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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수만 색색의 새가 구멍에서 날아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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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의 둥지를 보면 대단한 건축가라는 생각이 들 만큼 다종다양하다. 딱따구리는 나무에 구멍을 뚫어 둥지를 짓고, 멧비둘기는 나뭇가지 몇 개를 모아 간단하게 둥지를 짓는다. 개개비는 가녀린 갈대에 둥지를 만들고, 논병아리는 수초를 모아 물 위에 뜨는 둥지를 만든다. 무덤새는 무덤 같은 둥지를 짓고, 곶베짜는새는 수면 위 높은 곳에 입구가 아래로 나 있는 둥지를 짓는다. 떼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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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의 둥지를 보면 대단한 건축가라는 생각이 들 만큼 다종다양하다. 딱따구리는 나무에 구멍을 뚫어 둥지를 짓고, 멧비둘기는 나뭇가지 몇 개를 모아 간단하게 둥지를 짓는다. 개개비는 가녀린 갈대에 둥지를 만들고, 논병아리는 수초를 모아 물 위에 뜨는 둥지를 만든다. 무덤새는 무덤 같은 둥지를 짓고, 곶베짜는새는 수면 위 높은 곳에 입구가 아래로 나 있는 둥지를 짓는다. 떼배짜는새는 여럿이 협력해 대형 아파트 둥지를 만들고, 벼랑제비는 단단한 바위산이나 벼랑에 흙을 모아서 항아리같이 생긴 둥지를 만든다.


멕시코에는 제비 동굴(Sótano de las Golondrinas)이라고 부르는 공간이 있다. 산루이스포토시(San Luis Potosi) 주(State)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수직 동굴 중 하나이다. 깊이 376m에 달하며, 동굴 벽에 수천 마리 새가 서식하고 있다. 열대우림에 검은 구멍으로 존재하는 그곳의 입구 너비는 49m x 62m에 달한다. ‘제비 동굴’이라고 이름 붙였지만 실제로는 녹색잉꼬(사랑앵무) 수백 마리와 칼새 수천 마리가 이곳에서 둥지를 짓고 살아간다. 세상에서 가장 큰 새집이라고 할 만한 거대한 구멍으로 아침저녁이면 새들이 드나든다.


수천수만 마리 새가 구멍 속에서 하늘로 날아오르더니,

색색의 소리로 천지를 가득 채웠어요.

소리는 높이높이, 멀리멀리 날아갔어요.


사람들은 그동안 자기들 소리만 듣고 살았다. 바람이 나무 스치는 소리는 잊은 지 오래이다. 나뭇잎 바스락거리는 소리도, 떨어지기 직전의 빗방울 소리도 잊었다. 그러나 수천수만 마리 새가 구멍 속에서 날아올라 색색의 소리로 천지를 가득 채우는 장면을 경험한 사람은 달라진다. 달라질 수밖에 없다. 비로소 하던 일을 멈추고 새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하늘을 올려다보지 않을 수 없다. 땅과 구름 사이를 지나는 새를 하염없이 바라보게 된다. 멈춰서 바라보면 보이는 새로운 세상을 마침내 가슴에 품게 된다.

YES마니아 : 골드 g*******g 2025.11.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