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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의 공식적인 처녀작은 《이방인》이지만, 실질적인 처녀작은 바로 《행복한 죽음》이다. 《행복한 죽음》은 1부 자연적인 죽음과 2부 의식적 죽음으로 구성된 중편소설이다. 1부의 핵심 사건은 불구자 롤랑 자그뢰스의 사살이고, 2부의 핵심 사건은 메르소의 늑막염에 의한 죽음이다. 메르소와 뫼르소, 주인공의 이름뿐만 아니라《행복한 죽음》과 《이방인》은 쌍동이와 다를 바 없다.
《행복한 죽음》의 주제는 제목 그대로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죽을 수 있는가하는 문제다. 《이방인》이 「영웅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으면서도 진실을 위해서는 죽음을 마다하지 않는 한 인간의 이야기」라면 《행복한 죽음》은 「제대로 살기 위해서는 부자일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은, 그리하여 그 돈을 손에 넣기 위하여 전력투구하고 끝내 성공하여 행복하게 살다가 죽는 사람」의 이야기다. 이방인 뫼르소가 무관심의 윤리의 화신이라면 행복한 죽음의 메르소는 물질적인 세속적 행복의 화신이다. 물론 메르소가 천생 행복하고 부유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고독과 가난이 그의 이니셜이 될만큼 가난의 단순함과 호젓함에 애착을 가진 사내였다. 그러나 천생 사악한 자기애에 사로잡혀 있었다. 남보다는 자신을 더 사랑하는 미인들은 너무나 쉽게 메피스토펠레스적인 인물이 된다.
「전에는 내가 너무 어렸었죠. 중용을 지키려고 했어요. 지금은 행동한다는 것, 사랑한다는 것, 또 괴로워한다는 것, 그게 바로 산다는 겁니다. 그러나 우리가 투명해지고 또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한에서만 그것은 산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보이는, 환희와 정열의 무지개의 단일한 반사광선처럼 말입니다.」(80쪽)
에고와 자유, 사랑과 욕망, 행복과 살인자의 건강법, 이 모든 게 「마치 빵을 꼭꼭 눌러 단단하게 뭉치듯이」 그렇게 소설 속에 뭉쳐져 있다. 카뮈의 말대로 세상에서 가장 큰 비극은 행복한 사람의 삶일 수 있다.아, 메르소는 뫼르소보다 지중해적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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