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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덕분에 주말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두고 읽지 못했던 책을 마음 껏 읽었다. 오랜만에 빈둥거리며 읽고 싶은 글을 맘껏 읽고 보고 싶은 영화를 잔뜩 본 것은 참 좋았지만- 전염병이 발생한 상황에 대한 대응방안과 그로 인해 파생되어진 여러가지 사안들을 처리하는 방식에는 정말 큰 실망을 감출 수 없다. 20대에는 이해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 정말 분을 참지 못하고 열변을 늘어 놓거나 생각나는대로 맘껏 말 할 수 있었는데- 30대가 되고부터는 그것 조차 쉽지가 않다. 나도 엄연히 투표를 통해서 이 나라 정치에 참여하기 시작한지 10년. 비록 내가 직접 저지른 일들은 아니라 할지라도 나 역시도 그렇고 그렇게 눈 감고 넘어가고 덮어 버리고, 당장의 것들을 처리하기에 급급한 삶을 살고 있는 것 아닐까 싶은 마음이 먼저 든다. 뭐 이러저런 생각과 함께 서른을 넘겨 버리고 난 지금에는 그 무게감이 크지 않지만 서른을 맞이하면서는 그 무게감에 짓눌려서 겁내하고 있었던 나를 생각하며 <여자,서른>이라는 책을 빌려왔다. 이상하게 우리나라에서는 서른 살에 부여하는 의미가 상당히 큰 것 같다. 서른 즈음에-라는 노래의 히트 때문이었던 것일까?!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30살은 그저 29살의 연장선에 있을 뿐인데 어제와 오늘이 크게 다르지 않고 12월 31일과 1월 1일의 차이도 별로 느껴지지 않는데- 그때에는 어딘가에 급히 쫓기는 사람처럼 그 나이를 맞아하게 되었던 것 같다. 라라윈은 블로그를 통해서 자신의 서른 살을 정리해 나갔고, 그 글들이 인기를 모아서 책을 내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였을까 아주 평범한 일상을 담은 글들이었을 뿐인데도 부분부분 구절구절 많은 공감이 되었다. 나 역시도 저랬던 시절이있었는데- 나만 그런 고민을 했던 것은 아니구나. 남들도 나처럼 그 시간들을 견디고, 감내해 왔던 거구나. 그러니까. 나는 또 다가올 40살을 위해서 좀 더 부단히 살아가야겠구나. 삶은 지속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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