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시(時)작(作)할 때 라는 제목인데 이런 중의적인 표현 참 좋아해요. 이 책은 나태주 시인과 36인의 시인이 함께 삿포로 문학기행을 하며 지은 시를 모아둔 책이에요. ![]() 저 같은 경우엔 시가 참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 중에 한 명인데요. 함축된 글 속에 많은 게 담겨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행간 사이를 읽어내는 힘이 필요하죠. 읽는 건 순식간이지만 오래도록 그 여운이 남아 가슴 한편에 간직돼서 그런 것 같아요. 이번 시집은 삿포로라는 낯선 도시에서 나태주 시인과 함께 시문학 기행을 떠난 듯한, 그 속에 제가 함께 있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저에게 선사해 주었답니다. 여행을 누가 그렇게 정의했었죠. 여기서 행복할 것 떠나보면 알게 되잖아요. 그렇게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가도 막상 나가보면 집이 제일 그리워지는 거. 그만큼 지금 사는 이곳이 제일 소중하다는 말이겠죠. 그래서 돌아올 곳이 있다는 게 새삼 감사한 일이겠죠. 그렇기에 매일을 여행하는 마음으로 살고 싶은데 쉬이 그러질 못하네요. 책이 일단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로 시를 풀어냈기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언어로 이야기를 하는 게 마음에 들었어요. 그리고 여백이 많은 것도요. 시를 읽어 내려가는 눈 길이 분주하지 않도록 여유로이 머물 수 있는 곳이 많아 좋았어요. 중간 중간 삽화도 마음을 사로잡았던 책이에요. 그래서 인지 읽는 내내 마음이 편안했답니다. ![]() 살다 보면 인생이 질문을 던지는 날들이 많은데요. 그게 어른의 인생이 아닐까 싶어요. 쉽게 가고 싶은 날들인데, 실상은 그렇지 못한 날들이 더 많잖아요. 그럴 땐 정답을 찾기보다 그저 묵묵히 나만의 방식으로 해답을 찾아가는 날들을 살아보려 해요. 인생이 어디 수학처럼 똑떨어지는 날들이 있는 것만은 아니잖아요. 그럴 땐 구차하게 의미를 부여하거나 해명하려 들기보다 그저 살아지는 대로 어영부영 살아 보려고요. 그러다 보면 잘 살아가는 날에 더 가까이 가지 않을까요? 시를 막연하게 느끼는 분들에게 지금 시작할 때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일상에서 모든 게 시의 소재가 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일상을 좀 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게 된답니다. 바쁜 삶이 버겁다 느껴질 때 시 한 편 마음에 들여놓은 여유를 가지면 좋겠어요. 그러면 삶에 예쁜 시 꽃이 피어날 거라 생각됩니다. |
삿포로 설원 위, 시와 삶이 만난 기록 『지금은 詩作(시작)할 때』는 국민 시인 나태주와 36명의 시 창작자들이 함께한 삿포로 시문학 기행을 담은 특별한 시집입니다. 이 책은 시 모음집을 넘어, 각자의 삶과 감정이 고스란히 녹아든 문학적 기록이자, 시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건네는 안내서입니다.
하는 일도 다르고 연령도 다르고 추구하는 삶의 방식도 다르지만 시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으로 그들은 만났습니다. 처음 시가 뜨거운 감자처럼 어쩌지 못하는 것이었지만 하얀 눈이 덮힌 삿포로에서의 여행은 두려움을 이불처럼 덮고 발행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습니다. 특히 좋았던 점은 나태주 시인님의 첨삭부분입니다. 폭포수같이 쏟아지는 시들을 읽고 첨삭하고 때로는 발견하고 첨삭글도 나태주님 을 닮았습니다. 늘 위로해주고 응원해주고 힘나는 글들 시와 첨삭글을 읽으면 시를 한 번 더 읽은 것 같습니다. 나의 시도 돌아보게 되고 시는 멀리 있지 않고, 우리 마음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우는 시집입니다. 시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시작의 두려움을 넘어 진정한 감동을 전할 것입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