 회상과 현재를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독자로 하여금 당장이라도 슬픈일이 생길것 같다는 긴장감을 느끼고 슬픔의 감정을 느끼게 만든다. 그렇치만 미아의 과거 회상에 대한 내용들은 따뜻하고 흥미롭고, 즐거운 기분이 들게 한다. 밴드의 드럼을 맡고 있었던 아빠, 식구들을 위해 밴드를 버리고 선생님이 되기위한 준비와 선생님이 된 아버지, 그리고 욕설을 거침없이 하고 왈가닥 같지만 따뜻한 엄마. 자신의 시험을 위해 차라 바래다 주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할아버지, 그리고 그녀가 즐거울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준 할머니, 탯줄을 자신이 끊고 해리포트를 읽어주고 상처가 낫을때 자신만이 달랠 수있는 남동생 테디, 자신의 단짝친구인 킴, 처음으로 사랑을 알게 해준 남자친구인 애덤, 그들과의 이야기는 너무나 아름다우며 사람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사랑, 정이 느껴진다. 사람이 산다는 것, 사랑이라는 감정이 느껴지는 미아를 둘러싼 사람들은 이 책이 얼마나 따뜻한 책인가 알게 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또 하나의 이야기, 병실에 누워있는 미아를 찾아오는 사람들, 그사람들이 병실에 누워있는 미아에개 해주는 이야기들과 그것을 지켜보는 미아, 그리고 자신이 떠날 수밖에 없음을 감지하는 미아를 지켜보는 독자는 깊은 슬픔또한 느끼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삶과 사랑, 가족, 슬픔,즐거웠던 기억 들 모두를 한꺼번에 느낄 수가 있었다. 어느 순간 모든 것을 잊은채 책속에 빠진 나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야 알 것같다. 글쎄, 완전히 안다고는 못하겠지만. 내가 혈관아 터져서 배로 흘러들어가,라고 명령한 것도 아니고 수술을 또하고 싶었던 것도 아니다. 하지만 테디가 갔다. 엄마도 아빠도 가버렸다. 오늘 아침, 나는 가족과 함께 차를 탔다. 그리고 지금 나는 여기에, 그어느 때보다 더혼자가 된 채 남아있다. 고작 열일곱. 내인생이 이모야이어선 안되는 것 아닌가. -중략 내가 이세상에 남는다면 어떻게 될까?깨어보니 고아가 돼 있는건 어떤 기분일까?아빠의 파이프 담배 냄새를 다시는 맡지 못하는 건? 엄마 곁에 나란히 서서 설거지하며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눌 수없는건? 다시는 테디에게 해리 포터를 읽어줄 수 없는건? 가족없이 혼자 남는건? p176
미아는 과거의 즐거웠던 기억들을 생각해내며 자신의 처한 상황에 대하여 깊은 슬픔을 느낀다. 자신이 더이상 살아가야하는 의미를 잃어 버린 것이 아닌지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결론이야 이 책을 읽어보면 되는 것이 겠지만 이 책이 가진 힘은 굉장하다는 것을 나는 말하고 싶다.
"여자친구는 너무 멍청하단 말이야." 아빠는 말했따. "네 엄마를 그렇게 부르는 게 견딜수 없었어. 그래서 결혼을 해야했지. 아내라고 부를 수 있게 말이야."
가족은 이렇게 생겨 낳고 사고로 인해 미아는 사는것이 어렵지 죽는것은 쉽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가족. 그리고 삶, 사랑 그것은 실로 위대한 것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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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때로는 내가 선택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내 선택이 나를 만들기도 하지. 무슨 말인지 알겠니?" <p.208>
모든게 눈 때문이다. 쌓인 눈이라고 해봤자 1인치도 안 되지만 오리건의 이 지역에서는 눈이 조금이라도 쌓여 카운티에 하나뿐인 제설차가 도로를 치우기 시작하면 모든 것이 움직임을 멈춘다. 라디오에서 휴교 소식을 듣자마자 한때 펑크족이었던 중학교 영어 교사인 아버지와 딸 미아, 아들 테디는 신나하고, 덩달아 시내 여행사에서 일하는 엄마도 쉬기로 결정한다. 예상치 않은 행운을 활용해 다같이 드라이브를 가기로 결정한 가족. 하지만 그것이 어떤 결과를 갖고 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첼로스트 미아는 드라이브 중 온 가족이 탄 차가 트럭에 받히는 사고로 부모님과 동생을 잃고 그녀의 영혼은 혼수상태에 빠진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서게 되는데 . . .
07:09a.m.~ 7:16 a.m. 튜브 투성이, 생명없는 몸뚱이가 되어버린 미아. 생사를 넘나드는 그 긴박한 시간, 영혼이 되어 슬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과 가족들의 소소한 일상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우리가 흔히 이야기 하는, 죽음이 임박해지면 자신의 일생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고 하는데 그런것이 아니었나 싶다.
그런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들. 스물셋, 결혼한지 일년만에 임신 사실을 알게 되고, 미아가 태어났을때 아버지가 눈물을 흘렸던 일, 또다른 아이를 원해지만 잘 안되 포기한 시점에서 미아가 9살이 됐을때 남동생 테디를 임신한 일 하며, 한때 펑크족이었던 아버지가 면허를 따고 교사가 된 부모님의 이야기, 미아가 첼로를 하게 된 이야기, 킹카와 범생이의 연애담 등등 어느것 하나 빼놓을 수가 없었던 것 같다. 이 세상에 남을 것인가 살 것인가를 선택해야 할 시점. 그 모든것을 자신의 선택이 달렸다는 사실에 두려워하며 누군가 대신 결단을 내려줬으면 하는 미아는 남동생의 죽음에 충격을 받고 사라지고 싶어한다. 그런 그녀에게 친구 킴은 가족이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남자친구 애덤 역시 남아준다면 원하는 건 뭐든 하겠다는 말을 전한다. 다들 네가 남아주길 바라지만 떠나고 싶다고 해도 괜찮다고. 네가 꼭 우릴 떠나야 한다면 그것도 이해한다 말하는 할아버지의 말씀은 그동안 꾹꾹 눌러가며 참았던 내 눈물샘을 자극. 오밤중에 얼마나 울었는지 머리가 다 지끈거리는 것 같다.
가족의 의미, 사랑의 힘. 그 저리도록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에 절로 눈물이 나던데 사람은 살면서 추억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추억으로 살아간다는 말이 맞는 듯. 우리 삶이 짧고 예측불가능 하다는 것을, 소중한 시간을 낭비해선 안된다는 것을 일깨워준 책. 12월 한해를 마무리해야하는 시점에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준 책이 아니었나 싶어 감사한 마음 한가득 - 온갖 불행에서 우리를 진정 위로해주는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그것들을 소중히 대하는 맘을 갖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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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신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힘겨울 때, 과연 나는 용기를 내서 다시 내 안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 세상에 나 혼자라고 생각하고 삶을 내려놓고 싶을 만큼 절망감이 들 때, 나에게 남아달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과연 나는 용기를 낼 수 있을까. 세상이 온통 슬픔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다. 한 소녀의 사투가 내게 온전히 전해져 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순식간에 바꿔버렸다. 열일곱 살 소녀 미아는 왜 이런 힘겨운 상황에 놓여야만 했을까. 그리고 왜 그렇게 힘든 결정을 하도록 자신에게 짐이 드리워진 것일까. 미아의 혼란스러움과 슬픔, 추억이 내 안으로 들어와 눈물이 가득 차 버렸다.
한가한 토요일 오전의 카페. 약간은 나른하지만 오랜만의 여유가 물큰 풍기는 분위기 속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고 말았다. 눈물을 훔치면서도 민망함과 자연스러움이 교차한 가운데 책 읽기를 멈출 수 없었다. 한 문장 한 문장 아껴 읽으면서 내게 전해오는 이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결코 벗어나고 싶지 않았다. 카페에서 찔끔거리는 게 싫어 집으로 돌아와 책을 마저 읽으면서 그야말로 펑펑 울었다. 내가 미아가 된 듯, 그런 상황에 놓여 힘겨운 선택을 한 듯, 온 몸과 마음으로 미아를 받아내고 있었다.
미아는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다. 얼마 전까지 생기발랄했던 자신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아니, 가족들과 함께 드라이브를 즐기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덩그러니 남은 자신을 바라보게 되었다. 부모님은 돌아가셨다. 사고가 났을 때 이미 숨을 거둔 부모님을 확인했다. 남동생 테디의 생사는 확인하지 못했다. 그리고 심하게 다친, 저 육신으로 돌아간다면 많은 고통이 따를 것 같은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것이 미아에게 당면한 현실이었다.
미아는 혼란스럽다. 왜 이렇게 끔찍한 일이 벌어져야 했는지, 부모님이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면 테디의 생사만이라고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야 다시 육신으로 돌아갈지 말아야 할지를 결정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설령 테디가 살아있다고 해도 이미 엉망으로 엉켜버린 이 현실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미아는 자신을 내려다보면서 끊임없는 고민을 한다. 그리고 테디마저 자신의 곁을 떠났다는 것을 알았을 때, 육신으로 돌아갈 자신이 없었다. 나 역시도 미아에게 돌아가라고 차마 말 할 수 없었다. 육신의 고통도 고통이지만, 첼리스트로의 삶도 평범한 소녀로서의 삶도 더 이상 희망은 없어 보였다.
사람들은 종종 착각하게 된다. 좁은 시각으로 바라볼 때, 자신이 지닌 가치를 제대로 볼 줄 모른다. 그래서 희망이 없다고 절망하고, 낙심하여 그릇된 선택을 하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미아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 만 했다. 드라이브를 하러 나왔다가 가족들이 모두 떠나버린 사실을 알게 되고, 중상을 입고, 음악을 계속 할 수 있을 거란 확신도 없는데 이 세상에 머무를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슬프지만 그런 미아를 이해하려고, 다독여 주려고 했었다. 하지만 미아가 자신이 혼자라고 느낄 때, 자신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할 때,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소중한 사람들이 미아에게 성큼성큼 다가왔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이 세상에 남든 떠나든 그것은 미아의 선택이라고 말해주면서 그래도 남아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분들. 순식간에 자식과 며느리 손자까지 잃고, 중상을 입은 손녀를 보며 그 충격을 감당하지 못할 만도 한데, 그분들은 미아에게 남아 달라고 한다. 그리고 킴. 미아에게 더 없이 소중한 친구다. 킴도 많이 놀랐을 테지만 침착하게 상황을 정리해가며 절대 떠나면 안 된다고 미아를 다독인다. 여전히 의식이 없이 그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는 미아는 점점 혼란스러워진다. 이미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잊고 있던 소중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남아달라고 한다. 그런데 가장 먼저 미아에게 그런 말을 해 주었어야 할 애덤은 어디 있는 것일까.
킴의 연락으로 미아의 소식을 접한 애덤은 미아를 만날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한다. 미아는 애덤의 눈물을 보기만 해도 죽을 것 같다며 마음 아파한다. 락 음악을 하는 애덤, 첼로를 켜는 미아.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둘은 요요마 음악회를 계기로 사귀게 된다. 미아가 자신을 내려다보면서 엄마, 아빠, 테디, 킴과의 추억도 많이 떠올렸지만 애덤과의 추억도 많이 떠올렸었다. 그런 애덤이 제일 늦게 병원에 도착했을 때 괜히 내가 더 서운했는데, 애덤은 미아를 만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다. 가족 이외에는 만날 수 없다는 규칙을 깨기 위해 락스타까지 동원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미아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힘겹게 마주한 미아에게 살아달라고, 남아달라고 말하는 그의 말에 너무 가슴 아파 울어버렸다. 미아가 남아준다면 널 잃는 건 감당할 수 있다는 애덤의 간절함 앞에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다. 아무리 고통스러운 육신이라고 해도 돌아가고 싶은 간절함이 깃든 애절함이었다.
미아가 육신으로 돌아간다면 옛날로 돌아갈 수 없을 만큼 중상을 입었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미아는 이 생에 남을 것인가, 떠날 것인가를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알았음에도 자신의 육신으로 돌아가는 것은 너무 힘이 든다. 그러나 미아에겐 이 세상에 남아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또한 떠나도 그것이 미아의 선택이라면 존중해 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계속 눈물이 났다. 마치 내가 선택해야 하는 것처럼 혼란스럽고 마음이 무거웠다. 나처럼 혼란스러워 하는 미아에게 음악이 들린다. 애덤이 미아에게 음악을 들려준다. 요요마 음악이다. 그들이 함께 연주회를 갔고, 줄리아드 오디션을 볼 때 연주했던 요요마. 미아는 그 음악에 마음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까.
과정을 충분히 겪었기 때문인지 책을 덮고 나서도 내게 남아있는 여운을 어찌해야 좋을 지 알 수 없었다. 내 곁에 소중한 사람들이 존재해 준다는 것이 감사하게 다가왔고, 당신이 있어주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픈 사람들이 늘어만 갔다. 지금 당장 하지 않으면 소멸해 버릴 것 같은 불안함. 그런 소중함을 미아가 가르쳐 주었다. 분명 이 책을 읽는다면 내 곁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조심스레 건네주고 싶을 것이다. 그 마음이 상대에게 가 닿는다면 그것보다 기쁜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미아와 같이 순간순간 커다란 결정을 하며 살아야 하는 우리의 모습이 안쓰럽게 다가왔다.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사실을 모른다면 슬픔과 후회가 가득할 것만 같다. 그렇기에 매순간을 감사하게 사는 것 밖에 없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간 다는 것에 행복해 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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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줘" 사춘기 시절의 꿈과 사랑, 가족의 소중함 등을 간결한 문체로 잘 드러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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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의 오차도 없이 인생의 중간에 내가 서 있고 내 양쪽에 똑같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만 바라보고 있다면 과연 나의 첫발은 어디를 향해야 할까? 양쪽에서 오로지 나만을 애타게 부르고 있다면 과연 나는 어느 불음에 응답해야 할까? 아주 어릴 적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라거나, 엄마와 아빠가 물에 빠졌을 때 과연 누굴 먼저 구할 거야? 라는 질문이 오면 난 어떻게 해야 하지? 하며 고민했던 내가 떠오른다. (지금이야 그런 시답지 않은 질문을 한 넌 뭐냐? 라고 구박하고 말겠지만.) 그런데 만약 정말 벌어진다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서로 움직일 수 없는 곳에서 모두 나만을 바라보고, 나에게 선택하라고 한다면… 빨리 이쪽으로 오라고 강요한다면… 나는 어느 쪽을 선택할 수 있을까? 이 선택권을 고맙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아닌지조차 판가름할 수 없을 것 같은데… 과연 나는 선택을 하기는 할 수 있을까? 그런데 나보다 어린 소녀는 선택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리고 열일곱 살 소녀 미아만 살아남았다. 끝없이 내리는 눈을 보며, 행복하게 시작한 4인 가족의 드라이브는 끔찍한 교통사고로 마침표를 찍고 말았다. 미아는 눈을 뜨고 정신을 차려보았지만, 사랑하는 엄마와 아빠는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운 부서진 차 옆에 차갑게 식어 누워 있고, 귀여운 남동생은 보이지 않는다. 동생 테디를 찾아보다가 발견한 것은 놀랍게도 찢어진 자신의 육체였다. 그럼 서 있는 나는 누구란 말인가? 그녀는 죽은 엄마와 아빠, 찾지 못한 동생을 뒤로하고 자신의 찢어진 육체를 옮기는 구급요원들을 따라가야만 했다. 이제 그녀는 자신이 누워있는 수술실 옆에서 의사들과 그의 친척들을 발견한다. 망연자실하게 손녀를 보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친척들,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온 사랑하는 친구와 보고 싶었던 남자친구 애덤,,, 미아는 남아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혼란스럽고 믿고 싶지 않은 현실을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에게 선택권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죽은 가족들을 뒤로하고 삶을 택할 것인지, 아니면 혼자 남는 삶이 아닌 가족들의 품으로 함께 갈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너무한 거 아니야? 아무리 소설이라고 하지만, 너무 잔인한 선택이잖아! (하지만 이 소재 때문에 이 책을 선택했음을 인정한다;;;) 평범한 어린 소녀는 한순간에 유리가 깨끗하게 반으로 갈라지듯이 자신의 소중한 것 반을 잃어버렸다. 그리고 파우스트를 구슬렸던 악마 메피스토처럼 소녀에게 “이제 네가 선택하고 행동하면 되는 거야”라며 선택권을 준다. (잔인한 게일 포먼 같으니라고…) 그러나 그녀의 의지와 상관없지 주어진 선택권이지만 그녀는 온 힘을 다해 어렵고 어렵게 곱씹어서 선택한다. 삶, 죽음 어떤 선택이든 나중에 후회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선택 과정에서 어린 소녀의 모습은 그 어떤 것보다 빛나고 아름답다. 삶이란, 그리 희망적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누군가를 떠나 보내야 하고, 포기해야 하고, 외로움을 감당해야 하고, 힘든 일을 선택해야만 하는 반복적인 시간이다. 그래도 사람이 죽음보다 삶을 택하는 건, 더욱 단단해지고, 성장하는 나를 보기 때문일 것이다. 어린 소녀가 자신의 미래를 선택했듯, 우리도 지금 이 시각에 자신을 더 단단하게 만들고, 주변이 더 행복하기 위해 삶과 싸우고 선택하고 있다. 그렇게 과거가 만들어지고, 미래가 탄생하는 것이다. 12월에 내게 온 책 “네가 있어준다면”은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내 삶과 주변을 돌아보게 하는 작은 계기가 돼주었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내 울타리 안의 사람들 그리고 작거나, 간단한 선택이라도 내가 선택해야 하는 모든 과정이 아름다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짐하며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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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많이 본 포맷이고 아이템인거 같은데도 소녀의 눈으로 그려내서 그런지 더 많이 생각하게 만든다. 살다보면 사고도 당하고 죽을수도 있다는 생각을 수없이 많이 해본 어른이 아니라 이제 겨우 첫사랑에 빠진 17살 소녀여서 창창한 자신의 미래를 두고 고민하고 가족과의 정과 우정 등 소소하지만 소중한 감정들을 알아가는 아까운 나이여서 그런가보다...가슴이 많이 아렸다. 하루 아침에 부모님과 어린 남동생을 잃고 중환자실에서 생사를 다투는 순간에 놓인 미아는 한창 줄리어드에 입학 원서를 넣고 테스트를 받은 첼리스트를 꿈꾸는 소녀다. 평범해보이지만 특별해져버린 미아는 어울리지 않게도 락밴드에 소속되어 있는 남친과 풋사과 같지만 깊은 사랑을 키워나가고 있는 중이었다. 사고에서 깨어나보니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있고 몸에서 빠져나와 자신은 유영하고 있다. 자신을 사랑한 가족, 이웃들과 친구는 이미 저 세상으로 가버린 부모님과 어린 남동생이 아니라 미아가 살아주길, 생을 포기하지 말기를 간절히 바라며 눈물 흘리고 있다. 공연 중이었던 남친 애덤은 미친듯이 달려와 그녀를 만나려고 하지만 간호사들의 제지로 여의치 않자 온갖 쇼까지 해가며 그녀의 곁에 오고야 만다. 살아달라고...그녀의 귀에 요요마의 첼로 연주를 들려주는 애덤...가족을 잃고, 삶의 의미를 잃고 방황하던 미아의 영혼, 다시 살아가는 것이 더 괴롬고 힘들것 같아 망설이던 그녀는 중요한 선택 앞에서 다시 남자친구의 손을 꽉 잡는다...생과 사의 갈림길에 선 미아를 위해 눈물 흘리며 무엇인가 해주려고 노력하는 지인들을 너무나 따뜻하게 그려냈다. 그래서 여운이 많은 소설이었고 내게도...저런 사람이 있는데...하는 생각에 뭉클해졌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그리고 너무 평범하고 어수룩해보여도...내 삶을 사랑하라고 말하고 있는 소설이라 청소년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
| 내 곁에 당신이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네가 있어준다면> 을 읽고 나면 내 곁의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진다.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고맙다고 말하고 싶고, 친구들에게 전화걸어 건강하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가 보지 미처 보지 못했던 소중한 것들이 어떻게 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의 소중함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먹먹한 가슴을 움켜 쥐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