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연히, 청춘의 시절은, 도무지 나와 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 '같잖다'의 의미는 '같지 아니하다'의 준말이다. '같지 아니하다'가 줄어들면, '하는 짓이나 꼴, 모양새가 어이없고 눈꼴사납다.'는 의미가 되어버린다. 그러니 청춘은 태생적으로 '같잖은 것'이다. 지나쳐온 것들에 대해서는 늘 후회, 피폐만 남는 과거의 기억처럼 청춘은 푸른 기억이지만, 결국 지나고 보면, '같잖다.' 영글지 않은 풋 것, 설 익은 어설픈 것, 갓 태어나 조금 자라 파릇거리게 출렁거리며 노도같이 뛰쳐 내달리는 영혼. 도대체 나와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왜 그리 없었던가, 나와 같은 것들은 왜 하나도 없었던가, 나와 같지 않으면 다들 왜 이렇게 싫었던가. 청춘은 바람의 갈기를 느끼길 갈망한다. 나는, 왜 그 때, 이 정도뿐이었나 하는 자괴감이 지금은 많이 희미해진 시간, 나는 고단샤 출판사의 의욕적인 선집 <잔혹한 계절, 청춘>을 읽는다. 읽자마자 나는 내 지난 청춘으로 순식간에 뛰어든다.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닐 열정이었지만, 그 때는 당연히 그게 아니면 안 되었어, 늘 그게 최선이었다. '왜'라는 특성상 단편을 미학의 완성으로 지향하게 되었다는 거창한 해설 따위는 제쳐두시고. 단편집도 아니고, 단편선집이기에 다양한 작가들의 특이하고 가치 있는 소우주들을 경험할 수 있다는 잡설 따위는 제껴두시고, 그냥 읽는다. 몇몇 작가는 이미 알고 있거나 좋아하는 작가이며, 다른 작가들은 그저 그런 풍문의 주인공이었다. 다자이 오사무의 짧고 애절한 단편 <비잔>은, 우리가 무심코 행한 말과 행동의 이면에 어떠한 함정이 도사리고 있는가를 말해준다. 이와 비슷한 경험이 내게도 있어서 마음에 퍽이나 와닿았다.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을 읽다보면 그는 항상 슬프다. 그의 영혼은 늘 '이따이이따이 병'에 걸려 있는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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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책을 잃어 버렸다. 그것도 그렇게 읽고 싶어 했던 그 ' 장송' 1 권을 !!...이번엔 택시에 두고 내린것 같다. 새책인데... 내가 미쳤지. 그걸 거기에다 두고 내리다니.......내 것이 아닌게지...허탈한 마음에 압구정동 현대 백화점 6층, 하늘공원 서점에서 산 책이 이것이다. 대신할 순없다. 하지만 재미있는 책이었다. 내용 자체가 재미있었다기 보다는 전후 일본 단편 중에 " 청춘" 을 주제로 해 선별한 작품이라 신선했다는 의미이다. 질풍노도의 시기니, 폭풍의 계절이니 하는 그 ' 사춘기'의 청춘에 있었던 이야기들을, 그것도 아름답다기 보다는 고민하고 괴로와하며 일탈의 청춘을 가졌던 어른들의 회상을 밑바탕에 두고 있다. 10편이다. 단편은 함축된 무엇이 있기 때문에 작가의 의도만 잘 파악하면 그 짧은 의미들에서 더욱 더 감동을 받을 수 있다. 그렇지만 그 의도를 잘못이해하거나 그냥 스쳐지나가면 도데체 무얼 말하는지를 전혀 알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짧은 단편에 복잡한 심리적 표현이 많으면 더욱 그러하다. 한 마디로 감정 이입이 되기 어렵다는 거다. 여기 10편 중에 그런 단편도 있었지만 대체로 , 그런대로 괜찮은 내용이었다 할 수 있다.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을 것같은 그런 일들이 지나쳐보면 아련한 추억이 되기도 하고 , 당시엔 심각했던 그런 상황들에 지금 술잔 앞에서 그냥 웃음이 되는,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평범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한 어느 청춘들의 일들을 그려 놓았다. 전후 단편 중에 "청춘"과 관련한 '명작'들에서 170편을 골라 그 중에 10편을 엮어 놓은 책이다. 하나 하나가 명작이라 하지만, 역시나 느낌은 개인적 차이가 있음으로, 감동은 주관적이니까, 난 잘 모르겠다 , 진짜 명작인지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