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이를 좋아하고 핑크색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딸아이가 대번에 이 책을 제일 먼저 꺼내 오던 일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저 역시 분홍빛의 반짝거리는 글씨체와 해맑은 미소로 금박의 별들속에서 행복하게 신비스런 꿈나라를 가듯 날라가는 고양이의 표지 그림을 보고(파스텔톤의 보라와 분홍빛이 신비감을 더해 주었지요) ‘도대체 어떤 내용의 책일까?’ 막 궁금해 지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처음부터 ‘영원히 잠들고 싶어’ 하는 힘이 하나도 없는 주인공 모그를 보며 깜짝 놀랐습니다. 아마도 나이를 먹고 죽음에 직면한 상황을 보여 주는 듯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그림책에서는 모그가 죽었다고 하지 않습니다. 너무 피곤해서 영원히 잠들었다고 말합니다. 또 잠든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려고 조금은 깨어있다고 책은 기록하고 있더군요. 애완동물의 죽음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정말 적절하게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죽음 이후에 영혼에 대하여, 사후 세상에 대하여 <모그야, 잘 가>는 어린유아들이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강한 여운을 남길 수 있게 하는 멋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주인공 모그는 죽음 때문에 가족의 곁을 떠나야 하지만 가족들에게 새 애완동물 가족을 선물하고 떠나는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모그가 떠나고 식구들 모두 슬퍼하며 울었다는것과 모두 그리워 하고 보고 싶어하는 장면에서, 아끼던 애완동물을 잃어 몇일을 슬퍼하며, 마음아파 했던 어릴때 한번쯤 겪어봄직한 기억들을 떠올리게 하는 그런 장면들이어선지 읽는 이로 하여금 충분히 공감하며 그 기분에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었답니다. 그토록 사랑하고 애정을 쏟았던 고양이 모그는 잃어버렸지만 대신에 새롭게 들여오게 된 아기 고양이 소동이를 식구로 받아들이게 되고, 모그 역시 아기 고양이가 식구들에게 진정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와주는 장면을 마주대하면서 사랑의 힘이라는 것이 이렇게 위대한 것이구나! 탄성을 지르지 않을 수 없게 되더군요.
‘그럴줄 알았어, 조금만 도와주면 될 줄 알았다니까. ’ "하 지만 우리는 언제까지나 모그를 기억할 거에요!” ‘ 나도 그러길 바란단다. ’
<모그야 잘 가>는 인간과 동물 간의 소중한 우정을 전해 주는 가슴 따뜻한 동화로 사랑하는 애완동물을 잃은 어린이나 어른들이 읽고 공감하기에 좋은 그림책으로 꼭 한번 읽어 보도록 추천하고 싶은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
|
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307
(최종규 . 2013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
|
우리의 삶에는 반드시 죽음이 있습니다. 물론 인간뿐만 아니라 짐승들에게도 그렇기에 솔직히 전 죽는 것보다는 영원히 살고 싶다는 욕심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죽음이 더디 오길 소망하며 언제나 행복하게 잘 살고 싶어하지요. 그래서, 아마 죽는다 하더라도 가족을 두고 이 땅을 떠나 하늘로 간다는 것이 가장 힘들 것 같더군요. 그런데, '모그야, 잘 가'는 인간이 아닌 고양이가 나이가 들어 죽었는데 그 가족들을 두고 떠나지 못하고 그 주위를 맴돌면서 그들을 지켜보고 걱정하는 모습이 꼭 저가 생각했던 모습과 비슷해서 보는 내내 가슴에 무척 와 닿았네요.
모그가 나이가 들어 힘도 없고 피곤하고 지쳐서 죽을 것 같다고 하는데 그런 모그가 이제는 '영원히 잠들고 싶어'라는 생각을 하고 그렇게 잠든 모그는 끝내 깨어나지 못하고 영혼만이 집을 떠도네요. 모그의 죽음을 너무나 슬퍼하는 가족들 모그를 그리워하고 생각하며 그렇게 모그를 잃은 가족들은 모그의 빈자리를 기억하며 그렇게 지내는데 어느 날, 집으로 아기고양이가 새롭게 가족으로 왔지만, 아기고양이는 모그의 빈자리를 채우기에 역부족이고 다들 실망을 하는데...
모그는 자신이 더 이상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없음을 알고 아기고양이에게 자신의 역할을 대행할 수 있게 만들며 서서히 가족들은 아기고양이에게서 모그의 모습을 보게 되면서 그렇게 조금이나마 모그의 빈자리를 채워가네요.
누구나 이런 경험이 있습니다. 소중하게 여기던 것을 잃었을 때의 그 아픔을... 죽음에 대한 무거운 주제를 참 따뜻하게 만날 수 있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고 저도 모그의 모습을 보면서 젊은 시절 참 감명 깊게 봤던 '고스트 맘마'라는 영화가 생각나면서 떠나간다 하더라도 살아가야 할 사람에게는 반드시 그 빈자리를 채워줄 무언가가 생기기에 우리는 살아가야만 한다는 걸 깨닫게 해 주었네요. 저에게는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고마운 그림책이고 이 가족들에게 모그는 평생 잊혀질 존재가 아니라 영원히 기억할 존재일 것임에 따뜻함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던 무척 감동적인 그림책으로 수작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