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ulia Kristeva는 Helen Cixous와 함께 신프랑스 페미니즘의 대표주자로 알려져 있는 학자이죠. 본래 불가리아 태생으로 나중에 프랑스로 이주했다고 합니다. 사회주의권 국가에서 태어나, 사회주의 사상에도 정통한데다, 러시아 형식주의, 실존주의 철학, 언어학과 기호학, 정신분석학, 후기 구조주의 등 그의 이론이 걸쳐있지 않은 사상이 없을 정도로 줄리아 크리스테바는 많은 학문들에 해박한 지식을 지니고 있고 그만큼 난해하기도 합니다. 이 책은 사실 다른 크리스테바의 책을 보다가 너무 어려워서 잠깐 방향전환을 해보려고 손에 잡게 되었습니다. 시각과언어사에서 나온 '새로운 영혼의 병'을 4분의 1정도 읽다가 도중에 덮고 이 책을 손에 잡은 것이랍니다. 전에도 'Powers of Horror' 영역본을 보다가 도중에 포기한 적이 있더랬습니다. 크리스테바의 사상적 깊이가 심오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의 문체가 참으로 읽기 힘듭니다. 그는 무엇을 차갑고 논리정연하게 설명, 서술하기보다는 일종의 '상징적 글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의 책을 읽고 있자면, 내가 하나의 사상을 읽어내려 가고 있다기 보다는 그 사상의 메타언어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래서, 좀더 쉬운 곳에서 출발하자는 생각으로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습니다. '사랑의 정신분석'은 크리스테바가 한 종교계 여자 고등학교에서 종교와 정신분석에 관해 강연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쓴 글입니다.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평소의 복잡난해한 그의 문체를 버리고, 친절하게 풀어가며 썼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쉽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문체가 친절하긴 하지만, 세미오틱, 생볼릭, 코라와 같은, 크리스테바의 사상의 핵심적인 개념들을 동원하고 있고, 그것들의 이해가 그리 만만하다고는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이 책을 번역한 역자가 소르본 대학에서 줄리아 크리스테바로 박사학위를 딴 전문가라, 역주를 꼼꼼하게 달아서 이해를 많이 돕고 있습니다. (김인환의 또다른 크리스테바 역서로는 '시적 언어의 혁명', '언어, 그 미지의 것', '포세시옹, 소유라는 악마'가 있습니다) 지금은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다른 책을 손에 들고 있는데요, 먼저 이 책을 보고 나니, 조금 독서가 편안해졌습니다. 여러분들도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사상을 접하고 싶으시다면, 이 책 먼저 보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길이도 매우 짧아서 하루에 다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신분석학에 대한 기본 이해도 미리 갖추시기를 권합니다. 줄리아 크리스테바는 종합병원의 정신분석의로 활동할만큼 정신분석학에 많은 관심과 사상적 빚을 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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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크리스테바. 이 책은 어려운 내용이 많았다. 이전에 읽었던 라캉의 내용들을 떠올리면서, 줄리아 크리스테바가 말하는 이야기들을 따라가기 바빴다. 그러나 라캉의 이론과 기호학 내용들은 내게는 어려웠다.
흔히 정신분석하면 [프로이트] 식의 정신분석에 너무 익숙해져 있기 때문일까. [사랑의 정신분석] 그것도 종교와 정신분석을 대비시키면서 서술해나가는 방식이 낯설었다.
중간에 어려운 내용은 많았지만, 줄리아 크리스테바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우리는 보기에 따라서 나르시스적이고, 근친 상간적이며, 마조히스트이자 변태성욕자, 부모 살해자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특징과는 다른 육체적 혹은 정신적 특징에 자연스럽게 매혹되기도 하고 또 반발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타인에 대해서 공격적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람들의 말처럼 <더불어 살> 수 있습니다. 더욱이 우리에게는 그 이외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사랑의 말 한마디는 흔히 화학 요법 혹은 전기 요법보다 더 효과적이고, 더 심층적이며, 더 지속적인 치료 수단이 됩니다. 물론, 사랑의 말은 우리의 생물체적 숙명에서 비롯되거나, 또한 그와 동시에 우연히 잘못 던져진 악의에 찬 말들에서 비롯되는 불행한 사태를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입니다.]
심리학이나 정신의학 등, 정신치료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내게는 기호학과 라캉의 이론이 어려웠지만) 기존의 정신분석과는 새로운 면이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인상깊은구절] 우리는 보기에 따라서 나르시스적이고, 근친 상간적이며, 마조히스트이자 변태성욕자, 부모 살해자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특징과는 다른 육체적 혹은 정신적 특징에 자연스럽게 매혹되기도 하고 또 반발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타인에 대해서 공격적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람들의 말처럼 <더불어 살> 수 있습니다. 더욱이 우리에게는 그 이외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사랑의 말 한마디는 흔히 화학 요법 혹은 전기 요법보다 더 효과적이고, 더 심층적이며, 더 지속적인 치료 수단이 됩니다. 물론, 사랑의 말은 우리의 생물체적 숙명에서 비롯되거나, 또한 그와 동시에 우연히 잘못 던져진 악의에 찬 말들에서 비롯되는 불행한 사태를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