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홉스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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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를 읽을 정도로 뛰어난 언어능력을 갖춘 사람이라면 상관없겠지만 대다수의 독자들은 번역판을 통해 다른 나라의 사상을 접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때론 번역하는 이의 역량에 따라 독자의 이해 정도가 달라지기도 하고, 때론 본래의 사상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것으로 사상을 받아들이게도 된다. 번역판이 다양한다면 이는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다양한 번역을 서로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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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를 읽을 정도로 뛰어난 언어능력을 갖춘 사람이라면 상관없겠지만 대다수의 독자들은 번역판을 통해 다른 나라의 사상을 접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때론 번역하는 이의 역량에 따라 독자의 이해 정도가 달라지기도 하고, 때론 본래의 사상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것으로 사상을 받아들이게도 된다. 번역판이 다양한다면 이는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다양한 번역을 서로 비교하다보면 무엇이 옳고 또 무엇이 그른지 수렴하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의 현실은 그렇게까지 풍요롭지 못하다. 홉스의 철학은 이러한 빈곤함의 한 가운데 놓여있다. 그의 가장 잘 알려진 저서라 할 수 있는 '리바이어던' 마저도 서점에서 찾아보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그나마 출판되어 있는 경우도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어, 전체 4부 중 1, 2부만이 다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인간과 국가, 이 두 화두는 홉스 철학의 중심 소재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3, 4부에서 다루고 있는 종교의 문제 역시 마찬가지이다. 어쩌면 오히려 후자 쪽이 철학자 홉스를 이해하는데 더욱 많은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이는 당대 교황권과 황제권의 대립 속에서 탄생한, 다분히 사회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철학이니 말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잘못된 철학에 대한 반기, 스토아 철학의 무용성에 대한 그의 목소리는 결코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미약한 것이 아니니 말이다.) 이 책은 홉스의 리바이어던에 대한 해석을 충실한 완역과 함께 싣고 있다. 분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홉스 그리고 그의 사상에 대한 저자의 해석을 읽은 후 접하는 리바이어던은, 물론 여전히 난해하긴 했으나,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는 것이다. 오늘날은 홉스가 살았던 시대와는 또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황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정치와 종교는 분리된 지 오래다. 표면상으로 볼 때 우리 사회는 실로 평화로움 그 자체인 듯하다. 교육은 하나의 권리로서 일정 연령에 달한 사람들은 학교에 가게 된다. 국민들은 선거를 통하여 자신의 주권을 행사하고, 인터넷의 발달은 이전에는 비밀스러움으로 존재하던 공간으로까지 우리를 이끈다. 하지만 표면은 표면일 뿐, 여전히 우리 사회는 혼란 그 자체이다. 강대국에 의한 폭력은 정당화되다 못해 선한 것으로 미화된다. 권리라 일컬어지는 교육은 자본없인 받을 수 없는 것이 되어가고 있으며, 국민에 의해 당선된 국회의원들은 국민 아닌 정당 혹은 자기 자신의 이득을 위해 행동하기 마련이다. 갈등의 주체가 조금 변화했을 뿐, 그 양상에 있어서는 그다지 변화가 없다고 볼 수도 있겠다. 아니, 조금 더 복잡해졌으면 복잡해졌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홉스를 읽어야 하고 그의 사상을 이해해야만 한다. 안타깝게도 그의 사상은 많은 부분 오해를 낳고 있다. 교회의 권위를 부정함으로써 그는 강력한 절대 군주를 옹호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낳는다. 강력한 국가 그리고 통치자, 하지만 그의 사상이 그렇게 보이는 까닭은 다름 아닌 교황권에 대한 부정이 강렬했기 때문이다. 황제와 교황의 대결구도, 하지만 이 두 세력이 벌이는 싸움에 승리자는 없다. 인간, 그 존엄성에 대한 전제 없이는 어느 누구도 승리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그의 사상은 민주주의와 맞닿아있다고 할 수 있다. 그가 설정한 군주는 자신의 권력을 극대화하는 막무가내식 인물은 아니다. 그의 권력이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은 그가 모든 이들의 욕구를 고스란히 끌어안고 그들을 위해 행동하였을 경우에 한하여서이다. 그런 점에서 그의 사상은 대의제를 주장한 로크의 사상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로크 자신은 홉스의 영향을 받았음을 강력히 부인했지만... 잠들어 있던 홉스와 그의 철학과의 만남은 신나는 것이었다. 과거로부터 현재를 읽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민주주의는 여전히 완성되지 않은, 진행형의 상태라는 점에서) 그의 철학은 분명 놀라운 통찰력을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
q*****2 2005.06.18. 신고 공감 1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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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통치권자에 대한 홉스의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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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홉스의 <리바이어던>은 모두 4부로 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 2부 '국가에 관하여'에서 '리바이어던'이라는 괴물에 대한 내용이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을 끄는 내용이기도 하다.   물론 1부 '인간론'도 토마스 홉스의 철학 사상이 잘 녹아든 파트이며 흥미롭긴 하지만 정치철학이라는 측면에서는 대표적 제목인 '리바이어던'이 포함된 '국가론'이 가장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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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홉스의 <리바이어던>은 모두 4부로 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 2부 '국가에 관하여'에서 '리바이어던'이라는 괴물에 대한 내용이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을 끄는 내용이기도 하다.

 

물론 1부 '인간론'도 토마스 홉스의 철학 사상이 잘 녹아든 파트이며 흥미롭긴 하지만 정치철학이라는 측면에서는 대표적 제목인 '리바이어던'이 포함된 '국가론'이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이 사실이다. 

 

3부와 4부는 주로 종교 즉 당시의 그리스도교에 대한 홉스의 현실적 비판을 다루고 있는데, 사실 현대의 종교관과는 다소 차이를 보임으로써 상대적으로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 것이 사실이다. 홉스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는 소중한 내용이겠지만 홉스의 <리바이어던>을 궁금해하는 일반인들에게는 중요도가 떨어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다수가 합의와 계약을 통해서 한 인격체에게 권리를 위임하는데, 그 목적은 자기보호이다. 여기서 자기보호는 자신의 생명 뿐만 아니라, 자유와 자연권도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인격체란 현대 이전에는 절대군주 등의 통치권자를 지칭하였지만 현대에는 '국가'를 의미하게 되는데 이 '국가'가 바로 '리바이어던'이다.

 

성경에 나오는 괴물인 '리바이어던'은 혼돈과 무질서를 상징하며, 하느님의 적대자로 그려지지만, 홉스의 '리바이어던'은 그 반대이다. 통치와 질서를 보장하는 막강한 힘의 소유자로 그려진다. 한 마디로 말하면 '리바이어던'은 절대권력체이다. 다수의 합의와 계약에 의해 만들어진 '국가'라는 리바이어던은 국가를 이루는 모든 요소들에 절대적인 권력을 휘둘러 그들을 통제하고 자신이 추구하는 질서 속에 통합한다.

 

홉스는 '리바이어던' 즉 '국가'에 절대적인 힘이 있어야함을 강조하면서 권력분립은 국가를 붕괴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마키아벨리가 그의 <군주론>에서 군주라는 한 개인에게 절대권력을 쥐어 주었다면 홉스는 개인 뿐만 아니라 국가에게도 절대권력을 쥐어준다. 다수의 합의와 계약에 의한 권력 위임은 개인에게도 주어질 수 있고 국가에게도 주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다수에 의해 확립된 국가 또는 통치자의 모든 행위의 근원이 다수인 국민에 있음을 말하고 있는 것인데 이는 민주주의 근간을 이루는 사상이다. 그 다수라는 것이 홉스 당시에는 선거권을 가진 소수의 권력층이었겠지만 현대에는 모든 국민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현대 민주주의, 자유주의의 근간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토마스 홉스는 국가의 존립에 관한 고찰도 보여주며 국가의 구성요소인 국민의 권리와 의무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당시 종교와 국가의 심오한 갈등 속에 홉스의 반종교적 정치철학은 탄압과 박해를 받았지만 현대 민주주의와 자유주의 사상의 튼튼한 바탕이 되어 주었다는 점에서 평가받아야할 것이다.

 

참고로 이 책의 전반부는 <리바이어던>의 해설이며 원문은 후반부에 소개되어 있다. 전반부 해설은 이해하기 쉽고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원문만 보더라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으나 앞부분의 해설을 보면 <리바이어던>에 대한 이해의 폭이 더 넓어질 것 것이다.

c*****e 2010.12.23.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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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역본이 아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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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의 설명이 전반부에 나오고 나중에 의 전체적인 발췌부분이 나옵니다. 새롭긴 한데, 그렇게 읽고 나니 역자의 견해를 가지고 발췌본을 읽는 결과가 나오더군요. 제가 홉스나 철학을 잘 아는 사람이 아니라 관심이 있는 독자에 불과하기에 그렇겠지만요. 완역본이 아직 나오지 않은 점이 그래서 더 아쉽습니다. 발췌본이라는 설명이 없었던 것 같은데, 제가 못 것일 수도 있지만, 솔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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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의 설명이 전반부에 나오고 나중에 <리바이어던>의 전체적인 발췌부분이 나옵니다. 새롭긴 한데, 그렇게 읽고 나니 역자의 견해를 가지고 발췌본을 읽는 결과가 나오더군요. 제가 홉스나 철학을 잘 아는 사람이 아니라 관심이 있는 독자에 불과하기에 그렇겠지만요. 완역본이 아직 나오지 않은 점이 그래서 더 아쉽습니다. 발췌본이라는 설명이 없었던 것 같은데, 제가 못 것일 수도 있지만, 솔직히 좀 당황했습니다. 대한민국 대학에 철학과만 해도 셀 수 없을 정도인데, 이렇게 알려진 철학자의 대표작 마저도 완역이 돼 있지 않다는 게 많이 아쉽네요.
YES마니아 : 골드 g*****a 2006.11.2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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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어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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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바이어던'을 보지 않았다면 이와 같은 책이 있는 줄도 몰랐을 게다.영화의 기운이 워낙 강렬했기에 리바이어던을 찾아 보았더니 영국의 유명한 철학자 홉스의 저서였다.그중에서도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그런데 이 책을 완전히 이해하려면 저자가 밝혔듯이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있은 후에 읽어야 온전하게 읽어낼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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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바이어던'을 보지 않았다면 이와 같은 책이 있는 줄도 몰랐을 게다.영화의 기운이 워낙 강렬했기에 리바이어던을 찾아 보았더니 영국의 유명한 철학자 홉스의 저서였다.그중에서도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그런데 이 책을 완전히 이해하려면 저자가 밝혔듯이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있은 후에 읽어야 온전하게 읽어낼지 모르겠다.홉스의 또 다른 저서를 읽어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일테고.해서 완역이 아닌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진 책을 먼저 찾아 들었건만, 역시나 쉽지는 않았다.다행(?)이라면 영화를 보았던 것이 도움이 되여 영화 속에서 느껴진 장면과 리바이어던에 대한 설명을 부분부분 찾아 읽는 재미는 있었다.완전한 이해가 아닌,부분적인 이해,그리고 영화 속 장면에 대한 약간의 궁금증의 해결 정도로 일단 만족해야 하지 않을까? 솔직히 책을 덮으면서 어마어마한 분량의 책을 다 읽어낼 자신도 현재로서는 없다.아주 미세하게 밖에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읽어 보길 잘했다는 생각은 든다.물론 영화를 먼저 보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일테지만.'리바이어던'은 인간,국가,그리스도 왕국,어둠의 왕국 으로 구분되어 있다고 하는데,그리스도..와 어둠..은 크게 종교로 보아도 되지 않을까 싶다.그러니까 영화에서는 책의 전체를 건드린 거였구나 싶다. 특히 국가와 종교 부분에 중심을 두었다는 사실.차이라면(내가 영화를 잘못 이해한 것일수도 있겠고..) 홉스가 생각한 리바이어던의 긍정이 영화에서는 부정적인 면으로 부각되었다고 보면 될까? 무튼 국가든 종교든 권력이라는 괴물이 되었을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에 대해 17세기와 21세기의 차이는 그닥 없었다는 씁쓸한 현실과의 대면이라고 해야 할까? 국가가 괴물로 되지 않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에 대한 홉스의 생각은 그래서 더 비장하게 다가온 느낌이였다.

 

 "홉스는 자연법을 어기는 통치자(대리인) 에 대해서도 백성(본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이것은 도덕적 책임인데,이것까지 부담해야 하는 것이 본인의 몫이다."대리인이 본인의 명령에 따라- 이전의 신약에 따라 대리인이 본인에게 복종할 것을 약속했다면-자연법을 어기는 어떤 일을 했을 때 그것을 어긴 사람은 대리인 아니라 본인이다.

오늘날 다시 생각해 보더라도 통치자를 선택하는 것은 국민의 몫이며 그 책임도 국민들이 져야 한다는 홉스의 말은 상징적으로 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의미에서도 아주 중요하다.어떤 통치자를 선택하느냐 하는 문제는 결국 그 결정을 내리는 국민들의 정치적 역량과 관련되어 있다.훌륭한 통치자를 택하고 보다 성숙한 민주주의를 향유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은 국민들 자신에게 달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92

w*******i 2015.04.02.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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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 완역본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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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서양 정치철학사를 공부 하는 순서는 플라톤의 '국가론'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을 먼저 읽은 후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고 나서 홉스의 '리바이어던', 로크의 '사회계약론' 순서를 쫓아가는 것이 정도(正道)이다. 하지만 선행 지식이 없었던 나는 아무래도 가장 유명했던 '군주론'을 읽은 후 '리바이어던'을 읽게 되었다. 그 결과 그 두 권의 책을 이해하는 데도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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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서양 정치철학사를 공부 하는 순서는 플라톤의 '국가론'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을 먼저 읽은 후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고 나서 홉스의 '리바이어던', 로크의 '사회계약론' 순서를 쫓아가는 것이 정도(正道)이다. 하지만 선행 지식이 없었던 나는 아무래도 가장 유명했던 '군주론'을 읽은 후 '리바이어던'을 읽게 되었다. 그 결과 그 두 권의 책을 이해하는 데도 많은 여러움이 있었다. 특히 '리바이어던'의 경우 대부분의 책들이 [발췌] 번역을 해 놓았기 때문에 글의 흐름이 막히는 부분이 많이 있었으며 정치외교학과 전공이 아닌 대학생의 입장으로서는 이해하기가 굉장히 난해하였다. 한국에 '리바이어던' 완역본이 존재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나마 이 책은 '홉스'를 연구한 학자가 번역에 앞서 책의 절반 정도를 홉스의 사상과 철학을 소개하고 있어서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먼저 홉스는 '리바이어던' 21장 '백성의 자유'에서 자연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권리와 자유를 양도함에도 끝내 양도할 수 없는 권리와 자유가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홉스는 '묵비권''양심적인 병역 거부'의 권리를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양심적 병역 거부'에 있어서 죽음에 대한 공포 때문에 탈영하거나 전투를 피하는 병사의 경우에도 이들이 불명예스럽거나 비겁하다는 비난은 받을 수 있으나 부정의하다는 평가는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홉스의 생각이었다. 이것은 자신의 생존권과 관련된 문제로 절대 양도할 수 없는 권리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 홉스는 '국가 붕괴'의 원인으로 잘못된 교설들을 가르침으로써 백성들을 속이는 사람들이 국가를 붕괴시키고 반란을 부추기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홉스는 성직자들과 스토아학파 학자들을 지적하고 있다. 이는 당시 유럽 사회가 교회와 성직자들이 현실 정치에 깊숙이 관여함으로써 영적인 권위를 상징하는 교회가 국가보다 더 우위에 있다고 사람들이 믿게 되고 이로써 분열을 조장하고 반란을 선동하여 국가가 분열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마키아벨리'[군주론]을 봐도 알겠지만 당시 이탈리아의 교황으로 인해 이탈리아가 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프랑스, 에스파냐 등의 침략을 받았는지를 보면 이런 홉스의 비판은 타당하다.

 

 그리고 홉스는 종교를 아래와 같이 정의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힘에 대한 두려움이 공적(公的)으로 허용되면 종교가 되고 허용되지 않으면 미신으로 된다."

"사람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셀 수 없이 많은 신을 만들었는데, 자신이 경배하고 두려워하는 대상에 대해서는 종교라 이름 붙이고 다른 사람의 것에 대해서는 미신이라 부른다."

 

 또한, 홉스는 박해와 처형을 피하기 위해 외형적으로 우상을 경배하는 것은 자기보존에 대한 권리가 최우선적이기 때문에 용납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하나님의 명령'에 따른 순교를 상당히 냉소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특히 '하나님의 명령'이라 사칭하여 교회, 교파 도는 성직자 개인의 사익을 도모하려는 경향이 많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예루살렘 성지의 회복이란 명분으로 일으킨 십자군 전쟁이나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말하는 지하드(聖戰)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행위는 순교라 불릴 수 없다. 그리고 제 43장에서 성서의 어디에서도 교회의 무오류성, 더 나아가서 어떤 특정한 교회의 무오류성, 특히 특정한 인간의 무오류성에 대해 추론할 수 있는 곳은 없다며 교회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한다.

 

 또한 홉스는 4장 [어둠의 왕국론]에서 교회가 천국과 지옥, 천사와 귀신 이야기 그리고 악령 등을 말함으로서 사람들을 공포심에 사로잡히게 만들었다고 비판한다. 특히 요정, 걸어 다니는 유령 같은 것에 대한 의견들이 의도적으로 가르쳐져 왔거나 반박되지 않았으며 이는 십자가나 성수 그리고 신들린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다른 것들이 악령 추방에 효능이 있다는 믿음을 유지하기 위해서이며 교회는 이런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공포와 인공적인 상징물을 숭배의 대상으로 만들어 사람들의 정신세계마저 지배하려고 한다고 교회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결국 이런 홉스의 성직자에 대한 비판은 그로 하여금 평생에 걸쳐 교회와 성직자들로부터 여러 가지 신변의 위협을 받게 만들었다. 그는 무신론자라거나 신성 모독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았으며 북 아일랜드 런던데리의 주교를 지낸 브럼홀 감독과의 논쟁이나 1666년 런던 대화재 이후 흉흉해진 사회 분위기 속에서 무신론과 신성모독을 처벌하는 법안이 의회에 제출되었을 때 홉스는 신변의 위협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마지막으로 엮은이는 [리바이어던]의 현대적 의미에 대해 설명한다. 세계화 시대며 무한경쟁 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의 존재 상황은 홉스가 말하고 있는 자연 상태 또는 전쟁 상태와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인류가 파멸로 가지 않고 자유로운 시민사회로 남을 수 있는 것은 합리적인 이성의 힘과 자기보존 본능, 그리고 계약의 정신이 버팀목이 되어 주기 때문이며 여기에 홉스의 공헌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전통에 기대하지 않고 새로운 정치 철학을 세움으로써 근대 시민사회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결국 [리바이어던]은 근대 시민사회의 토대를 마련한 홉스의 대표작으로서 오늘날에도 의미를 가지지만 곳곳에 나타나는 '교회, 성직자'에 대한 신랄한 비판은 당시 타락했던 교회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을 정도였으며 얼핏 절대군주정을 옹호하는 듯하지만 개인의 생존권을 절대적인 것으로 인정함으로써 절대군주정과 공화정 중 어느 것을 지지하는지 모호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어서 당시 영국의 시민혁명 아래에서 양쪽으로부터 비난을 받았으며 결국 '마키아벨리'[군주론]과 같이 교황청의 금서로 지정되는 '명예'를 누리게 되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 [리바이어던] 완역본이 존재하지 않는 점은 굉장히 아쉽다. 대부분의 책들이 홉스의 국가론이 시작되는 1, 2장 위주로 번역하고 있을 뿐이고, 홉스의 종교관이 나타나는 3장, 4장은 대부분 [발췌]번역을 하고 있다. 교회에 대한 비판이 많아서 부담스러워서 그랬을까? 결국 이 책도 후에 [리바이어던] 완역본이 나올때 까지의 과도기적 역활에 불과할 것이다.

a******n 2008.03.08. 신고 공감 1 댓글 2